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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 동아리 MT, 선배 누나 SS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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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바야흐로 05년. 내가 갓 풀내나는 대학교 새내기일때 이야기야.
 
난 인문계였지만 고3때 이래저래 꼬이는 바람에 공대를 가게 됐어.
 
소문들으로만 들었지 왠걸.. 과 신입 230명중에 여자는 딱 3명.
 
정말 뚱뚱하지만 친화력이 좋을것 같은 아이한명과,
 
정말 깨말랐지만 얼굴은 곱상하게 생긴 아이한명과,
 
정말 평범하지만 과톱을 유지할것같은 아이한명이 있었지.
 
솔직히 컴퓨터공학과라서 여자가 좀 있을것같다는 기대도 했는데
(그때 당시 노무현대통령의 밀었던것중 하나가 공대 부흥이었거든)
 
기대는 무참히 짓밟혀버렸지.. 하지만 옆에있는 전기과에 여자가 1명이라는 말을듣고는
 
정말 공대는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의 성비를 보여준다고 생각했지.
 
여튼, 나는 여느 평범한 가정처럼 학비를 대주거나 생활비를 마련해주는
 
그런 활엽수 밑 그늘같은 생활은 하지 못해서 학기 초부터 공부를 엄청 열심히 하려고 했어..
 
근데 이게 말이 쉽지. 이벤트가 막 무궁무진하잖아.
 
진짜 아싸가 되지않는 이상은 맘먹고 공부하기 힘든 시기.
 
입학하고 몇달간 혈액까지 알콜로 채워버리는 기간이니까.
 
그래도 그 와중에 잠잘시간 줄여가면서 알바도 하고 공부도 하면서 지냈어.
 
지금도 있는지는 모르겠는데 멘토선배라고 나를 나름 지도해주고 이끌어주는 선배가
 
각각 거의 한명씩은 붙어서 가르침을 선사했었어.
 
내 멘토는 부과대 누나였는데 엄청 착했지.
 
착했어 걍. 시험기간에 족보도 보여주고, 교수님별 성향을 파악해서 가르쳐주며
 
학점을 쉬이 딸 수 있게 도와줬지. 2학년이 되기전에 군대를 가야겠다고 생각해서
 
정말 관심있고 배우고 싶었던거 말고는 교양을 거의 안들었어.
 
처음 시간표 짤때도 화수목에 올인하고 월금토일에는 알바를 할 생각이었으니까
 
화수목에 수업들이 그득그득 차있었지. 정말 피곤한 나날들의 연속이었고,
 
뭐하나 재미도 없었지. 두꺼운책에, 고등학교때와는 전혀 다른 수업분위기.
 
특히나 공동과제나 발표같은걸 하면 정말... 꼭 있잖아 한명. 그 한명.
 
지금 생각해봐도 그게 제일 싫었던것 같다. 그놈의 공동과제.
 
이래저래 각박한 삶속에서 한달쯤 지나갔을때 친구녀석이 동아리에 들자고했어.
 
이미 한달이 지난 시점에서 들놈들은 다 든 동아리를
 
나는 바빠서 안들었었거든, 거기가면 또 알콜로 적셔야할테니까...
 
그래도 취미하나는 있어야하지 않겠냐는 친구녀석 말에 그럴까? 하고
 
이런 저런 동아리를 찾아보다가 사진동아리를 발견했어.
 
아직까지 사람을 구하더라고, 엠티도 아직 안한것 같았어.
 
동방 문을 열고 들어갔는데 정말 귀여운 여자애 하나가 안녕하세요~하면서
 
눈웃음으로 응대해주더라. 이곳이 천국인가 싶었다.
 
우리 과방에 들어갔을때 흡입되는 그 찌든 담배냄새와 개밥썩는 냄새가 아닌
 
후로랄향이 막 퍼져나왔거든.
 
동아리 가입하러 왔다니까 엄청 반기면서 이런저런 서류를 작성하고
 
사진부답게 그 자리에서 사진을 찍더라고. 그러면서 또다시 눈웃음으로
 
이번주 금요일에 엠티가 있으니까 꼭 참석해주셨으면 좋겠고, 참가비는 3만원이라고 하더라
 
 
 
솔직히 알바도 있고 가기 좀 그랬는데 그래도 계속 다닐 동아리라 생각하고 나가게 됐어.
 
동방에 들렸을때는 그 여자애 밖에 없어서 몰랐는데 모임장소에가니
 
생각보다 사람이 엄청 많더라.
 
푯말같은걸 세워놓은 자리에 사람들이 수두룩하게 모여있더라고
 
여자애들도 많고 남자애들도 많고, 그 분위기 있잖아 아는 놈들끼리는 웃고 있지만
 
곁눈질로 쭈뼛거리는 그거, 한참 그런 상황이었어. 모임시간이 아침 8였는데
 
8시 30분쯤 되니까 누가봐도 알 수 있는 동아리 회장이와서 모두를 주목시킨뒤에
 
버스를 타고 MT장소로 향했어(물론 학교버스).
 
근데 MT라는게 남자들만 모여있든 여자들이 좀 섞여있든
 
그런건 별로 중요치 않은것 같더라. 게임이나 뭐 이런 내용은 다 비슷비슷해.
 
오전에는 그냥 조짜서 자기소개하고 조끼리 게임도하면서 놀다가 점심때는
 
간단하게 라면같은걸 끓여먹고, 오후에는 또 조를 바꿔서 소개하고 또 게임하고
 
그렇게 서로 부대끼면서 놀고 뭘해도 주도하거나 진행하는 사람이 없으면 서로 또 쭈뼜거리거나
 
어색한 눈빛이 오고가는 그런 분위기가 대부분을 이루지. 그리고 이제 저녁.
 
여지없이 삼겹살에 슬슬 술들이 스멀스멀 기어나오기 시작해.
 
우리때는 복분자가 꽤 유행해서 소주랑 복분자가 주를 이뤘고, 대중의 취향을 맞췄는지
 
여자가 많았기에 고려했는지 몰라도 맥주도 꽤 있었지.
 
신입 신고식이라면서 어딜가나 있는 대야주를 말아서 전부 돌려마시고
 
애들이 돌아다니면서 자기소개하고 이미 취해서 헛소리 내뱉는 애들 나오고
 
술김에 친화력 만렙 버프받고 이래저래 설레발떠는 애들도 막 나오지.
 
어느 정도 분위기가 무르 익었을때 OB선배들이 또 술을 사들고 왔어.
 
소주랑 맥주를 몇짝을 사왔는데 갑자기 신입을 재롱이 보고 싶다면서
 
뭐 준비한거 없냐고 회장한테 물어보니까 뭐하지 뭐하지 하다가
 
그때 동아리 성비가 여8 남2여서 뻔하지만 또 남자애들 골라서 여장을 시키는게 나왔지.
 
나빼고 다른 남자애들은 친구이거나 이미 OT때 친해진 애들이라
 
나만 좀 아싸같은 분위기였는데, 술마시면서 좀 친해진 녀석이
 
나를 지목하면서 얘가 하면 잘 어울릴것 같다고...
 
난 정말 조용히 술만먹고 애들 꼬장부리는거나 구경하다가 잘려고했는데....
 
무튼 그렇게 나를 포함한 다섯명이 선출됐어.
 
누나들이랑 동기들이 변신시키고 싶은 남자애들을 지목하고 시술이 시작됐지.
 
그때는 한참 파릇할때라 피부도 좋고 상태도 꽤나 좋아서
 
여자들이 화장을 하면서 정말 잘어울린다고 감탄을 연발했지.
 
내가 그때 잡은 초기 설정이 튀지말고 조용조용히 사진이나 찍을려고 들어온거라서
 
이런저런 말을 걸어도 웃기만하거나 단답으로만 대답했었어.
 
누나 한명이 넌 왜 웃기만하냐고 거울 좀 보고 오래서 봤는데...
 
와...... 정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화장실에서 담배한대 피고 나와서 억지웃음 지으면서 한숨쉬는데
 
눈앞에는 짧은 청치마에 가슴골이 푹 파진 블라우스랑 망사스타킹이 기다리고 있더라...
 
키는 좀 있는데 마른편이라서 어깨도 안맞는 블라우스를 입으니 파진 가슴부위는 더 퍼지고
 
망사가 구멍이 큰놈이라서 발가락이 막 이래저래 들어가고.. 입는데도 참 어렵더라.
 
어렵게 어렵게 풀셋팅을하고 다시 화장실에가서 거울을 봤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한탄하면서 소주한잔 걸치고 있는데 누나가 컨테스트 시작됐다고 얼른 오라고해서
 
가보니 가관이더라... 한 50명정도 있었는데 이건 꿈이라고 생각하면서
 
좀 서있다보면 끝날꺼야.. 이 또한 지나가리라를 생각하면서 어색하게 서있는데
 
OB선배하나가 우승하면 상금 30을준대서 갑자기 돈에 눈이 돌아서
 
툭튀어나가서 미친척 춤을 췄지..DJ DOC의 Run to you를.. 가랑이 벌리고
 
정말 열정적으로 추면서 OB선배 한명 끌고 나와서 부비부비... 도하고....
 
그 지랄이 덕을 봤는지 1등을했어. 근데 그 상금 개인한테 주는게 아니라
 
나 화장해주던 우리팀 회식비라는거야..
 
아... 난 뭘위해.. 난 이제 여기에 얼굴을 어찌들고 다니나..
 
생각하면서 옷갈아 입고 화장을 지우려 가려는데
 
이미 난 선배들 옆에 쪼그리고 앉아서 술을 따르고 있더라..
 
좀 시간이 지나고 옷이 너무 답답해서 그 자리에서 조용히 나가 옷갈아 입고
 
누나 한명 몰래 불러서 화장도 지우고 창가에 나가서 슬픈 표정으로 담배 한대를 피면서
 
오만가지 생각을 다했어. 이 엠티가 끝나면 오지말까.. 이미 얼굴이 너무 팔려서 안되려나...
 
아... 집에 갈까.. 등등 이런저런 생각하다가 술이나 마셔야겠다 하면서 들어갔는데
 
이미 나는 유명인.
 
너도나도 옆에 앉혀서 이런거 저런거 물어보면서 이미 도망치기엔 늦어버린 상황이 됐지.
 
그렇게 한참 술을 마시다가 새벽 2시가 다 되어갈 무렵.
 
술판은 거의 마실 사람만 남아있고,
 
나머지는 자러갔거나 쓰러졌거나 하는 상황에서 누나 한명이 조용히 날 부르더라고.
 
 
 
날 화장해준 누나였는데 참 곱게 생긴 사람이었어.
 
무슨 일인가 하고 따라가는데 상당히 좀 멀리 가더라고..
 
우리가 빌린데가 교육연수원이었는데 거기 방이 생각보다 많았는데
 
우리가 배정된 방이 다 따로 있어서 의아해하면서 누나 어디가냐니까, 일단 따라오래.
 
이래저래 따라가다가 방하나를 열고 들어가니까 이부자리가 펴 있더라.
 
그때도 별 생각 없었어. 아.. 걍 방이구나 누가 자는방인가.. 이 생각만 했지.
 
근데 이 누나가 취했는지 뭔지 갑자기 이불속에 들어가더니 이리 와보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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