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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팅 가서 고등어 먹은 썰

멍멍이 0 23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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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바야흐로 10여년전 봄
병신 게이답게 수업끝나면 집에서 스타나 하던 때였다
 
어느날 친구놈이
"야 소개팅 해볼래?"
요시!! 내 생에 이런 제안도오는구나!
 
무조건반사로 
"이쁘냐?" 라고 물어보니
귀엽고 성격도 괜찮은 애라고 하더라
 
연락처를 받고 문자로 소개팅할 장소와 시간을 정했다
물론 여자사람과 이런 문자를 해본적이없으니
문자에서도 윽엑 거렸지
 
신촌 ttl 존 앞에서 그녀를 만나 밥을 먹으러 가자했지
전날 과음을 하고 아무것도 못먹은채 소개팅을 나간거라 
난 해장을 하고싶었다
 
당시 프랜차이즈업계에는 '**의 보리밥' 이라는 집이 유행이었다
아무생각없이 헤헤거리며 
"보리밥먹으러 가실래요?"하니까
그녀도 
"요새 저집 유명하다던데요 가볼까요?"
하며 응수해줬다
 
요새 김치년들이었으면 귀싸대기 풀스윙으로 처맞았을지도...
 
그녀는 보리밥정식 같은걸시켰고 
나는 해장이 목적이라....
고등어 김치찜을 시켰다
 
머리를 몇번긁적이다보니 다소 비릿한 내음을 풍기며 
고등어김치찜이나오더라
배고픈 나머지 똥개가 밥그릇에 대가리처박고먹는거마냥
국물을 후루룩 먹기시작했다
 
고등어도 함 먹어볼까? 하며
김치에 싸서 고등어를 한입 넣었다
 
"오..오...노르웨이의 바다가 눈앞에 펼쳐지고 한가운데
고등어가 힘차게 헤엄치는구나!"
 
 
는 개뿔...평범한 고등어 조림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그러던중 내 눈을 오감을 자극하는 고등어가있었다
내 눈에 눈물을
입술에는 침이 질질
머리를 아득하게 하얗게만들고
손발은 부르르 떨리게한것은 바로 
 
 
 
고등어 가시 였다...
 
ㅅㅂ 고등어가시가 목에걸릴줄이야ㅜ
그것도 생에 첫 소개팅에서!!!
 
첨엔 침을 과장되게 삼켜보기도
밥을 좀 많이 넘기기도
해봤으나 가시는 박힌채 내 목을 자극할뿐이었다
 
어쩌겠노 
여자도 중요하지만 내 사는게 중요하니
실례를 무릅쓰고 켁켁 거리고 
되다 안되서 손가락을 넣어 목안을 긁어보았으나
다 허사였다
 
그러는동안 그녀의 얼굴은 똥씹은 표정이되가고
나는 살기위해 더 크게 가래끓는듯하게 켁켁 칵칵 거렸다
 
그녀는 못참고 밥을 먹다말고 자리를 뜨고 나는 계속 켁켁 거리며 
"××씨~카악 xx씨~켁켁" 하면서
그녀를 따라 나갔으나 그녀는 쌩하니 도망가더라
 
그렇게 그녀를 황망히 보내고
가시가 넘아파서 응급실가서 뽑고 집에 울면서 갔다
눈물닦고 딸치고나니 마음의 평안이 오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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