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귀신보는 친구가 있뚜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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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훈녀구함 임!
난 남자가 아니라 건장한 체격ㅋㅋㅋㅋㅋㅋ의 스물둘 여대생임ㅋㅋㅋㅋㅋㅋㅋㅋ물론 휴학했지만 그래도 여대생.
닉네임에 대한 건 1편을 보면 아주 대충 나와있으니ㅋㅋㅋㅋㅋ패스
너무 황송하옵게도 내 글 추천수가 엄청남....51개!!!!!! 나 깜짝놀람ㅠㅠ 근데 왜 댓글은 그에비해....
추천보다 댓글을 더 사릉함....♡.........
저에게도 읽는 재미를 주시옵서섷ㅎㅎ..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술마시고 왔는데 또 베스트에올랏슴ㅠㅠ 나 너무 눈물이 날라고함ㅠㅠ역시 난 술마시면 격해지는 여자임.. 임가지사진을 뿌리고싶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임가지는 예쁜 미녀점장이니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우리 동네 고삐리들이 임가지보려고 롯데리아에 죽돌이됨ㅋㅋㅋㅋㅋ매출 상승의 재간둥이가 바로 임가지....... 하지만 뿌렸다간... 내 뼛가루도 바다에 뿌려질거 같음.............. 사릉함. 스팸 나눠먹고 싶을정도로 사릉함. 감사함..........ㅠㅠ
아무튼 오늘은 무서운 이야기보다는 그냥 여러 이야기를 어지럽게 해볼 생각임
내가 이런 글을 쓰는이유는 특별한게 아님. 그저 글을 올리고 남는 시간에 여러 판을 보다보니까 여러분들
이 올린 몇몇 글을 보게되었슴.
산 자가 아닌 다른 것을 본다면 어찌 미치지 않고 제정신으로 살수 있냐 라는 것과 퇴마는 어떻게 하느냐. 뭐 그런식이였는데
다른분들은 모르겠지만 임가지에 한해서는 말씀해 드릴수있슴.
임가지를 내맘대로 왈가왈부 하는것은 바람직하지 못한일일수도 있음. 물론 임가지한테 허락받고 쓰는글도 아니고 몰래쓰는것이기에 더더욱 나쁜일일지도 모름.
하지만 난 임가지의 가장 가까이에서, 임가지의 가족들 다음으로 임가지와 함께 지냈고, 많은 시간을 같이 보내며 서로에게 정말 좋은 친구가 되려고 노력했고, 그 덕에 정말 우린 서로에게 너무너무 좋은 친구임.
이정도만으로도 난 임가지에 관해서 이야기 할 자격은 있다고 생각함.
임가지는 누누히 말했지만 싸가지와 겁대가리를 물에 말아드셔서 겉보기엔 정말 얄밉고 콧대높고 재수없고 그냥 이유없이 따돌리고 싶은 첫인상을 가진아이지만 되도록이면 나와 노루에게 있어서 만큼은 모든걸 다 말해주고 싶다며, 또한 우리도 듣고싶어하니까 자신이 보고, 듣고, 느끼고, 겪는 모든일을 우리가 겁먹지 않을 정도로만이라도 얘기해주려고 노력하는 정말 솔직하고 멋진 아이임.
친해지면, 아니 적어도 우리가 조용하고, 표현을 못해서 사람을 살갑게 대하지 못하는 임가지의 성격을 왜곡되게 받아들이는 편견을 버리고 임가지 자체만 놓고 본다면 임가지가 얼마나 괜찮고 좋은 사람인지 모두 다 알 수 있을거임.
댓글들을 보니 임가지를 좋아해주시는 분들이 몇분 계셨음.
내가 결코 임가지에 대한 글을 잘써서 임가지가 멋져보이거나 그런게아님.
내 글에서 표현된 임가지는 임가지 본모습의 아주 작은 일부분임. 내가 평범하다고 계속 말하는것도 이것임.
임가지는 특별한 아이가 아님. 그저 남들보다 조금 더, 아주 약간 더 민감한 스물둘 여자일뿐임.
임가지를 좋아해주시는 분들은, 참 좋으신 분들
아무튼
임가지는 원하던 원치않던 사람이 아닌 다른 존재를 보고, 다른존재의 이야길 듣고, 다른존재가 원하고자 하는 바를 느끼며, 다른존재마저도 이젠 편해지길 바라는 그런 사람임
나도 정말 많이 궁금해서 물어봤었음
넌 왜 귀신을 보고도 아무렇지 않을 수가있냐고, 정말 거의 매번 물어봤던것같음.
나랑 노루는 이야기만 들어도 무섭고 소름끼치고 기분나쁜데, 넌 그런것들을 보면서도 어쩜 그렇게 태연할수가 있냐고 불결하거나 기분나쁘거나 그렇지 않냐고 물어봤었음.
임가지가 말하길
" 영가의 모든 형태는 너희가 생각하는 것처럼 괴기스럽거나 무섭게 생긴것만은 아니야. 대부분의 영가는 자신이 죽었을 때의 모습 그대로 나타나. 혹은 가장 기억하고 싶었을 때의 모습으로도 나타나기도 해. 그리고 나도 생각을 할 수 있는, 감정이 있는 사람인데 어떻게 안 무서울수가 있겠어. 사람이 아니라는 거에 대해 거부감도 들고 소름도 돋고 무섭지 "
정확히는 기억안나지만 저와 아주 비슷하게 말했던거 같음.
대부분의 영가는 죽을 때의 모습을 하고 있다고 했음. 고로 사고사로 죽은 영가는 그 사고를 당할 당시의
모습 그대로라고 함.
그리고 사람에게 해를 끼치거나, 놀래키거나, 괴롭히는 나쁜 영들도 있지만 그와 반대로 지키줄려고, 보호해주려고 하는 영들도 있다고 했슴.
그러니 모든 영가들을 나쁘게 생각하지는 말라고 했슴.
그들도 한때 사람이였고 다만 자신이 죽었다는 사실에 대해 반감을 가지고 산 자를 시기하고 질투하여 그렇지, 그것 또한 극소수라고 했슴..
임가지는.. 그들도 그들 나름대로 무언가 가슴에 응어리가 져 쉬이 이곳을 떠나지 못하는게 아니겠냐고 ...
" 죽어서도 한에 얽매여 고통받으며, 아무에게 환영받지 못하는 존재가 되어 구천을 떠도는 자에게 기분나쁘다, 불쾌하다, 소름끼친다 라는 말을 쓰면 그 자들이 너무 불쌍해지잖아 "
라고 우릴 설득까지 했슴........
그리고 임가지는 퇴마를 하는게 아님. 퇴마같은건 전혀 할 줄 모름.
자신도 그렇게 말했음. 퇴마같은건 해본적도 없고 할 수도 없다고..
그저 임가지는 신의 제자이신 할머니 어깨 넘어로 봐온, 혹은 할머니께 전해 들은 몇몇 가지의 방법을 알고있다고 했슴.
하지만 그걸 직접 해본적은 한번도 없고 할 생각도 없다고, 사람이 고통을 느끼듯이 귀신도 똑같이 고통을 느낀다고 했슴.
임가지는 퇴마가 아닌 대화를 한다고 햇슴.
" 만약 자신이 정말 힘들고 괴롭고 나아갈 방향을 잡지못해 헤맬 때 누군가 너의 이야기를 듣고 너를 위로해준다면 어떨것같아? "
라고 나에게 물어봤음.
난 아무생각없이
" 몸과 마음.. 둘 다 편해지겠지..? "
라고 대답한 기억이 남.
" 맞아. 하지만 그들은 편해 질 육신은 이미 없으니, 마음의 안락을 얻는 것만으로도 그들은 구원받은게 아닐까? "
달랠 수 있는 영가라면 자신이 달래서 더는 이곳에서 고통받지 않길 바란다고 햇슴..
이게 퇴마라면 퇴마라고 할 수도 있는 부분이지만 임가지는 이걸 퇴마가 아닌 위로라고 했슴....
임가지가 그렇게 생각한다면 나 역시도 그렇게 생각해보려고 함.
그리고 임가지는 귀신의 모습이 무섭기보다는 그들이 하는 행동이 훨씬 무섭다고 했슴.....
정말 괴상할 정도로, 혹은 인간의 상식으로는 이해가 안돼는 행동을 한다고 햇슴.. 그게 임가지는 무섭다고함.
앞서 말한 이야기들중에서.. 팔을 흐물거렸던 그 남자귀신이나 반씨네 할머니 댁에서 봤던 그 여자귀신이 천장을 비롯한 온 집안을 기어다닌 것.. 뭐 이런식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 행동들이 보인다고 햇슴.
임가지는 기가 약한사람이 귀신을 보는 것과 기가 쌘사람이 귀신을 보는 거엔 차이가 있다고 함.
다른 존재를 본다는 것이 미칠수도 있는 노릇이지만 자기 처럼 어떻게 받아들이냐에 따라 충분히 달라질수 있는 부분이라고 했슴.
임가지도 자기도 처음에 귀신이 보일 무렵이 기억으론 초등학교 저학년때였다고 했음.
그 전부터 보였을지도 모르지만 그때의 임가지는 인간인지 귀신인지 구분을 잘 못했다고 함.
저학년 무렵부터 점차 커가는 성장과정에서 남들과 자신이 다르다는 걸 깨닫고, 남들이 자기를 무섭다고 피하기 전에, 그러니까 남들에게 상처받기전에... 자신이 먼저 남들에게 다가가지 않겠다고 다짐했다고 했슴......
하지만 흔히들 인간은 혼자 살아갈수 있는 동물이 아니라고들 말하잖슴...? 임가지 역시 혼자 지내는게 결코 행복하지만은 않았다고 함.
임가지에겐 늘 자상하신 어머니와 그늘같은 할머니가 계셨지만, 그 두분에게 하고 싶은 말과 친구에게 하고 싶은말은 달랐다고 했슴.. 자기도 평범한 여자아이 처럼 친구들이랑 영화를 보고 맛있는 것도 먹으러가고 놀러도 다니고 싶었다고...
아무튼 남과 아주 조금 다르다고 해서 그 사람 자체를 왜곡 되게 보지는 말았으면 좋겠슴..
임가지는 그런걸 봐서 불쌍한게 아니라 다른이들은 보지 못하는 것을 볼 수 있는 조금 특별한 아이임.
특별하다는건 나쁜게 아니란걸 다들 잘 알거임.
임가지는 우리가 하지못하는 다른 존재와의 ' 대화 ' 를 통해 다른 존재를 구원해주는 멋진 여성임.
더 깊고 넓게 본다면 가끔은 우리 상식으로 이해하기 힘든 타인의 고질적인 부분을, 고쳐주기 위해 노력하는 아이임.
그러니까 만약에 주위에 임가지 같은 분이 계시다면 그분을 나쁘고, 신기하고, 특이하게 보기 보다는
다른거 다 잊고 그 사람 자체만 놓고 보았으면 좋겠다. 이거임.
헛소리가 참 길어졌음! 오늘이야기는 거울에 관한 거임.
요즘은 남녀노소 할 것없이 거울을 소지한 사람을 참 많이 볼 거임. 그만큼 쉽게 접할 수 있고 이젠 어딜가든 눈만돌리면
거울이 보이는 시대가 되엇슴. 쉬이 보이는 그 거울에 대해 얘기해 볼까 함.
요망한 반씨계집년과 그 외 몇몇 친구들 그리고 나와 노루, 우리의 임가지 까지..
우린 임가지 주최의 담력체험 이란 4박 5일의 스펙타클한 영화 한편을 조기종영 한 후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서울로 올라와
각자의 집에서 몇일간의 심신단련 기간을 보낸 후 학교로 복귀했슴.
그 후로 한 일주일 하고도 몇일 더 지났던 것 같음.
임가지가 매번 날 보러 노루랑 같이 우리반에 찾아왔는데 임가지가 어느 순간부터인지 올때마다..
자꾸 어떤 한 곳을 보면서 갸우뚱 하는 거 였슴.
노루와 난 또 " 아 또 뭘 본거지 " 라는 불안감에 휩싸였음..
나중에 알고보니 한 곳을 보면서 갸우뚱 한게 아니라 ' 어떤애 ' 를 보고 갸우뚱 한거였음.
하지만 임가지는 자신과 별 관련없는 사람들 일에 절대 관여하지 않음... 물론 지금도 그럼.
그렇기에 그때도 그랬음.... 분명 무언가가 보였으면서도 임가지는 그 애에게 충고를 하거나, 귀뜸을 해주거나
해결방안을 제시하거나 하는 것 따윈 없었음
그저 임가지는
봐서 알면서도 모르는척 넘겨버리는 거였음.
하지만 난 오지랖이 태평양만 하다고 말했슴ㅋㅋㅋㅋㅋㅋㅋ
나이먹으니 태평양에 대서양까지 합쳐져, 내 오지랖의 크기가 지구상의 모든 바다를 합친 크기가 되엇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렇게 몇일 더 지났나? 난 찜통같은 더위 속에 잘 익은 찜닭처럼 벌거 벗다싶이 블라우스를 집어던지고 흰 티에 체육대회에서 입을 법한 축구복 반바지를 주어 입고 머리는 막 농민봉기를 일으킬 것 마냥 정수리에 똥머릴 틀어묶어놓고 책상앞에 앉아 아빠다리를 한 채 샤프를 입에 물고 넋을 놓고 있었슴.
시간 기억이 잘 안나지만 아마 한 3교시 끝났던 시간인것 같음..
난 쉬는 시간이지만 여전히 넋을 놓고 샤프만 물고 멍하니 있었음.. 반 애들이 매점갈껀데 같이갈래? 라고 물어오길래 고갤 절레절레 흔들엇고.. 그럼 아이스크림 뭐 사다줄까 라고 또 묻길래 또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엇슴...
샤프들 힘도 없어서 입에 물고 있는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이스크림은 무슨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지금 생각해보면 샤프를 내려놓고 있으면 됐는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난 병스니엿슴.
아무튼 넋놓고 있다가 갑자기 뒷문이 드르륵 거리며 열리는 소리에 임가지인가 싶어서 돌아봤는데
존재감이 그다지 또렷하지 않은 반 친구아이였슴..
난 사람 관찰하는걸 참 좋아한다고.. 앞서 말했던가? 아무튼 임가지의 갸우뚱도 알아낸 본인임.
그러기에 존재감이 뚜렷하지 않은 그 아이에 대해서도 나름 알고 있었음.
공부도 꽤나 열심히 하고 필기도 열심히 하고 수업도 열심히 듣고 숙제도 열심히 하고 성실했던 아이였는데
갑자기 부쩍 지각도 자주하고, 필기나 공부도 안하고 수업시간, 쉬는시간, 점심시간 내내 계속 잠만 자는거엿슴..
아무리 방학 보충학습이라지만, 평소에 그러지 않았던 애가 그러니까 좀 이상했슴..
선생님이 깨워도 일어났다가 곧 다시 잠들고 하니.. 교무실에 불려간 적도 여러번이였던걸로 기억함..
그날도 그랬음. 난 창가 맨 뒷자리이므로 책과 달력으로 담을 쌓아놓고 문자와 소리없는 영상통화를 하느라 수업이 끝났는지도 모르고 중학교 때 친구와 하는 영상통화에 내 콧구멍 크기를 보여주며 이 악물고 웃고있었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갑자기 뒷문이 훽 열리더니 시끄러운 노루와 임가지가 들어왔고 노루는 내 책상위에 과자를 몇개 던지듯 올리더니 의자를 끌고와 앉아 과자를 부산스럽게 뜯엇슴..
임가지는 창가에 걸터앉았고 난 내 의자에 앉아있었고 노루는 내 앞자리 의자를 끌고와 나랑 마주보고 앉아 있었음.
우린 셋이서 마주보고 있는 상태에서 과자를 주섬주섬 먹기 시작햇슴.
과자를 먹다가 갑자기 임가지한테 물어보고 싶었음.
나 눈치코치가 아주 굉장하다고 말했지 않슴?
왠지 뭔가 상황이 들어맞고 있었음.. 임가지가 갸우뚱 거리며 쳐다봤던 쪽이 저아이가 앉은 자리라는 걸 난 눈치를 챔.
" 임가, 쟤 말야 쟤 "
" ...... "
임가지는 과자를 먹다말고 곁눈질로 내가 손짓한 방향을 슬쩍 보더니 다시 눈을 내리고 과자만 주어먹고 있었음..
노루가 " 쟨 왜 볼때마다 자고 있냐? " 라고 나에게 물어봤지만... 나 역시 알턱이 없기에 모른다고 입을 삐죽이며 어깰 으쓱 거렷슴..
노루는 관심없다는 듯 과자를 주어먹으며 내 옆자리 짝꿍이 전자사전에 담아와 보고 있는 일본 드라마를 같이보자며 좁은 화면을 보기위해 짝꿍쪽으로 의자를 틀고 대가릴 들이밀었고, 난 눈치챘기에 정말 궁금해 하는 눈빛으로 임가지를 쳐다보앗슴.
엄밀히 말하자면 궁금해해서 쳐다봤기보단, 난 무의식적으로 이미 다 눈치채고 도와주자는 듯 이 쳐다봤던거 같음ㅋㅋㅋㅋㅋ
날 쳐다보고는 임가지는 " 나 쟤랑 안친한데..? " 라고 했던것같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우리 임가지는 친하고 안친하고를 명확히 하는 귀여운여성임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임가지는 정말 귀찮은듯 자기한테 왜이러냐는 듯한 표정을 지어보엿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임가지는 먹던과자를 거칠게 씹고는 날 노려봤지만 난 전혀 개의치 않앗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쟤 집에 뭔일있네 "
" 우와.. 보여? "
" 아니? "
" 그럼? "
" 당연한거 아니야? 집에서 못자고 학교와서 자는것봐. 쟤 한두번도 아니고 매번 저러지? 쉽게 생각해봐. 집에서 못자는 이유가 있으니 학교와서 자는거지. 저렇게 세상모르고 자는것보니 밤에 한숨도 못잔게 몇일간 줄곧 이어졌다는 거지. 이건 보이고 안보이고를 떠나서 누구든 유추해낼 수 있는거야. 가짜 무속인들이 하는 것도 똑같아. 무속인들이 자주하는말은, ' 객사한 조상이 있네, 비명횡사한 조상이 있네 ' 뭐 대충 이런패턴이잖아. 점을 보는 나이대는 다양하지만 대체적으로 30~50대 어른들이겠지? 그 나이대 어른들에게는 ' 비명횡사와 객사 ' 가 결코 흔치않은 일은 아닐꺼야. 생각해보면 비명횡사와 객사하신 조상은 집안에 한 두분은 있기 마련이거든. 뭐 대충 이런식으로 유추해내는거지. "
내가 말을 잘 못해서, 잘 표현을 못해서 그렇지.. 그때의 임가지가 했던말은 굉장히 신빙성이 차고 넘치는 그런 이야기 였슴..
그리고 뭔지는 자세히 말 안해줬지만 임가지는..
" 보이기도 하고.. "
라고 햇슴......
일드를 보는 척하던 노루도ㅋㅋㅋㅋㅋㅋㅋ 임가지의 말을 다 듣고있었음ㅋㅋㅋㅋ 흥미가 생겼는지 다시 의자를 내쪽으로 돌렸고
우린 약 1분간 아주 심층있는 대화를 나눴음.
오지랖 넓은 나때문에 피해본 임가지에게 미안하지만 ... 난 그 아이에게 도움을 줘야겠다 라고 생각하기보단
뭐때문인지 궁금했음. 난 궁금증도 오지랖만한 여자니까
임가지가 나한테 말하길
" 난 니네반도 아니고 쟤 이름도 몰라. 말도 안해봤고, 그리고 내가 쟤한테 갑자기 말 걸면 니네 반 애들뿐만아니라 학교 전체에 소문날꺼고, 그럼 쟤만 곤란해지겠지. 귀신이 보이니까 xxx(임가지)이 말을 거네 어쩌네 이러면서. 그러니까 니가 대신 말해. 학교 끝나고 남아있으라고 해 "
라고 시크하게 말한 후 임가지는 과자봉지를 핥고 있는 노루의 뒷덜미와.. 노루에게 핥긴 과자 봉지를 들고 우리반을 나가버렷슴..
그때부터 난 뭔가 심장이 콩닥콩닥 거리며 빨리 학교가 끝나길 애타게 바랫슴..
점심시간에 점심먹고 와서 양치하러 가기전에 걔가 잠시 깨어있길래 문자로 " xx야 오늘 학교 끝나고 시간있어? " 라고 물었더니
별로 친하지도 않았던 내게 흔쾌히 오케이를 날려줫슴..
지금부터 편의상 이 잠만자는 아이를 잠만보라고 칭하겟슴.
잠만보가 오케이를 치자마자 난 바로 임가지한테 문자를 보냈고 임가지 역시 알았다며 그럼 학교 끝나고 넷이 만나자고 햇슴..
지금 생각해보니 잠만보 역시, 임가지가 내 친구인걸 알고 임가지에게 무언가 보이냐고 물어볼 생각으로 흔쾌이 오케이 한것같음..
그렇게 학교가 끝나고 애들이 다빠져나갈때 까지 나랑 잠만보는 조용히 기다렸고 교실에 단 둘이 남게되자 노루한테 임가지를 데리고 우리반으로 오라고 문자를 보냇슴.
그 후에 바로 임가지랑 노루가 왔고 임가지가 뒷문을 열고 들어오자마자 잠만보한테 가더니
" 집에 대체 뭘 한거야? "
라며.. 약간 화를 내듯 물어본거같음.. 그러나 잠만보는 아무것도 한게 없다며 왜그러냐고했고
임가지가 " 가구 위치 바꿨냐? " 라고 물어봤고 잠만보는 그정도는 신기하지도, 대수롭지도 않다는 듯이 바꿨다고 말햇슴...
임가지는 가보지 않고도 잠만보네집이 어떤 상황인지 대충 알고있었던 거임...
임가지는 전교생이 다 알법한 귀신보는 언니로 소문이 나있다고 내가 말하지않앗슴..?
잠만보 역시 임가지를 알고있기에 임가지에게 하나둘 털어놓기 시작함.
" 가구라고 해봤자 별거 없는데.. 가구 위치바꾼 뒤로 가위도 엄청 눌리고, 집에서 막 이상한것들도 보이고, 무섭고, 갑자기 멀쩡했던 전등이 깨지거나, 아침에 자고 일어나면 내가 놔뒀던 물건 위치가 바껴있고.. "
그리고 그때 갑자기 임가지가 잠만보의 말허리를 뚝 잘라먹고는
" 너 외동이야? " 라고 하는게 아니겟슴...? 잠만보는 고개를 끄덕였고
나랑 노루는 끼어들수 있는 상황이 아니기에, 새가슴인 우린 서로 조용히 붙어앉아 침묵을 지키며 집중하고 있었음..
임가지는 " 어머닌 운전하셔? " 라고 물어봣슴..
잠만보는 얘가 뭔가 싶은 눈으로 임가지를 올려다 보면서 " 아니? " 라고 했고 임가지는 바로
" 너희 아버지 오늘 차놓고 가셨지. 오늘 퇴근 하실때 버스타지 말고 지하철 타시라고 해. 아 빨리 "
" 아닌데.. 오늘 아침에 나올때만해도 아빠 차 가져가셨는데? "
라며 임가지에 대한 불신이 막 들끓는 듯한 눈빛을 내보였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아 전화해보라고 일단 "
임가지는 정말 진지했고 나랑 노루도 잠만보에게 일단 얘 말듣고 한번 해보라고, 손해볼거 없는거 아니냐고, 그냥 물어나 보라고 거들자 잠만보는 핸드폰을 꺼내서 자기네 아버지한테 전화를 함..
임가지가 물어본 대로 잠만보는' 아빠 오늘 차 갖고 갔지? 라고 물어보았고.. 아 진짜? 지금? 버스타게? 안돼. 아빠 지하철 타. 지하철 타고와. 지하철 타셔야 되요. 아셨죠? ' 뭐 대충 이런식으로 말하며 냉큼 전화를 끊엇슴....
전화끊는 잠만보를 보며 나와 노루는 역시 우리 임가지는 용하다며 서로를 쳐다보며 찡긋거렸고 임가지는 여전히 자신의 말을 신뢰하지 않은 자에 대한 응징으로 잔뜩 식은 표정으로 잠만보를 고깝게 쳐다보고 있었음ㅋㅋㅋㅋㅋㅋㅋㅋ지말이 곧 법임 얜ㅋㅋ
잠만보가 전화를 끊고 대박대박 거리며 이 상황에 대해 설명이 필요하다는 듯 임가지를 올려다 봣슴..
" 별거없어. 그냥 그럴것같았어. 아무튼 니 얘기해봐 이제 "
후에, 임가지한테 설명해달라고 징징 거리니 임가지가 말해주었슴.
잠만보 얼굴을 보고있는데 갑자기 아파트 단지에 주차되어 있는 승용차가 보이고, 그와 겹치면서 사고나는 버스가 보였다고 함
한번도 가보지 않은 잠만보네 집과 잠만보네 차가 떠오른게 아니라 그냥 티비에서 한번쯤 봤을 법한 곳이였다고 함...
그러니까 그 장면들은 임가지의 기억속에서 나온거고, 하지만 그 상황과 아무런 연관성이 없는게 그리 갑자기 떠오를리가 없다고 생각한 임가지는
사고나는 버스가 계속 거슬려서 일단 다른 자매형제가 있는지 물어본거고, 외동이라는 잠만보의 말과 주차되어 있는 승용차는 학생인 잠만보와는 관련이 없을거 같았다고 함
그럼 당연히 부모님 중 한분 일거 같았고 어머니 운전하시냐고 물어봤더니 안한다니길래 그럼 아버지 쪽 일거라고 생각함.
그래서 차놓고간거 같으니까 전화해보라고... 그리고 버스 타지말라고 말한거라고 함
그리고 아버지와 통화를 끊낸 잠만보가 말하길
잠만보네 아버지께서는 회사 전용 주차장에 어제 불이나는 바람에 차 댈 곳이 없어서 오늘은 가져가지 않았다고 하심.
임가지의 능력은 몇번을 봐도 노루와 난 신기햇슴..
임가지가 잠만보보러 니 얘기를 해보라고 하자 잠만보가 슬금슬금 눈치를 보며 지 얘기를 꺼내놓기 시작함..
" 요새 가위 눌려서 잠을 제대로 못자.. 너무 무서워서 잠을 안자고 계속 버티다가 학교와서 자는거야.. 집에가는게 싫어 "
얘가 눌리는 그 가위라는것도 별거 없었음..
잠만보는 자기 침대위에는 자기가 베고 잘 베개 한개와 이불 한장만 있다고 했슴. 하루는 그냥 벽쪽을 보면서 자고 있는데 갑자기
온몸에 왠지 모를 소름과 이질감이 느껴지더라는 거임.
몸을 감싼 기운이 기분나쁘길래 좀 없애려고 뒤척일라했다고 함.
벽쪽을 보고 자는 그 자세에서 정자세로 제대로 돌아 누우려고 등을 돌릴려고 하는데
툭
하고
무언가 잠만보에 등허리에 와닿았다고 함.
그때 잠만보는 정말 심장이 돌이 되는 기분이였다고 햇슴. 눈물이 왈칵 쏟아질것같다고..
말로 표현할수 없는 공포라고 했음.
닿은 느낌이 딱딱한 등 같다고 했슴..
노루가 " 니네 부모님 중 한분 아녀? 어머니라던지.. "
라고 물어봤더니
잠만보는
" 난 어느문이던 문잠는게 습관이라서 방문을 항상 잠구고 잔단말이야.. 우리집은 보조키도 없고.. 들어올 수가 없잖아. "
잠만보가 울엇슴.. 엉엉 우는게 아니라 잠만보는 자기가 우는지도 몰랐음..
닭똥이 어떻게 생긴지 내가 직접 본적은 없지만
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닭똥같은 눈물. 뭐 이런걸 흘린거 같았음...
동글동글한 눈물이 한방울씩 뚝뚝 떨어졌슴..
아무튼.. 등에 한기가 돋고, 자기 등에 맞닿은 그 무언가가 뭔지 모르겠어서 더 미칠지경이였다고 함..
잠만보의 침대엔 이불과 베개 밖에 없는데, 베개는 자신이 베고 있었고 이불은 돌돌 말아 껴안고 발을 올리고 있었다고 함..
그러니 잠만보 등뒤엔 아무것도 없어야 정상이엿슴.
온몸에 신경이 곤두서서 자지도, 일어나지도 못하고 계속 그렇게 무언가 닿아있는 등에 힘을 준 채, 그상태로
해가 밝게 뜰 때까지 버텼다고 했슴.
잠만보에게 있어서 더 무서웠던건, 푸르스름 하게 새벽이 밝아올 때 쯤 갑자기 등뒤에 있는 그 무언가가
일어나는것같았고,
이내 사라진듯한 기분이 들었다고 함.
근데 그 후에도 잠만보는 잠만보네 어머니가 문을 두드릴때까지 꼼짝하지 못했다고 햇슴..
정말 별거아니여서 난 아 내가 괜히 기대한건가.. 싶기도 햇슴.
내가 흐물이를 본 것과는 비교도 안될 정도여서 시시햇슴.....
" 그리고.. "
무언가 더 말하려고 하던 잠만보의 말허리를 이제 됐어 라며 뚝끊은건 임가지였음.
근데 임가지는
" 됐고 나 니네집 가볼래. 가자 "
그렇게 우린... 일정에도 없던, 예상도 못했던 잠만보네 집으로 향하게 되었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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