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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시절 버스안에서 치욕스럽게 똥싼

멍멍이 0 2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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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내가 국방의 의무를 다하고 있던 겨울동계훈련. 
 
감자국으로 한 20일가량 갔었는데 진짜 거기서 군생활하는 애들대단하다고 생각한다.
 
암튼 거기서 노짱따라갈듯이 개고생을 다하고, 마지막으로 눈덮힌 대관령을 행군하여 강릉에서 기차를 타고 복귀하게 되었다. 
 
훈련동안 씻지도 못하고, 추위에 시달리다가 자대갈생각하니, 지긋지긋한 자대였지만 마치 집에가는듯한 안도감이들더라.
 
뜨듯한 열차안에서 꾸벅꾸벅졸다가 영등포역에 도착해서 대기중인 수송부버스타고 자대로 출발해 이윽고 고속도로로 진입할 무렵이었다.
 
"행보관님... 아아... 차좀 세워주십쇼.... 아...씨발.미치겠네..아 나 똥..,어ㅏㅗ오어ㅗㅎㅈ호ㅑㅐㅈ돟냐냐ㅐㄹㅇㄴ."
 
당시 같은버스에 행보관을 비롯, 군의관, 각부서 선임하사들이 타있었는데 같이 타고있던 하사한명이 다리를 비비 꼬면서 문앞에서 지랄하는것이었다. 
 
이미 버스는 고속도로로 진입하기 직전이었고 달리는 버스를 어떻게 세우노 이기야? 관광버스도 아니고... 
 
암튼 그하사는 급해지니깐, 간부들 앞이라는것도 잊어버리고 발악하기 시작했는데 때마침 무전이 왔다. 식중독이 발생했는지 다른버스에서도 사람들이 다들 아우성이라 근처 아무대나 세워서 해결(?)하고 간다는 무전이었다. 
 
근처 도로가에 정차하고 문이 열리자마자, 안에 있던 대원들은 미친듯이 튀어나가 근처 아무건물에나 뛰어들어갔고, 
 
무슨 좀비때마냥 인상팍쓰고 군바리들이 뛰어다니니 일반시민들은 무슨 사건인가 하고 웅성거리며 구경을 했다. 
 
난 진짜 웃겨서 옆에있던 이병하고(난 그당시 상병에 내무실장) 실실쪼게며 쪽팔린다고 노가리를 까고있었고, 
 
급똥이어서였던지 순식간에 처리한 장병들은 거의 10분내로 버스에 다 탑승을 했다. 
 
그리고 곧바로 차량들은 출발하여 고속도로로 진입했다. 같은 버스에 있던 간부들은 
 
"아놬ㅋㅋㅋ 씨발 내 군생활20년 만에ㅋㅋㅋㅋ 처음본다ㅋㅋㅋ 씨발병신"
 
자기들끼리 낄낄거리기도 하고 쌍욕을 하고 있었는데 곧이어 본사건이 일어나게 되었다.
 
'뿌그르르르'
 
후임하고 낄낄거리면서 대박이라고 노가리까는도중 갑자기 배속에서 신호가 온것이었다. 웃다가 갑자기 급정색하면서 배에 힘을줬다. 어짜피 고속도로 탔으니깐 자대까지 20분정도면 도착할수있을것이었고, 다들 그렇다시피 설사한두번 안참아본 사람이 어디있노 이기야~ 나는 충분히 겨루어 볼만한 상대라고 착각하고 말았다.
 
'뿌그르릉, 뿌르릉'
 
"일게이 상병님 얼굴이 창백하신데 말입니다. 괜찮으십니까?"
 
신호가 오고 채 5분도 되지않아 나는 몸을 배배꼬면서 허리띠를 풀렀다. 지금껏살다가 느껴본중 극악의 배뇨감을 느끼며... 
 
진짜 아까 차 잠시 새운것만으로 영창을 보내야 되네 어쩌네 앞에서 간부들이 씨부리고 있었는데 도저히 표현을 할수가 없더라. 
 
그리고 한 5분을 더 참았는데, 진짜 눈물도 나고, 입술을 꼭깨물면서 참는데 지금생각해도 진짜 아찔한순간이었던거 같다. 
 
노짱따라간다는게 바로 이럴때 쓰는말일꺼다.
 
옆에서 지켜보는 이병도 걱정되는지 안절부절한 상태였고, 
 
나는 바지에 싸느냐, 영창(또는 군기교육대)가는한이 있어도 닝겐의 존엄성을 지키느냐의 갈림길에 서고야 말았다.
 
"저.... 행보관님.... 죄송한데... 차좀.. 이끄 이끄욧~~"
 
찔끔찔끔새나오기 시작해서 더이상 참을단계를 넘어갔다고 생각한 나는 영창갈 각오를 하고 행보관한테 차좀 새워달라고 앙망했으나, 고속도로안에서 그것도 부대이동중이라 한대세우면 나머지 차량들도 다같이 정차해야하는데 그게 가능할리가 없지 않겠노? 
 
행보관은 씨발새끼 개새끼 오만욕을 다하다가 몇초간 골똘히 생각하더니
 
"이새끼! 그냥 바지에 싸고, 자대에 도착해서 치워!"
 
했다.
 
씨발... 좆됐다 싶었다. 순간 머리속에 후임들의 낄낄거리는 모습, 전역할때까지 똥쟁이로 손가락질 받는 모습, 군화끈으로 목매다는 내모습 별별생각이 다들었다.
 
"일게이 상병님 저도 아무한테말 안하겠습니다."
 
"바지에 싸!! 미친새끼야!!"
 
"아까 싸라고 했을때 싸지 병신새끼.."
 
"~병신"
 
"패배를 인정하는가?"
 
진짜 죽는한이 있어도 바지에는 못쌀거 같더라. 그래도 행보관이랑 좀 친했기에 나는 일말의 희망을 가지고 행보관의 눈을 똑바로 바라봤다.
 
눈물이 글썽거리며 콧물까지 질질 흘리면서 숨을헐떡이는 나를 보며 행보관도 같은남자로서 불쌍하게 여겼었던거 같다.
 
"씨발..."
 
하면서 밥비닐(특대사이즈 비닐)두장을 던져주는게 아니겠노? 
 
나는 말없이 눈물을 그렁거리며 비닐을 5초정도 바라보다 버스 통행로에 나와 바지를 내리기 시작했다. 
 
그순간 나에게는 일말에 부끄러움도 후회도 없었다. 
 
지금생각해보면 차라리 그냥 바지에 지리는게 나았을듯한데 그때 당시에는 바지에 싸느니 죽는게 낫다고 생각했던거 같다. 
 
그렇게 야상을 벗고 안에 입고있던 깔깔이를 벗어서 바닥에 깔고 그위에 비닐두장을 벌려 주저앉아 볼일을 보려는데...
 
갑자기 뒤에서 누군가 비닐을 치켜올려주는게 아니겠노?.
 
"헤헤 일게이 상병님 제가 뒤에서 잡고있겠습니다."
 
'부륵... 부르르륵~ 부릉부릉~'
 
참던 눈물이 두뺨을 타고 흐르고, 차안에 있던 간부들은 창문을 열었다. 
 
"아 씨발 냄새!!! 미친새끼!!"
 
"까스! 까스!! 윗끈 아랫끈~"
 
더욱이나 미칠것 같은건 물똥이었는데 그양이 엄청났다. 한 1분동안 쉴새없이 분사했던거 같다.
 
쪽팔려서 빨리 끝내고 싶었지만, 
 
계속해서 끊임없이 나오는 그모습에 간부들은 진짜 욕이란 욕은 다하면서도 내모습은 보고싶지 않았는지 창문을 열고 창밖을보며 '쓰읍 하~ 쓰읍 하~' 하면서 나를 능욕했다.
 
일이 끝난뒤 나는 쾌감과 치욕을 동시에 느끼며 바지춤을 올리며 비닐을 정리하는데....
 
"일게이 상병님 저도 급해서 안되겠습니다."
 
내 뒤에서 보조해주던 이병놈이 한치에 머뭇거림도 없이 바지를 내리고 비닐위에 쭈글쳐 앉는게 아니겠노?
 
'부르륵~ 뿌웅~ 뿌르르르르~'
 
씨발.... 나도 뒤에서 잡아줬다. 그래도 나혼자만이 아니라는 생각에 짬밥찌꺼기 이병이었지만 강한 전우애를 느낄수가있었다. 
 
두눈에서는 뜨거운 눈물이 흘렀다.
 
그리고 이병까지 볼일을 마치고 비닐을 정리하는데, 젤처음 발작했던 하사가 통행로로 나왔다.
 
"씨발.."
 
그리고는 또 주저 앉아서 볼일을 봤다. 아까처리한거로는 부족했던모양이었다.
 
"씨발.."
 
그 하사가 볼일을 보고 일어나자 뒤에는 중사한명이 대기타고 있다가 냉큼 주저앉아서 미친듯이 뿜어냈다. 
 
버스안은 말그대로 아비규환 똥지옥을 연상케 되었고, 밥비닐은 마치 훈련중에 배급나온듯 빵빵하게 부풀어 있었다. 
 
군의관은 미친 기레기마냥 핸드폰을 붙잡고, 친구인지 누구인지 모를 누구한테 생중계를 하고 있었고, 나머지 간부들은 창밖을 바라보며 씨발씨발거렸다.
 
마침내 10분뒤쯤 자대 연병장에 버스가 도착하자 식중독걸린 부대원들은 미친듯이 부대막사로 뛰어가는 사이 우리버스 사람들은 한 5분을 말없이 그냥 그렇게들 앉아있었다. 
 
이윽고..
 
"씨발..."
 
행보관이 필두로 나머지 인원들도 하차하면서 마지막으로 나와 이병이 내렸다.
 
"제가 뒷처리하겠습니다. 상병님. 이거는 저희들만의 비밀이지 말입니다."
 
그날 저녁까지 우리부대의 설사는 멈추지 않았고, 나역시 다음날 새벽까지 무려5차례나 화장실을 들락거렸다. 
 
아마 화장실에서 그렇게 슬프게 울었던게 내생에 처음이자 마지막이지 않을가 싶다.
 
그래도.... 그순간 그나마 위안이 되었던것은 버스에서 하차하면서 본 옆버스 중사의 쓸쓸한모습이었다.
 
그는 다들 버스를 내리는 마지막순간까지 버스에 남아 고개를 숙이고 있었는데 다음날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그중사는 그냥 참다가 바지에 지렸다고 했다.
 
그게 이슈가 되면서 우리사건은 묻히게 되었다.
 
아직까지도 군생활하면 떠오르는건 삽질도 사격도, 갈굼도 아닌 똥이다...씨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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