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작업장 운영했던 이야기
멍멍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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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1.06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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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술자리에서 게임좋아하던 친구놈이 작업장 준비한다길래 욕한바가지 해주고
혹시나 그런생각 가진놈 있을까봐 몇자 적는다
작업장은 대부분 대구랑 부산에 많다
작업장 전용 인터넷회선이 처음 보급된 곳이라 그렇다는 설도 있고
예전에 리니지 성 독식하던 혈이 대구에 많아서 그렇다는 설도 있는데
음지업종 이다보니 워낙 소문이랑 정보가 귀해서 밀집될수 밖에 없다.
여기도 등급이 있는데
오토플제작자>총판>딜러>작업장>리셀러 순으로 갑을이 형성된다.
자동사냥프로그램을 만드는놈이랑 총판이 손잡고 딜러랑 작업장 고혈을 짜는
전형적인 대기업 하청업체 모습을 생각하면 된다
원 제작자가 누군지 알수없는 구조이기 때문에 일부러 계정 블럭나게 프로그램 짜놓고 배포한다음
15일정도 있다가 또다시 프로그램 만들면
계정블럭나는 플을 계속 쓸수 없기때문에
작업장들은 알면서도 어쩔수 없이 한달에 프로그램을 두번 구입해야한다.
이문제 때문에 수동으로도 하기도한다
가성비때문에 동남아쪽애들 쓴다
니들이 짱깨짱깨 말하는 놈들은 중국 폭풍성장때문에 임금문제로 못쓰고
지금은 대부분 바나나 따먹는 애들이다.
그런데 게임에서 수동으로 수익이 나오는 사냥터가 소수다 보니 지들끼리 뒷통수치기 반복하다가 지금은 유지하는곳이 몇없다.
원래는 중궈애들이 오토사냥의 진짜 80%넘게 점유했는데
지금은 대부분 해킹해서 템만 효율적으로 털어간다.
잡설이 길었네..
여튼 작업장을 시작할때 지가 무슨 게임을 얼마나 오래했던 얼마나 잘하던 아무 소용이 없다.
컴퓨터 500대 이하로 돌리는 중소 작업장은 딜러들이 절대 좋은 프로그램 주지 않는다.
정말 계정블럭 안당하고 좋은플들은 절대 신용이 보장되는 대형 작업장에만 뿌리고
처음시작하는 호구들은 "나오토에요~" 하는 플만 준다. 그것도 비싸게
통상 한카피(한컴퓨터에 까는)에 3~8만원 사이 가격도 천차만별이다.
물론 한달 가격이다.
뭣모르고 "우와 오토돌아가네 나 부자될듯 ㅎㅎ" 거리고 있다가
금주 불법프로그램사용자명단에 자기 케릭 100개가 나란히 있는 모습을 보고
울면서 딜러전화했는데 당연히 안받음 ㅋㅋ
아이온 초창기 시절만해도 블럭도 없고
ㅈ같은플로 오토 돌려도 정말 컴퓨터한대가 하루에 10만원씩 벌어들이는 황금기가 있었지만
전부 지나간 과거이야기고
대부분 처음시작하면 이렇게 올블럭 한방에 전부 접는다.
계정비+프로그램구입비+월세+인터넷비+전기
대충 -500~-800 때려박고
나이차고 할거없고 돈 쉽게 벌려는 놈들이 대부분 시작하는데 모아둔 돈은 당연히 없을거고
상황종료.
10명이 주위에 작업장 시작하면 그중에 1명, 10%정도가 살아남는다.
총알이 많아서 다시 시작하는놈 or 인맥이 좋아서 좋은 프로그램입수
이 둘중 하나 케이스다.
작업장의 가장 중요한 포인트가 어떤 오토프로그램을 쓰는가이다.
위에서도 말했는데 지가 게임을 잘한다고해서 오토를 잘쓰는건 아니다.
TRG로 킬데스70% 찍는놈이 자신만만하게 들어가봤자
지손에 들린 오토는 기본권총보다 못한데 답이 안나오지
잔뼈 굵은 10년경력 작업장 사장들도 유지만 겨우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지금 게임들어가면 보이는 무수히 많은 자동사냥케릭들은
거의 대부분이 이것저것 다 때고 하루에 순수익 1000원 날까말까한 애들이다.
진짜 돈버는 사람은 내 인맥으로 봤을때 1% 미만
가끔 시기 잘타서 한달에 몇천을 벌었네 이지랄하면서 자랑하는 애들은
몇달안에 시세바닥아니면 프로그램 거지같은거 아다리되서 4주연속 올블럭 당하고 개털되는 케이스다.
한번 블럭으로 털리면 워낙 까먹는 돈이 많아서 1년 총 수입을 계산해야지, 그달에 얼마 순익났다는건 의미가 없다
그와중에 힘들게 생존하는 사장들은 아이러니하게도 잠잘꺼 안자고 타이밍맞춰서 계속 신규게임 시작하고
하루종일 뛰어다니면서 좋은 프로그램 구하러다니고 부지런히 컴퓨터 관리하는 사람들이다.
그래봤자 한치앞을 모르는 불안속이지
그 정성에 다른일하면 더 안정적이고 더 돈을 많이 벌수 있겠지만
그걸 깨닫는데 너무 오랜시간이 걸린다.
이미 이루어논게 있으니까 버리고 다시 새출발할수도 없고
그냥저냥 언젠간 잘풀리겠지 하면서 후회속에 사는거다.
그리고 작업장 일을하면 다들 정신병같은게 좀 생기는데
눈감았다 뜨면 케릭이 다날라가 있으니까
그 충격을 겪은 사람은
딱히 할일이 없는대도 집에 못들어가고 계속 컴퓨터앞을 지키고 있다.
오토 돌아가는거 그냥 멍하니 반나절이고 하루종일이고 보고있는거지
그런다고 블럭이 안나는게 아닌데 불안감에 잠도 잘 못자는 경우가 많다.
차라리 시장에서 막일부터 시작하는게 훨씬 편한길이다.
이글을 보고 있는놈 중에 혹시 작업장 생각해본애들있으면 다시한번 생각해봐라
난 처음 고딩때 매크로익스프레스라는 툴로 시작했었다.
당시 어둠의전설이라는 게임이 엄청 인기였는데
이게 어느정도 고랩이되면 사냥방식이
작은방에서 몸빵이 길막하고 마법사가 전체마법으로 전부 죽이고 한놈이 돈만먹으러다니는 시스템이었거든
돈먹는 케릭말곤 전부 그냥 단순하게 스킬연타가 끝이니까
매크로파일만드는게 너무 쉬웠다.
오토가드같은것도 없었고 ㅋ
당시 엄마가 집에있으니까 24시간은 엄두도 못내고
친구들끼리 하루에 길어야 7시간돌렸는데
이걸 기점으로 작업장에 발담그게 됬다 ㅅㅂ
그나마 다행이라면 나는 돈버는것보다 오토프로그램만드는게 너무 좋았는데
남들은 손으로 하는걸 나는 자동으로한다는 쾌감이 크게 작용했다
그런데 어느순간 메크로가 게임이랑 같이 실행이 안됬다.
게임사에서 자체적으로 매크로프로그램이랑 충돌이 일어나게 패치하기 시작했는데
이때부터 막고뚫리고 막고뚫리고가 반복된다.
그러다가 게임가드가 나오면서 본격적으로 게임사와 오토제작자 전면전이 시작됬다.
내생에 이렇게 필사적으로 공부했나 싶을정도로
아는건 아무것도 없는놈이 인터넷, 전문서적, 온갖 지식을 동원해서 게임가드를 뚫으면
생각지도 못한곳에서 또 막고
난 그게 너무 재미있었다.
마지막엔 정말 어느정도 수준이 오르니까 신고누적블럭 말고는 계정블럭을 안당하더라
그때는 작업장은 불법이 아닌데 프로그램유포는 정말 법이 너무쎄서 프로그램 판매는 생각도 못했어
무조건 그냥 만들어 돌리는거지 ㅋ
그러다 보잘것없는 프로그램 제작능력이 정말 대단한건줄알고
빚까지 내서 작업장을 시작했다
남들은 프로그램 비싸게 구입해서 쓰는데 나는 만들어쓰니까 더벌거라는 미친생각이었지;
아무것도 모르니까 월세부터 인터넷회선, 컴퓨터구입까지 통수 안맞은게 없었다.
2000이면 해결될걸 거의 5000가까이 썼으니..
그때 집에서 몰래 통장에서 빼쓴돈+대출크리 까지 떴는데
어렵게 시작한 작업장은 리니지 아덴 시세 좆망으로 시작부터 삐그덕거렸다.
리니지 끝물인줄 몰랐던거야
신나게 프로그램 만들땐 10만아덴당 4만원 막 이럴때였으니까
막상 시작해보니 100만당 3만..
노하우 사냥터 전무하다보니 계정비도 못벌고 대출이자는 쌓여가고..
시세좋은 신작게임을 들어가야하는데 어느세월에 또 프로그램 새로만들고 돌리겠어ㅋ
어쩔수없이 또 대출받아서 프로그램 생돈 주고 구입했는데
다음주에 전케릭 전부 계정 정지ㅋㅋ
모니터 전원 키자마자 케릭몇개 확인하고 바로 주저앉아서 울었다.
지방 잡대 중퇴해서 빚이 3000 부모님돈 2000이 휴지조각이 됬다.
컴퓨터팔고 사무실 보증금 빼도 1500이 될까말까인데 도저히 답이안나왔지
유일하게 아는사람이라곤 나한테 프로그램판놈인데 어쩔수 없이 찾아갔다.
마음같아선 거지같은 프로그램판놈 목이라도 따고싶었는데
무릎꿇고 울면서 다른 프로그램 100카피 한달만 사용료 미뤄주고 주면 안되냐고 빌고빌어서
겨우 다시 시작했다.
자동으로 사냥하고 템모아오는데 내가 할일이 뭐가있겠냐 싶겠지만
컴퓨터가 100대가 넘어가면 한케릭 한케릭 게임머니 모으는데만 3시간이 넘는다.
랩업하면 때맞춰서 장비도 넣어줘야하고
퀘스트도 깨줘야하고
혼자서하면 이것만으로도 하루가 부족하다. ㅋ
거기다 컴퓨터를 24시간 돌리다보면 터지고 연기나고 한두놈씩 꼭 생기는거 일일이 뜯어서 부품살리고
노가다를 그렇게했으면 월 300은 찍었을텐데
지금생각하면 진짜 후회된다
하루에 두시간 잘까말까 하면서 정말 개같이 했는데 한달한달 수익이 어느정도 나더라
월 순수익 150 대출금 이자 넣고 내 밥값 빼니까 또 0원
그래도 유지는 되니까 이악물고 유지하다가
아이온에서 대박이 터졌다.
키나시세도 대박이지만 계정 정지를 안시키는거야ㅋㅋ
완전 노난거지
지겹게 붙어있던 대출금 한달만에 갚고
돈도 어느정도 모으기 시작할 무렵
여기저기서 전설이 탄생했다
처음 리니지 망하고 작업장사장들끼리 모임할때는 전부 버스타고 왔는데
아이온터지고 기념으로 모였을때는 대출금갚은 나빼고는
전부 시트에 비닐도안뜯은 중형차 타고 오더라 ㅅㅂ
그리고 6달정도 노블럭 신화가 유지될 무렵
여기저기서 슬슬 건물을 몇개 샀다느니 하는 소리가 들릴때
난 일생일대의 병신같은 선택을 하고만다 ㅠㅠ ㅅㅂ
불법적인일이 얼마나 힘들고 위험한지 알았으니까
아무것도 없는 이 시점부터 새롭게 시작하자는 병신같은 의지로
대박의 기회를 날리고
아직까지 병신처럼 프로그램공부만 하고있다.
워낙 이쪽바닥에선 프로그램만들줄 아는 사람이 대장이다보니
인맥은 인맥대로 넓어지고
들리는 이야기도많지만
빚지면서 하루하루 지옥같이 일하던때가 계속 떠올라서 다시는 못하겠다
3줄요약
1. 우연하게 자동프로그램을 경험함
2. 오토프로그램 제작해서 돌리다가 작업장시작했으나 빚 5000 좆망
3. 겨우 갚고 새출발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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