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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폰의 추억-3

냥냥이 0 4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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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이야! 글을 바로 이어서 써갈기고 싶었는데 쓰다가 말다가를 반복했어.

각설하고 바로갈께. 못본사람들은 앞에꺼 보고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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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날 뜨거운 사랑을 나눈 후로 우린 뭔가 더 가까워 졌다고 할까? 그런감정을 느꼈어. 그전에도 안가까운건 아니었는데 뭔지모를 거리감이 없어진것 같았어. 나만 그랬는지는 아직도 잘 모르겠는데 지영이를 좀 더 편하게 대하게 된건 사실이었고 내가 그래서인지 지영이도 평소보다 더 자연스레 안기고 앵기고? 애교도 부리더라. 그전엔 진짜 좀 조심스러웠거든. 아재잖아.

 

오사카성도 가고 도돔보리 가서 게 간판 큼직하게 걸려있는데 가서 게 요리도 먹고 즐거웠지. 그동네 있는 라멘도 맛나더라 금용 이라고 써있던 집이었는데 자판기로 식권뽑아서 먹는곳이었어. 중간에 다툼아닌 다툼도 한번 있었어. 얘가 자존심 때문이었는지 자격지심 때문이었는지 나혼자 돈을 자꾸 쓴다고 시작된 다툼이었는데 생각해봐. 지영이는 학생이고 난 나름 직장인이잖아 그러니 난 내가 내는게 당연하다고 생각했거든. 근데 지영이는 돈을 모아서 같이 쓰자는거야. 근데 결정적으로 내가 한마디에 굴복하고 말았어. 

"오빠! 나중에 저랑 결혼해서도 그럴꺼에요?"

그말 듣자마자 혼자 실실 웃으면서 환전해 놓은 돈을 지영이한테 다 줘버렸다 ㅋ 진짜 고집도 센데 남자 다룰줄도 안단 말야. 결국 돌아오는길에 돈이 남아서 꽤 많은 돈을 다시 원화로 환전했어. 싸구려 규동을 먹어도 새로운곳에 가서 지영이와 먹으니 그게 그리 맛나더라.

 

3박4일의 마지막날에는 료칸을 가고싶었거든. 오사카에서 1시간정도 떨어진 곳에 온천마을이 있더라고. 근데 못가고 계속 빡빡한 일정을 소화해야 했어. 하루종일 걸어다니니 저녁되서는 둘다 볼이 쏙 들어가서 숙소에 돌아오곤 했는데 그러는 와중에도 매일밤 뜨거운 사랑을 나눴지. 누워서 이야기하다가 갑자기 말이 뚝 끊기고 서로를 지긋이 바라보는 타이밍이 생기더라 ㅎㅎ 다들 뭔지 알꺼야. 나는 불면 날아갈까 조심스레 다가갔고 지영이는 슬금슬금 내 눈치를 보며 나를 기분좋게 해주었어. 묘사를 막 하긴 어려운데 그렇게 서로를 원하면서도 존중하면서 사랑을 나눴던 것 같아. 

 

마지막날은 점심 비행기라 바로 공항으로 이동했고 첫날은 밤늦게 도착했고 하니 실질적으로 여행은 이틀 한거야. 돌아올때 되니 너무너무 아쉬웠어. 꼭 둘이 또 오자고 새끼손가락을 몇번씩 걸었지. 곧 있을 스키장 여행도 있지만 그건 동생하고 가는거라 전혀 다른거잖아. 공항 도착해서 집으로 가는길에 동생한테 전화해서 여행 얘기를 들뜬듯 조잘대는데 너무 귀엽기도 했고 질투도 났어. 이제 곧 만날텐데 꼭 오랜시간 통화해야하나 하면서 눈치를 줬는데 아랑곳 하지 않더라. 난 여행이후로 지영이에게 더 깊이 빠져버린 거야. 같이 보내는 시간 1분1초가 아까웠거든.

 

주차장에 도착해서 트렁크에서 짐을 빼려고 하는데 동생이 내려와서 짐을 들고 같이 엘베를 탔어. 근데 이놈이 실실거리면서 내 눈치를 보더라고 마치 지 친구한테 하듯이.

"야 왜그래 아까부터 ㅎㅎㅎ"

"형~ 여행은 재미있으셨어요? 흐흐흐 아니 매형인가"

"ㅎㅎ 그래 뭐든 좋아. 그럼 이제 우리 가족인가? ㅎㅎㅎ"

"형~ 좋으셨어요? 흐흐흐"

지영이는 옆에서 하지말라며 투닥거리고 얼굴이 빨게지는데 그리말하는 동생이 마냥 밉지만은 않더라. 올라가서 짐풀면서 동생 선물도 주고 이야기 하다보니 저녁시간이 되서 중국집에서 짬뽕을 시켜먹었지. 일본음식이 나쁘지는 않은데 뭔가 매콤한 맛은 없고 좀 들쩍찌근하거나 짜거나 하잖아. 그래서 짬뽕이 엄청 땡기더라고. 점심도 대충먹고 배도 좀 고팠던 차라 먹고나니 너무 늘어지더라. 안되겠다 싶어 집으로 바로 출발했지. 집에와서 가족들 선물주니 다들 좋아하시데. 아버지는 그때 사드린 전기면도기 아직 짱짱하게 잘 쓰신다. 

 

지영이는 2학기 성적이 좋아서 무려 전액장학금을 탔어. 학비벌라고 알바를 했는데 다음학기 학비가 굳은거야. 그 소식을 듣자마자 가슴에 뭔가 체증이 있었던게 쑥 내려가는 기분이더라. 생활비랑 동생 학비는 부모님이 남겨주신 돈으로 해결이 되니까 풍족하진 않아도 둘이 사는데는 지장이 없었거든. 그래도 어떻게든 과외를 구해서 알바를 하더라. 동생도 원하는 대학에 단번에 합격했어. 원래는 서울대도 갈 성적이었다는데 부모님 돌아가시고 방황을 좀 했나봐. 그래도 명문대에 합격했다는게 내일인냥 자랑스럽더라. 대학 합격소식을 듣자마자 전화를 했어.

"축하해! 형이 선물하나 주고싶은데 뭐 필요한거 없어?"

"ㅎㅎ 고마워요 형. 선물말고 그냥 고기 사주세요"

"에이~ 고기야 언제먹어도 먹는건데~ 그래 일단 고기먹자"

"xx식당에서 먹어요~ 형 언제시간되요? 저랑 누나는 오늘 별거 없어요"

"응 나도 오늘 일찍 퇴근할꺼야. 끝나고 식당으로 바로갈께~"

선물을 뭘 사줄까 고민을 많이했는데 '남자는 좋은시계, 정장 하나 정도씩은 가지고 있어야지' 라시던 아버지 말씀이 떠오르더라. 내가 그 두 남매의 아버지는 절대 될 수 없지만 아버지 몫까지 해주고 싶은 그런 마음이 있었거든. 내 이런 마음을 잘 아는지 동생도 남자로써 궁금해 할 만한걸 가끔 나한테 물어보곤 했어. 내가 그렇게라도 도와줄 수 있다는게 뿌듯하더라. 그럴수록 지영이와 나 사이를 더 인정해주는것 같아 그랬던 것도 있었던 것 같아.

 

똑같은 실수를 반복해서 저지르고 말았지. 얘는 진짜 사람인가 싶을 정도로 고기를 많이 먹더라ㅋ 나는 그날따라 술이 한잔 하고 싶어서 소주를 마셨어. 분위기정말 최고였어. 지영이와 나중에 가정을 꾸리면 이렇게 외식을 하게 될까 그런 상상도 하고 정말 기분좋은 저녁이었어. 고기를 우걱우걱 먹다가 동생이 흘리는말로 그러더라.

"형 저 바로 군대가는거 어떻게 생각하세요?"

"?? 응??"

순간 지영이와 나는 들고있던 젓가락을 내려놓고 멍하니 동생을 바라봤어. 군대는 언젠가 가야하는건 맞는데 바로 갈필요는 없는거 아닌가 이런 말을 해도 완강하더라. 마치 예전부터 쭉 생각하고 있었던 것 같아. 나는 면제라 거기에 대해선 크게 조언할게 없었거든. 

"어차피 가야할거면 빨리 다녀오려구요. 그럼 누나도 저 챙길 필요없고 학교생활에 집중할 수 있구요"

!!!! 듣고나니 한대 얻어맞은것 같더라. 하기사 집안일은 거의 모두 지영이 몫이었거든 동생은 뭘 해도 서툴러 보여서 '넌 가서 공부나 해~' 그런 식이었어. 지영이는 그 말을 듣고 무표정으로 가만히 있더라. 나는 몇번 진지하게 다시 생각해보자고 했지만 동생이 너무 완강했기 때문에 더이상 할 말이 없었어.

"그래. 그것도 좋겠다"

한참을 아무말 않고있던 지영이가 입을 열었는데 그 차분한 어조를 들으니 마음이 아려오더라. 테이블 아래로 지영이 손을 잡았는데 손에는 땀이 흥건했어. 얘가 지금 어떤기분일까 무슨생각을 할까 가늠이 안되니 그저 손을 꼭 잡고 있었지.

 

저녁을 먹고 나오자마자 동생은 친구들과 PC방에서 만나기로 했다면서 도망치듯 가버렸어. 우리는 어중간한 시간에 집에 들어가기도 뭐하고 어딜 가기도 뭐한 그런 상태가 되어 버린거지. 지영이도 마음이 좀 복잡해 보였어.

"어디 가고싶은데 없어? 차라도 한잔 할까?"

"아뇨"

"그럼 가서 맥주한잔 할래?"

"아뇨"

마음이 답답하더라. 분명 지영이는 동생일 때문에 마음이 심란한데 내가 어떻게 해줘야할지 모르겠는거야. 지영이 손을 내 코트 주머니에 넣은채로 여기갈까 저기갈까 하면서 걷고 있었어. 그러다 저 멀리 모텔이 하나 보이는거야! 속에서 어찌가자하지 이렇게 말할까 저렇게 말할까 망설이고 있는동안 모텔앞에 다다랐어. 지영이도 모텔앞에서 날 쳐다보며 눈이 똥그래져 있더라. 보통의 연인들처럼 자연스레 들어가고 싶었는데 처음은 그게 어려운건가봐. 나는 지영이 손을 잡고 바로 앞에 있는 편의점으로 갔어. 과자랑 맥주랑 이것저것 고르다가 ㅋㄷ도 한상자 집어서 바구니에 담았거든? 근데 지영이가 그걸 다시 빼서 제자리에 갖다놓더라. 그러면서 귓속말로 나한테 그러는거야.

"저 오빠랑 이런거 쓰기 싫어요"

나중에 들은 말인데 그말 듣자마자 내 움직임이 빨라졌다고 해ㅋ 아무래도 그랬겠지 그말은 나에게는 세상에서 젤 센 자극제 같았으니까.

다들 처음 ㅁㅌ 들어갈때 기분이 어땠는지 모르겠어. 나는 그날 처음 갈때 그런기분이 들더라 기웃거리고 이리저리 쳐다보고 심장은 쿵쾅거리고. 지영이도 나랑 눈을 잘 못마주치더라. 부끄러워 하는것 같았어. 그게 또 그리 이뻐보이더라 ㅎㅎㅎㅎ

그때가 일본여행을 다녀오고 한달이 채 안됐을때였을꺼야. 첫 관계를 가지기 까지도 오랜시간이 걸렸지만 그 다음 관계를 가지는것도 쉽지 않더라. 조심스러웠다는 표현이 맞을것 같아.

 

들어가서는 애써 침착하려 했어 내가 막 흥분한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았거든. 맥주한캔씩 하면서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에도 묘한 흥분의 기류가 흐르고 있었지.

"저기.. 나 말야.."

"?? 네??"

"사실은 그간 계속 ㅁㅌ에 같이가자 하고 싶었어"

"푸하하~ 그럼 말을 하지 그랬어요"

"......말이 잘 안나오는걸 어떻해;;;;"

"하하~ 오빠한테 이렇게 귀여운 면이 있었네"

"....뭐야...."

"오구오구 그랬쪄요? 우리오빠가 부끄러워 말을 못했쪄요? ㅋㅋㅋ"

"어머~ 오빠 진짜에요? 귀까지 빨개졌네~"

"아냐!! 술마셔서 그래!!"

갑자기 그렇게 분위기가 유쾌해 질줄은 예상못했는데 나는 허를 찔린듯 부끄러웠어. 아무리 연인이 됐지만 내가 막 밝히기는 좀 그렇더라고. 그래 맞아 자격지심같은거였던 것 같아. 그날의 부끄러움은 순간이지만 그날 이후로 난 ㅁㅌ 가자는 말은 서로 스스럼 없이 하게 됐지ㅋㅋㅋ 개이득.

그전까지 ㅋㄷ 없이 사랑을 나누다 ㅅㅈ할때가 되면 난 항상 물어봤거든 안전한 날이냐고. 지영이는 항상 대답을 잘 안해줘서 (그녀 나름의 사정이 있다고도 생각해 ㅋ) 내가 ㅈㅇㅅㅈ 하는게 보통이었어. 그날 들어가서 한번 격한 사랑을 나눈 후에 아깐 왜 ㅋㄷ 못사게 했냐고 했더니

"오빠 우리가 사랑하다가 임신이 되면 그건 부끄러운게 아니라 당당한 거에요"

라고 하더라. 아이는 당연히 낳을꺼고 이쁘게 같이 기르자더라. 그정도 각오는 되있어야 하는거 아니냐면서 자기는 언제든 괜찮다고 말하는데 마치 나보고 책임지라는 말 같아서 좀 무섭기도 했어 ㅋㅋ 하지만 난 0.1초의 망설임도 없이 당연히 그러자고 했지. 이여자라면 내 남은 인생을 걸어도 되겠다는 생각은 진즉에 하고 있었거든. 그게 우리가 처음 ㅁㅌ간 날이야. 그 후로는 가끔 지영이도 나한테 가자고 했던 것 같아. '오늘은 오빠랑 쉬고싶다'는 말을 하면 나는 핸들을 ㅁㅌ 쪽으로 돌렸지.

 

이건 진짜 지영이한테도 안한 이야기인데 그 후에 몇번 사고치려고 잘 계산한 후에 ㅈㄴㅅㅈ 한 적이 있어. 우리 부모님이야 당연히 좋아하실테고 지영이도 가족이 생기면 더 안정될테고 이런식으로 나의 행동을 합리화 했지. 근데 너무 아쉽게도 임신은 안됐더라. 지영이의 생리 소식을 듣고 내가 실망한 표정을 보이자 '오빠 진짜 섭섭한가보다. 앞으론 더 분발하세요~ ㅎㅎ' 라고 하는데 그 말한마디에서 오는 희열은 아마 아무도 모를꺼야. 아이가 생긴다는건 인력으로 하는게 아니구나라는걸 그때 알았어. 그땐 우리의 앞날이 무조건 푸른빛일 줄 알았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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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고 가야할 수 밖에 없을것 같아. 반응보고 원하는 사람들이 있으면 최대한 빨리 올려볼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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