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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두였던 여친 갈두될때까지 떡친 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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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그녀를 만난건 막 고등학교에 입학한 이후였다.
 
우린 실업계 고등학교였는데, 과는 같았지만 반은 서로 다른 옆반이었다.
 
알다시피 1학년 초기에는 학교 동아리에서 홍보를 나온다.
 
진짜 별별 동아리가 다 있더라, 어느 학교나 있을법한 밴드부부터 해서
 
나루토 코스프레를 하고 홍보하는 씹덕 동아리까지 있었다.
 
나는 당당하게 방송부에 지원 신청을 했다. 이유는 특별하지 않았다.
 
그냥 방송부 2학년 누나가 존나게 이뻤다. 말 한번 섞어보고 싶을 정도로.
 
하지만 그 누나랑은 인연이 없었다. 왜냐하면 면접을 보러 갔는데 방송부 새끼들이
 
“저희 동아리에 지원한 이유가 뭐에요?”
 
이런 좆같은 질문을 하더라. 정말 솔직히 말하자면 그냥 이거였다.
 
“거기 계신 누나가 존나게 이뻐서요.”
 
근데 어떻게 이런 말을 할 수 있겠어?
 
그때는 선생보다 선배가 더 무서운 시절이었다.
 
나는 그냥 척수반사로 웅얼거렸다.
 
“어…. 평소에 방송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고….”
 
안쓰럽다는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는 누나의 눈빛에서 느꼈다.
 
그녀와는 인연이 닿지 않으리라는 것을.
 
더 빡치는건 그놈들이 면접결과를 그 자리에서 바로 통보하더라
 
가운데 앉아있던 마이클 조던을 닮은 누나가 썩어가는 표정으로 말했다.
 
“불합격.”
 
진짜 씨발ㅋㅋ 다른 면접자들 말고도 한 50명이 구경하고 있었는데ㅋㅋ
 
방송은 무슨 농구부 에이스 같은년이 그냥 쪽팔리게 진짜ㅋㅋㅋ
 
나중에 알았는데 그년은 3학년도 아니고 그냥 졸업한 이전 부장인데 꼽사리를 낀거더라
 
지금도 그새끼 생각하면 화가난다. 아무튼 면접 광탈하고 반에서 뒹굴거리고 있었다.
 
친구들이 나한테 무슨 베드민턴부를 들어가자는데 솔직히 싫었다.
 
나는 참을 수 없는 불안감에 담임선생님께 물었다.
 
“선생님 동아리 못들어간 애들은 어떻게 되나요?”
 
“자동으로 영화감상부로 들어가지ㅋ.”
 
영화감상부는 씨발, 나는 고등학교 3학년을 그렇게 보내긴 싫었다.
 
책상위에 떠다니는 아메바처럼, 교실위에 군림하며 졸리면 자고, 안졸리면 취향에 안맞는 영화보고
 
절대 3년이라는 시간을 그렇게 보내기는 싫었다.
 
결국, 나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고 말았다.
 
독서 관련 동아리에 입부 신청을 해버린 것이다.
 
적어도 내가 학교 다닐때는 그런 동아리에 드는 애들에게 편견이 있었다.
 
‘어휴 저 책벌레 찐따새끼.’ 같은 거였는데, 실업계다 보니까 그게 더했다.
 
근데 그 시절의 나는 만화책이나 판타지 소설을 읽는 것을 좋아했다.
 
원래 그랬던건 아니고 순수했던 중학교시절에 씹덕친구의 영향을 받았다.
 
그래서 도서실을 가봤는데, 참 의외였던 것이 만화책이나 판타지소설도 많더라.
 
나는 썩은 동아줄을 잡는 심정으로 면접을 보러 갔다. 이게 그냥 독서 동아리는 아니고
 
따로 이름이 있는 동아리인데 까발리면 신상 털릴까봐 걍 독서 동아리라고 하겠다.
 
아무튼 진짜 딱 면접을 보러갔는데, 와… 이게 참 독서동아린지 해양생물과학 동아리인지
 
오징어랑 문어가 앉아서 면접을 보고 있더라, 면접 보러 온 애들도 다들 고등어를 닮아가지고
 
내가 면접을 보러 왔는지, 어릴때 갔던 스까국 해양박물관 꿈을 꾸고 있는건지 싶었다.
 
그래도 나는 오랜 독서생활로 마음만큼은 해리포터 작가인 조앤K롤링이나 왕의 귀환 작가인 톨킨을 능가한다고 자부했기에,
 
면접 결과에는 확신이 있었다. 일단 걔들은 당일치기 직접통보는 안하더라.
 
아무튼 딱 나가려고 돌아섰는데 대기줄에 진짜 귀여운 여자애가 서 있었다.
 
물론 방송부 누나랑 세워놓고, 닥전? 닥후? 하면 ㄷㅈ병신아 할정도로 미인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해양생물들 사이에서 인어공주급은 되는 외모였다. 키도 작아서 더 귀여웠다.
 
그녀랑 내가 같은 과이고 바로 옆반임을 알게 된 것은 면접에 합격한 이후였다.
 
물론 그때까지는 그녀와 내가 서로 첫사랑이자 첫경험의 연인관계가 될 거란 생각은 못했다.
 
어찌되었든 그녀와 나는 둘다 합격해서 동아리 활동을 시작했다. 말이 활동이지 별거 없었다.
 
그냥 책 정리하고, 책 읽고. 이게 전부였다. 물론 독서 관련 행사를 기획한다거나
 
아니면 새로 채워넣을 책에 대해서 사서선생님이랑 의논한다거나 등등의 일도 있긴 했다.
 
근데 보통은 대부분이 책 읽고, 독후감 쓰고, 서로한테 읽은 책 추천하고 이런거였다.
 
물론 나는 독후감은 안썼다. 의무도 아니라서 안써도 아무도 뭐라 하지 않았거든.
 
아무튼 그녀와 사귀게 된 계기는 말로 쓰자면 너무 길어지고 오글거리니 간단히 하겠다.
 
일단 같은 과라는 이유로 그녀가 먼저 말을 걸어온 이후부터 우리는 많이 친해져 있었다.
 
근데 서로 좋아하는 책은 달랐다. 크게 가르자면 걔는 순문학 쪽이었고, 나는 장르문학.
 
걔는 이쪽으로 읽어본게 해리포터나 반지의 제왕 정도였고, 나는 톨스토이 단편선이었나
 
그런 것들만 셰익스피어 4대비극 5대희극 정도만 깔짝여본 정도였다.
 
솔직히 그녀의 그런 모습에서 드는 생각은 와 정말 이런 여자가 존재하기는 하구나 정도였다.
 
남존여비 유교사상이 뒤집어진 역전세계의 조선 여선비가 이런 느낌이 아니었을까 싶을 정도.
 
그만큼 걔는 어려운 책도 많이 읽었고, 가끔은 시집 같은 걸 읽을때도 있었다.
 
우리는 서로 친하다보니까 유치하게 그런걸 읽네, 재미도 없는걸 읽네 하며 다투기도 했다.
 
근데 그러다보니까 서서히 좋아하는 감정이 싹트더라 나중엔 내가 먼저 고백할까 하는 고민도 했었음.
 
물론 고등학교 입학 전에도 연애 경험은 있었지만, 전부 고백받고 거절을 못해서 사귄거였다.
 
그래서 사실상 걔가 내 첫사랑이었는데, 그것마저 내가 고백을 못하고 고백받았다ㅋㅋ
 
아마 그때가 1학년 2학기 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가던 시기였다.
 
교실 창문이 하나씩 닫히고 걸어잠길 때였지. 마이를 입고오는 애들도 서서히 늘어났고.
 
계기는 단순했다. 서로 추천하는 책을 하나씩 읽어보기로 했지, 편견도 깰 겸 해서.
 
내가 추천한건 말빨 오지는 농부가 세계 최고의 기사단에 들어가서 정치질로 깽판치는 책이었다.
 
사실 전민희같은 여성작가가 쓴걸로 추천하려다 그걸 최근에 재미있게 읽어서 그냥 추천했지.
 
걔는 나 좆되보라고 무슨 이름도 기억안나는 두꺼운 책을 골라줬는데 안읽었다ㅋㅋ
 
그래도 혹시 내용 물어볼까 싶어서 네이버에 검색해서 줄거리만 머릿속으로 외워둠.
 
그리고 시간이 좀 지나서 완전히 겨울이 되고 눈이 쌓였지.
 
걔는 학교가 가까워서 걸어다녔고, 나는 멀어서 버스를 타고 다녔는데 가는 길은 같았다.
 
그래서 학교끝나고 같이 걸어가면서 서로 추천해준 책에 대해서 대화를 하게 되었다.
 
물론 네이버 지식인에게 내공을 전수받은 나에게 있어서 그녀의 질문은 아무것도 아니었다.
 
솔직히 정말 읽을 줄은 몰랐다는 반응이었지만, 나는 대충 웃어넘기고 너는 읽었냐고 물어봤다.
 
그녀는 고개를 끄덕였다. 의외로 반응이 괜찮더라. 생각보다 재미있다고도 했다.
 
그런데 뜬금없이 이런 말을 하더라.
 
“네가 이런 걸 많이 읽어서 재미있게 말을 잘 하는구나?”
 
그 말을 들은 나는 텐션이 한껏 치솟아서는 무슨 생각이었는지 이렇게 받아쳤다.
 
“너랑 있는게 즐거워서 말이 재미있게 나오는거야.”
 
딱 내뱉자마자 내가 지금 무슨소릴 한거지 하면서 자책했다. 존나 오글거리고 쪽팔렸는데
 
걔는 그말 듣고는 어색하게 입꼬리 올리더라. 그리고 이렇게 말함.
 
“너 혹시 여자친구 있어?”
“아니 없는데?”
 
구라안치고 2초도 안되서 바로 대답했다. 사실상 저게 나보고 고백하라고 운을 띄운거였지.
 
같은 과 친구들이 언제 사귀냐고 놀릴 정도였기도 했고, 어쨌거나 서로에게 호감이 있었으니까.
 
근데 내가 갑작스런 상황에 너무 긴장해가지고 이렇게 말하니까 걔가 눈에 띄게 당황하더라.
 
결국 걔가 고백까지 다 하고 사귀게 다ㅋㅋㅋ 써놓고 보니까 참 말도 안된다 싶은데 정말 저랬다.
 
우린 그렇게 연애를 시작했다. 소심했지만 키스도 했고 가슴까지는 진도가 나갔지.
 
걔는 부모님이랑 같이 안살고 취직해서 일다니는 누나랑 같이 살았다.
 
부모님 직업이 한 지역에 오래 못있는 직업이라 전학다니는게 싫어서 그랬다더라
 
아무튼 다른 애들한테는 비밀이라고 해서 혼자만 알고 있던 사실이었음.
 
그런데 고3 어느날 이런 연락이 왔다. 누나가 남자친구랑 2박3일로 여행을 가서 혼자 있다더라
 
나는 번개처럼 온몸 구석구석을 깨끗히 씻고서 지갑을 확인했다.
 
그곳에서는 잉크도 마르지 않은 민증아래 잘 감추어진 콘돔이 빛을 발하고 있었지.
 
가난충이라 택시는 못잡아 타더라도 버스를 타고서 그녀의 집으로 갔다.
 
막상 가보니 뭐 원룸 투룸 그런것도 아니고 그냥 괜찮은 아파트더라
 
자기 말로는 누나한테 혼자 있기 무서우니까 친구 불러도 되냐고 허락을 받았다는데
 
아마도 그 친구가 고추 달린 친구라고는 생각해보지 않으셨을까 싶다. 어쨌든 그냥 놀았다.
 
잠깐 나가서 노래방 갔다가 들어와서 같이 밥해먹고 사소한 잡담 하면서 시간보냈지.
 
걔네집 티비가 무슨 통신사랑 연계되서 영화도 바로 사서 보고 그럴 수 있어서 영화도 봤다.
 
소파에 서로 기대고 앉아서 보는데 영화가 딱 끝나니까 새벽이더라.
 
방에 전등은 꺼져있고 티비 불빛만 새어나오는 상황이었지 그리고 서로 눈이 마주쳤는데
 
그냥 바로 키스해버렸다. 한참 그렇게 키스하다가 안아들고 방으로 들어갔다.
 
처음에 실수로 걔네 누나방으로 갔다가 다시 나와서 여자친구 방으로 들어감.
 
들어가자마자 바로 침대에 눕히고 다시 키스했지. 한참 서로 물고 빨고 하다가 옷을 벗겼다.
 
근데 키스할때는 좋다고 팔로 목 휘감던 애가 약간 불안해하기 시작하더라.
 
근데 나는 뭐 어쩔수가 없었음 이미 전시작전권이 뇌에서 좆으로 넘어간 지 오래였거든.
 
어두웠지만 창밖에서 들어오는 불빛에 의존하며 천천히 애무를 시작했다.
 
걔도 몸에 긴장이 풀리니까 서서히 신음도 흘리고 그러더라. 근데 삽입하려니까 또 막음.
 
나는 뻥진 표정으로 쳐다봤지. 물론 못하게 하지는 않았다. 그때 뭔가 말하려다가 포기했는데
 
나중에 물어보니까 두려운 것도 있고, 하고 나서 내 마음이 식지는 않을까 무서웠다더라.
 
물론 그럴 일은 없었지, 근데 그래놓고서 내가 구멍 못찾고 당황하니까 자기가 위치도 잡아줌
 
아무튼 그렇게 첫 경험을 가졌다. 남들이야 어떨지 모르겠지만 나는 황홀했다.
 
여자친구를 사랑했고, 여전히 사랑하고 있었으니까. 사랑하면 지켜주고 싶다 그런건 모르겠고
 
정말 사랑했기에 전부 내것으로 만들고 소유하고 싶었다.
 
넣으니까 아프다면서 존나 때리기도 했는데 그래도 빼라는 말은 안하더라.
 
다 끝내고 불 키니까 양손으로 얼굴 가린채로 누워있었다.
 
설마 우는건가 했는데 그건 아니었고 부끄러워서 그런거였음ㅋㅋ
 
그 모습이 더 귀여웠다. 어찌건 그 이후로 사이가 틀어지는 일은 없었다.
 
우리는 교제를 계속했고 관계도 지속적으로 맺었다. 나중에는 서로 부끄러움도 없었지
 
유두가 핑크색이었는데 내가 그거 계속 빨아서 까맣게 만들거라는 농담도 할 정도였으니까.
 
졸업후에도 우리의 관계는 변함 없었다.
 
나는 타지역의 코스피 상장 중견기업에 취직했고. 여자친구는 대학에 진학했다.
 
거리가 멀어지니까 자연스레 마음도 멀어질법 했는데 바로 그러지는 않았다.
 
일이 벌어진 건 졸업하고 1년 반이 지난 이후였다. 하루전에 여자친구랑 만났던 나는
 
친구들이랑 당구 한게임 치고 롤이나 한판 때리려고 pc방에 들어갔다. 
 
그냥 평소처럼 롤 한두판 때리고 집에 가려는데 뭔가 다른 게임이 눈에 들어오더라
 
그건 바로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 이었다. 그냥 딱 한판 해보자 마자 느꼈다.
 
이 게임에는 부모님 안부를 묻는 급식충도 없었고 캐릭터 밸런스도 깔끔했다.
 
마치 롤이 분식집이라면 히오스는 고급 레스토랑 같은 느낌이었다.
 
결국 나는 그 마성의 게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여자친구와 헤어지고 말았다.
 
너희들도 시간 나면 한번쯤 해 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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