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동생 보도방에서 만난 썰
냥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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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8.06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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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전 얘기인데
우리집이 좀 가난했다. 어머니는 집안살림하고 아버지혼자 돈을 버셨는데
주식으로 큰돈한번 말아드시더니 영화에서나 보던 술주정뱅이에 마누라 허구한날 줘패는
깡패가 되더라.. 어머니는 집에있으면 자꾸 구타를 당하니까 아버지 오실때쯤 되면 나가셨다가 아버지 주무시면 들어오시고 그랬다
그렇게 가장이 무너지기 시작하더라. 콩가루가 시작되던때가 내가 스무살이였는데
화근이 시작된게
어느날 아버지가 술 이빠이 취해서 집들어오시더니 내딸어딨어 내딸 이러더라
딸이나와서 아빠 부축해주면서
무슨 술을 이렇게 마셨냐고 빨리 집들어가서 자라고 양말까지 다뱃겨주고 물갖다주고 해장국 끓여주고 진짜 효녀였다.
근데 아버지가 애비가 술먹는게 그렇게 싫으냐? 이러시더니 다짜고짜 집에 나무로된 야구배트 들고와서
동생 진짜 마구잡이로 패기 시작하더라.. 너무놀래서 일어나서 내가 방망이 잡고 말리고 난리가났는데
아버지가 몸부림을 심하게하셔서 내가 잠깐 넘어졌다. 그사이에 또 동생 엄청맞더라
동생도 너무 아파서 몸부림을 이리저리 하는데 빠따로 동생 머리도 때리시더라..
그러다가 갑자기 휙 나가셨는데 내가그떄 동생 부축하고 바로 병원으로 갔다.
밤이였는데 응급실로 동생부축하고 가니까 피떡된 동생얼굴 보고는 간호사들이 놀래가지고그냥 ㅋ
시간좀지나서 동생 결과보는데 왼쪽무릎 십자인대가 나가버렸다.
진짜 온몸 구석구석에 멍들고..
동생이 입원했다가 퇴원후에 제대로 걷지도 못하고 우울증까지 와서 졸업도 얼마안남은 고등학교까지 중퇴했다.
아버지는 그때이후로 집에 들어오지 않으신다. 휴대폰도 없는번호라하고 에휴 사실 내가 찾을 마음이 없었다. 찾기가 싫었다그냥.
평생 없는사람이였으면 좋겠다 싶었다. 어머니도 아버지를 찾을맘이 없었다. 동생도 아버지에대해 얘기를 꺼내지않았어.
그일로 집도 이사갔다. 쪼그만한데로 .. 집은 어머니거였다ㅋ 어머니는 공장에서 일하시고 동생은 우울증약 먹으면서 집에서 계속 쉬었다.
나도 공장알바 뛰면서 집에 전기세 수돗세 가스세 등 동생약값에 뭐에 어머니랑 같이벌어도 벅차더라 ㅋ
근데이제내가 군대가야할때가 와버린거야. 와씨발 둘이벌어서 가정꾸리기도 힘든데 나 가면 어머니혼자 어떡하나 싶더라
진짜 입대에 대한 막막함보다 가정문제에 신경쓰여서 불면증까지 생기고 가끔은 수면유도제까지 먹으면서 잤다.
입영날짜에 논산가는길에 어머니하고 동생이 따라와줬는데 들어가기전에 동생이랑 어머니 얼굴 보는데 진짜 눈물이 너무 나더라
다른 가족들은 거의 웃으면서 보내는데 우리가족은 너무 울었다.
중간중간에 휴가나와서 집가보니 그래도 나름 집은굴러가고있더라.
어영부영 군생활하다 제대하고 집에갔는데
엄마가 엄청 반겨주시더라 아들 제대 축하한다고
근데 동생이 안보이는기라. 몇시간 있다가 약간 쩔뚝거리면서 집에오더니 담배냄새가 진동을 하는거야
애가 화장도 귀신처럼 짙게하고 진짜 순수하고 착한애가 내가 군생활하고 못보던 사이에 확 변해버린거야
그러더니 오빠 왔어? 이러고 그냥 방으로들어가더라. 어머니는 표정이 조금 안좋았어. 나한텐 어머니가 동생에대해 아무말도 하지않더라.
한편으로는 그런동생에게 서운함을 느끼기보다는 마음이 아팠다. 가정 문제때문에 삐뚤어진걸까..그냥 너무 마음이 아파서
그날 혼자 술먹었다.
근데 다음날 애가 아침에 나가서 안들어오는거야 ㅋ 저녁에 연락했는데 휴대폰은 꺼져있고
친구집에서 자나싶어서 내일들어오겠지 하고 말았는데 그다음날도 안들어오더라.
어머니가 진짜 걱정하면서 나한테 나가서 찾아봐야하지 않겠냐고 울면서 그러시더라.
일단은 내가 동생친구들을 조금알아서 친구들한테 물어봤더니 근황을 모른데..
그날 하루종일 밖에서 친구2명데리고 찾아다녔지만 못찾겠더라고.
나도 마음이 급해지고 오만생각이 다들더라. 유영철같은새끼한테 잡힌건 아닌가 아니면 어디가서 강간당하고 묶여있나
뉴스에서 보던 여자들이 길거리에서 당하는 안좋은일도 막 떠오르고 결국은 경찰에 실종신고 넣었다.
그뒤 한3개월동안 나혼자 동생사진으로 만든 전단지도 붙혀보고 이리저리 찾아봤지만 찾을수가없었다.
동생이 너무 걱정되서 잘안먹던 술도 자주찾고 그랬다. 어머니는 매일밤 우셨다.. 딸걱정에..
공장 생산직 하면서 일끝나면 찾다가 자고 일어나면 일가고 그랬다.
그렇게 한2~3개월 더지났는데 나도참 철이없던게
친구들이랑 가끔씩 만나면 유흥주점에가서 여자들끼고 놀고 그랬다. 나도 삐뚤어진건가 ㅋ
인천 계산동에 사는 게이들은 알거야 계산택지나 계산시장쪽 유흥주점많은거..
거기가서 기분도 풀고싶어서 노래방에 도우미불러서 술이빠이 취하고 집갈려고 택시기다리고 있는데
거기에 보도뛰는애들 실어나르는 봉고차가 꽤 많이 다니거든?
근데 왠봉고차 한대에서 여자가 둘이 내리는데
진짜 얼굴 한눈에 알아보겠더라. 한명은 내 동생이였다. 조금 쩔뚝거리면서 내리더라.
겨울이였는데 검은코트에 웨이브펌하고 장화같은거 신고있었다. 전형적인 노래방도우미 패션이다.
진짜 순간 나 굳었다. 내동생이 저럴줄은 몰랐거든. 바로 이름부르면서 달려갔다.
동생 손목 꽉잡고 일단은 택시타고 집으로 향했다. 아무 반항안하더라 그냥 고개만 숙이고 있었다 동생이.
그리고 집앞에 내려서 집앞공터에 앉아서 무슨얘기부터 할지몰라서 동생얼굴을 보는데
술도 많이먹고 애가 얼굴이 너무 상했더라. 마음한편으로 진짜 화가 너무 많이나서 때리고싶었다. 근데 아버지하고
똑같은 인간이 될수가없었어.. 또 한편으로는 너무 안쓰러웠다..
눈물이 너무났다 지금 생각해도 눈물이난다 그냥 꽉 껴안고 울었다. 동생도 울었다..
그러더니 먼저 입을열더라.. 오빠 내가 진심으로 미안하다고
내가 도대체 왜이랬는지 모르겠다 내가 과연 집으로 돌아갈 자격이 있을까 정말 죽고싶었다는 말을 하더라..
동생에게 왜그랬냐고 꾸짖음을 하기보단 아무것도 묻지않고
집에데려와서 일반 가정처럼 가난하더라고 행복하게 살고싶었다.
어디서 지냈냐고 밥은 잘먹고 다녔냐 무슨일이 있었던거냐 진짜 묻고싶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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