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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1 미팅에서 hookup

냥냥이 0 49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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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형들

 

몇 달 동안 그냥 눈팅만 하다가 적어볼게

 

나는 지금은 20대 중반 공부하느라고 매일매일 내 머리의 한계를 느끼며 살고 있는 빠가사리야

 

내가 대학교 2학년 때 일 좀 얘기해보려구 해

 

딱 이맘때쯤 여름이었는데

 

미팅을 매번 같이 나가던 친구들 모임이 있었어

 

대학생들은 다들 알겠지만 에XX타X라고 대학생 커뮤니티가 있는데

 

그 당시에 모두의 연애라는 게시판이 있었어

(지금은 캠XX픽이라는 어플로 옮겨졌더라)

 

거기가 되게 만남의 장 같은 곳이었는데 내가 거기서 미팅을 물어다왔어

 

장소는 왕십리에 있는 룸술집. 지금도 있나? 우리쪽은 2~3학년, 저쪽은 1학년 새내기

 

거두절미하고 3대3으로 했는데

 

웬걸 상대방 얼굴이 진짜... 오우야...

 

한 명이 그나마 좀 이쁘장했고 나머지 둘이 진짜 해도해도 너무한거야

 

그 한 명은 당시에 단발머리에 이목구비가 꽤나 또렷한 스타일이었어 살집은 살짝 있었구 ㅇㅇ 요즘 단발머리한 김유정에서 조금 살찐 버전 정도 생각하면 될듯? 꽤 이뻤어 체대 다닌다 그랬고

 

그래도 우리가 기왕 온 거 재미라도 있어야겠다 싶어서 파트너 바꾸고 이런저런 미팅의 기본 진행은 다 했어

 

그러다가 산넘어산도 했고. 나랑 그 이쁘장한 애랑 입술 갖다대고 딱 거기서 끝났어 그 이상은 너무 비위상해서

 

여자애들이 슬슬 자기네 막차 시간 돼간다고 일어나봐야된다 그러네

 

그래서 계산하고 ㅂㅂ치고 남자들끼리 나오면서 온갖 욕은 다 했어

 

그러다가 각자 집 가는 방향으로 ㅂㅂ했지 한 명은 왕십리에서 버스 한 명은 분당선 한명은 2호선 뭐 이런식으로

 

근데 내가 술이 좀 들어가면 담배를 연달아 피는 습관이 있어서 ㅋㅋ 왕십리역사로 들어가기 전에 괜히 아쉬워서 그 앞에서 담배를 계속 펴대고 있었어

 

그러다가 그 기지배들이 담배 피면서 왕십리역쪽으로 오더라구? 아까 거의 동시에 술집 나왔던 것 같은데 왜 이제 역으로 오지? 싶었는데

 

그냥 뭔가 느낌이 이끌리는대로 걔네한테 갔어 ㅋㅋ

 

근데 마침 걔네가 편의점 들어가려고 하더라구 그래서 그냥 인사하면서 같이 들어가서 이리저리 말 걸었어

그 이쁘니가 좀 많이 취한 것 같더라구

 

편의점 왜 왔어? 아이스크림 먹으려구

아~ 술 좀 깨려구? 응응

잠시만~ 내가 계산할게

 

이러면서 내꺼 하나랑 그 이쁘장한 애꺼 두개를 내가 그냥 계산했어

 

그리고 걔네가 개찰구에 카드 찍고 들어가려는 순간에

 

내가 그 이쁘장한 애 붙잡고 번호 달라 그랬어

 

번호 받고 집 보냈지 ㅇㅇ

 

나는 왕십리역에 남아서 담배 마저 피면서 번호 카톡 친추해보니까 이상한 아줌마인가 아저씨인가 뜨는거야

 

그래서 기분 개잡친채로 걍 집 갔지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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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그냥 엿 제대로 먹은 날로 끝나가나 싶었는데

 

일주일즈음 지나서 어느날 페북 메시지함에 필터링된 메시지함을 들어가봤어

 

페북 메시지함이 다들 알겠지만 나랑 공동의 친구 없는 사람이 나한테 메시지 보내면 필터함으로 들어가거든 ㅇㅇ 그리고 필터링된 메시지함은 알림도 안뜸

 

근데 그 이쁘니가 메시지가 와있는거야.. 미팅 바로 다음날에

 

'안녕하세요 어제 왕십리에서 미팅했던 XXX인데요 ㅜㅜ 혹시 거기서 핸드폰 못 보셨나요? 제가 핸드폰을 잃어버려서 ㅜㅜ' 머 이런 내용이었음.. 그러니까 내가 한참 늦게 본거

 

뭔가 느낌이라는 게 이걸 어떻게 잘 살려볼 수 있을까 싶기도 한거야

 

그래서 대충 답장을 보냈지

 

'아 ㅜㅜ 죄송해요 지금 봤네요 어쩌고저쩌고 핸드폰은 잘 찾으셨어요?'

'아뇨 ㅜㅜ 새로 사야될것같아요' 답장이 빨리 오더라구

 

그렇게 대화 이어가다가 내가 핸드폰 번호 잘못 받은 얘기를 했어

 

자기 말이 그 때 너어무 취해서 번호를 잘못 준 것 같대, 정말 미안하대

 

거기서 내가

 

'저 그때 진짜 상처받았어요'

'아 오빠 진짜 미안해요 ㅜㅜ'

'저 상처받은 거 보상은 해줘요'

'네 ㅜㅜ'

 

'저 이쁜사람 사진으로만 보는거 되게 싫어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빠 언제 볼래요 우리?'

 

이렇게 해서 급진전. 아직 핸드폰 새로 안 만들고 공기기만 들고 댕긴다길래 번호 교환은 굳이 안하고 그냥 페메로만 약속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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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메시지 다시 이어가고 3일만에 만나기로 약속과 장소를 잡았다

 

내가 대학 1~2학년 때 항상 여자 만날 때 써먹던 수법이 있었는데

 

저녁시간을 약속 잡아놓고, 그 시간 한시간 전즈음에 카톡을 보내

 

'방금 동기/선배/교수님이랑 어쩔 수 없이 식사 약속이 급히 생겨서 밥을 먹고 왔다 혹시 바로 술 마셔도 괜찮겠냐'

 

일단 술 먹는 걸로 선택지를 좁혀놓고 거기서 최대한 룸술집으로 데려가는 식이었음

 

얘한테도 그 방법을 썼어

 

대충 기다리다가 애가 오는데

 

흰색 오프숄더에 핫팬츠 입고 오는데 생각보다 애가 볼륨이 크더라구

 

체대 애라서 그런지 확실히 허벅지도 꽤 괜찮았음.

 

하여튼 강남역에 있는 모 룸술집으로 데려갔어. 데리고 술 먹는데 그 다음부터는 좀 암 걸리더라구 ㅋㅋㅋ

 

클럽 얘기 주구장창 신나게 하길래 같이 맞장구 쳐주면서 대화하는데, 나도 그 땐 정말 노는 거 좋아하던 시절이지만 클럽 말고 대화할 게 없는 애는 사람으로 끌리진 않더라

 

근데 뭐 어차피 사귈려고 연락한거 아니니깐 걍 맞장구 쳐주면서 얘기했지

 

그러다가 클럽 음악이 뭐가 좋다 어쩌고 얘기하면서, 잘 모르겠으면 내가 멜론에서 직접 핸드폰으로 찾아주겠다 등의 걍 통과의례식 핑계로 옆자리로 갔지 ㅋㅋ

 

그 다음부턴 뻔하지 않겠어?

 

이미 술도 서로 들어갈만큼 들어갔고, 이미 서로가 육체적으로 끌리고 있는건 알고 있고

거기다가 그 룸술집은 외부에서 볼 수 있는 창문도 되게 작아 ㅎ

 

그냥 신나게 물고빨고 했지 ㅎ 방이 너무 좁아서 거기서 아예 가로로 눕힐 공간까지는 안 됐고 앉아서 애무하는 정도

 

상의를 아래로 아예 내리고 브라까지 내려서 가슴 애무를 해주는데 신음소리 진짜 ㅈㄴ 컸음;

 

아 근데 문제가 생긴거야

 

애가 술 조절을 못해서 뻗었어. 완전 의식 없는 수준은 아닌데 혼자 걷는 건 안될 정도

 

그래서 일단 걔 부축하면서 술집 계산하고 나왔어

 

당연한 수순이지만 '우리 어디 들어가서 술 좀 깨다 가자'라는 통과의례와 함께 모텔 입성.

 

(예전 일 적다보니 다시 느끼는 건데, 역시 남자에게 멘트는 중요하기도 하지만 안 중요하기도 한 것 같아. 이미 첫인상으로 호감/욕정은 다 정해졌고, 멘트는 그저 확인작업일뿐... 아니라고 생각하는 형들 있으면 다른 의견 말해줘)

 

계산하고 나와서는, 모텔 데려갔지 강남이라 숙박 참 비쌌다... 그 때부터 이미 꽃뱀 피하라는둥 온갖 얘기가 슬슬 나오던 시절이라서 나는 모텔 카운터에서 걔한테 지갑 꺼내게 해서 걔가 직접 긁도록 하고 방으로 들어갔어 ㅎ

 

술집에서도 봤지만 확실히 가슴은 사이즈가 크더라 ABCD 그런건 모르고 그냥 하여튼 컸어 각자 알아서 상상해! 아주아주 큰 정도는 아니었어

 

애가 술이 많이 취해서 정상위 말고 다른 자세는 하기 힘들었는데 그 와중에도 신음소리나 조임은 내 안의 정복감과 짜릿함을 아주 잘 채워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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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아침에 내가 먼저 눈을 떴는데, 원나잇 할때마다 들었던 그 감정이 다시 몰려왔어

 

'아 어색해 ㅅㅂ 이 자리 얼른 뜨고 싶다 진짜'

 

옆에 보니까 애는 아직 자고 있는데 얼른 빨리 꺼졌으면 좋겠는거야

 

애 자고 있는동안 밖에서 담배 하나 피다가 들어가니까 애가 잠이 슬 깼네

 

어디 갔다왔녜

 

그래서 그냥 밖에 바람 좀 쐬다 왔다 그랬지

 

여름이라 모텔방에서 에어컨 빵빵하게 틀고 나니까 방이 조금 추웠어

 

그래서 애가 이불 꽁꽁 싸매고 있는거야

 

에어컨 바람 좀 낮추고 나도 다시 이불 속으로 들어가서 한 번 더 했지

 

이번에는 뒷치기도 하고 여성상위도 하고

 

여성상위 할 때 밑에서 바라보는 그 비주얼이 참 황홀했음

 

모닝ㅅㅅ 한판 더 뛰고 얘는 피곤한지 또 다시 눕더라고

 

아까 눈 뜨자마자 들었던 그 감정이 다시 피어올랐어.

 

얼른 이 자리 뜨고 싶다고.

 

그래서 내 짐 챙겨서 나오고, 나오면서 이쁘니한테 메시지를 보냈어

 

'나 아침에 급히 가야할 곳 있어서 먼저 나가볼게, 어제 즐거웠어~'

 

한 30분쯤 있다가 답장이 오더라

 

'뭐야, 이렇게 먼저 간다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지금 빡쳐도 되는 부분 맞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때 느꼈어. 아 내가 지금 대처 잘못했구나.

그와 함께 머릿속에서 수많은 꽃뱀 관련 뉴스기사들이 떠오르더라구

 

그래서 다시 가다듬고 메시지를 보냈어

 

'아 정말 미안 그런건 아닌데 내가 정말 아침에 급히 가야 할 일이 생겼고 어쩌고 저쩌고 내가 일부러 이렇게 나온건 아니고 어쩌고'

 

마지막으로 답장이 어떻게 왔는지는 기억이 안나는데 하여튼 되게 빡친 게 다 안 가신 답장이었음

 

지나보니 그냥 좋은 파트너로 남으면 좋았을것 같기도 한데

 

그 당시의 나는 무조건 새로운 여자랑 자는 걸 목표로 하던 시기라서 얘랑도 자고 나선 흥미를 잃었던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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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중에 알고보니 그 핸드폰 잃어버렸다는 메시지는 나한테만 보낸 게 아니라 우리 남자 셋 전부에게 보냈더라 ㅎㅎ 기분이 좀 묘해. 과연 기회는 처음부터 내게 있었던 걸까 아니면 내가 그 기회를 만든걸까 하는 의문도 들고

 

글 쓰고 나서 보니까 좀 쓰레기같긴 하네 ㅋㅋㅋㅋ 근데 나는 더한 썰도 모해에서 많이 봤으니까 ㅎㅎ

 

혹시 재밌게 읽었다면 개선할 부분 피드백 부탁해 형들! 반응 좋으면 다른 썰도 써볼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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