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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소름돋는 중딩때 썰..

냥냥이 0 5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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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 좀 얼척없는걸 발견하고 개 어이없어서 썰풀러왔어 ㅋㅋ

 

일단 난 올해로 29살먹은 뇬이고 지금은 직장때문에 경기에서 자취중인데 본가는 부산. 

내일은 우리 회사가 단체로 연차인 날이라 구정에 내려갈거 좀 일찍가서 쉬려고 오늘 본가왔어.

 

막상 집도착하니까 할게 없어서 이미 다 치워져있는 방 뒤적거리면서 정리하는데 왠 운동화 상자에 유물들이 쌓여있는거야. 

 

거기 보니까 내가 초등학교 졸업하면서 받았던걸로 추정되는 2기가짜리 유에스비가 있더라.

 

(무슨 초 몇회 졸업 이런게 써있더라. 사실 초등학교 한국에서 졸업안했는데 졸업 선물만 미리 받았던 기억이 남..)

 

추억 돋아서 바로 노트북에 꽂아봤지. 그 정도로 심심했거든. 

근데 진짜 개어이없는게 안에 야사가 있는거. 많이는 아니고 몇장인데 보고 ㅈㄴ 당황해서 이게 뭐야..? 하고 조심스럽게 보게됨. 

 

보니까 나 다니던 중학교 애들 몸사인거 ㅋㅋㅋㅋ 순간 기억 파편들이 다다다닥 맞춰지면서 내 흑역사 생각이 확나고 ㅈㄴ 현타오더라 ㅋㅋㅋㅋ 그리고 어이없어서 이 글 싸지르러 오게됨ㅋㅋ

 

 

난 초6때 캐나다로 1년 유학갔다가 14살에 한국와서 15살에 중1로 입학했어. 그니까 1년 꿇은거지.

내가 입학하게된 학교는 여중인데 동네까지는 언급안할게.

 

입학하기전까지 여유시간이 좀 있었는데 그때 초등학교 친구들 만나면서 나 이 학교가는데 어떠냐 등등 물어봤지. 

 

학교 동네가 달라서 내 직접 친구는 그 학교에 거의 없었고 건너건너 아는 친구들이 좀 있었어. 

 

그 친구들이랑 면트고 좀 알게됐는데 잘나가려면 무조건 방송댄스부 동아리 들어오라는거 ㅋㅋ

초딩땐 안그랬는데 애들이 중딩되니까 잘나가는거?에 신경쓰는 애들이 많았던거 같아 ㅋㅋ

 

암튼 난 뭐 아는애 있음 장땡이니까 담아뒀지.

 

그리고 입학해서 동아리 선택 기회를 주는데 난 걍 방송댄스부 선택함. 

생각보다 비인기 동아리라 경쟁없이 바로 들어갔어. 뭐 인기있는 자수 동아리 같은건 가위바위보같은거 했던걸로 기억해. 

 

아무튼 들어가보니까 왜 애들이 별로 안왔는지 알겠더라. 

모인 애들이 죄다 꾸미고 좀 일진같은 애들이야 ㅋㅋ 세보이고 나쁘게 말하면 좀 날라리.

 

근데 나도 캐나다에 있음서 이차성징 겪고 급성장해서 또래보다 성숙했고 일단 중2나이니까 꿀릴게 1도 없었음ㅋㅋ

 

 

근데 이게 왜 흑역사 이야기냐. 

그때는 똥군기, 꼰대 이런말 몰랐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딱 그거야. 동아리가 걍 쓰레기였어 ㅋㅋ

 

왜냐면 동아리들이 활동하는 공간이 있고 담당 선생이있는데. 학교 선생이 담당인 동아리가 있고 외부에서 계약직 강사가 오는 경우도 있어. 

 

우리 동아리는 후자에 속했는데 동아리 선생이 좀 화장진한 여자쌤으로 기억하거든? 근데 그 사람이 동아리 책임감이 걍 1도 없어..

 

가르치는게 아예없고 하는 것도 없어 동아리에서 ㅋㅋ

영상틀어 놓고 사라지는거 밖에 안함. 그래서 걍 우리가 보고싶은 아이돌 영상 찾아보거나 컴퓨터로 놀거나 매점가거나 어떤애들은 담베피러 가기도 하고 걍 동아리 시간이 개판이었어 ㅋㅋㅋㅋ

 

근데 년말에 동아리 발표제? 뭐 축제 비스무리한 그런게 있어서 거기서 동아리마다 뭘 하나 해야됨. 부스 열어서 벼룩시장 같은거 하는데도 있고 다양한데 우리 동아리는 매년 강당에서 춤 공연한다는거야. 그거만 잘하면 걍 동아리 활동 잘한샘 되는거. 

 

 

4월쯤에 2,3학년 중에 동아리 부장할사람! 하고 동아리 쌤이 물어봐. 그럼 누가 손들거든? 그러면 그 학생은 동아리 선생따라 어디갔다와. 나중에 알았는데 부장한테 도서문화상품권 주고 책임지고 년말 동아리 춤공연 준비하게 시키는거 ㅋㅋㅋㅋㅋ

 

(도서문화상품권이 넷상에서 쓸모가 굉장히 있었고 액수도 꽤 돼서 부장이 진짜 개꿀이었어)

 

그럼 선생은 손안대고 코푸는거고. 부장은 1학년들 한테 춤 준비해오라고 한마디하면 끝임 ㅋㅋㅋ 공연이 최소 춤 2개는 해야되는데 무조건 다 1학년들이 해. 

 

지금생각해보면 진짜 말도안되는 시스템인데 그때는 어렸어서 그런지 당연하게 받아드려짐. 

 

학교에 대강당이 있고 조금 작은 강당이 있었음. 창고처럼 쓰이는 강당.

(교실정도 크기밖에 안됨)

 거기가 우리 동아리 활동 공간이었는데 

거기서 선배들이 춤 연습시키거든. 

 

근데 진짜 똥군기가 ㅈ돼.

 

당연히 뭐 알려주는건 없고 1학년들한테 너희 몇주후까지 이 춤 다 연습해와. 이러면 우리가 알아서 연습해야돼 시간 짜내서. 동아리 시간도 선배들은 놀아도 우린 연습. 

 

그리고 진짜 지옥같은게 검사시간. 당연히 동아리 선생은 없고 동아리 부장 포함 선배들 앞에서 춤 검사받는 시간임. 

 

선배들 맘에 들어야 하는건데 당연히 한번에 맘에 안들지. 누군가 틀리거나 잘 안돼 보통. 

일단 분위기 자체가 험악하고 무서워. 해봤자 중딩들인데 뭐 어느정도겠냐 하겠지만 거기 검사받는 사람으로 가있으면 십중팔구 쫄아.. 나도 잘 안쪼는 성격인데 거기선 기 눌려. 

 

 

그리고 동아리 문화가 ㅈㄴ 어이없고 웃긴데 춤 틀려서 다시할때 옷하나씩 뱃김. 

너네 정신안차려? 옷벗어 하면 옷하나씩 벗는거임. 트레이닝복 입고 하니까 정신차려보면 이미 알몸임 ㅋ

 

이게 진짜 말이안되는거 같지만 실제로 내가 겪었다는거 ㅋ

결국 신입생들은 선배들앞에서 알몸이 되게해. 그게 문화임. 

 

여중이고 다 여잔데 뭐어떠냐 싶을 수도 있는데 직접 겪어보면 절대아님. 선배랍시고 나랑 나이도 별 차이 안나는 년들이 앞에서 무게잡고 보고있는데 그 앞에서 빨개벗고 재롱떤다? 

진짜 죽고싶을정도로 수치스러움. 

 

특히 난 중2랑 동갑인데 ㅈㄴ기분 더럽지. 

며칠전까지 친구처럼 지내던 애가 정색하면서 나 혼내고 난 알몸이고 걔가 얼차려 시키고 하면 ㅈㄴ 배신감 들어. 

그리고 그 이후로 친구로 대하기가 어려워짐. 걍 아예 내가 아래인거처럼 분위기가 되니까.. 난 거의 1년동안 중2 동갑들한테 언니라고 불렀던걸로 기억함. 기에 눌려서. 

 

선배들이 또 ㅈㄴ 영특한게 우리가 다 벗고 춤 추잖아? 그러면 ㅈㄴ 자존심 상하고 수치스러워서 거의 울먹거리는 수준이고 춤이 제대로 안된단말야. 그래도 일단 어거지로 참고 끝까지 해. 

 

누가봐도 춤은 엉망인데 수고했다 고생했다 하면서 갑자기 화기애애한 분위기 조성해. 그때는 나도 어렸어서 순간적으로 이사람들이 따뜻한 사람들인데 그냥 열심히 하라는 의미에서 강하게 했던거구나 하고 속게된다;; 진짜 지금 생각해보니까 열받네.;;

 

그때 신입생들이 약간 참았던 울분 터뜨리는 시간이 되고.. 그게 내 제일 흑역사임. 알몸상태로 주저앉아서 눈물참고 있는데 동갑 친구선배?가 와서 위로해주는;;; ㅈ같네..썅년..

 

 

아무튼 그런 개막장 동아리였으.. ㅈㄴ어이없는건 그걸 내부적으로 문제삼는 사람이 없어서(적어도 내가 있을때까진) 동아리가 굴러갔던점..

2학년 되면서 동아리 바꿀 수 있는데 난 굳이 안바꿨던점.. 내 유에스비에 후배들 몸사가 있다는점..;;

나도 똑같은 년이라는게 소름이지...ㅠ

 

그땐 사진 유출 이런 경각심이 너무 없었나 아님 걍 ㅂㅅ이었나.. 내 나체사진도 누군가한테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이 진짜 소름돋았어 방금..

 

아무튼 옛날옛날 썰이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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