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 동생이랑 해본썰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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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에 일어났는데 오후쯤 됐었어 어제 알바때문인가
다리랑 발이랑 좀 부은거같아서 얼음으로 찜질하고있었어
뭐 학교도 방학이고 친한애들도 다 집가니까
혼자 집에서 할만한게 없더라
그래서 씻고 알바할때까지 근처 카페에다 있을려고 카페갔어
시간지나서 동생한테 줄 커피 하나가서 가게에 갔지
근데 아직 안열려있더라구
키는 내가아니라 동생한테 있어서 좀 기다리다보니까
느긋하게 오고있길레 보다가 눈마주치니까 웃으면서
누나 왔어요? 이러면서 뛰어오더라
커피 사온거 주니까 절 위해 사오신거에요? 감동.. 이러는데
오글거려서 오바하지말고 들어가자 하고 들어왔지
또 그렇게 둘이서 오픈준비하면서 얘기도하고
그러다보니 또 저녁때 손님들 많아지고
그러면 또 정신이 없어지는데 그와중에 가게 시끌시끌한데
멀리있어서 무슨 말 하는지 모르는데 막 손으로 신호 보내는데
무슨뜻인지 모르는겠는거야
가까이가보니까
손님왔으니까 테이블 안내해달라고 ㅋㅋㅋㅋ
이런 별거아닌것도 되게 재밌었어
그러다 내가 힘들어하는거 아니까 조금씩 배려해주는것도 있어서 고맙고
어찌저찌 일 끝나고 집가는데 또 테이블에서 기다리고 있는거야 ㅋㅋㅋ
내가 가자 하니까 네 하고 따라오고 ㅋㅋㅋㅋ 강아지같아서 귀엽고
같이 걸어가면서 또 얘기도 하다가 우리집까지 데려다주고 자기는
돌아가고 겨울방학 내내 이랬었어 알바 - 집 - 알바 반복
중간에 우리학교 원서넣은것도 면접까지 무난히가서
축하한다고 밥도 사주기도 했고 많이 치내지다보니
막 야한 드립도 치고 ㅋㅋㅋㅋㅋ
그러다 2월달에 개강하기 2주전쯤에
일어났는데 첫사랑 그분한테 톡이 와있는거야 시간보니까
새벽에 보낸거같은데
작년까지만해도 기다리고 있었지만 이제까지 잊고있었는데
갑자기 와있으니까 당황스럽더라
고민좀 하다가 읽어봤어
다시 만나자고 할려나 이런 생각하고 있는데
읽어보니 근황 얘기에 왜 연락 못했고 이러쿵 저러쿵 하다가
결국 만나서 얘기좀 해보고싶다고 그게 끝이더라구
몇주전만 하더라도 기뻐서 좋아했을거같은데
막상 지금은 왠지 그닥인 느낌? 톡으로 알았다고 하고 오늘 알바있으니까
끝나고 연락하겠다고 했어
그리곤 좀 있다가 알바 하러갈때쯤 몇시에 끝나냐고 와있길레
11시에 끝난다고 하니 12시에 어디앞으로 오라고 해서 알았다고 했어
알바하면서도 좀 침울했어
그냥 만나지말까 부담되네 이런 생각도들고
동생도 무슨일 있냐고 묻는데 난 발아파서 그렇다고 했지
그래도 시간지나고 바빠지니 몸도 힘들어서 덜 생각나긴 했었어
알바 동생 퇴근할때쯤 또 기다릴거같아서
오늘은 먼저 가라고했어
왜인지 물어보면 뭐라 말하지 고민하고있었는데
순순히 알았다고 해줘서 다행이었고
그리고 나도 퇴근하고 집 먼저 들려서 씻고 옷도다시 입고
그리고 약속장소로 가보니까
먼저 기다리고 계시더라
세미정장입고있었는데 오랜만에 봐서 그런가
다시 조금 설레는 맘도 없잖아있었고
그래도 혹시 다시 잘해보자고 하면 거절 할려고 마음먹고 있었어
오랜만이라면서 인사하길레 먼저 가게들어갔고
자리에 그냥 앉아있는데 가시방석에 앉은듯 불편한거야
먼저 만나자 해놓고 주문하고나서는 말도 없고
만나니 마음도 불편한게 컸고 왠지모를 부담도 느껴지고
그런 상태에 나도 할 얘기는 딱히 없었는데
따로 할 얘기 없으면 가겠다고 말했지
그러니까 나 보더니 예뻐졌다고 하는데
뭐지 이런 생각에 그냥 웃으니까
옛날에도 그 웃는얼굴이 좋았다고 미안하다고 이러는데
미안하다는 소리 들어서인가 불편한게 좀 가라앉더라
원래 예뻤어요 라고 장난치니까
웃으면서
맞아 너 많이 예뻤어 지금도 그렇고 라는데 얼굴에 조금 슬픈게 보이고
이 사람도 지금 슬프구나 그런 감정 드니까 나도 슬퍼져서
눈물 나올려고 하길레 꾹 참고서 가만히 있었지
술마실거냐고 묻길레 괜찮다고 하니까
본인꺼만 시키더라구
이런 저런 얘기하다가
혼자 술 마시는 모습이 안쓰러워서 내가 따라주니까
고맙다면서 웃는데 그럴때마다 점점 마음에 쌓인 장벽같은게
허무는 느낌나더라 나도 왠지 불쌍한 마음들어서 웃고
쓸쓸한 모습보면서 많은 생각했었어
그렇게 미웠지만 안잊히기도해서
나도 마음 고생했는데 이사람도 나처럼 마음 고생했을까
정말 많이 아파했었으면 좋겠다 다시는 안그러게
이런 생각도 들면서 점점 사랑했던 옛날일도 떠오르니까
마음이 아련해지고
어느정도 시간 지나고 조금 취기 도는지 얘기 시작하더라고
평소에 생각 많이했지만 자기 잘못이라서 연락하기 꺼려졌다
너한테 연락 온것도 봐놓고 미안한마음에 말을 못했지만 많이 그리웠다고
뭐 이런 얘기였는데 나도 마음 약해져서 그런가
그 말 듣는데 좋았던 추억들 떠오르고 에휴
가게에서 이런저런 얘기하다 그 오빠가 너무 취하는거같길레
나가자 하고 나왔지
집 어딘지 알고있으니까 데려갈려고 최대한 부축해주려는데
어림도 없었어ㅋㅋㅋㅋ 그쪽이 중심못잡으면 힐도 신었는데 내가 휘청거리니까 미안하다면서 취해서 막 웃고 ㅋㅋㅋㅋㅋㅋㅋ 벽짚고 걸어가면서 내가 부축해주는 식으로 진짜 힘들게 집앞까지 도착했어
비밀번호는 알고있어서 문열고 계단올라가다가 갑자기 넘어질려하길레
잡아주다가 발목 삐끗해서 덜썩 주저앉았는데 너무 아픈거야
힐때문에 그냥 꺾인것도 아니고 미끄러지듯 꺾여서 진짜 못일어나겠고
이사람은 죽었나 미동도 없고 너무 화나니까 몇대 때렸어 ㅋㅋㅋㅋㅋ
때릴때마다 패딩때문에 착착 소리나니까 그게 또 소리가 웃겨서 기분 풀리고
이른 새벽이라 사람도 한명도 안지나가는거야
또 일어나보라고 해도 취해서 안일어나고 발도 아프니까 어떡하지 하다가
알바 동생한테 전화하니까 다행이 받더라고
자고있는데 미안한데 여기 위치 어딘데 진짜 급해서 그러니까 와주면 안될까? 택시비든 뭐든 줄게
하고 횡설수설하니까 얘도 당황했나봐 바로 온다길레 진짜 고맙다고 하고끊었어
한 5분도 안됐나
옆에서 문을 똑똑하는데 그 동생인거야 너무 반갑고 고마워서
유리문열어줬는데 무슨일이냐길레 우선 이사람좀 옮겨달라고 하니까
막 납치!? 이러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웃긴데 장난칠그런거 아니라고 이따가 말해줄테니까 부축해달라 하고 무사히 집앞까지가서 문열고 침대위에 내려놓고 나왔어
근데 나도 발 삐끗해서 못걸을거같으니 내려와서 편의점 앞에서
의자 있으니 거기에 앉았어 무슨일이냐고 묻길레
전남친인데 술마시다 혼자 취해서 저렇다고 하니까 그렇냐면서
암말도 없길레 택시타고 왔냐고 물어보니까 그냥 뛰어왔데
달리기도 빠르네 생각하고있는데 우리학교에서
자기 친구들이랑 졸업하고나서 처음 모여서 술마시고 있었다고
그래서 마시다말고 바로 왔다길레 진짜 미안한거야
나 이제 괜찮으니까 친구들이랑 가서 마저 놀라고 하니까
그러세요? 이러더니 담주에 봐요 하고는 인사하고 가버리는거야
자기도 놀다가 갑자기 불려서 짜증났겠지 싶어서
미안하기만 했어
나도 발좀 괜찮아 질때까지 앉아있다가 점점 추워지길래 가야지하고
일어서는데 순간적으로 통증때문에 다시
주저앉는데 생각대로 심하게 삔듯했어
만나자길레 내심 부담되고 싫었는데 혼자 취해서 그거 잡아줄려다
발이나 삐고 ㅋㅋㅋ
아까의 아까의 불쌍하고 애틋한맘 다 사라지고 그냥 짜증이랑 화만 나니까 다신 연락 안할려고 차단박고 테이블에 엎드렸어
집에 어떻게 가지 기어갈까 부터 해서 112 119 다 생각났었지
발 삐었으니까 119는 불러도 되지않을까 이런 합리화 하다가
근데 구급차 부르고 치료받고하면 돈많이 들거같은데 이런 생각들고 ㅋㅋ
급 우울해지더라 그러다 누가 어깨 치길레 놀라서 보는데
알바 동생이 와있는거야
왜왔어 라고 물어보니까 친구들 피시방 간다길레 혹시 누나 아직도 여기있을거같아서 와봤다고 하면서 씩 웃는데
나한테 와보는것보다 친구들하고 노는게 더 재밌을건데 이런 생각들면서얘한테 또 감동 받아서 눈물나올려하고 ㅋㅋㅋㅋ
집까지 데려다준다길레 고맙다고 했지 다음에 밥도 사준다고하고
근데 부축해줘도 움직일때 흔들거리는거때문에 계속 아픈거야
내가 아파하니까 얘가 자기한테 업히라면서 패딩 벗는데
부끄러운건 둘째치고 니트입은 뒷모습이랑 어깨때문에 ㅋㅋㅋㅋ
심쿵하고 얘는 내가 계속 안업히니까 재촉해서 업혔지
다른사람한테 업혀본건 처음이고 뭔가 상황이 상황인지라
심장이 두근두근거리는데 소리 들리는건 아닌지 혼자 걱정하다가
또 가슴닿을거같아서 최대한 등에 안닿게 할려고 이리 저리 버티다가
얘가 어깨아프다고 가만히 있으라고 나 혼내고 ㅋㅋㅋㅋㅋㅋㅋ
혼내는데 얘가 처음 그런 모습 보이는게 신기하니까
신나서 등에서 장난치고 그랬어
턱잡고 뒤로가니까 얘가 위험하다고 하지말라고 혼내는데 난 그상황이
애 마냥 너무 신나는거야 ㅋㅋㅋㅋㅋㅋㅋ 혼자 신나는데 얘는 심각하니까웃겨서 막 웃고 그러다 내가 귓속말로
ㅅㅎ이 누나 가슴 잘 느껴져? 이렇게 섹드립하니까
웃으면서 아무것도 안느껴지는데요? 이러길레 머리 콩 때리고
ㅋㅋㅋㅋㅋㅋ
그렇게 있다가 내가사는 빌라까지 왔어
근데 계단 못올라 갈거같으니까 굳이 또 집까지 업어주드라
집앞에 왔는데 얘 아니었으면 이런 생각들어서
오늘 너무너무 고마워 누나가 담에 맛있는거 사준다고 하고
조심히 가라고했어 그랬는데 좀 춥다면서 몸만 조금 녹이면 안되냐길레
아 ㅋㅋ 뭔가 알거같아도 그상황이 거절하기 힘든거야
나때문에 오늘 안할 고생 한거니까
그래서 알았다고 기다리라고 하고 집에 들어가서 옷이랑 책이랑 흩뿌려져있길레 치워놓고 들어오라고 했어
댓글 다는거 좋은데
조금만이라도 좋으니까 이상한 말은 자제좀 ㅠㅠㅠㅠㅠ
내가 좀 안좋은일 있거나 듣거나 그러면 며칠씩 그 생각하고 그러거든
부탁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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