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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리아 연수 매니저 그녀 #3

냥냥이 0 43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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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장에서는 연수 매니저로, 매장을 나서면 여자친구로. 우린 그렇게 시작되었다. 

같이 오전 근무를 하게 된 덕분에 우리에겐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이 늘어났다. 2시에 근무를 마치면 누가 먼저랄 것 없이 옷을 갈아입고 서로를 기다렸다. 

사실 꿈만 같았다. 그녀가 내 여자친구라는 것도 믿을 수 없었고, 이게 현실인지 분간도 어려웠다. 어느날 눈을 뜨면 이 모든 게 영화 한 편을 본 게 아닐까 하는 두려움도 있었다. 

  

일을 마치고 나서면 우린 때론 카페로, 때론 DVD 방으로 가서 데이트를 즐겼다. 단 둘이 있는 시간이 좋았다. 이제 둘만 있어도 숨소리만 들리고 아무 말도 하지 못하는 그런 시간은 없다. 조금이라도 더 이야기하고, 조금이라도 더 서로를 바라본다. 시간이 빠르게 지나간다고 느꼈다. 

  

그녀는 실수는 많았지만 성공적으로 연수를 마쳤다. 나는 연수를 마친 그녀를 진심으로 축하해주었다. 매장에서의 마지막 근무를 마친 그날, 그녀는 내게 작은 쪽지를 건넸다. 

  

'6시에 만나. 거기서.' 

  

나는 집으로 갔다. 샤워를 하고 옷을 갈아입었다. 머리카락이 맘에 들지 않는. 나는 늘 가는 미용실로 가서 머리를 다듬었다. 왠지 모르게 더 긴장이 된다. 이제 내일이면 매장에서 그녀를 볼 수 없다. 이젠 매장 밖에서만 그녀를 만날 수 있다. 왠지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이 줄었다는 사실이 서운했다. 

  

준비를 마치고 약속 장소로 향했다. 그녀가 거기 라고 한 장소는 우리가 늘 가는 카페다. 난 먼저 도착해 그녀를 기다렸다. 그녀를 기다리는 건 항상 즐겁다. 

카페문에 달린 방울소리가 들리고 그녀가 들어온다. 눈부시다. 흰색 발판 상의에 무릅까지 오는 치마를 입은 그녀가 그녀의 트레이드 마크라 할 수 있는 모자와 빨간 구두를 신고 들어온다. 

  

"일찍 왔네." 

  

"응. 늦으면 안 되지." 

  

그녀가 모자를 벗고 자리에 앉았다. 

  

"이제 내일이면 매장에선 못 보네." 

  

"왜? 아쉬워?" 

  

"날 도와줄 사람이 없잖아. 네가 있어서 늘 든든했는데." 

  

 그녀가 테이블 위를 손가락으로 톡톡 건드렸다. 그리고는 테이블 위에 손가락으로 하트를 그려보인다. 아마 내가 눈치채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한 걸까? 나는 천천히 손을 옮겨 그녀의 손을 잡았다.

 

“내가 더 아쉽지. 맨 처음 너를 보면서 하루를 시작하는 게 얼마나 멋진 일인데.”

 

“나 좀 멀리 가도 마음 멀어지면 안 돼. 알았지?”

 

“응, 절대. 그런데 어디로 가는지 결정 됐어?”

 

“응. XX동에 있는 지점. 가맹점인 건 알지?”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우리는 커피와 머핀을 시켜놓고 이야기하며 보통의 연인처럼 시간을 보냈다. 그녀의 미소를 보고 있는 게 너무 행복했다. 그저 내가 좋으면 난 좋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나 아닌 다른 사람이 행복해하는  것, 그 사람이 웃는 것, 그게 더 큰 기쁨이란 걸 그떄 처음으로 알았다.

 

몇몇가지를 더 시켜서 먹고 우린 커피숍을 나섰다. 그 다음은 오락실이다. 그녀는 의외로 게임을 굉장히 잟했다. 물론 격투 게임이런 게 아니라 보통은 퍼즐 게임이었다. 그것 말고도 날 놀라게 한 건 ‘타임 크라이시스’ 류의 게임을 굉장히 잘했다. 평소에 멍해 보이던 그녀가 정확하게 사격을 하는 모습은 굉장히 이색적이었다. 나도 게임을 잘하는 편이지만 난 FPS나 레이싱 게임에는 잼병이다. 보통 같이 그 게임을 하면 내가 늘 먼저 죽었다. 그러면 난 그녀의 반발자국 뒤에서 그녀를 바라보낟. 머리카락에 가려진 그녀의 목덜미, 슬글슬금 다가가서 나의 송곳니를 콰악 박고 그녀의 신선한 피를..... 아.. 망상이..

그녀의 목덜미. 그리고 그녀의 가냘픈 어깨. 안아주고 싶고, 또 안아주고 싶다.

 

인형뽑기는 내가 잘하는 것 중에 하나다. 물론 기계마다 감도가 다르지만 나는 보통 다섯번을 시도하면 두 번 정도는 인형을 뽑았다. 인형 뽑기 사장님이 나를 싫어할 정도였으니까. 덕분에 그녀의 집엔 내가 뽑아준 인형들로 가득했다.

함께 바람도 맞으며, 손을 잡아 체온을 나누고, 서로의 숨소리를 가까이 들을 수 있는 그 순간들. 내겐 하루도 일분도 행복이었다.

 

그리고 우린 노래방으로 갔다. 아마 지금의 내가 그 당시로 돌아가 나를 본다며 나는 오금이 저릴지도 모르겠다. 내가 부르는 노래는 모두 그녀를 향한 세레나데였다. 그렇게 무심히 불렀던 노래들이 사랑에 빠지니 모두가 나의 이야기 같았다.

 

“듣기 좋다, 정말.”

 

그녀의 자우림의 팬이었다. 나도 그랬다. 우린 같이 자우림의 노래를 부르기도 하고, 크라잉넛의 노래를 부르며 스트레스를 날려버렸다. 내가 발라드를 부르면 그녀는 내 어깨에 기대어 내가 부르는 노래를 듣곤 했다. 마이크를 잡지 않은 손은 그녀의 어깨에 두르고 그녀를 내게로 잡아당겼다. 그리고 마음 속으로 기도했다. 첫사랑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말은 내게는 해당없음 으로 해달라고.

 

밤 10시. 우린 노래방을 나왔다. 밤공기가 시원했다. 나는 내 청남방을 벗어 그녀의 위에 걸쳐주었다. 우리가 노래하는 동안 비가 내렸나보다. 보도블럭의 색깔은 조금 짙어져 있었고, 거리의 간판에는 물방울이 고여 있다.

나는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래, 그냥 다른 지점으로 가는 것 뿐인데.... 뭔가 가슴이 아련하다. 같이 오전 근무를 들어가면서 하루의 반 이상을 그녀와 함께 보낸 것 같은데, 이젠 그럴 수 없구나. 내일이면 그게 현실이구나.

 

“가맹점에 메이트는 필요없어?”

 

“응. 메이트는 숫자가 이미 꽉 찼대.”

 

“아쉬운데.. 정말.”

 

“후후후. 우리 정우, 칭얼대니까 귀엽다.”

 

“나 자기 남친인데.”

 

“남친은 좀 귀여우면 안 돼?”

 

“채화야. 어디 가면 널 나보다 연하로 봐. 그건 알지?”

 

내 말에 채화가 쿡쿡 웃었다.

 

“립서비스지. 누가 봐도 내가 누나야.”

 

나는 그녀의 손을 잡았다. 그녀가 두 손으로 내 손을 부드럽게 감쌌다. 이젠 어디로 가야하지?

 

“가자.”

 

그녀가 먼저 말했다. 나는 그녀를 따라 택시를 탔다.

 

“xx호텔로 가주세요.”

 

택시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나는 잡은 그녀의 손을 놓지 않았다. 그녀가 차 안에서 내게 기대온다. 나는 언제나.. 그녀가 기댈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얼마 지나지 않아 우린 호텔 앞에 도착했다. 우린 서로 어색한 발걸음을 호텔 로비로 옮겼다. 그녀가 리셉션으로 다가가 직원에게 말했다.

 

“제 이름으로 예약했는데요.”

 

“성함이 어떻게 되시죠?”

 

“유채화요.”

 

특이한 이름. 리셉션 직원은 그녀의 얼굴을 한 번 쳐다보고는 몇몇 가지 설명과 함께 키를 건네주었다. 우린 엘리베티어를 타고 위층으로 계속 올라갔다.

키카드 소리와 함께 락이 풀린다. 묵직한 문의 무게를 느끼며 나는 문을 열고 그녀를 안으로 들여보냈다. 나는 아직 심호흡이 필요하다. 나는 길게 심호흡하고 안으로 들어갔고, 쿵 하는 소리, 그리고 띠리링 하는 소리와 함께 문이 잠겼다. 그리고 이 넓지 않은 공간에 우리 둘 사람만 남아있다.

 

“계속 서 있을 거야?”

 

그녀가 소파에 앉아 옆자리를 손으로 톡톡 치며 나에게 말했다. 나는 느릿하게 움직였다. 심장이 뛰는 속도가 움직임의 속도가 반비례한다. 나는 자리에 앉았고, 그녀는 나를 보며 웃었다. 그리고는 내 입술에 가볍게 입을 맞춘다.

 

“먼저 씻을래?”

 

같이 씻자고 말하고 싶었다. 하지만 그건 마음일 뿐, 내 입에선 아무 말도 나오지 않았다. 나는 고개를 끄덕이고 욕실로 들어갔다. 비누를 묻히고, 샴푸로 머리를 감고, 쏟아지는 물줄기에 흘려내려가는 거품을 보면서 가슴을 가볍게 쳤다. 조금만 긴장해도 괜찮아. 하지만 지금은 너무 긴장했어. 릴렉스.. 정우........

 

영화에서 본 적이 있었다. 이럴 땐 속옷이 아닌 타올을 두르고 나가야 한다. 나는 큰 타올을 몸에 두르고 작은 타올로 머리를 닦으며 나왔다. 그녀는 나를 보며 웃었다. 뭔가 내가 어린아이가 된 기분이었다. 그녀는 상의를 먼저 벗었다. 짙은 보랏빛의, 약간의 금색실로 수놓아진 예쁜 그녀의 브래지어가 드러났다. 그녀는 나를 보더니 웃으며 웃을 내게 집어던졌다.

 

“보지만 말고.... 거기에 걸어줘.”

 

“응.”

 

그녀는 치마를 천천히 내렸다. 브래지어와 같은 색깔의 팬티가 나타났고, 그녀는 또 내게 치마를 가볍게 던졌다.

 

“뭐라도 보면서 기다릴래?”

 

그녀는 그렇게 말하고 수증기가 가득한 욕실 안으로 모습을 감추었다. TV를 틀었지만 아무 것도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안에서 타닥거리며 떨어지는 물줄기 소리가 훨씬 더 크게 들린다. 물소리가 멎고 잠시 뒤에 위잉 거리는 헤어 드라이어 소리가 들린다. 그렇게 긴장되고 무료한 시간이 흘러갔다. 그 시간이 지났을 때, 그녀는  목욕가운을 입은 채 샤워실을 나왔다

 

 

“오래 걸려서 미안.”

 

“아냐. TV 이거 재밌네.”

 

“바둑 좋아해?”

 

음.. 뭘 틀어놓은지도 몰랐네. 난 어색하게 웃었다. 자꾸만 손을 꼼지락거리게 된다. 그녀는 내 앞에 오더니 내 손을 잡고 침대로 인도했다. 저기, 난 아직 마음의 준비가.......

그렇게 20대 초반의 나는 바보 같았다. 영어권에서 고생한 덕에 이젠 말수가 없는 건 좀 고쳐졌다고 생각했는데, 그녀 앞에 이렇게 있으면 말수가 문제가 아니라 입 자체가 사라진 것 같다.

그녀와 나의 눈이 마주쳤다. 그리고 그때 알았다. 그렇게 많은 말이 필요없음을. 그냥 내 마음을 행동으로, 그리고 짧은 말로라도 있는 그대로 표현하면 된다는 것을.

 

난 천천히 그녀에게 다가갔다. 우리의 얼굴이 가까워지고 그녀의 숨결이 내 뺨에 느껴졌다. 나는 그녀에게 그렇게 키스했다. 길지 않은 시간동안 그녀의 남자친구로 지내오면서 입맞춤을 받아본 적은 있지만 키스는 처음이었다. 물론 나는 서툴렀다. 지금까지도 나는 뛰어난 키서가 아니다. 그때는 더욱이 나는 혀가 들어가야 하는 것인지, 아니면 그냥 있어야 하는지 하나도 알지 못했다.

 

다가가는 것은 내가 먼저였지만 나를 이끌어가는 건 그녀였다. 그녀는 천천히 입술을 벌리고 나를 받아들였다. 내 입 안으로 그녀의 혀가 달콤하게 찾아들었다. 나는 당황했다. 처음이었으니까. 대학교 1학년에 거의 사고에 가까운 섹스를 당한(?) 적은 있지만 키스는 처음이었다.

 

“자기, 첨이지?”

 

“응.... 처음이야.”

 

“좋다. 그래서.....”

 

그녀가 다시 내게 다가온다. 촉촉한 그녀의 피부, 그리고 더욱 촉촉한 그녀의 입술. 그녀에게서 향기가 난다. 향긋한 피부향과 그녀의 머리에서 느껴지는 샴푸의 향기. 그리고 유채화 꽃과 같은 그녀의 체취가 나를 감싸온다.

 

“사랑해. 채화야.”

 

“나도... 정우야.”

 

어린 사랑. 때로는 결실을 맺지 못할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결실할 수 없다고 해서 꽃까지 피지 않는다면 그건 너무 슬픈 일이다. 꽃이 없이 열매부터 생기는 무화과가 아니라면, 모든 사랑에는 꽃이 먼저다. 결실하지 못해도 우리는 꽃 자체를 사랑한다. 그 아름다움에 기뻐하면서.

 

나는 천천히 그녀의 가운을 벗겼다. 내 손동작은 무척 서투르다. 가운에 있는 벨트를 푸는데도 내 엉성함이 묻어난다. 가운이 벗겨지고 그녀의 상반신이 드러났다. 상아처럼 하얀 그녀의 피부가 촉촉하다. 나는 감히 손을 가져갈 생각을 하지 못했다. 떄론 본능보다 두려움이 크다. 그런 나를 위해 그녀는 내 손을 잡아 그녀의 어깨에 두었다. 그리고 천천히 내 손을 그녀의 가슴으로 가져갔다.

 

한 손에 가득 잡히는 그녀의 가슴. 심장이 뛰는 것을 느낀다. 그리고 부드럽다. 그녀의 작은 유두가 내 손바닥에 와서 닿는다. 나는 그녀의 입술에서 입을 떼지 않았다. 혀와 혀가 만드는 교감이 좋다. 나는 그녀의 가슴을 조금 더 강하게 쥐었다. 그녀의 무거운 숨소리가 내 입술에 밀려온다.

 

“살살.. 정우야.”

 

“응. 채화야.”

 

나는 그녀의 가운을 완전히 벗겼다. 눈부신 그녀의 나신이 내 앞에 있다. 나는 그대로 멈춰버렸다. 그러자 그녀가 내 허리를 두르고 있던 타올을 잡아당긴다. 나는 그대로 딸려가며 타올은 그녀의 손으로 넘어갔다.

우리 둘다 그렇게 알몸이 되었다. 그녀가 침대에 누워 나에게 손짓한다.

 

“이리로 와줘.”

 

나는 그녀에게로 갔다. 우리는 서로의 몸을 부둥켜 안고 입맞추었다. 아직은 덜 말라서 차가운 그녀의 피부와 이미 데워진 나의 피부가 맞닿았다. 그리고 우리는 원래의 체온으로 하나가 된다.

 

“정우야.”

 

“응. 채화야.”

 

“오래 기다리게 해서 미안해.”

 

“무슨 말이야?”

 

“내가 조금만 용기가 있었다면, 조금만 더 너한테 일찍 말했다면 더 일찍 너랑 사귀었을건데..... 너무 늦게 말한 것 같아서.”

 

“그게 왜 네 잘못이야. 남자가 용기가 없었던 거지.”

 

“후후후.... 둘 다 바보같아.”

 

나는 그녀의 목덜미에 키스했다. 서투른 키스지만 그녀의 기쁜 소리로 신음했다. 그렇게 천천히 나는 그녀의 가슴을 향해 입을 옮겨갔다. 높은 산은 아니지만 아름다운 언덕과 같은 그녀의 가슴, 그리고 그 위에 정말 작은 젖꼭지가 자리잡고 있다. 나는 아기처럼 그녀의 젖꼭지를 입에 넣었다. 그녀가 다소 덜마른 나의 머리카락을 움켜쥐며 신음했다. 솔직히 무엇을 할지 몰랐다. 그녀가 아파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모든 행동 하나하나가 조심스러웠다.

 

“좀 더 세게 해도 돼.”

 

그 말에 나는 용기를 얻었다. 나는 그녀의 젖꼭지를 내 입 안으로 깊게 빨아들였다. 그녀의 상체가 나에게 다 딸려오는 것만 같다. 그녀가 강하게 내 머리를 잡아당겼고, 난 그녀의 부드러운 가슴에 파묻혔다.

얼마나 그랬을까? 그녀가 입에서 단내를 내며 내게 말했다.

 

“누워봐, 정우야.”

 

난 그녀의 말대로 침대에 누웠다. 그녀는 내 입술에, 그리고 목에 키스했다. 부드러운 키스는 곧 강렬하게 변해갔다. 그녀는 내 목덜미를 깊게 빨아댔다. 내 목에 그녀의 키스마크를 만드는 것이다.

 

“내일 일하러 가면 난리 나겠는데?”

 

그녀가 장난스럽게 웃는다.

 

“자기, 누구 키스마크라고 할 건데?”

 

“당연히 너지. 채화.”

 

“그러고 거기서 계속 일할 수 있겠어? 다들 난리일텐데?”

 

“너 없으면.. 나 사실 일할 의미 없긴 하지만.”

 

“응. 안 돼. 그만두지마. 나 자기가 드레싱에서 음식 만들던거.. 정말 멋지다고 생각했으니가.”

 

 

그녀가 다시 천천히 아래로 내려간다. 내 가슴에도 그녀의 입술이 닿는다. 천천히 갈비뼈로, 배꼽으로 그리고 골반으로 그녀의 입술이 자석에 끌리듯 움직인다.

 

나는 흥분했다. 하지만 흥분보다 더한 것은 긴장감이었다. 그녀가 내 그곳을 바라보며 웃는다.

 

“자기 정말 긴장했구나. 자기 혹시 이것도 첨이야?”

 

아니다. 하지만 이럴 땐 화이트 라이가 필요하다.

 

“응. 처음이야.”

 

“엄청 긴장했나봐. 얘 기절한 거 같아.”

 

그녀가 손으로 내 그곳을 톡톡 치며 말했다.

 

“주니어 정우야. 안녕?”

 

간지럽다. 그리고 부끄럽다.

 

“자기야. 내가 매력이 없어?”

 

천부당 만부당 한 말이다. 내 앞에 그녀는, 수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가장 아름다운 사람 중에 한 명으로 남아 있다. 그떄는 그녀는 더 했다. 피어나는 한 송이 꽃같은 그녀.....

 

“자기처럼 예쁜 사람은 처음이라서. 놀란 것 같아.”

 

“그럼 내가 깨워야지.”

 

그녀가 웃으며 내 것을 입에 물었다. 따뜻한 그녀의 입 안의 느낌, 그리고 혀의 감촉. 그녀가 천천히 머리를 움직인다. 한 손으로 내 그곳을 잡고 깊고 그리고 느리게 내 것을 애무했다. 내 자지의 뿌리에서 귀두 끝까지 천천히, 그렇지만 확실하게 그녀의 입으로 감싸며 애무한다. 나는 목 뒤가 뻣뻣해지는 기분이었다. 창피하리만치 큰 신음이 내 입에서 나온다.

 

“흐아... 채화야.”

 

“좋아, 정우야?”

 

“하아.. 너무... 강한 거 같아.”

 

정말이었다. 발기도 다 되지 않았는데 사정감이 벌써 밀려온다. 나는 황급히 상체를 세워 그녀의 머리를 들어올렸다. 그녀가 입 안 한가득한 침을 삼키고는 나를 바라보았다.

 

“왜? 갈 것 같았어?”

 

“아.. 응.”

 

“응. 알겠어. 잠시만.”

 

그녀가 내 사타구니를 향해 올라왔다. 그리고 그녀의 하체를 약간 띄운 채로 손을 뻗어 내 그곳을 잡았다. 그녀가 내 것을 잡는 것만으로도 사정할 것 같다. 나는 발가락을 꼼지락거리며 겨우겨우 참아냈다.

그녀는 내 것을 잡더니 그녀의 그곳으로 인도했다. 그리고는 내 것을 그녀의 소음순 쪽에 비비기 시작했다. 젖어있는 그녀의 음부. 짜릿한 기운이 목덜미를 타고 올라온다. 그녀의 젖은 그곳은 부드럽고 따뜻했다. 샤워를 마치고 왔기에 다른 곳은 다소 차가웠는데 그녀의 음부는 마치 혼자서 다른 생명체인양 뜨거운 기운을 뿜어낸다.

 

그녀가 내 것을 그녀의 음부에 비비자 서서히 발기하기 시작했다. 입 안에 넣고 굴릴 때와는 또다른 감각이다. 그녀의 음부에서도 미끈한 애액이 조금씩 더 나오기 시작했다. 그녀의 음부와 내 자지의 마찰이 점점 더 부드러워진다.

 

“섰네?”

 

그녀가 기쁜 듯이 말했다. 나는 뭐라 말할 수 없어 그냥 어색하게 웃어보였다. 그녀의 하복부가 조금 더 아래로 내려온다. 나는 내 귀두에 느껴지는 압박감에 심장이 요동쳤다. 천천히, 조금씩 그렇게 그녀와 나는 하나로 이어지는 과정을 진행했다.

리드는 분명 그녀가 잡고 있다. 그녀의 보지 안으로 내 자지가 절반쯤 들어갔다. 그녀의 두 눈썹이 안쪽으로 모아졌다. 그녀도 더 이상 내려오지 못하고 하체를 어렵게 지탱하고 있었다. 나는 나도 모르게 허리를 조금씩 움직였다. 귀두 끝에 무언가 빡빡한 저항이 느껴졌다. 내가 움직이자 그녀는 가냘픈 신음소리를 냈다.

 

그렇게 조금씩 내 자지가 그녀의 안으로 깊이 들어간다. 절반을 넘어 이젠 4분의 3, 조금 더 움직이자 그녀 질 속의 저항이 약해진다. 준비가 되었다고 여겼는지 그녀가 엉덩이를 아래로 눌렀다.

 

“아흠....”

 

그녀는 터져나오는 신음을 참아냈다. 손을 입으로 가져가 깨문다. 그녀의 몸의 떨림이 내게도 전해진다. 그녀의 질 안은 더욱 수축하는 느낌이었다. 나는 본능적으로 허리를 움직였다. 그녀 안으로 내 자지가 왕복 운동을 시작했다. 그녀는 흐윽 하는 소리를 내며 덜덜 떨었다.

 

“자기야.. 잠시만.. 이대로 잠깐만......”

 

나는 깜짝 놀라 움직임을 멈추었다. 그녀의 팔이 내 가슴을 짖누르고 그녀는 간신히 허리를 세우고 내 위에 앉아있었다. 나는 손을 뻗어 작은 엉덩이를 잡았다. 말랑한 감촉이 마쉬맬로우 따위와는 비교할 수가 없다. 내가 엉덩이를 잡자 그녀의 질이 더욱 수축한다.

 

“괜찮아, 채화야?”

 

“흐.. 흐음.... 잠시만.... 다 들어가서.... 꽉 차서..”

 

그녀의 온 몸이 떨린다. 나는 그녀의 가슴을 만졌다. 두 손에 딱 맞게 들어오는 가슴. 그녀가 짧게 숨을 몰아쉬며 아주 조금씩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하아..... 정우야. 좋아..”

 

“나도 채화야. 후우... 너무 좋아.”

 

“자기 정말 깊게 들어왔어. 아흑... 나 어떡해... 자기야, 같이 움직여줘. 천천히.”

 

나는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내 허리의 움직임에 그녀가 보조를 맞춰 허리를 흔들기 시작했다. 그녀의 엉덩이와 내 불알이 맞닿는다. 내 하체가 축축하게 젖는다. 채화의 신음소리가 방안에 메아리쳤다.

 

“하윽... 하아.. 아아. 정우야... 아하...”

 

이렇게 좋은 거구나, 사랑하는 사람이랑 한다는 게. 무얼해도 이것보다 좋을 수 있을까? 마음의 교감 이후 이젠 몸도 하나가 되어 교감을 시작한다. 플라토닉한 사랑을 추구하기엔 우린 너무나 본능적이며 열정적이다.

 

내 입에서도 신음이 스며나온다. 나는 부끄러운 일이라고 생각했다. 남자가 섹스하면서 큰 소리를 내는 걸. 그저 아아 하는 소리 정도만 낼 뿐이다.

채화의 허리의 움직임이 빨라졌다. 곧게 솟은 내 자지를 밀어붙이는 그녀의 보지. 자지 전체에 그녀의 질 안의 세밀한 움직임이 전달되어 온다. 내 자지를 감싸오며 조여오는 그녀의 질은 뭐라고 더 말할 수 없을만큼 자극적이었다.

 

나를 쳐다보지 못하고 허공을 보며 허리를 흔드는 채화. 가냘픈 그녀의 몸이 내게 최고의 만족을 주고 있다. 나는 그녀의 몸을 끌어당겨 그녀의 가슴을 내 입에 넣었다. 채화의 신음이 더욱 커져갔다. 그러면서도 그녀는 허리의 움직임을 멈추지 않았다. 넘쳐 흐르는 듯한 그녀의 애익은 내 다리를 타고 흘러내리는 것 같았다. 음란하다. 그리고 섹시하다. 그리고 사랑스럽다.

 

“으항.. 아아아! 흑... 아..! 자기야! 사랑해!”

 

“사랑해 채화야!”

 

나는 그녀에게 키스했다. 그녀의 가슴과 내 가슴이 맞닿은 채 우린 길고 긴 키스에 돌입했다. 그녀의 허리의 움직임이 줄었지만 여전히 내 자지를 뿌리부터 귀두까지 스무스하게 자극한다. 다소 차가운 공기와의 접촉, 그리고 뜨거운 그녀의 보지와의 접촉이 상반되지만 황홀하게 다가왔다.

 

그녀의 허리가 멈추질 않는다. 나 자지도 이제 발기 정도가 아닌 한계에 다다르고 있다. 사정감이 몰려온다. 하지만 아직을 싫다. 조금 더 길게 그녀를 느끼고 싶다.

 

나는 그녀를 안아 옆으로 돌았다. 그리고 자지를 뺐다. 그녀아 아하 하는 소리를 냈고, 나는 그녀의 뒤로 돌아갔다. 그리고 그녀의 엉덩이를 조금 위로 당겨 내 자지를 그녀의 음부에 갖다댔다. 그리고 나는 다시 삽입했다.

 

“하아.... 정우야. 움직여줘.”

 

나는 뒤에서 그녀를 끌어안았다. 한 팔은 그녀의 목을 받치고 다른 한 팔은 그녀의 가슴을 잡았다. 말랑하고 탄력 넘치는 가슴. 나는 본능에 나를 맡기고 움직였다. 강하게 밀어붙이는 내 골반의 움직임에 그녀는 탄식에 가까운 신음을 쏟아냈다.

 

그저 서로의 성기를 마찰시키는 것 뿐인데 왜 이렇게 좋은 걸까? 그래, 이 행위도 좋지만 더 중요한 건 우리가 서로를 위하고 있다는 것이다. 나는 그녀를 만족시켜 주기 위해서, 그녀는 나를 만족시켜 주기 위해서, 서로 사랑을 담아 움직인다. 그게 진짜 섹스의 진정한 아름다움과 만족이지 않을까?

 

“정우야! 아흐윽... 자기야! 아아.. 아!”

 

“채화야. 나 갈 것 같아!”

 

“가, 가도 돼. 안아줘!”

 

나는 그녀를 꽈악 끌어안았다. 그리고 내 자지에선 정액이 힘차게 뿜어져 나왔다. 그녀의 질 안을 가득 채우고, 또 넘치게 하기라도 할 요량으로 여러 번 사정했다. 나는 그녀를 으스러져라 끌어안는다. 무슨 일이 있어도 너를 놓고 싶지 않다. 첫사랑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말을 내 스스로 증명하고 싶다.

 

그녀의 몸이 덜덜 떨렸다. 그녀는 한참 동안을 앓는 소리를 냈다. 정액을 머금은 그녀의 질이 계속해서 움찔거린다. 사정을 했음에도 내 자지는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자기야... 싼 거야?”

 

“응. 쌌어.. 하아....”

 

“근데, 아직도 딱딱해. 계속 날 찌르고 있어.”

 

“어.. 후아... 안 줄어든다.”

 

그녀가 조심스럽게 자지를 빼냈다. 그리고는 내 쪽으로 몸을 돌려 나를 끌어안았다. 나는 그녀의 격한 숨소리를 들었다.

 

“이대로 다시 넣어줄래?”

 

그녀의 말에 나는 내 자지를 다시 가까이 가져갔다. 그녀의 오른쪽 다리가 내 허리 밑에 깔려 있다. 그리고 왼쪽 다리를 내 몸 위로 올라온다. 그리고 나는 내 그것을 다시 그녀 안으로 밀어넣었다.

 

“흐으.... 정우야.....”

 

나는 그렇게 다시 허리를 움직였다. 정액 떄문인지 질 안이 더욱 미끄러웠다. 그리고 더욱 자극적이다. 그녀는 눈을 제대로 뜨지 못하고 있었다. 손으로 내 젖꼭지를 가볍게 꼬집으면서 몸을 떨고 있었다.

 

나는 그녀의 위로 올라갔다. 조금이라도 내가 리드해보고 싶다. 나는 그녀의 다리를 벌리고 깊숙히 그녀의 안으로 침투했다. 누워서 그녀가 할 떄와는 또 다른 느낌. 이젠 내가 그녀를 짓누른다. 내 자지가 난폭하게 그녀의 보지를 쑤시며 유린한다. 그녀가 위에서 할 때와는 전혀 다른 신음소리가 그녀의 입에서 터져나왔다.

 

“아악! 아아! 정! 후야~ 아흑... 악!”

 

“채화야! 아아!”

 

“자기야! 허엉. 사랑해!”

 

그 말을 신호로 나는 다시 사정했다. 마치 온 몸의 피가 내 자지 한 곳으로 집중된 듯 자지가 팽창을 넘어 터져버릴까 두려웠다. 머리는 텅 비는 것처럼, 그러면서 어지러움이 몰려온다.

나는 그대로 그녀 위에 쓰러졌다. 그녀가 흐느낌에 가까운 신음소리와 함께 나를 안았다. 그리고는 내 어깨에 키스하며 깨물기 시작했다. 전혀 아픔이 느껴지지 않았다. 도리어 자지에 느껴지는 미칠 듯한, 통증에 가까운 황홀감이 나를 휩싸고 있었다.

 

폭풍. 잔잔한 바람으로 시작된 우리의 섹스는 폭풍이 휘몰아친 것처럼 거센 바람으로 그 잔해를 남기고 끝났다. 나는 그녀를, 그녀는 나를 여전히 안고 있다. 그녀의 긴 속눈썹 끝에 마치 이슬같은 물방울이 맺혀있다. 나는 입술로 그녀의 눈에 입맞춤했다.

 

“자기야.... 나 내일 못 일어나면 어쩌지?”

 

“나도.... 머리가 멍해.”

 

“자기 좋았어?”

 

내가 물어본 게 아니다. 그녀였다. 그녀는 가슴에 안겨오면서 내게 물었고 나는 그녀를 끌어안으며 답했다.

 

“말할 수 없어.”

 

“왜?”

 

“표현하지 못할만큼 좋았으니까.”

 

“그래도 표현해줘.’

 

“네가 내 심장에 들어갔다 나간 것 같아.”

 

“좋은 거야?”

 

그녀가 물었고 나는 그녀의 뺨에 키스했다.

 

“다른 건 없어도 사는데 심장은 없으면 못 살아. 나 이제 자기 없인 못 살아. 그만큼 좋았어.”

 

그녀가 쿡쿡 웃는다. 그녀의 보지에서 내 정액이 흘러나와 내 다리에 묻는다. 나는 그녀를 끌어안고 입을 맞췄다. 우리 둘다 눈을 감았다. 대신 입과 귀를 열고 이야기했다. 이렇게 잠들게 될 것 같다. 내 생애 가장 아름다웠던 밤이 그렇게 짙어져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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