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가서 처음 고백해본 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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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대학교 1학년때야 ㅋㅋㅋ
남중남고 나와서 여자 앞에만 서면 엑윽엑엑 하는 그런 놈이였어
(장난으로 하는 말이 아니라 진짜 얼굴 뭉게지고 그랬다 얼굴 근육 경련일어나고..)
암튼 대학들어가니까 진짜 이쁜애들 많더라고 ..
물론 우리과에도 여자애들이 몇명 있었는데
내가 좋아하던 여자애도 그중 한명이였어
맨날 걔 뒤쪽에 앉아서 수업시간에 걔 뒤통수만 보다가
걔가 뒤돌아보면 눈마주쳐서 얼굴근육 경련일어나고 ㅋㅋㅋ 씨발
(걔가 무슨생각했을까 싶다 지금생각해보면)
이런식으로 혼자 말도 못걸어보고
주구장창 한 입학하고나서 2달 정도을 짝사랑만 해왔어 ㅋㅋㅋ
(그사이에 말도 별로 안해봤다 )
하튼 이렇게 지내니까 내가 지금 뭐하는 거지 이런 생각이 들더라
그래서
모쏠아다일게이였던 나는 그 애랑 어떻게하면 친해질까
어떻게하면 한마디라도 더 나눌까 ? 요런 고민만 진짜로 하루죙일했어 어떻게든 친해질라고
근데 결국 이런 고민도 나의 병신스러움은 어떻게 안고쳐졌어
막 혼자 걱정하면 걱정이 걱정을 낳고 그래서 더 다가가기 어려운거 말야 막 이런느낌ㅋㅋㅋ
결국 동기의 도움을 받아서 같이 점심시간에 가끔 밥먹는 사이까지는 되더라 ??
걍 진짜 같이 밥만 먹는 사이... 그 밥먹는 자리에서는 나한테 말도 걸어주고 존내 잘 웃어주고
내가 얘기해도 리액션 개쩔게 해주고 그러는거야... (이게 사건의 발단)
그래서 나는 걔가 나한테 관심이 있나? 막 이런 기분좋은 상상이 절로 나는거야 진짜로 ....
맨날 점심시간만 기다려지고 진짜로 ... 걔땜에 잘보일라고 엄마한테 옷사달라고 조르고 ㅋㅋㅋㅋㅋ
그러다가 점심시간에 얘기하는데
걔가 기숙사에서 생활하는데 금요일마다 기차를 타고 고향 집으로 간다는거야
하필 내가 이 정보를 얻을때가 내가 어떻게 얘한테 고백하지 ? 막 요런 상상하던때야
그래서 금요일되기전에 걔한테 같이 기차타고 집가자고 말했지 ㅋㅋㅋㅋㅋㅋ
(걔랑 같이 경기도사는데 원래 난 버스타고 집갔다 근데 같이 갈라고 기차타자고 함 )
그니까 알았다고 하더라고??
와 씨발 ㅏ기분 존나 좋더라 ㅋㅋㅋㅋ
같이 기차타고 집간다... 진짜 개쩔겠다 막 요런 상상하면서 말야
그러다가 어떻게 고백할지 내가 생각한게 뭐냐면
내가 사는 곳이 걔가 사는 곳이랑 2개역 차이란 말야 (내가 더 멀리 살았음)
같이 기차타고 가다가 걔 내리면 잘가라고 인사해준다음에
걔 내리고나서 기차문 닫히기 전에 몰래 뛰어나가서 기차 플랫폼에서 고백하는거였어ㅋㅋㅋㅋㅋㅋㅋㅋ순수 ㅍㅌㅊ ??
이렇게 틀을 짜놓고서 하루죙일 이미지 트레이닝을 했어 .....
금요일이 되기전까지 말야... 계속 계속 고백 멘트 정하고 플랫폼에서 동선짜고 ㅋㅋㅋ
좆나게 이미지트레이닝 하고나서 드디어 금요일이 됐어 ..
고백하기로 마음먹은 날이지 ......
하 씨발 걔 옆에 단둘이 앉아서 집가는데 어찌나 떨리던지 ㅋㅋㅋㅋㅋ
무슨 개씨발 과장님개그 존나 쳐가면서
어떻게든 분위기좀 화기애애하게 만들라고 했지 ㅋㅋㅋ
아 암튼 그년이 뭐 리액션이 좋아서 잘 받아줘서
나도 ' 아 됐다... 얘가 나한테 관심있는게 백퍼 확실하다!! ' 자신감이 존나 생기더라고
암튼 좆노잼 개그치고 뭐하고 시간이 지나고 걔가 내릴 역이 안내 멘트가 나오더라 ?
'아 드디어 때가 왔다..'
기차가 멈췄어 ..
나는 자연스럽게 ㅋㅋㅋ" 걔한테 ㅇㅇ야 잘가 담주에 보자 "
요러면서 손흔들어줬어
걔가 기차에서 내리는거 보자마자
바로 뛰어나갔다 ㅋㅋㅋㅋ 기차문닫히기전에 ...
나도 기차에서 내리고 걔도 내리고 ㅋㅋㅋ
걔는 당연히 내가 내린거 모르고 저 앞에서 걸어가고 있었어
근데
걔를 주시하면서 걔한테 가고있는데
확실하진 않지만 누구한테 손인사? 이런거를 하더라 ??
그래서 나는 잘못본거겠지 하면서 걔이름 불렀지 ㅋㅋㅋㅋ
걔가 놀라면서 너 뭐냐고 ㅋㅋㅋ 깜짝 놀랬다고 왜 집 안갔냐고 막 이런식으로 리액션 개쩔게 하더라?
그래서 내가 바로 단도직입적으로 얼굴 경련일어나기전에 얼릉 하는게 낫겠다고 생각해서
바로 고백했지 걍 ㅋㅋㅋㅋㅋㅋ
근데 이 씨발년이
갑자기 쌩뚱맞게 " 누구세요?? 저 아세요?? " 이 지랄하는거여...
하면서 하는말이 갑자기 어 아빠~ ㅋㅋㅋ 이러더라
아까 손인사 했다고 했잖아 그거 애비였음 ...
시발 애비가 저쪽멀리서 걸어오고 있었나봐 난 그걸 못봤지 ..
애비가 한술 더 떠서 쟤 누구냐고 물으니까 누군지 잘 모른다고 이런 식으로 쳐 말하더라 ㅋㅋㅋ
와 그때 진짜 ... 드라마보면 배우들이 주저앉는거 있잖아 갑자기
다리 풀릴라고 하더라 진짜로 ..... 무슨 오징어마냥 다리 왔다리갔다리하면서 걸었었다 ㅅㅂ ..
여차저차 집에 들어가서
담주에 그년 어케볼지 걱정하면서 존나 눈물나오더라 ㅋㅋㅋㅋㅋ
뭐 다행히 담주에 그년이랑 마주쳤는데 서로 모른척하고 지냈는데 ... 좆같더라
그년이랑 더이상 못마주칠꺼 같아서 1학기 끝나고 바로 군대로 튀었다 ...
지금도 고백한 썰 올라오는거 볼때마다
이년생각나는데
와 진짜 이불존나 찬다 ㅋㅋㅋ 걍 이불 찢고싶을정도로 ....
이건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미화가 안된다 극복 불가능한 흑역사다 ㅠㅠ
이렇게 나의 난생 처음 고백은 실패로 돌아갔음
일게이들아 고백할때 잘해라 나처럼 븅신같이 착각해서 고백하지말고
3줄요약
1. 그년이 나 좋아하는줄알고
2.기차플랫폼 고백했는데
3. 애비새끼앞에서 나 모른다고 구라깜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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