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띠동갑 과외하다 연애한 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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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말한 벚꽃구경.
우리 집은 여의도고 남친(앞으론 남친이라고 쓰려구요ㅋㅋ 남친이니까!) 집은 신도림.
그리 멀지 않은 거리죠 ㅎㅎㅎ 고2때 한강 고3때 한강 간 것도 우리 집이 여의도라서.
알다시피 여의도는 벚꽃놀이의 메카임. 학교 끝나면 애들끼리 꽃놀이 룰루랄라 그러곤 함.
윤중로 말고 핫플레이스를 추천하자면 샛강역에서 여의나루역으로 가는 그 길이 사람 없고 한적하고 좋음요
옆엔 한강~ 예뻐요. 그니까 육삼빌딩 맞은편 그 길이에요 추천입니다.
 
난 남친하고 데이트하고 손만 잡는게 싫었음. 고3은 알거 다 아는 나이임!! 물론 그게 이론이지만.
나도 선생님하고 뽀..뽀..... 아니 키스가 하고싶었음 *-_-* 아잉~ 근데 선생님은 뽀뽀도 안 해줌.
벚꽃놀이에도 손만 잡고 끝임. 팔짱끼는 것도 싫어함. 
나중에 그때 진짜 왜 그랬음?? 나 너무 서운했음. 어리다고 무시하는 것 같아서ㅠㅠ 이랬더니 남친이
여의도 너네 집인데 너네 부모님이나 너네 부모님이 아는 사람이라도 보고~ 너가 나이많은 남자랑 팔짱끼고
걸어가더라.. 하는 걸 너네 부모님 귀에 들어가면 안될것같았다고 함.... 아 사려깊은 내남편ㅋㅋ
 
고3때는 스케줄이 엄청 빡빡. 장난 아니었음 야자 끝나고 학원 갔다 집에와서 공부하고 자고
새벽에 학교가고 주말에도 학교 보충수업갔다가 학원갔다가 과외...ㅠㅠ 이런 식임.
근데도 거의 2~3일에 한번씩은 만나서 데이트함 ㅋㅋㅋㅋ 남친이 학교 근처로 옴. 퇴근하고.
나 야자 전에 저녁먹을때. 퇴근이 빠른 날은 와서 밥사줌. 그래봤자 분식집에서 ㅋㅋㅋㅋ
제대로 된 식당은 기다리다보면 시간 너무 늦고 밥먹다가 석식시간 끝나서 학교가야했으므로ㅠㅠ
암튼 그렇게 저녁에 30분~한시간씩 얼굴보며 데이트함ㅋㅋ 막 애들이 이 아저씨;; 누구냐고 물어봄
그럼 과외선생님인데 모르는거 물어보고 뭐 이런 식으로 둘러댐ㅋㅋ 사귄다고 말을 안 했음 하면 안될것같았음.
 
여름방학이 됐는데 남친이 차를 삼. 돈도 없는데 차를 왜 샀어?? 물어봄. 남친이 산 차는 마티즈ㅋㅋ
출퇴근용으로 샀다고 함. 비오는날 지하철 타는데 우산에 옷 젖는게 진짜 미칠만큼 싫었다고.... 비 안오면 지하철타고
비오면 마티즈끌고 출퇴근할거라고 함. 다른 사람들은 비오면 차막힌다고 엄청 싫어하는데 반대임ㅋㅋㅋ
암튼. 근데 비올때만 차끌고 다니는게 아니라 차 사서는 거의 매일 끌고다님. 퇴근하고 저녁 간단하게 사서 학교로 옴
샌드위치나 빵이나 죽이나 만두나 김밥.. 뭐 이런거. 선생님 차에서 데이트하고 알콩달콩 이야기하면서 먹음
히히히 저녁에 비가 오면 더 좋았음!! 빗소리가 막 차를 후두둑후두둑 때리고 막 밖도 잘 안 보이고ㅋㅋㅋ 
암튼 그렇게 고삼생활을 보냄. 남친이 그때 너 만나는데 너네 학교 애들 너무 많이 보여서 차 샀다고 했음.
원래 돈도 없어서 차 살 생각 없었다고 함. 원래 마티즈 살 생각이 아니었다고 ㅋㅋㅋㅋ 귀엽당
 
이제와서 하는 말은 내 자랑 같지만. 난 공부를 쫌 잘 하는 편이었음.
그래서 부모님은 내심 의대를 기대했음. 근데 난 의대가 정말 싫었음. 일단 사람 몸이 너무 무서웠으니까ㅠㅠㅠ
나는 물리학과를 지망함. 엄마는 여자애가 물리학과 가서 뭐에 쓰려고 그러냐 난리 났음. 
너 고작 물리학과 보내려고 내가 그렇게 학원비 과외비 내 준 줄 아냐고 막 난리침ㅠㅠㅠㅠ
내가 물리학과 가고싶었던건 내 남친이 물리학과 출신이어서임 ㅋㅋㅋㅋ
그리고 이런 말 하면 쫌 그렇지만... 사실 난 대학가면 빨리빨리 후딱후딱 남친한테 시집 갈 생각이었음
그래서 취직 이런거 별로 신경 안 썼음..-_-;;; 그냥 내 남친이 물리학과 출신이라 나도 물리학과 가고 싶었던거 ㅠㅠ
암튼 이과생인 오빠가 엄마를 설득해줘서 물리학과 감. 학교이름은 말하지 않겠어여 아이디가 쪽팔리니까;;ㅋㅋ
 
난 얼굴이 못생긴건 아님. 솔직히 말하면 그냥 쪼~~~~~~~~~~~~~끔 예쁜 편인 것 같긴 함. 눈이 크니까+_+
그치만 얼굴도 크죠ㅠㅠ 그리고 내 키는 155임ㅠㅠㅠㅠ 그랬는데 물리학과 특성상 남초현상이ㅋㅋㅋㅋ
암튼 친구들이 몇 없는 여자친구라고 잘 대해줌ㅋㅋㅋㅋ 여러분 외모에 자신이 없으면 남초학과를 가세요!!!
남초학과에도 물론 찌질이인 남자들이 많지만 대다수 애들은 착하더라구여ㅋㅋㅋㅋ 내 친구들은 착함ㅋㅋㅋㅋㅋ
착한거지... 나를 여신처럼 대해줬으니까.... ㅋㅋㅋㅋ 고마워 얘들아ㅠㅠ
 
암튼 오티를 가야 할 때가 되었음. 남친은 가지 말라고 함. 남자애들 많다고 가면 안 된다고.
근데 오빠가 오티 안 가면 학교가서 아는 사람없어서 적응도 안 되고 왕따된다는거임... 그래서 갔음.
남친이 30분마다 한번씩 전화옴. 나중엔 폰 꺼버림 신경질남. 배터리도 없음. 오티다녀와서 전쟁함
왜 폰 꺼놨냐 내가 가지 말라고 했는데 왜 갔냐 뭐 이런저런얘기 으으으 
내가 다른 남자 만날까봐 겁나? 왜 겁나? 난 선생님(사귈때 그냥 선생님이라고 했음)만 좋아하는데 왜 의심하는데?
나 못믿는거야? 선생님이야말로 딴여자 있는 건 아니야? 왜 나한테 키스도 안 해줘 나 그런거 싫어 여자친구 아닌거 같잖아
이렇게 막 몰아 붙임. 고3 내내 손만 잡은 연애가 내심 싫었음. 친구들은 남친이랑 첫키스했다! 이런 이야기 해주는데
나는 남친이 있는데 남친이 나이가 많아서 남친이 있다고 말도 못하고 첫키스도 못해보고 스무살 됐는데 막 그게 너무 억울했음.
그랬더니 남친이 그런 거 아니라고 함. 막 횡설수설. 난 뭔가 남친이 날 의심한거 같아서 울먹울먹 눈물 나오기 일촉즉발의 상황
그랬더니 남친이 알았어 알았어 키스 해줄게 해줄게 이럼. 이놈이ㅠㅠ 그런 분위기 없는 상황은 싫다 분위기가 중요한것 같다고
이번엔 내가 뒤로 뺌, 난 나의 첫키스를 그렇게 하고 싶진 않았음 ㅠㅠ 
 
난 좀 발랑까진... 여고생? 아니 여대생? 이었던 것 같음. 남친에게 선전포고를 함. 
내가 생각해봤는데 남친의 강요와 분위기에 휩쓸려 모텔가고 싶진 않다. 나도 이제 20살이니까 아마 우리가 그런 
응응응응... 도 하게 될텐데 난 남친이 나를 그렇게 구슬리는거 보고 싶지 않아 그러니까 우리 날짜를 정하자!!! 이렇게.
남친 황당해함. 뭐 이런 애가 있지? 란 표정으로 날 바라보길래 나는 특유의 어려보이고 순진해보이는 눈깜빡깜빡거리기 필살기씀.
남친이 내가 오티 가고 남자애들 많은학과 가는거 못마땅한거 같은데 빨리빨리 내가 선생님이 남친이라는걸 내 머릿속에 확인시켜라
그러니까 화이트데이가 좋겠어 ㅇㅇ 이럼.
 
여기부턴 쪼끔 19금. 
어쨌든 화이트데이가 됐음. 만났음. 밥도 먹고, 쇼핑도 하고 남친 선물도 사줌. 엄청 어마어마한 선물을 사줬음.
남친이랑 사귄 고3때 봄부터 급식비랑 용돈 같은 걸 정말 악착같이 모아서 한 100만원 정도를 모았었는데
그 돈으로 남친이한테 가방을 사줌. ㅋㅋㅋㅋ 선생님 이거 화이트데이 선물이에요. 내가 고삼때 맨날 저녁 얻어먹고 그랬지?
이거 남친이 밥사줘서 공돈생긴 급식비 모아서 산거임ㅋㅋㅋ 헤헤헤 그리고 돈 남아서 남친 와이셔츠도 사주고ㅎㅎㅎ
돈 남아서 남친이 너 대학생 됐는데 옷도 사야지 해서 옷도 사고 암튼 화이트데이의 저녁이 지나감.
이제 두둥- 밤이 됐음. 약속의 그날이 됐음. 난 이날을 위해 아침부터 욕실에 틀어박혀 제모하고;;ㅋㅋㅋ
바디로션 부들부들 향 좋은거 바르고 막 그랬음. 이 날을 위해 난생 처음 엄마가 사다준 속옷 아니고 내 돈으로 속옷도 샀음
핑크색 리본달린거ㅎㅎㅎ 헤헿ㅎㅎㅎ 아 부끄~~~
근데 화이트데이라 모텔이 없는거임. 아 씨... 뭔가 모텔이 없어서 3번째 모텔을 나오면서부터 뭔가 잘 못 되었다...
라는 생각이 막 듬. 남친도 좀 당황한 눈치... 근데 여기서 같이 당황하면 안될 것 같아서 남친을 몰아붙임
내가 날짜까지 잡아줬는데 왜 예약도 안 하고 그랬어 이 아저씨야!!(삐지면 아저씨라고 불렀음ㅋㅋ)하고
모텔 5군데 돌았는데 빈방이 없어서.. 내..내일 다시 만날까?? 하고 헤어지려고 했음. 근데 오기가 생기는거임.
그래서 싫어 다른동네 가보자. 해서 지하철타고 동네를 옮김;;; 지금 생각하면 그게 뭐라고 이런 근성을 발휘했는지 모르겠음.
요즘도 그 때 우리 왜 그랬지ㅋㅋㅋㅋㅋ 하고 웃으며 이야기함..ㅋㅋ
암튼 드디어 모텔방을 잡음. 그래서 엘베를 타고 방으로 가는데.. 그 때 부터 뭔가 미칠듯이 심장이 쿵쾅쿵쾅거림.
이건 안돼 이게 뭐지ㅠㅠ 내가 왜 이랬지.. 이런 생각.. 폭풍후회... 남친앞에서 나의 이미지는 도대체 뭐로 비춰질것인가...
이런 생각에 그제서야 후회가 되기 시작했음. 지금이라도 안되겠다고 집에 가자고 할까??? 막 이런 생각에 다리가 후들후들
그래서 모텔방에 들어가자마자.... 그 따뜻한 방 안의 온도가 확 전해져오는데 이 상황에 남친을 똑바로 못 쳐다보겠는거
그래서 나도 모르게 욕실로 숨음..... 남편이 그 때를 회상하면.. 방에 오자마자 욕실로 가길래 얘가 오늘 진짜 날잡았나;;;
왜이러지... 이런 애였나??? 싶어서 좀 혼란스러웠다고 함. 난 그냥 쪽팔려서 숨은건데..ㅋㅋㅋ
 
거기서 심호흡을 몇 번 했음. 그래 이건 내가 저지른 일이다. 남들도 다 하는건데 뭐!! 그래 난 스무살이야 스무살
이건 범죄가 아니라고 난 이제 미성년자 관람불가 영화도 볼 수 있잖아??? 뭐 그런 저런 생각을 하며 심호흡을 하고
일단 씻었음. 몸을 씻었는데 순간... 화장도 지워야 하나...? 라는 생각이 들었음. 친구들에게 물어보기라도 할까.. 란 생각이 들 정도로
고민이 되는 순간임. 머리는 안 감아도 되겠지?? 근데 화장은?? 화장은 어떡하지;;?? 이런 생각.
결국 문열고 나 화장도 지워? 어떻게 할까? 물어봄 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랬더니 남친이 지우지말래. 화장 지우면 이따 집에 어떻게 갈 거냐고. 아!~ 맞아 난 부모님이랑 같이살지!!! 오케이. 하고 몸닦고 옷들고 가운입고 나옴.
남치니가 다리를 달달달 떨면서 침대위에 앉아 멍때리고 있음ㅋㅋ 귀엽다고 생각했음. 이 남자도 떠나? 서른 넘어서ㅋㅋ 이런생각
암튼 남친이도 씻고 옴. 씻고 와서 조명끄고 헉헉 드디어 헉헉 이 날이 오는구나 싶었는데.. 남치니가 갑자기 도저히 못하겠다 이러는거임
난 이해가 안 됐음 오빠야 왜그래?? 내가 싫어??ㅠㅠ 이랬더니 남친이가 넌 내가 열 다섯살때부터 봐 온 앤데 도저히 못하겠다고
사실 너랑 손만잡고 키스도 안 한건 뭔가 이러면 내가 너한테 큰 죄 짓는 것 같고 범죄자가 되는 것 같다는거임. 
나를 안 좋아하는 건 아닌데, 너는 이게 모두 다 처음일텐데 정말 이런 걸 내가 빼앗아도 되나?? 막 그런 생각이 들었다는거임.
난 남치니가 그런 말을 하니까 너무 너무 막 좋았음. 아 내 남친 진짜 착한 사람이당 이런 생각이 들면서
그래서 내가 먼저 과감하게!!! 어디서 영화에 본거대로 남친 얼굴을 턱 잡고, 눈을 감고 입술박치기를 시전했음. 헿ㅎㅎㅎ
남친은 읭? 좀 당황하던 눈치였으나 이내 키스해줌. 그게 내 첫키스. 당황스러워서 막 어버버 이거 어떻게 해야해 어버버
언제 끝나지? 숨을 못 쉬겠는데? 여기서 숨쉬면 콧바람이 남친 얼굴에 정통으로 닿잖아??? 어버버 막 이러는 찰나에 남친이 입술을 뗌
내가 엄청 부끄러워 하니까 남친이 너 얼굴 엄청빨개 이렇게 말해줌. 불껐는데 그게 보이냐? 하니까 얼굴이 뜨거워 이렇게 말해줌.
암튼 남친이 정말 내가 이래도 되냐? 싶어서 난 오빠가 제일 좋은데?? 이렇게 말해줌 드디어 우리는 아담과 이브가 됐어요.
 
좋았냐고? 아니. ㅠㅠ 무서워서 몸에 힘이 안빠짐. 남친이 힘을 좀 빼봐라. 하는데 힘이 안빠지는데ㅠㅠ? 남친도 당황 나도 당황
그리고 뭔가 기분이 좋다고하던데 난 아픔. 그리고 쪽팔림. 아 씨 내가 구해서 본 야동의 그림은 이게 아니었는데 이게 뭐지? 싶음.
지금으로 따지자면 인생은 실전이야 라는게 이런거였나 싶음. 이건 내가 원했던 로맨틱하고 무드있는 그런 그림이 아니었음.
오빠 미안해요ㅠㅠ 내가 처음이라 엉엉 ㅠㅠㅠㅠ 이러니까 남치니가 괜찮아 괜찮다고 이불 덮어줌ㅋㅋ 자상하져?
근데 그.... 처음 하면 그... 피가 나온다고 하는데... 피가 안 나오는거임. 틀림없이 삽입;;;; 은 했음 근데 피가 안 나와... 뭐지...? 싶음.
아 이래서 성교육이 엄청 중요한거구나 라고 생각해요. 처녀막 그 피가 안 나오는 사람도 있대요.... 
남친은 아무 신경도 안 쓰는 것 같은데, 내가 생각하기엔 남친이 그걸 엄청 신경쓰는 것 같다고 생각했음.
아니야 난 남친이 처음이야 처음인데 왜 피가 안 나오는거지?? 혼자 또 딜레마에 빠짐. 그래서 옷입고 대실시간 지나서 빠져나올때
남친한테 난 오빠야가 처음이 맞아. 하고 덜덜덜 떨면서 고백함. 남친이 얘가 날 속였나? 이런 생각할까봐.
그랬더니 남친이 알아. 몸이 딱딱했다고ㅋㅋㅋ 그런데 나는 정말 의심하면 안돼 난 정말이야. 이렇게 말함. 자꾸 왜 그러냐고 해서
그 피가 안 나왔잖아.... 하니까 남친이 막 웃음ㅋㅋㅋㅋ 남은 심각해 죽겠는데 막 웃음 ㅠㅠㅠㅠㅠㅠ 
 
아 이 얘기가 왜케 길어졌지.
암튼 그 뒤로 나는 남초학과의 특성상 남자친구들이 더 많아졌음. 같이 학식먹는 것도 남자애들이고 과제같은거 해도 남자애들이고
학과에 다른 여자애들도 있었지만 뭐 골고루 분배해서 나눠가지듯이 특정 남자친구들 몇몇과 친해짐.
남친은 또 그게 너무 싫은가봄. 신입생 환영회다 엠티다 가기만 해라 진짜 절대 안된다고 함. 애들한테 남친 있다고 말 했냐고 맨날 물음.
난 말 했다고 했음. 근데 말 했는데 친구들이 고등학교때 사귄 사람은 어차피 대학오면 헤어지더라~ 이런 말을 함. 날 꼬심.
자기랑 사귀자고 막. 그래서 안돼 난 그 사람이랑 결혼할거야 결혼해야돼 이렇게 안된다고. 
그래서 남친한테 커플링을 사달라고 조르기 시작함. 남친이는 안된다고 함. 너 그 반지를 엄마한테 뭐라고 설명할거냐고.
생각해보니 그르네? 그럼 딴거. 그래서 산 게 커플시계. 히히히 누가 사귀자고 할 때 마다 내가 시계를 척 보여주면서
잘 봐~ 이건 시계야. 이게 무슨 시계냐면~ 커플시계야~ 난 애인이 있어. 여기!(왼손약지)엔 반지가 없지만 왼손손목에 시계가 있다고
여긴 곧 다이아반지를 끼울거야. 알겠니? 난 애인하고 결혼할거니까 !!!!!!
 
남친이 야구를 보러 가자고 함. 야구? 웬 야구? 하니까 야구가 재미있대. 그래서 잠실구장에 갔음.
이 아저씨가 치어리더를 보러 온 거구만...ㅠㅠ 남친이 치어리더를 계속 바라봄. 근데 진짜 여자인 나도 넋놓고 바라보게 되는 몸매...
암튼 그게 싫어서 계속 물어봄. 이건 뭐냐? 이건 뭐냐? 왜 저러냐? 저걸 왜 잡나? 저렇게 뛰어도 되나?(이건 도루) 뭐 막 물어보면서
치어리더언니들한테 집중을 못하게 함ㅋㅋㅋ 그 날 한화의 김태균이 역전 적시타를 때렸음. 그 뒤로 나는 김태균의 팬이 됐고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에서 자랐는데 한화이글스를 응원하게 됐지. 훗ㅋㅋㅋㅋ 현진아 미국가서 잘해야해ㅠㅠㅠㅠ
남친이 야구를 보러 가자고 한 건 여행을 가자는 의미도 있었음. 지방 구장에 야구보러 가자고. 
그래서 나는 집에서 내가 야구팬인걸 아주 적극 어필함. 엄마가 저녁에 드라마볼 때 엄마 야구보면 안돼? 하고 야구틀음.
처음엔 내가 이걸 왜 봐야 하나ㅠㅠ 싶었으나 계속 보니까 너무 재밌는거... 그리고 그 땐 한화가 야구를 잘했음.ㅋㅋㅋㅋ
한화에게도 야구를 엄청 잘하던 시절이 있었답니다 여러분..ㅠㅠ 09년부터 호로로로로로지
그래서 엄마한테 엄마 내가 주말에 야구를 보러 대전에 다녀와야겠다. 이렇게 말 함. 당연히 엄마의 등짝스매싱.
아랑곳 않고 야구 유니폼 주문. 이거 입고 갈거야ㅋㅋ 하고 누구랑 갈건데? 학교친구 몇몇 팔아먹음.
학교친구를 팔아먹으면 될 줄 알았음. 근데 엄마가 다 남자애들이잖앗!!!!! 하고 안된다고ㅠㅠㅠ
그래서 그럼 당일치기로 다녀올게~~ 해서 1박 2일은 물건너갔지만 당일치기는 가능하게됨.
그래서 남친이랑 주말마다 야구보러 여기저기 다녔다는 이야기입니다. 김태균한테 싸인도받고 류현진 데뷔때 홀쭉한 모습도 보고!!
그리고 정민철선수랑 구대성선수는 정말 잘 생겼습니다 여러분. 진짜예요. 장난아님.
 
그러던 어느날 남친이 갑자기 심각한 이야기를 함. 21 가을때였음.
이 때 남친은 33살임. 집에서는 아직 애인이 없는 줄 아는 눈치? 주말마다 놀러다니는데 왜 눈치를 못채지... 싶었는데
남친이 그냥 친구들이랑 야구장가요. 이렇게 말 했다고-_-;;;
집에서 선을 보라는 얘기가 나오기 시작함. 나이가 있으니까ㅠㅠ 내가 너무 어리다고 남친의 나이를 잠시 망각하고 있었음.
나는 사실 대학교 졸업 하자마자 시집갈거야ㅎㅎㅎ 라는 게 목표였는데 안돼!!! 내 남친을 다른 여자에게 뺏길순없어!!! 라는 생각이 듬.
그래서 선보지마 진짜 안돼 싫어 울고불고 또 떼씀. 남친은 당연히 선은 안 본다고. 대신 여자친구인 너를 집에 소개시키고 싶다 함.
근데 뭔가 자신이 없었음. 막 남친 부모님이 어떻게 알게 된 사이니? 물어보면 과외받던 학생이에요 이렇게 말 해야 하는데
그럼 내가 너무 발랑까진?? 여고생으로 보일까봐 겁이 났음. 미움받는건 싫으니까.
그래서 아니 그건 아직 내가 마음에 준비가 안 됐다고 하고 인사받는건 미룸. 그 상황에서 고비가 왔음.
남친은 결혼을 하자고 조르고, 난 잠깐만 기다려보라고 조르고. 
어릴때부터 남친이랑 결혼해야지 결혼해야지 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결혼하자고 하니까 너무 겁이남.
준비가 하나도 안 되었나 싶어서. 난 어린것 같고 집안일이나 요리 이런것도 잘 못했음.
그리고 갑자기 남친이 결혼하자고 조르고 그러니까 뭔가 점점 더 거부감이 생겨서 일단 생각 좀 해 볼게.... 하고 잠수탐...
 
친구들을 만나고 그러면서 친구들과 남친을 막 비교하기 시작했음. 내가 여지껏 남친의 너무 장점만 봤나 싶어서.
근데 웬걸..... 내 남친은 친구들하고 비교하면 비교할수록 너무 좋은거임. 친구들보다 나이가 많은거 빼고 다 내 남친이 윈임ㅋㅋ
일단 남친이 키가 커요 183. 내가 155라 그렇지ㅠㅠ;; 공부도 잘하곸ㅋㅋ 친구들은 학생인데 내남친은 돈을 벌잖아!! 이런거?
또 내 남친은 착하고 자상함. 친구들도 착하고 자상하긴 한데 사귀자고 해서 안된다고 하면 안자상해지더라ㅠㅠ;ㅋㅋ당연한가ㅋㅋ
암튼 그래서 근 백일만에 연락해서 좋아 오빠. 우리 결혼하자. 난 마음의 확신이 섰어. 라고 말하고 남친 부모님 뵈러 감.
뵈러가는데 옷 뭐 입어야해? 정장입어? 나 정장없어ㅠㅠ 그냥 얌전한 원피스 입고 감.
남친 부모님은 나한테 여친이 있다고 말만 하고 나이를 말 안 했나봄. 부모님이 아이고 어려보이네~ 예쁘다 몇살이에요? 물어서
네 21살입니다. 이제 곧 22살 됩니다 (겨울에 찾아뵘) 하니까 남친 부모님이 당황하는 눈치.
남친 어머님이 갑자기 남친의 등짝을 따악 때림ㅋㅋㅋ 우리엄마랑 똑같다ㅋㅋㅋ 하고 난 신기해함ㅋㅋㅋ
넌 이런 어린 아가씨를 어떻게 꼬셔서!!!! 어이고 이 도둑놈의 새끼야!!! 하면서 막 욕을 막 하심.....
아무리 그래도 나를 처음 봤는데 날 보자마자 십분도 안되서 아들에게 폭풍 욕을 시전하시는 어머니 너무 무서웠음 ㅠㅠㅠㅠ
아버님도 갑자기 담배를 뻐끔뻐끔 피우시면서 아가씨 우리 아들이 미안하다고. 왜 이런 예쁜 아가씨가 내 아들하고?? 이러심.
저는 안되나요ㅠㅠ? 하니까 아가씨 나이가 너무 어리잖아요. 아직 창창한 나이인데~ 이러심. 그래서 내가
싫어요 저는 꼭 이 집 며느리 될 거예요. 전 남친하고 안 헤어질거에요. 꼭 결혼할거에요!!! 이럼. 난 고등학교때부터 성격이 이모양임ㅠㅠ
 
그날 남친 집에서 저녁 얻어먹고 집에 와서 엄마아빠오빠남동생 앉혀놓고 나 남친있어. 말을 함.
다들 벙찜. 누구냐고 학교 친구냐고 물어봄. 아니 그거 아니고 남친이 나이가 좀 많아 그래서 내가 시집가고 싶어라고 말했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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