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으로 느끼는 소리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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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라는 이름의 조건반사
그녀와 함께했던 공간.
함께 먹었던 음식
그녀가 내게 읽어보라고 선물해준 책
잊을 수 없는 기념일
...
당신이 사랑했던
혹은
사랑하는 그 사람과
공유했던 것들.
생각해 본 적이 있나요.
어쩌면 바쁜 일상속에서 잊고 지냈던
소중한 사랑의 기억일수도
그리고 아련한 아픔의 상처일수도 있지만
조건반사와같이 그 사람과의 인연을 떠올릴 수 있는
물건
공간
시간
그러한 소중한 것들을 잊지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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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버스, 걸으면서
항상 은영이는 내 왼팔을 꼭 붙잡고 간다.
왼팔에 힘을 꽉 준다.
우리만의 부르는 신호다.
"응? 오빠 왜?"
"은영아. 너 내 팔에 달라붙어있으면.. 좀 부끄러워."
"내가 오빠 옆에있는게 싫어?"
"아니, 그게 아니고.. 그.. 닿아서"
가슴을 가리킨다.
"푸하하하 왜애? 좋아?"
계속 비비적댄다.
"아.. 여기 거리 한복판인데..."
"헤헤 얼굴 완전 빨개졌어. 좋은거 다 알아."
"그..그치만 이러면 안되는데"
밥을 먹으면서도
마주 앉아서 먹지 않고
내 옆자리에서 먹는다.
이유는,
내 손을 잡거나
내 무릎위에 다리를 올려놓거나 ( 아 물론, 한 다리아니고 두 다리.. 한 다리만 올려놓으면 굉장히 포즈가 추하다.)
가장 중요한 이유는
자기 오른쪽이 비어있는게 싫단다.
그녀가 내 왼쪽에서 걷고있다.
바로 옆이 도로다.
그래서 내가 왼쪽으로 가려했더니
"오빠. 내 왼쪽은 아직.."
"응? 알았어. 특별한 이유라도?"
"딱히 그런건 없는데, 난 왼쪽이 편해."
"알았어. 그럼 그렇게 하자."
"오빠. 삐진거 아니지? Chu~"
은영이는 스킨십을 굉장히 좋아한다.
손 잡기
내가 다리 만져주는 거
키스
물론 내 입장에서는 너무 좋지만 ~~ ♥
7월 말의 어느 무더운 여름 날.
내가 아르바이트하는 고깃집에 은영이가 놀러왔다.
"오빠. 나 친구들 많이 데려왔어. 서비스 많이 줄거지?"
"안녕하세요 오빠."
"안녕하세요 오빠."
"아. 네 안녕하세요. 이쪽에 앉으세요. 그리고 서비스는 내 권한이 아니야 은영아."
"헤에 그래도 난 오빠 믿어."
6명이나 데려왔네.
"사장님. 제 여자친구인데, 왕갈비라도 조금 더 서비스 해주시면 안될까요? 네? 오늘 열심히 할게용 ~"
"그러자. 상현이 열심히 일하는데 그깟 서비스가 뭐 대수라고. 일단 주문받고, 내가 알아서 돈 빼줄게. 알았지?"
"우와. 감사합니다. 사장님 (__)"
은영이가 손을 번쩍 든다.
"네 손님. 메뉴는 정하셨나요?"
"오빠. 손님이 뭐야. 쟈기라구 해야지?"
"오빠. 쟈기라구 해봐요~ 네?"
"아.. 그..그래 쟈기야. 뭐 먹을래?"
"아 완전 귀여워요 오빠 크크큭"
자기네들끼리 신났다.
"뭐가 맛있어 오빠? 추천해죠."
"음.. 왕갈비도 괜찮고, 오겹살도 괜찮고"
"그럼 추천해준거 3인분씩~ 그리고 참이슬 3병 !"
"술 먹을려고?"
"응. 얼른얼른. 배고파 죽겠어."
"오빠. 공기밥 5개요 !"
"네 알겠습니다."
"상현아. 저 테이블은 너가 직접 나가라. 다른 테이블은 다른 알바들 하면되니깐."
"사장님. 제 월급에서 저기 계산하는거 좀 빼주실 수 있을까요."
"와하하. 이놈 보게. 여자친구라고 챙기는거 봐."
"사장님 쉿. 조용히 얘기해주세요. ㅠ0ㅠ"
"그렇지 않아도 반은 빼주려고 했었다. 남자친구 알바하는 곳에 와서 친구들 저리 많이 데려온 것도 그렇고
오랜만에 나도 예쁜 애들 구경도하고 좋네. 반은 내가 낼테니깐 반은 네 월급에서 까자."
"정말요? 정말요? 감사합니다."
"주방 가봐 얼른. 너가 셋팅해줘야지."
완전 기쁘다.
이런거라도 해줄 수 있는 마음에 말이다.
불판 셋팅
기본 반찬 셋팅
고기도 직접 구워준다.
"오빠. 나한테는 이렇게 말 안했잖아. 직접 구워주기도 해?"
"글쎄..."
"와 오빠. 여친 왔다고 직접 고기도 구워주네요."
은영이는 아무말 없이 나를 물끄러미 쳐다만 보고있다.
"또 필요한 게 있으면 부르세요."
"네! 오빠 짱. 고마워요. 잘먹겠습니다."
행복하다.
이런거라도 해줄 수 있어서.
멀리 의자에 앉아서 그 테이블만 쳐다보고 있는데
은영이와 눈이 마주쳤다.
눈을 감고 내게 입술을 내민다.
'얼른 먹어. 필요한거 있으면 말하구. 알았지? 사랑해'
내 문자를 확인하더니, 머리위에 하트를 만들어 보낸다.
그리고는 친구들한테 혼난다.
내가 일하는 곳은 참 장사가 잘된다.
내가 먹어봐도 맛있다.
정말 바쁜 시간대라 이리저리 돌아다녀야하지만,
사장님이 그러지 말란다. 그 테이블만 집중하란다.
너무 고맙다.
그나저나, 우와.... 많이도 먹는다.
여자 일곱이서 고기 12인분을 먹었다.
소주도 8병이나 깠네.
"오빠."
"네. 필요한거 있으세요?"
술에 약간 취한듯한 은영이의 친구가 날 부른다.
"오빠. 지금은 사람 좀 빠졌는데, 요기 앉으면 안되요?"
"아.. 일하는 중이라."
"사장님."
헉.. 사장님은 왜..
"네. 손님."
"사장님. 저희 고기 또 먹을테니깐 이 오빠 좀 빌려주세요. 네에?"
"그렇게 하세요."
"와아~ 감사합니다."
사장님이 날 쳐다보더니 고개를 끄덕하더니 웃으신다.
허허..
"자기야."
"야 이은영. 아까는 오빠라 그러더니 술 좀 들어가니깐 애칭이 바뀐다 너?"
"야. 너네들도 남친한테 똑같이 그러잖아. 아. 넌 없지. 미안미안 히히"
"야 너 죽을래?"
"자기야. 나 술 많이 마셨쪄.. 여기서 우리집까지 언제가?"
"지금 10시니깐, 내가 11시에 끝나. 친구들하고 대중교통타고 갈래? 아니면 카페에서 조금 기다릴래? 데려다줄게."
"그건 이따 알아서 할게. 그냥 물어봐썽 오빠. 나 예뻐?"
고개를 끄덕인다.
"나 술먹어도 오빠 말하는거 다 보여. 몸짓으로 말하지 않아도 돼. 말로 해죠."
"응. 너 예뻐. 제일"
"헤헤. 봤지?"
"저기요 오빠."
친구가 날 부른다.
"네."
"얘가요. 우리끼리 있을 때 오빠 그렇게 칭찬해요."
"엑? 칭찬할게 뭐가 있다구.. 뭐라고 하던가요?"
"생긴거부터, 의지할 수 있는 사람 등등 그냥 전부다요. 그래서 너무 궁금해서 다 같이 왔어요."
"하하.. "
듣는 입장에서는 민망하다.
"저희는 은영이 고등학교 친구들이에요. 사실, 은영이가 듣질 못해서 더 붙어다녀서 애틋한 그런게 있어요.
쟤가 저렇게 누군가한테 딱 붙어서 기대고있는거 처음봐서 신기해요. 완전 도도의 아이콘인데.. 오늘 좀 새롭네요."
"야 ! 너네 나 안들린다고 욕하는거 아니지?"
은영이를 보고 고개를 젓는다.
"오빠.. 말로 해죠. 응?"
"너 칭찬하고있어."
"그럼 ! 나 욕먹을 짓 안했어. 그치?"
"고맙습니다. 오빠. 앞으로도 은영이 잘부탁해요. 은영이가 오빠 너무 좋아하는 것 같아서 걱정도 되지만요."
"저야말로 그런 얘기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내 얘기를 친구들한테도 했구나.
그래도 제 3자한테 우리 둘이 잘됐으면 하는 말을 들으니
너무 좋다.
오늘 행복하다는 느낌 많이 받는다.
친구들끼리 마무리하라는 말과함께 일어나는데
사장님이 날 부른다.
"일찍 들어가봐. 옷 갈아입고 와라. 빨리"
"네? 그래도.. 아직 시간 조금 남았는데.."
"내일 열심히 하면 되잖아. 오늘은 빨리 가봐. 데려다줘야지."
"사장님..."
"대화하는거 다 들었어. 기분나빴다면 미안하다. 요즘 흔한 남녀사이같진않아서 나도 옛날 생각도 나더구나."
"감사합니다. 사장님."
"얼른 옷갈아입고 갈 준비해."
"네."
앞치마를 벗고
평상복으로 갈아입는데 2분이면 충분하다.
나와보니, 자기네들끼리 돈을 걷고있다.
"사장님 여기 계산이요."
"계산 안하셔도 됩니다. 이 친구가 전부 다 계산했어요."
"오빠. 왜 그랬어. 그러려고 온거 아닌데"
사장님은 말 없이 웃기만 한다.
"얼른 가봐."
"오빠 잘먹었습니다. 고기 맛있었어요 사장님."
뿌듯하달까? 근데 은영이가 표정이 좋지 않다.
"사장님 내일 뵐게요."
"그래. 들어가라."
은영이 친구들은 알아서 우리 둘만남겨놓고 빠졌다.
둘만 남게 됐다.
"오빠. 왜 다 계산했어. 쟤네들도 그렇고 나도 그렇고 여유있는데, 그리고 친구들한테 오빠 소개시켜주려고 온건데
오빠가 왜 돈을 써"
"사장님이 옛날 생각난다고 다 내주신거야."
차마, 내가 반을 냈다고는 얘기 못하겠다.
"거짓말. 어떤 사장이 그래. 돈 벌려고 장사하는데"
"정말이야. 나 믿잖아."
"치이. 그럼 믿어야지."
그러더니 내 오른쪽으로 와서는 내 오른팔을 잡는다.
"어? 은영아.."
"나 안들리고나서 항상 엄마 옆에 이렇게 붙어다녔었어. 엄마는 내 왼쪽에 있었는데
내 왼쪽은 아무한테나 주고싶지 않았어. 가장 소중한 사람한테만 내 왼쪽을 허락했는데
이젠 오빠한테도 그러고 싶어서.."
그런 이유였구나.
말없이 꼬옥 안아준다.
"우리 집 앞까지 같이 가 오빠. 내가 택시비 내줄게."
"그러지 않아도 돼. 돈도 안벌면서.. 난 알바 하잖아."
"난 집에서 용돈 많이 받잖아. 그렇게 하게 해줘."
"그래도.."
"나 화내기 싫은데"
"알았어. 가자."
"헤헤"
은영이는 말 없이 택시안에서 내 손을 꽉 잡고있다.
갑자기
내 손을 자신의 입으로 가져다 대고 있다.
"은영아. 내 손 고기 냄새 뱄어."
아무말 하지 않는다.
내 손에 뜨거운 무언가 흐른다.
조심히 내 손을 내려놓고
차창을 바라보며 눈물을 닦는다.
"은영아."
"오빠. 생각해보니깐 내가 잘못한 것 같아. 오빠 알바하는데 찾아가서 피해만 준 것 같고.. 어쩌면 오빠가 그런 모습 보이기 싫었을지도.."
"아니야. 정말 그런거 아니야. 그렇게 찾아와줘서 너무 고마웠어. 얼굴 한 번 더 보고, 그리고 네 친구들에게 날 소개시켜주려고 그랬잖아."
"그래서.. 너무 미안해서... 흑"
여의도 공원 한복판에서
내 가슴에 안겨서
그녀가 울고있다.
"그런거 아니야. 응? 울지마."
훌쩍 훌쩍
"친구들한테 오빠 보여주고싶었어. 그리고 오빠가 너무 보고싶었어."
...
"은영아. 일단 벤치로 가자."
"웅. "
"은영아. 내가 그렇게 좋아?"
말없이 고개만 끄덕인다.
"나도 널 너무 좋아하는데, 내가 그런 걸 표현하는게 많이 서툰가봐. 미안해.."
"아니야 오빠. 미안한 감정, 그리고 이렇게 행복하다고 느낀 감정이 처음이라 너무 좋아서 울었어."
행복하다는 감정.
나도 오늘 여러번 느낀다.
그리고 지금이 최고조다.
"사랑해 오빠."
"내가 더 사랑해. 은영아."
여의도 공원 농구대 옆 벤치에서
은영이와 나는
키스를 한다..
"오빠."
"응?"
"다음주에 엄마가 같이 식사하자는데, 시간 돼? 주말에"
"안되도 내야겠지?"
"오늘 고마웠어. 오빠."
"내가 고맙지."
"조심해서 가~"
쪽
여의도 공원은
내게는
은영이를 떠올릴 수 있게하는 공간. 즉,
사랑이라는 이름의 조건반사이다.
'오빠. 셔츠 주머니에 돈 넣었어. 그걸로 택시타. 오늘 나 고기값 안낸걸로 주는거니깐 알았지?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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