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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실장이(었)다. -3-

멍멍이 0 23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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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일이 지난후...
 
저녘8시.
 
정시에 딱 칼출근 합니다.
 
이쁜이 하나 없는 가게에 일찍 가봐야 낙도 없고...
 
근처에서 담배하나 빨며 시간좀 죽이고 건물에 들어섭니다.
 
보통 CCtv로 확인하고 안에서 문을 열어주는데, 오늘 따라 반응이 없습니다.
 
제가 가지고 있는 열쇠로 문을 열고 들어서니 왠지 분이기가 어수선 합니다.
 
손님이 많은것도 아닌데 뭔가 붕~뜬 느낌??
 

카운터에 오랜만에 모습을 드러낸 산적아저씨와 주간실장이 아빠미소를 지으며
 
첨 보는 언니와 이야기를 하고 있더군요.
 
"어이~레종이 오랜만이야"
 
산적아저씨가 나에게 평소 안하던 사람좋은 인사를 던집니다.
 
저를 가르키며
 
"쟤가 야간실장이야 인사해라"
 
그 언니를 가르키며
 
"오늘부터 우리가게에서 일할꺼야, 니가 잘 도와줘라"
 
서로 서먹한 인사를 나누고, 언니는 대기실로 들어갑니다.
 
 

하앍!!

쓰발!!!

이뻐도 너무 이쁩니다.
 
첨 본순간의 느낌은 그저 마냥 무조건
 
'아 ㅅㅂ 죳나 이쁘다!!!!!' 였어요.
 
차분하면서도 뭔가 가냘픈듯, 왠지 함부로 대할수없는... 그런 분위기 까지 풍겼죠.
 
낯선 환경에 살짝 겁먹은듯 보이기도 하고..
 
 
근데,
 
왜??
 
도대체 왜?? Why??
 
저 정도 사이즈 나오는 애가 왜 여기에??
 
한달도 안된 나의 경험상, 대딸은 절대, 저얼~대 이쁜애들이 일하는 쟝르가 아닌데...-_-
 
약빨고 왔나??
 
 
 
산적아저씨가 어깨,목에 힘 빡주고 죠낸 거만하게 한마디 합니다.
 
"야 죽이지??"
 
저는 긍정의 끄덕임으로 화답하며 물었습니다.
 
"어디서 데려오신거예요??"
 
진짜 죠낸 궁금했습니다.
 
"내가 데려온거 아닌데? 광고 보고 전화했데, 면접 보고 싶다고"
 
"....아..네.."
 
 
 
ㅅㅂ;;
근데 왜 지가 목에 힘을 주고 지랄이야 -_-
 
 

여자는 역시 이뻐야 되나봅니다.
 
단 한명의 미녀강림으로 가게의 암울한 조명이, 패밀리레스토랑의 조명처럼
 
고급스러워 보이기 까지 합니다.
 
주간실장은 이쁜이랑 같이 일하게된 저를 죤나 부러워하며 쓸쓸히 퇴근길에 오릅니다.
 
괜히 실실 웃음이 납니다. 미친놈 처럼 흐흐...
 
'저런애는 빨리 소문이 나야돼, 손님들 쟤한테 무저건 몰빵해줘라.'
 
산적아저씨가 외출전에 남긴 메세지가 떠오릅니다.
 
당연하죠 네네-
 
 
 
*이쁜이 언니가 실제 사용한 예명을 그대로 적용하기에는 부담스러워서,
 그냥 흔하디 흔한 이름인 [유리] 로 칭하겠습니다.
 (등장하는 모든언니들 예명은 구라입니다.)
 룸에서 일하다가 술마시는게 힘들어서 쟝르변경을 결심했다는데,
 당시의 저로서는 이해못할 이유였습니다.
 낯선남자 좃빠는거 보다는, 술마시는게 낫지 않나??
 
 

전화벨이 울립니다.
 
"네 **입니다"
 
"실장님 괜찮은 언니 있어요?"
 
악조건 속에서도, 꿋꿋하게 방문해주셔서 친해진 손님이더군요.
 
훗-
 
있지요, 있고말구요.
 
하지만, 자신감이 벅차올라 숨을 고르느라 대답이 바로 나오지 않았습니다.
 
"...말씀 없으신거 보니, 여전한가 보네요 ㅠㅠ"
 
"..저기 손님.."
 
"네 실장님"
 
"죄송하시만... 제가 오늘 건방좀 떨어도 되겠습니까? "
 
-_-+
 
손님에게는 보이지 않겠지만(보여서도 안되지만)
 
다리한번 꽈주고, 담배하나 꼬나 물고,어깨와 얼굴사이에 전화기를 끼운채,
 
목소리 쫙- 깔고...
 
"마음 같아선 다 때려치우고, 제가 손님이고 싶은 심정입니다 -_-"
 
"그렇게 이뻐요??"
 
"죳나 이쁩니다."
 
"..입사 되요?"
 
"입사 좀 안돼면 어떻습니까? 죳나 이쁜데."
 
"..가슴은..??"
 
"가슴 좀 작으면 어떻습니까? 죳나 이쁜데."
 
"..서비스는??"
 
"서비스야 뭐.... 같이 만들어가는거 아니겠습미꽈?? 죳나 이쁜데, 푸하하하하~"
 
-_-;;
 
친한 손님이라 개소리 남발하며 예약을 잡아드렸습니다.
 
정확한 시간에 도착한 손님을 도도한 몸짓으로 맞이하고 T로 안내해 드렸죠.
 
 

처음이라 T번호를 모르는 유리를 안내해주며,
 
"첫손님인데, 다행히 자주 오는 얌전한 손님이야, 과한거 요구하면 손님 기분상하지 않게,
 
이쁘게 거절해야 하는거 알지??
 
"네"
 
"그래, 그럼 잘 갔다와, 중간에 힘들면 그냥 나와도 돼, 뒷일은 내가 울면서 무릎 꿇으면 되니까."
 
"크크..네~^^"
 
하앍!!
 
살짝 웃는 모습이 죳나 이쁩니다 ㅠㅠ
 
"실장님 다녀올께요~"
 
인사하고 또각또각 신발소리 내면서 T로 향하는 유리의 뒷모습이
 
갑자기 안쓰러워 보입니다.
 
'에그... 저 이쁜것이 어쩌다 이런곳에..'
 
이쁜여자를 보면 별개 다 걱정입니다 -_-
.
.
.
.
.
.
 
"아이고~레실장님!!!"
 
유리와 첫타임을 보낸 손님이 나오자 마자 제 손을 덥석 잡습니다!!
 
"내가 유리 첫손님이라면서요??"
 
"네^^"
 
"아이고~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한달 가까이 일했지만 손님한테 감사하단말 처음 들어봅니다, 게다가 사랑까지..
 
"괜찮으셨어요??"
 
"암요~암요~"
 
싱글벙글 입니다.
 
"아무래도 처음이다 보니 서비스가 조금 약했죠??"
 
서비스 부분이 마음에 걸려 피드백을 해봅니다.
 
"아이고~ 서비스 좀 약하면 어떻습니까?? 죳나 이쁜데^0^"
 
 
-_-
아..예..어련하시겠어요;;
 
 

산적아저씨의 지시도 있었지만, 그와 상관없이 저의 전폭적인 지원을 등에 업고
 
유리는 출근 첫날, 홀로 풀타임을 찍고 퇴근합니다.
 
손님들의 반응은 거의 동일한 반응...싱글벙글 입니다.
 
근 한달간 이렇게 빵끗 웃으며 가게 문을 나서는 손님들이 있었던가??
 
근 한달간 내가 이렇게 당당하고 도도하게 손님을 맞이하고, 배웅한적이 있었던가??
 
근 한달간 입사컨셉이 아닌 언니가 풀타임을 찍고 퇴근한적이 있었던가??
 
근 한달간 내가 딸방에서 일하기 잘했다는 생각을 해본적이 있었던가??
 
유리를 사랑하지 말자!! 유리를 찬양하자!!!
 

헤헷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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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출근하니 주간실장이 호들갑을 떱니다.
 
 

"야 ㅅㅂ 대박!!!"
 
"뭐가??"
 
"유리 터졌다."
 
"뭐가??"
 

주간실장이 야간 예약표를 보여줍니다.
 
야간예약은 주로 저녁 6:30분 부터 받기 시작하기 때문에
 
제가 8시에 출근하면, 야간 예약이 몇개 받아져 있습니다.
 
전과 다름없이 띄엄띄엄 예약이 잡혀져있는 가운데 유독 한줄만 쭈욱~~~
 
처음부터 끝까지 예약이 잡혀있더군요.
 
"이게 뭐야?? 유리 예약 끝났어??"
 
"5분마감조...,말로만 들어봤지 처음 겪어본다. 전화코드 확-뽑아 버리고 싶드라"
 
"후기 떴어??"
 
"찾아봤는데 후기가 없어. 어제 왔던 손님도 있고, 친구한테 소개받고 전화했다는 손님들도 많아"
 
살발합니다.
 
어제 하루 근무했는데, 이틀째에 5분마감.
 
자기만 아껴볼려고 한건지, 후기는 안적고 친한 사람들 한테 전화로만 소식을 알린모양입니다(추측)
 
그럼에도 이 정도 라니.
 
"유리는 출근했어?"
 
"지금 손님 하고 있어."
 
"벌써??"
 
"일찍왔어, 8시가 첫타임이니 일찍와서 준비해야하는거 아니냐고 하던데"
 
헐~ 어제는 이쁘고 여리게만 봤는데 야무진 구석이 있습니다.
 
적어도 지각으로 스트레스받게 하는 스타일은 아니라는 생각에 흐믓해지더군요.
 
 
 
 
중간에 식사시간 30분 정도만 빼고, 쉬지않고 대기실과 T를 오가는 유리가 걱정스럽습니다.
 
"유리야, 괜찮아?? 안 힘들어??"
 
"네 괜찮아요 실장님 ^^"
 
"힘들면 버티지말고 말해, 중간에 쉴수있게 조정해 볼테니까"
 
"네 힘들면 말씀드릴께요~"
 
룸에서 일했다더니 깡도 있고, 체력도 있나 봅니다.
 
 
 
하루하루 지날수록 후기까지 등장하며 유리를 찾는 전화는 불이납니다.
 
주간실장은 유리 찾는 전화에 노이로제 걸릴지경이라고...,
 
6:30분이 다가오는게 무섭다고 매일같이 징징 거립니다.
 
 
유리의 5분마감 행진이 거침없이 이어지던 어느날,
 
손님을 배웅하고, T정리까지 마친 유리가 대기실에 들어가지 않고 근처를 서성이더군요.
 
"유리야 왜?? 뭐 할말있어??"   ('실장님 사랑해요'라고 말해!! 하앍!!)
 
"아뇨.."
 
"들어가서 쉬고있어, 아직 10분정도 여유있으니까"    (내 무릎에 앉아서 쉬어!! 하으앍!!)
 
"네.."
 
대답은 하는데 대기실에 들어가지를 않습니다.
 
잠시 지켜보는데 분위기가 이상합니다.
 
"뭔일있니?"
 
"...."
 
"언니들이 텃새부리니??"
 
"...."
 
"말해봐, 대기실에 들어가지도 못할정도야??"
 
"...."
 
"유리야, 대기실 안의 분위기도 나는 알아야돼, 알아야지 조치를 취하지"
 
한참 뜸들이던 유리가 어렵게 입을 엽니다.
 
"제가 언니들 지명 다 가로채 갔다고...,전 언니들 지명이 누군지도 모르는데.."
 
눈치를 보며 우물쭈물 말을 이어가고 있는데, 갑자기
 

"아니, 씨발 뭐가 어쩌고 어째?!?!"
 

아..ㅅㅂ -_-
 
죤나 깜작 놀랐습니다.
 
비어있던 T에서 자는줄 알았던 산적아저씨가, 유리와 제가 나누는 대화를 들었나 봅니다.
 
갑자기 커텐을 열어 재끼고, 욕을하며 튀어 나오는 산적아저씨의 모습에 유리도 많이 놀란모양입니다.
 
(그 와중에 놀라는 모습도...하앍!!!!)
 
"어떤 년이야?? 어떤 년이 건방지게 내 가게에서 텃새를 부려?? 지가 뭐라고??"
 
 

*지금은 아가씨가 상전이라, 사장이고 실장이고 언니들 눈치를 많이 본다고 하던데
 당시 그 가게에서 사장의 파워는 장난이 아니었습니다.
 수시로 집합시켜서 야단치고, 손님들한테서 서비스 못한다는 얘기듣는 언니는 
 사장의 기분에 따라 그날 바로바로 가게에서 쫓겨나기도 했습니다.
 어떤 언니는 문 밖에서 2시간정도 울면서 반성(?)하는 덕분에 사장이 화를 풀고 다시
 받아들인적도 있었죠.
 그런 모습때문에 딸방은 갈곳없는 언니들의 마지막 종착역이라는 인식이 저에게 생겼던거구요.
 암튼, 포주냄새 물씬 풍기는 그런 산적아저씨였답니다.  (아저씨...잘 계시죠?? -_- )
 
 
임팩트있는 액션으로 대기실 방문을 열어재낀 산적아저씨가 입에 게거품을 물며,
 
대기실에서 뒹굴거리던 언니들을 쥐잡듯 잡기 시작합니다.
 
 
 
한참의 푸닥거리로 언니들 기를 죽인 산적아저씨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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