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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처음이자 마지막 야노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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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생각하면서 글 한번 써봐. 

야노 좋아하는 변태 절대 아니고, 당시 할 때는 어릴때라 그게 야노같은 건지도 몰랐어. 

 

17살때 이야기야. 

17살때 중3이었어. 

1년을 꿇었거든.

 

15살~17살 이때가 좀 암흑기였어. 

내가 2005년에 중1이었는데 그때는 학교에 일진이라는 개념이 있었어. 그냥 인싸같은 느낌이라기 보단 좀 자기들끼리 어울려 노는 느낌. 

암튼 중2때 일진회 하면서 학교도 빼먹고 해서 유급당했어. 그리고 뭐 이런저런 일이 있었는데, 결국 17살에 중3으로 복학하게 됐지. 

 

tmi이긴 한데 일진활동 하면서 다른애들 괴롭히거나 그런짓 안했었고 변태짓도 안했었음. 첫경험도 고3때 그니까 스무살때 했었고. 일진 =걸레년이다 라고 생가할까해서 노파심에 말함.

 

그리고 17살에 원래 경기도에 살았고 남녀공학 다녔었는데

대구로 이사가면서 여중으러 복학하게 됐어. 

근데 남녀공학이랑 여중이랑 분위기나 문화가 확 차이나더라. 적어도 내가 다닌 학교는 그랬어.

 

일단 기싸움이 미쳤어. 내가 17살이라 학교 내에서 언니급이잖아. 처음엔 대부분 애들이 호감가지고 접근하더라고. 물론 여중에도 일진이 존재했고 그 친구들도 나랑 친해지고 싶었는지 엄청 접근했어. 

 

나도 뭐 싫지 않았지. 

화장품이나 꾸미는거 좋아하고 놀러다니는거 좋아하고 말 잘통하는 친구들 사귀면 좋잖아. 그래서 전 학교에서도 일진했었던거고 사로 복학해서도 너무 날라리 양아치만 아니면 그런 친구 있으면 좋겠다 생각했었어.

 

근데 여중 일진 문화는 좀 다르더라고. 뭔가 이전 남녀공학 다닐땐 그냥 좀 잘나가는 애들끼리 어울려 노는 느낌이었는데 새로 복학하게된 학교는 일진회라는게 체계적으로 존재하는 느낌이었어. 

진짜 일짱이라는게 있고 표면적으로는 아니더라고 알게모르게 서열같은게 느껴지더라. 기싸움같은거 말이지. 

 

난 그게 처음엔 진짜 적응이 안됐어. 그래서 처음에 걔들도 날 탐색하고 나도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가던 시기에 좀 어리버리타기도 했고.

 

아무튼 학교의 실세였던 중3 여자애가 나보고 빨리 일진회 들어와서 같이 놀자 하더라고. 난 당연히 이미 같이 친해지고 있는 과정이라 생각했는데 이 말은 뭐 벽치는건가 텃세부리는건가 싶었어. 

 

근데 그런 리이 아니라 진짜 일진회 가입하고 신고식을 하라는 뜻이더라고. 

 

벚꽃이 바람에 다 떨어져서 바닥에 나뒹굴 시기였어. 저녁 9시반쯤 애들이 전화로 날 학교로 부르더라고. 

지금은 뭐 늦은시간이 학교 못들어가게 다 막아두지만 그때 내가 다닌 학교는 24시간 오픈된 분리수거장쪽 쪽문이 있었어. 

바로 옆이 탕비실 겸 당직실이었는데 지금처럼 보안관이 지키는 삼엄한 시스템이 아니었어서 출입에 제한이 없었음.

 

들어가보니 학교 1학년~3학년 애들 이랑 졸업한 고등학생들도 와있어서 총 10명 넘게 바글바글 있었어. 못해도 15명은 있었고 내가 한번도 못본 사람들도 있어서 긴장이 확 되더라.

 

고등학교 교복입은 사람은 나랑 동갑일지 언니인지 모르겠고 좀 쫄렸어. 개떨리는데 중학교에선 그래도 내가 맡언니인데 쫄린티 안내려 애썼지. 

 

처음보는 사람들이랑 인사하고 같이 담배도 피고 이야기하다가 신고식언제하냐는 얘기나오더라고. 

알고보니 다들 내 신고식 보러 온거더라고.

 

신고식이라 함은 발가벗고 운동자 한바퀴 도는거였어.

원래 세바퀸데 나이 많아서 봐주는거라고 했었지. 

 

ㅈㄴ어이없지?ㅋㅋ

뭐 당사자인 난 어땠겠어. ㅈㄴ 당황스럽고 어이털리지. 

근데 걔들이 얼마안가 손절칠 날라리 양아치에 쉽게 대주는 해픈년들인줄 알았으면 바로 그자리 떴을거.

근디 그때까지만 해도 나한테 싹싹하고 복학 적응 잘하게 도와주고 재밌고 유쾌한 애들이라는 인식이었거든. 

대체로 쿨하고 멋져보이기도 했고 그런 걔들한테 나도 꿀리기 싫었고. 

 

무슨 느낌인지 알까. 판 깔렸는데 빼면 찐따같은거. 어린 맘에 그런 생각이 들었어. 오히려 당당하고 쿨하게 압도해버리고 싶었지 괜히 빼면서 쑥쓰라워하는 모습 보이기 싫었어.

 

그래서 뭐 쿨하게 못할거 없지~ 하고 반응했지. 

근데 그게 아니더라고. 

내딴에는 다 벗고 신발도 안신고 흙 운동장을 한바퀴 뺑 돌면서 학교에 누구 있으면 어쩌지 지나가다 보이면 어쩌지 별 생각을 다했고 

신고식 마치면 훈훈하고 깔끔하게 끝날줄 알았어. 

 

근데 말그래도 신고식은 시작이더라 ㅋㅋ

신고식 한방으로 난 시키는대로 곧이곧다로 하는년이 되었고 서열정리 한번에 당한거지.ㅋㅋ

 

한바퀴 돌고 왔을때 애들 표정이 잊히질 않아. 조롱 비웃음 섞인 표정들. 

날 위하는척 가식떨지만 속으론 뭔 생각했을까 싶어  

 

뭐 야노썰이니까 이쯤하고 끝낼게

나머지 얘긴 기회가 되면 담에 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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