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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이한 동생 썰2

냥냥이 0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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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그 이후에 먹을게 아니더라도 동생이 쓰는건 항상 비싸고 좋고 브랜드가 있는 거였고 난 그냥 싸구려, 길거리에서 5천원주고 파는 운동화 혹은 누구한테 얻어온것들

 

 

아무리 어린 나이였지만 티가 안날수가 없었고 마음이 너무 아팠다.

 

 

이런 차별이야 글로 적으면 진짜 a4용지로 50장은 나올거 같으니 패스하고...

 

 

 

 이 얘기를 아빠한테 하면 새엄마랑 잘 지내고 자주 웃는 아빠의 모습을 못 보게 되고 또 다시 힘들어 할까봐 그냥 나혼자 삭히고 있었는데

 

 

본격적으로 새엄마가 나랑 동생을 차별하기 시작하면서 동생이 완전 바보는 아니였는지 내 눈치를 보기 시작했다.

 

 

같이 밥을 먹을때 자기 반찬 같은거 나눠주고 자기 옷만 살때 오빠 옷도 사주라 하고 나를 신경 많이 써주긴 했는데 난 그냥 얘가 날 불쌍하게 보는 구나 라는 자격지심을 가지고 있었고

 

 

괜히 동생한테 시비를 걸고 화를내고 짜증을냈다.

 

 

그러다 중2 때 쯤 pmp 붐이 불어서 아빠한ㅌ 사달라 했는데 아빠는 새엄마한테 얘기하라 했고 새엄마는 생글생글 웃으면서 필요 없는거 같다. 다음에 사주겠다고 하더라 ㅋㅋ

 

 

근데 그걸 동생이 들었는지 새엄마 한테 얘기하니 새엄마는 고민도 안하고 동생한테 pmp를 사줬고 동생은 그 pmp를 나한테 주면서

 

 

"오빠 필요 한거 같아서 내가 엄마한테 사달라 했어. 오빠 써" 하고 주는데

 

 

참... 그 얘기를 듣고 얘가 날 진짜 개 좆밥으로 보는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너무 자존심이 상하고 기분이 너무 안좋았다. 어떻게 보면 동생이 참 어른 스러웠는데 그때의 나는 그냥 철 없는 애새끼 였고

 

 

동생한테 pmp를 던지면서 니엄마가 사준걸 왜 날 주냐면서 동생한테 욕을하고 소리를 질렀다.

 

 

그 이후로 약 2년 동안 동생이랑 말을 안했다. 새엄마도 꼴보기 싫고 집에서는 밥도 잘 안먹고 그냥 나 혼자 대충 떼우거나 어지간하면 새엄마랑 동생이랑 말을 안섞으려했다.

 

 

아빠도 처음엔 이런 나를 보고 엄청 뭐라 했는데 1년쯤 지나니 지쳣는지 말이 없었고 거의 가족들이랑은 말을 안하고 지냈던거 같다.

 

 

 

내가 동생과 새엄마를 무시하기 시작 하면서 나 혼자 동생이랑 말 을 안했을 뿐이지 내가 동생에게 pmp를 던지고 난 이후 동생은  '내가 잘못해서 오빠가 화를내는거야.'

 

 

라는 생각이 들어서 나에게 끊임없이 사과를 하고 용서를 구했다고 하는데 

 

 

내가 이미 마음의 문이 닫혀서 그런지 그런 동생한테 난 눈길 도 주지 않았다.

 

 

 

그렇게 엄마랑 동생이랑 나 혼자 등을 지면서 집에서 지내는게 엄청 고역이였는데 

 

 

혼자 방법을 강구하다가 생각한게 운동이였다.

 

 

 

그냥 mp3하나를 들고 근처 뚝방길을 걷거나 뛰거나 하면 잡생각이 사라지니까 비오거나 눈이 오는날 빼고는 매일 같이 밖으로 나가 뛰거나 걸었다.

 

 

 

 

 

 

시간이 중3 겨울 방학이 끝나기 직전.

 

 

그때도 난 동생을 무시했고 동생도 좀 지쳤는지 나한테 말 거는 횟수가 많이 줄었는데 무엇보다 동생이 내 눈치를 너무 봤다. 동생이 거실에서 티비를 보다가도 내가 거실로 나오면 불편해할까봐 자기방으로 들어가주는 그런 착한 애였다.

 

 

그런데 어느날 내가 대가리가 큰 건지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들더라.

 

 

'잘못은 새엄마가 한건데 왜 난 동생한테 화풀이를 하고 지랄을 하는거지?'. 

 

 

 

혼자 매일 뛰던 뚝방길에 우두커니 서서 생각을 하는데 지난 2년여 동안 괜히 동생한테 지랄하고 무시하고 했던게 너무 미안했고 생각하면 할수록 동생이 나한테 잘못 한 건 없었다

 

 

 

 

2년이란 시간을 동생이 불러도, 질문을 해도 아빠랑 새엄마가 왜 동생한테 그따위로 행동을 하냐고 화를 내도 난 대답없이 동생을 무시 했는데 이걸 어떻게 해야하지? 하는 생각이 드는데

 

 

일단 닥치고 동생한테 사과를 먼저 하자 생각 하고 운동 하던걸 멈추고 집에 들어갔는데 동생한테 미안하다는 말이 안나왔다...

 

 

혼자 며칠동안 끙끙 앓으면서 동생이랑 둘이 있을때 얘기하자. 내일하자. 다음에 얘기하자 미루기만 하고 쉽사리 말이 안나왔다..

 

 

 

어느날 처럼 운동을 가고 집에 와서 샤워를 하고 방에 누워서 어떻게 말을 해야 할까.. 하면서 고민 하는데 때마침 동생이 들어왔고

 

 

동생은 오빠 아빠가 치킨 먹을거냐고 물어보래

 

 

라고 말했는데, 평소의 나라면 저 얘길 듣고도 그냥 씹고 내 할일 하고 동생은 조용히 문닫고 나가는게 일상이였는데

 

 

 

내가 또 한참 말이 없자 동생이 내 눈치를 보다가 문을 닫고 나가려는 찰나 내가 동생을 불렀다

 

 

나 : 야

 

동생 : ....???????

 

나  : 아니 그 뭐야 어디서 시킬건데

 

동생 : 아... 몰라. 물어볼게

 

 

라는 말을 하고 동생이 문을 닫고 나가더니 거실로 뛰어갔고, 10초만에 내방으로 와서

 

 

동생: 오빠  교촌에서 먹는다는데?

 

나: 알았어 먹을게.

 

 

한마디 하니까 동생이 내방에서

 

 

"아빠!!!!!!!!!!!!!!!!! 오빠도 치킨먹는데!!!!!!!!!!!"

 

 

하며 떠나가라 소리를쳤다 ㅋㅋㅋㅋ

 

 

 

잠시후 치킨이 오고 좀 쭈뼛거리며 진짜 오랜만에 네명이서 밥을 먹는데 아빠는 얘가 웬일로 나와서 밥을먹나 하는 표정이였고 새엄마는 눈길도 안줬고 나 또한 새엄마를 의식하진 않았다 

 

 

 

동생은 먹으면서 계속 날 뚫어져라 보면서 치킨을 뜯는데 나를 어린아이 대하듯 치킨 먹으면서 내 입에 무 하나 넣어주고 계속 내 접시에 치킨을 가져다 주고 물티슈로 입을 닦아주고 콜라를 따라줬다.

 

 

그만해도 된다고 얘길 해도 동생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치킨을 다 먹고 내 방에 와서 동생한테 어떻게 말을 해야 하나... 하며 스트레칭 하는데 아빠가 내방으로 왔다.

 

 

걍 말 없이 계시다가 주머니에서 돈을 꺼내더니 나한테 주면서 동생이랑 맛있는것좀 사먹으라고 하고 어깨를 툭툭 치고 나가셨고 

 

 

돈을 받고 가만히 있다가 동생이 다시 들어오더니 과자 먹을 거냐길래 어버버 거리다가 잠깐 동생한테 들어오라 했다.

 

 

동생이 긴장하는게 눈에 보였는데 난 컴퓨터 책상 의자에 앉고 동생은 내 침대에 걸터앉았는데 한5분정도를 말없이 앉아서 눈치만 보는데 

 

 

동생이 "할말없어?" 라고 물어봤다.

 

 

도저히 목구멍에서 말이 안나왔는데  동생이 갑자기 원펀맨 빙의해서 내 가슴팍에 주먹을 존나 쎄게 꽂았다 ㅋㅋㅋㅋㅋ

 

 

너무 갑자스런 주먹질에 무방비 상태에서 맞으니까 존나 아팠다....

 

 

그러면서 한숨을 깊에 쉬더니 날 또 때리더라 ㅋㅋㅋ

 

 

왜 때리는지는 충분히 알기에 그냥 맞아주다가

 

 

말로는 도저히 미안하다는 말이 안나와서 책상에 있는 종이에다가 ㅈㅅ..  이렇게 적어서 보여주니까

 

 

동생이 그거 보더니 빵 터지다가 갑자기 울기 시작했다. 한참을 혼자 울다가 좀 진정이 됐는지 동생이 말을 꺼냈다.

 

 

 

동생 : 오빠는 진짜 내 동생이였으면 벌써 뒤졌어.. 알어?

 

 

나 : ......

 

 

동생: 아빠 골프채로 존나 팼을거야 내가 

 

 

나: ......

 

 

동생: 자꾸 생각하니까 열받아 짜증나..

 

하면서 또 울라고 하길래

 

 

아 마안해.. 한마디 하니까 

 

 

동생: 아 미안해?? 아 미안해?? 앞에 '아' 는 왜붙이는거야 다시해

 

 

나: 아 미안해..

 

 

동생: 다시하라고 

 

 

나: 미안해에..... 진짜로...

 

 

저 말을 끝으로 동생이 진짜 존나 서럽게 이불에 얼굴을 파묻고 울었다.

 

 

 

한참을 울길래 옆으로 가서 토닥 거리며 달래주니까 그제야 눈물이 멈췄고 동생은 내일 얘기해 하면서 자기 방으로 갔는데

 

 

마음이 참 무거웠다...

 

 

나도 그래 내일 생각하자 하면서 누웠는데 이년이 얼마나 울었는지 배게가 축축하더라 ㅋㅋ

 

 

 

 

 

다음날 아침. 동생이 날 깨웠다.

 

 

동생 : 오빠 일어나. 밥먹어

 

 

나: 안먹을래

 

 

동생 :빨리 일어나. 

 

 

나: 안먹을래

 

 

동생: 엄마 없어. 나랑 둘이 먹는거야 일어나

 

 

나: 엄마 어디갔는데?

 

 

동생: 요새 엄마 일 다니잖아. 빨리 일어나.

 

 

 

 

엄마가 일한지 3개월 정도 됐다는데 전혀 몰랐었다.

 

 

(새엄마 친구가 근처에 가게를 차려서 평일에만 도와준다고 나간다고 했다.)

 

 

대충 눈꼽만 떼고 거실로 나가니까 동생이 이것저것 반찬 꺼내서 밥을 주는데

 

 

동생이랑 둘이서 밥을 먹는게 굉장히 오랜만이라고 느껴졌다.

 

 

 

밥을 먹으면서 동생은 그동안 혼자 맨날 방에서 뭐했냐, 어딜그렇게 맨날 나간거냐, 안심심햇냐 이런저런 얘기를 하길래

 

그냥 뭐 게임하고 책보고 음악들었다고 하며  서로의 일상적인 얘기를 했지.

 

 

 

밥을 다 먹고 동생이 이제 자기한테 화난거 다풀린거냐고 묻는데 

 

 

 

동생한테 사실 너가 잘못한건 하나도 없는데 괜히 너한테 짜증내고 너 말 씹고 무시해서 미안하다고 정식으로 사과하니까 동생이 또 눈물 뚝뚝 흘리는데

 

 

오빠가 거진 2년동안 나 개무시 했으니까 앞으로 2년은 자기 말 잘 들으라고 하더라 ㅋㅋㅋㅋ

 

 

그러면서 자기방에 들어가서 돈을 꺼내오더니 2만원 정도 주면서 과자좀 사와 하는데 이새끼 뭐지 하는 표정으로 쳐다보니까

 

 

동생이 자기 팔을 만지면서 

 

 

아.. 오빠가 옛날에 나한테 pmp 던진 팔이 지금도 아프다..

 

 

하더라 ㅋㅋㅋㅋ 씨발 그거 듣고 어이없어 가지고 존나 정색하면서 홈런볼이랑 치토스 사오면 되지? 하니까  빨랑 뛰어갔다오라고 하더라 ㅋㅋㅋ

 

 

 

그렇게 한동안 동생의 노예가 되어 산거 같았다.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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