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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에 그리던 년 먹고 체한 썰

냥냥이 0 18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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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형들. 나는 '친구 여친된 내 전 여친 다시 만난 썰' 쓴 하비에야.

썰베 첫 썰인데 나름 많이들 읽어준 것 같아 감사하며, 그 담썰을 풀어볼게.

풀 썰은 차고 넘치는 데 존나 자세하게 쓰는 스탈이라 정력이 딸린다. 여튼 이번 것도 재밌게 읽어줬음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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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봄날. 나는 해양경찰청으로부터 "이제 넌 쓸모가 없으니 사회로 나가 잉여가 되어라"는 명령을 받고 민간인이 되었어. 존나 3월말에 제대를 한 탓에 복학도 못하고, 통으로 한학기 내지 1년을 허비할 위기에 처한거지. 이제 뭐할까..고민을 하기보다 우선 나를 기다려준 여친에게 이별을 고했어. 참 나도 나쁜 놈이지. 그 긴 세월 동안 바람 딱 한번만 피우고 나를 기다려준 착한 여자인데 나는 단호하게 이별선언을 했어. 소개팅 건수는 존나 밀려오는데 못하게 하잖아.

 

맨날 여자만 쳐 만나고 다니니, 보다 못한 어머니께서 몰래 모아둔 돈을 건네며 어디 어학연수라도 갔다 오라고 하셨어. 아.. 어학연수라 시발 그래 다들 가더라. 나도 한번 가볼까 하고 여러 대상국가 견적을 뽑아 어머니께 건넸어. 필리핀을 제외하고는 주신 돈으로는 택도 없더라.ㅋㅋ그리하여 나는 한달만에 필리핀으로 떠나게 됐어. 여친은 어찌저찌 다시 만나게 돼서 공항까지 나를 배웅해줬지. 앞으로 내가 자기한테 무슨일을 할 지 상상도 못한 채 말야. 필리핀도 두번이나 갔고 거기서 일어난 일들도 존나 많은데 그건 썰베랑은 잘 안 맞는 거 같으니 다음에 인연이 되면 풀든지 할게.

 

여튼 국제선 한번, 국내선 한번 타고 나는 듣도 보도 못한 곳에 내렸어. 공항에 나와서 처음 본 광경이 소달구지였으니 제법 충격적인 첫 만남이었지. 우선 눈이 빠져버릴 것 같은 강한 햇살에 정신을 못차리고, 마중 나온 원장 차를 타고 학원으로 갔어. 필리핀으로 가기로 마음을 굳히고 내가 제일 먼저 검색한건 '필리핀 여자'였어. 뭐 남자라면 당연하잖아.

 

그런데 길가엔 그 '여자'라는 존재가 보이질 않았어. 그냥 아줌마, 거지, 애기 뭐 이런 것들 뿐이었지. 학원에 가도 마찬가지였어. 아 잘못 왔구나 하고 후회를 시작했지. 두군데 정도 하숙집을 둘러보고 마음에 들지 않아 퇴짜를 놨어. 원장은 한숨을 후 쉬더니 마지막 남은 한국인 하숙집으로 나를 데려갔어. 

 

커다란 철제대문을 열고 들어서니 30대 후반의 깡마른 대머리 아저씨가 대나무 의자 위에 가부좌를 틀고 앉아 담배를 피우고 있더라. 사람이 왔는데도 그냥 땡볕에 앉아 담배를 물고 명상 중이었어. 원장이 맞은 편에 자리를 잡고 앉길래 나도 그냥 앉았어. 그 아저씨는 눈을 반쯤 뜨더니 툭 첫 마디를 던졌어.

 

"왔는가.."

 

"네 안녕하세요"

 

그 아저씨는 도인 같은 표정으로 내 이름이며, 나이, 출신, 연수오게 된 배경 같은 걸 주욱 물었어. 나는 뭔가에 홀린 듯 대답을 하다보니 안채에서 덩치 좋은 아저씨 하나가 더 나오더군. 그제서야 옆에 앉아서 같이 담배를 피우던 원장이 나를 그 덩치에게 소개했어.

 

"새로 온 학생이셔. 잘 부탁해"

 

그 덩치가 하숙집 주인이었어. 뭐야 그럼 이 아저씨는.. 알고 보니 그냥 하숙생이었던 거지. 이름은 진. 유부남이었고 8개월째 머무르고 있었어. 터줏대감 같은 사람이었던 거야. 이 하숙집 뭐야..하고 존나 벙찐 표정으로 앉아있는데 갑자기 진형이 눈을 조금 더 뜨더니 내 뒷편을 보고 인사를 했어.

 

"어이 수정이 일로 와봐라"

수정?? 여잔가? 하고 귀가 번쩍 뜨였어. 나는 강렬한 햇살에 눈도 제대로 뜨지 못하고 있어서 너무 괴로웠거든. 살짝 고개를 옆으로 돌려봤더니 허연 다리가 슥슥하고 옆으로 지나가더니 내 맞은편 진형 옆자리에 앉았어. 공항에서 학원, 몇군데 하숙집을 돌아보는 동안 나는 여자의 아름다움이란 걸 까마득히 잊어버렸던 거였어. 앞에 앉은 여자는 햇살과는 별개로 눈이 부실 정도로 아름다웠어. 까맣고 긴 생머리에 하얀 살결, 하얀 반팔 셔츠에 곡선을 그리며 봉긋하게 솟은 가슴과 길게 뻗은 다리, 탄탄한 허벅지 등 보자 마자 꼴릴 정도로 예쁜 여자였어. 

 

"새로 왔어요? 몇살이에요?"

 

간단한 소개 절차를 마치고 보니 수정이는 나보다 한 살 어린 서울 여자였어. 연수하러 온지는 세달 정도 됐고, 남자친구는 없다고 했지. 진 형은 고맙게도 수정이가 내 또래라며, 같은 하숙집 식구인데 이것저것 잘 챙겨주라고 부탁을 했어. 나야 뭐 거절할 이유가 없지. 수정이는 그 다음부터 나를 데리고 다니며 쇼핑몰이며, 마트며 노래방(?) 등 연수생에게 필요한 이런 저런 장소들을 알려줬어. 그녀는 이따금씩 수다를 떨자며 친한 언니가 살고 있는 자취방에도 나를 데려갔는데, 그 방이 2층에 있는 방이라 나는 거기 계단을 올라 갈 때마다 내 앞에서 살랑살랑 흔들리는 엉덩이를 쳐다보며 바지춤이 불룩해져옴을 느꼈어.

 

수정이를 간단히 요약하자면, 그냥 자기가 이쁜 걸 잘 알고 있는 전형적인 한국 여대생이었어. 대놓고 티는 내지 않았지만 학원에서 자기보다 예쁜 여학생이 없다는 사실도 잘 알고 있었고, 그에 따른 다른 남학생들의 호의도 적절히 이용 내지 반려할 줄 아는 애였어. 내가 연수 온지 한달만에 영어실력은 역전될 정도였으니 그다지 머리가 좋은 애는 아니었어. 현지에 와 있는 연수녀들은 날씨도 덥고 하니 그냥 편하게 입고 다니는 데 반해 수정이는 걍 한국여대생들이 하는 패션을 거기서도 그대로 했어. 딱붙는 셔츠에 스키니진, 하이힐, 미니스커트 같은 걸 입고 수업을 다녔지. 행동도 깍쟁이지 뭐. 얘기도 잘 안하고, 미소만 짓고 있어. 그러니 영어가 늘리가 있나.

 

근데 이런 애가 또 집에서는 털털해. '우리는 식구니까 편해야지'라고 말은 했지만..얼굴은 이쁘장하게 생긴 애가 화투는 어찌나 좋아하는지 진 형이랑 나는 얘를 김마담이라고 불렀어. 웃는 것도 호탕하게 웃고, 스킨십도 막 하고, 야하고 더러운 얘기도 곧잘 했어. 학원에서의 모습과 너무 다르니까 어찌된 영문인가 싶었지.. 나중에 알고보니 그럴 이유가 있긴 하더라고. 

 

꼬셔볼까도 생각했지만, 그때쯤 슬슬 알게 된 필리핀의 나이트라이프에 나는 그럴 필요가 전혀 없어졌어. 밤만 되면 기어나가기 바빴고, 맨날 떡치고 새벽에 들어오고, 아예 안들어오고, 어떤 날은 년이랑 같이 들어오고 그 지랄을 했으니까. 명목상 좋은 오빠 동생 사이만 유지하는 정도로 지냈어. 

 

"오빠도 똑같구나. 다른 남학생들이랑"

 

"뭐 뭐가?"

 

"맨날 필리핀 여자들이랑 자고 다니고"

 

"하하하 이녀석 하하하"

 

뭐 할말이 없지. 사실인데. 하지만 단지 억울한게 하나 있다면, 나는 가끔씩 수정이 생각하면서 딸을 잡을 때도 있었다는 거야. 내 눈 바로 앞에서 살랑살랑 흔들리는 압도적인 사이즈의 엉덩이, 화투치다가 내 옆구리를 쿡쿡 찌르는 발가락, 아침밥 먹을 때 슬쩍슬쩍 보이는 수정이 겨드랑이 같은 건 내가 맨날 먹는 필리피나들이 결코 제공해줄 수 없는 부분이었거든.

 

졸라 먹고 싶었지만 성공확률도 반반일뿐더러 성공한다해도 내 밤나들이는 물건너가는 거니까 리스크가 너무 컸던 거지. 그렇게 나는 내 방문을 잠그고 수정이의 엉덩이와 ㅂㅈ, 응꼬를 생각하며 얼마 있지도 않은 꽃물을 질펀하게 싸제끼고는 손도 씻지 않고 아무렇지도 않은 듯이 수정이와 장난을 치며 머리를 쓰다듬고 그랬어.

 

따먹고 싶은 여자와 오빠동생으로 지낸다면 괴로운 일이지만, 뭐 반쯤은 내가 선택한 거기도 하니까 지낼만은 했어. 그렇게 낮에는 수정이의 하숙집 오빠로, 밤에는 발정난 수캐로 지내던 내 일상에는 작은 균열이 생겼어. 하숙집 식구들 연합으로 보라카이에 놀러를 가기로 한 거지. 난 따먹을 조개가 지천에 널려있는 시내를 두고, 그런 곳에 갈 일은 없다고 버텼지만 어쩔 수 없었어. 온지 세달밖에 안됐는데 하숙집서 내가 영어를 젤 잘하는 사람이 되어버린거야. 노땅들과, 수정이는 내가 있어야만 자기들이 믿고 놀 수 있다며 두번 세번 강권했어. 그렇게 보라카이로의 여행이 결정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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