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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에스에서 일할때였다.
 
당시 나는 스물두살에 막 접어든 나이였다. 나는 야간에 일을 했고, 그 여자애는 주간에 일을 했는데, 나와 2교대를 했다.
 
편의점 일이라는게, 그저 자기 할일만 하고 집에 가면 되는 일이지만, 어떻게 된일인지 나는 그 애로 인해 적지 않은 스트레스를
 
받았다. 당시 나는 노숙자와 같은 모습이었고, 생활고에다, 정서적으로 매우, 아주 매우 불안한 상태였다.
 
그 애는 내 처지를 잘 알고 있었고, 내가 언니였음에도 불구하고, 나에게 함부로 대하고 텃새를 부려서 내게 상처를 줬다.
 
여기다 일일이 적을 필요도 없지만, 분명한 건 그 애가 내게 한 짓은 정도를 넘었고, 치졸하고 비열한 짓이었다.
 
부모님도, 친구도 없는 처지에, 생활고에 시달리고, 마음에 상처를 가지고 근근이 살던 내게, 누군가 나를 깔보고 무시하는 것은
 
참을 수 없는 모욕이었다.
 
그 애가 아주 특이한 점이 있다면, 아침 9시가 그 애의 출근시간인데, 8시 20분쯤에 도착을 했다. 그 이유가 뭐냐면, 그 편의점이
 
공장단지 근처에 있어서 아침에 오는 손님들은 대부분이 남자다. 근데 8시 20분 그 쯤에 xxxx물류센터 직원들이 편의점에 오는데,
 
그 애는 그 남자직원들을 좋아했다. 아주 광적일 정도였다.
 
지금도  글을 쓰면서 웃긴게, 아니 12시간 일하는 것도 체력적으로 힘든데, 그 남자들때문에 40분일찍 출근을 한다는 것 자체가
 
비정상적이었다.
 
남의 근무시간에  버젓이 사용하기 편한 포스기 앞에 떡하니 써서는 그 손님들을 맞이했다. 자기가 좋아하는 손님과는 잡담하고
 
장난치면서, 자기와 친하지 않은 손님은 옆에 있는 내게로 떠밀었다. 이것은 그 애와 함께 근무를 했던 3개월동안, 그 애는 하루를
 
어기지 않고 이른 출근을 했다. 그리고 손님들 앞에서는 내게 언니,라고 부르고, 손님들 없을때는 반말을 하고 심지어 하대까지
 
했다. 그 애로 인한 스트레스로 인해, 꿈에서 조차 그 년이 나올 정도였다.
 
그런데 어느날 그 애가 xxxx물류센터 직원중에 최모라는 사람이 제일 좋다는 말을 한 적이 있었다.
 
내가 왜 그랬을까. 최모나 이모나 그저 아침마다 보는 단골손님이었을 뿐이었는데 말이다. 이모와는 아주 쉬웠고, 최모는 조금 걸렸다.
 
이모는 **음료 회사에 십년 넘게 근무를 하고 있는 사람인데, 어느날 퇴근한 후 그 애가 같은 방향이니 자기 집에 데려다 달라고
 
이모의 팔짱을 끼면서 나가는 걸 보았다. 그러기를 두번이었다.
 
얼마안가 나는 이모에게 그 애에 대해서 물었다.(당연히 아무 사이도 아닌걸 알았지만, 말을 걸고 싶었다.)  그리고 이모에게 그 애의 험담
 
을 했다. (ㄱㄹ라고 했어요.) 이모는 내 이야기를 듣고 재밌다는 듯이 웃었다. 이모와는 아주 쉬웠다. 우리집에 갔다.
 
이모에게 ㅋㄷ을 끼웠는데, 내가 안보는 사이에  그가 ㅋㄷ을 뺐던 것이었다. 그가 ㅈㅇㅅㅈ을 했을 땐  어이가 없었다.
 
나름 성교육을 잘 받았다고 생각했는데, 나보다 훨씬 어른인 남자가 이것을 뺀다는 것은, 정말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었기 때문이다.
 
그 이후로도 이모는 ㅋㄷ을 끼려고 하지 않았고 항상 ㅈㅇㅅㅈ을 했다.  반면에 최모는 항상 ㅋㄷ을 썼다.
 
최모에게도 그 애가 ㄱㄹ라고 말했다. 그 애가 어떻게 괴롭히고, 어떤 비열한 인간인지를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남들앞에서는 가식적인 꼴
 
이라니. 그년의 가증스러운 가면을 벗겨내버리고 싶었다. 남자들은 의외로 이런데 동정심을 갖는 것 같았다.
 
그 두 사람과는 그 편의점을 그만두고 얼마안가 볼 수가 없었는데, 나는 지금도 그들이 가끔 생각난다. 그리고 또 한명 더 있다.
 
편의점에 보면 김밥과 빵 같은 것을 배송해주는 거래처 직원이 있다. 나는 이 훈남 직원과도 ㅅ관계를 했다. 평소에도 그 직원과 친했는데
 
카운터에 거래처 전화번호가 적혀있었다. 어느날 내가 <아저씨 xx점에 자주 놀러오세요 ♥>라고 문자를 보냈다.
(이제 이런 방법은 전혀 쓰지 않지만요^^;)
 
그리고 몇시간 후, 그 번호로 내게 전화가 왔다. 그는 밤에도 배송중이었고, 배송을 하면서 나와 통화를 했다. 우리는 이렇게 시작되었다.
 
그 사람도 우리 편의점에 배송을 하러 왔다가, 그 애가 내게 소리지르는 것을 본 적이 있다. 그 사람이 후에 그 이야기를 했다.
 
oo이(그 애의 이름)가 구박하는데 찍소리 못하고 얼굴 빨개지는 거 보고는 참 안쓰럽기도 하고, 바보같기도 하더라.
 
그 거래처 직원이 장난치기 좋아하고, 익살스러운 구석이 있어서, 그 애도 그 아저씨를 보면 반가워했다. 그런데 철없는 여자애들
 
보면 있잖아. 자기가 인기가 많다고 생각하거나, 누구랑 더 친하다고 과시하려고 하는 데, 그 애가 꼭 그랬다.
 
(벌써 그 거래처 직원에게도, 니 ㄱㄹ라고 말해놨다. )
 
 
아무튼 나는 스트레스와 텃새를 견디다 못해 그만뒀다. 니 그만둬도 아무도 잡을 사람없다고 말하던 그 애도, 내가 갑자기 그만두니 또 퉁명스러워져서 왜 그만두냐고 시비를 걸었다. 그리고 그 편의점을 그만둔 후, 나는 배송차 보조석에 떡하니 앉아 거래처직원을 따라다녔다.
 
편의점마다 배송을 하기까지 정해진 점착시간이 있다. 이 점착시간에서 늦거나, 심지어 너무 일찍 와도 점수가 깎인다고 했던 것 같다.
 
나는 그에게 나의 살아온 인생을 이야기했다(당시 22살) 참 많이 외로웠고, 누군가에게 의지하고 싶은 마음이 컸던 것 같다. 그리고 깜깜했던 내 인생에 그 시간들은 휴식이었다. 행복했다. 그리고 행복하다고 말했다. 그러자 그는 이건 행복이 아니라고 했다. 더 큰 행복이
 
나를 기다리고 있을거라고 말을 했다. 그리고 시간이 흐르고, 그들은 내 인생에서 잠시 지나간 사람이 되었다.
 
 
 
배송차 안에서도 ㅅㅅ를 했지만, 도무지 어디다 끼어놔야 할지 모르겠네요. 시간이 흘러 그들이 '그나마' 좋은 사람들이었음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그 후 개인편의점으로 자리를 옮겼는데, 이곳에서는 더한 일들을 벌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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