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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학생이 남자동기 자취방에 자러간 썰

냥냥이 0 17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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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난 폐인생활 끝에 1년 늦게 대학에 들어갔다.
 
같은 반에는 20살의 파릇파릇한 봄나물같은 여동생들이 많이 포진해있었다.
 
심지어는 빠른 83년생의 열아홉의 여학생들도 있었다.
 
 
 
아무튼 이 많은 여학생들중에 특히 S 가 가장 기억에 남아있다.
 
 
알 수없는 고마움과
 
21살 순수했던 한 남자의 왠지모를 야릇한 감정.......
 
 
 
 
 
학기초 어느날 오전...
 
 
우리반은 오후 1시부터 수업이 있는지라,
 
자취생인 난 그 시간까지 깊은 잠에 빠져있었다.
 
그런데 그때 전화 한통이 왔다.
 
평소 거의 말을 하지않는 사이였던 S 였다!
 
난 잠결에 두눈이 휘둥그래졌다!
 
 
 
" S ~ ?! S 니가 왠일이냐...? "
 
" 어~ 오빠! 나 오늘 학교일찍 도착했거든.
아침에 통학버스 일찍 탈려고,
새벽부터 일어났더니 너무 졸려서... "
 
 
우리학교 학생들은 거의 서울과 수도권에 거주했던지라,
 
대부분 통학버스를 이용하고 있었다.
 
S 도 그중 한명이었다.
 
 
 
" 그래~ ? 오늘따라 왜 이렇게 일찍 왔냐? 시험도 아닌데... "
 
" 어~ 그냥 도서관에서 공부 좀 할려고 일찍 왔지. 근데 너무 졸리네... 헤헤... "
 
" 어.. 피곤하겠다... "
 
" 나 새벽에 일어났거든. "
 
" 그래...? "
 
" 오빠! "
 
" 어...? "
 
" 나 지금 오빠방 가서 잠깐 눈 좀 붙여도 돼? "
 
 
 
 
순간 적잖게 놀랐지만, 그때 괜히 놀란 기색을 보이면 어색해질 것 같았다.
 
그래서 난 최대한 태연하게, 별 것 아닌 듯 대꾸했다.
 
 
 
" 어.. 그래라. 와서 눈 좀 붙여. "
 
" 어~ 고마워, 오빠! 지금갈게."
 
" 그래... "
 
 
 
난 전화를 끊자마자, 이 왠지 모르는 긴장감에 정신없이 방안을 왔다갔다했다.
 
창문을 활짝 열고 심호흡도 해보고...
 
성경책을 매만지며 기도도 해보고...
 
화장실 가서 세수대야에 물 가득 채워 머리도 담궜다.
 
그 짧은 시간에 미친놈 마냥 별의별 짓거리를 다했다.
 
 
순진한 내가 결국 희미하게나마 내린 결론은......
 
 
이 스무살 여학생에게 모든 남자가 다 늑대가 아니란 걸...
 
예외도 있다는 걸...
 
이 위대한 일을 내가 한번 해보자!
 
한번 보여줘보자는 것이었다!
 
이렇게보면 당시 21살의 난 지금 내가 생각해도 무모할 정도로 순수했다...-_-;
 
 
난 그렇게 정신을 가다듬고 또 가다듬으며,
 
극도의 긴장속에서 S 를 기다렸다......
 
 
 
두근두근이 아니라
 
 
쿵쿵쿵쿵!!!!
 
 
 
 
10 여분이 지나고...
 
 
드디어 S 가 내 자취방에 찾아왔다.
 
그녀의 문두들기는 소리가 마치 내 가슴을 두들기는 것만 같았다.
 
하지만 몇분간의 마인드 콘트롤을 한 후였고,
 
S 앞에 어느정도는 태연한 척할 자신이 있었다.
 
 
 
S 를 기다리며 극도의 긴장을 거치느라,
 
잠이 말끔히 깬 상태였다.
 
하지만 난 문을 여는 순간!
 
S 앞에 방금 잠결에서 깨어난 듯 부시시한 눈빛과 행동을 보여주었다.
 
그녀를 위한 나의 대종상 남우주연상감 연기였다.
 
 
 
왜 그런고하니......
 
 
20살 여학생이 남자 자취방안에 남자랑 단둘이 있음 얼마나 두렵겠는가!
 
그것도 탄자니아 야생동물보호구역에서 방금 뛰쳐나온 것 같은 짐승처럼 생긴 나와...
 
같은 반 오빠 동생을 떠나, 여자로서 두려움이 드는 것은 당연지사였으리라!
 
그런 내가 두 눈을 말똥말똥 뜨고있는 것보단,
 
이불 푹 덮고 깊은 잠에 빠진 척하는 게
 
조금이나마 S 의 두려움을 줄여주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어우~ 기특한 경민이! (필자 활화산의 본명)
 
 
 
 
" (비몽사몽인 척! 열라 졸린 척!) 음냐... 쩝..쩝.. 왔냐...? "
 
" 오빠~ 지금 몇신데, 아직까지 자~ ? "
 
" 어.. 어... 어제 밤샜거든... 한숨도 못잤어....
으하하함~ <--- 억지가공하품 "
 
 
" 그래~ ? 오빠~ 미안해. 괜히 나때문에 잠 다 깼네. 미안해~! "
 
 
" 아냐,아냐,아냐~!! 하나도 안 깼어! 나 지금 너무 졸려!
나 더 잘테니깐, 나 신경쓰지 말고 눈 붙여라. 여기 이불있다!
자~ 그럼! 난 좀 더 잘게!! 아이구~ 왜 이렇게 졸리냐!!
너무 졸려서 아무것도 못하겠네~!! 어이구..... " <-- 안한 것만 못한 심한 오버.. -_-;
 
 
 
 
난 말이 끝나자마자, 이불을 얼굴까지 뒤집어쓰고 자는 척 했다.
 
마치 내가 널 덮칠 의사가 전혀 없다는 것을 보여주기라도 하 듯...
 
난 속으로 그녀에게 외쳤다!
 
 
'자~ 이 착한 오빠는 곤히 잔다!
두려워마라! 이 오빠믿고 편히 눈붙이란 말야!'
 
 
 
난 실감나는 연기를 위해 코까지 구는 연기투혼을 보여주었다!
 
드르렁~ ! 드르렁~! Z Z Z zzz...
 
 
 
 
그.. 그런데.....
 
마음이 급해서였을까...
 
나도 모르게 누운 지 30 초만에 코를 굴었다......
 
좀 심한 오버였다...... -_-
 
 
 
 
역시나 그녀도 나 안자는 거 단번에 눈치채고,
 
코를 골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바로 말을 걸었다...
 
 
 
 
" 오빠! "
 
" 어~ ! " <-- 자는 척할때는 언제고, 부르자마자 바로 대답하는 나... -_-;
 
 
" 나 바지 구겨지면 안되거든...
반바지나 갈아입을 거 아무거나 하나만 줄래? "
 
" 어~ 그래!! " <--- 자는 척했다는 걸 홍보라도 하 듯, 자리에서 너무나도 날렵하게 일어난 나... -_-;;
 
 
 
난 서랍장을 열어, 여자들이 입어도 이쁠만한 보라색 스판 반바지를 S 에게 건넸다.
 
역시 S 도 마음에 들어했다. 그런데 건네고보니...
 
 
그 보라색 스판 반바지...
 
 
내가 가끔 갈아입을 팬티가 단 한장도 없을때...
 
팬티 대용으로 입었던 것이었다...
 
 
 
바지가 너무 이쁘다며...
 
두손으로 만지작거리며........
 
웃는 그녀의 해맑은 미소를 보니........
 
 
 
마음이 아팠다......-_-;;
 
 
 
 
 
아무튼 내 보라색 스판반바지를 건네받은 S 는
 
옷을 갈아입으려하며 나에게 당부하 듯 말했다.
 
 
" 오빠. 뒤돌아보지마. 앞만 보고있어. 알았지? 절대 돌아보면 안돼! "
 
" 아..알았어. 안봐... 임마! 흐으으음~ "
 
 
S 는 화장실에서 갈아입음 바지가 더러워질까봐, 날 앞만 보게 해놓고 그냥 내 뒤에
 
서 갈아입었다. 스무살 아가씨에게 이 정도 깡을 부여할 만큼...
 
내 방 화장실은 드~ 러웠다...... -_-;
 
내 방에 무수히 많은 사람들이 오갔지만,
 
내 방 화장실에서 연신 터져나오는 헛구역질에
 
단 한명도 양치질 30초의 벽을 넘지 못했다......
 
 
 
 
 
 
그때였다!!
 
 
 
 
찌이이익~
 
 
뒤에서 들려오는 S 의 바지 자꾸(지퍼) 내리는 소리!
 
그순간 극도의 고통에 빡!!! 하고 구겨지는 내 미간...
 
 
 
주르르르룩~ 툭!!
 
 
바로 이어지는 S 의 바지 벗어 방바닥에 떨어뜨리는 소리!
 
인내 한계에 치달으며, 관자놀이에서 트레비 분수처럼
 
뿜어져나오는 식은땀 한줄기...
 
 
 
 
 
21살, 혈기왕성했던 청년이었던 난
 
바로 속으로 주술을 읊어야만 했다.
 
 
돌아보지마상상하지마돌아보지마상상하지마
돌아보지마상상하지마돌아보지마상상하지마
 
넌좋은오빠야생긴대로놀지마넌좋은오빠야
생긴대로놀지마넌좋은오빠야생긴대로놀지마
 
죽어서지옥간다그러지마죽어서지옥간다
그러지마죽어서지옥간다그러지마죽어서지옥간다
 
 
 
 
극도로 흥분한 심장은 뛰다못해 가슴을 뚫고나와
 
핸드스프링 연속 30회전을 돌았고,
 
인내의 한계를 넘으며 갈데까지 가버린 말초신경들은 이성을 잃은 채
 
꺄르르 웃어대며 손에 손잡고 강강수월래를 하고 있었다......
 
 
 
 
" 오빠! 이제 됐어. "
 
" 어..어... 다 입었냐? "
 
 
다 입었다고 했음에도 불구하고,
 
난 목에서 뿌드득 소리가 나도록 천천히 뒤를 돌아
 
보았다. S 는 나의 그 깜찍한 보라색 스판 반바지로 갈아입고는,
 
구겨지면 안된다던 자기 바지를 고이 접고있었다.
 
 
 
 
다시 한번 언급하지만...
 
S 가 입고있는 보라색 스판 반바지...
 
갈아입을 팬티가 단 한장도 없을때,
 
팬티 대용으로 입던 것이었다... -_-;
 
 
 
사실상 이미 이 스판 반바지는 반바지로서의 기능을 상실한 지 오래였고...
 
점점 팬티화되가고 있었고...
 
반바지도 지 기고한 운명에 순응하며,
 
팬티로서의 제 2 의 인생을 위해 새출발을 다짐하고 있었다......
 
 
 
반바지를 입고는 너무 편하다며...
 
해맑게 웃는 그녀의 얼굴을 보니...
 
또 한번 가슴 시리게 미안해졌다...... -_-;
 
 
난 차마 그녀에게 사실대로 말해줄 수 없었고...
 
속으로나마 그녀앞에 사죄했다......
 
 
 
 
미안해...
 
니가 입고 있는 그거...
 
내 팬티야......
 
 
 
그리고 또 미안해...
 
니가 입고있는 그거...
 
 
안 빨았어...........
 
 
 
 
 
 
난 머리끝까지 눅눅한 이불을 뒤집어쓰고, 돌아누워선 벽에 찰싹 달라붙었다.
 
내 자취방은 베란다등의 별도의 공간이 없는대신,
 
방하나는 끝내주게 넓었다. 그래서 다행히(?) S 와는 어느정도 상당한 거리를 유지할 수 있었다.
 
참고로 나와 S 는 부부처럼 나란히 누운게 아니라,
 
알파벳 T 자로 누워있었음을 알리는 바이다.
 
 
 
음~ 그러니까...
 
T 자중에
 
ㅡ <---- 나,
 
ㅣ <---- S 양
 
뭐.. 이런 형태로 누워있었던 것이다...
 
 
 
가..가만! 내가 왜 이렇게 쓰잘떼기없이 자세히 설명하지...? -_-;
 
어우~ 난 주책바가지얌~!! *^0^*
 
 
 
 
 
뭐... 아...아무튼......-_-;;
 
 
얼마 시간이 지나지 않아... 방안에 고요한 정적이 흘렀고,
 
등뒤에서 S 의 쌔근거리는 숨소리가 들려왔다.
 
금새 S 는 깊은 잠에 빠져있었다.
 
신기했다! 여자도 이렇게 금방 자는 애가 있구나...
 
배게에 머리 붙이자마자 바로 자다니...
 
무슨 노동에 찌든 중년가장도 아니고...
 
얘가 공사판에서 노가다를 뛰는 게 아닌가하는 의문이 들기까지 했다...-_-
 
 
 
S 가 자고 있다고 확신했지만,
 
난 그래도 한참을 이불을 뒤집어 쓴 채 벽만 바라보고 있었다.
 
연신 등뒤에서 들려오는 깊은 잠에 빠진 S 의 숨소리!
 
마치 " 나 깊이 자고있소~! " 라고 말하고 있는듯한 S 의 쌔근거리는 숨소리!
 
그 숨소리는 내 귓전에 다가와 감미로운 알앤비가 되었고...
 
귓속으로 흘러들어와 달고나에 소다 녹이 듯,
 
고막과 달팽이관을 사정없이 지져버리고 있었다...
 
 
 
그리고 어느새 난 나도 모르는 새,
 
벽을 박박 긁고있었다.......
 
 
 
 
 
지금 이 시점에서 이 글을 읽던 독자분들이,
 
 
"아니~ 옆에 여학생 얌전히 자고 있고만...
왜 그렇게 혼자 안절부절~ 정신착란을 일으켜대?!
변태 아냐?!"
 
 
... 라고 물어오신다면........
 
이 활화산은 이 질문에 당당하게 외칠 수 있다!
 
 
 
그때 내 나이...
 
야성이 넘쳐넘쳐 질질 넘쳐흘러
 
욕정의 바다를 이루던 만 20살이었다고........
 
 
-_-;;;
 
뭐.. 아무튼....
 
 
 
남자인 난! 등뒤에서 잠든 S 의 모습이 보고싶었다!
 
그냥 더 안바라고...
 
그녀의 잠든 그 자태만이라도 보고싶었다.
 
하지만 혹시나 그녀가 안자고 있어서,
 
서뿔리 뒤돌아눕다 눈이 마주칠까 두려웠다.
 
그래서 난 자다가 몸을 뒤척이는 척
 
연기하며, 조심스럽게 등뒤에 그녀쪽으로 돌아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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