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강사 소개팅으로 만나서 한 썰
냥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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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12 2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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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상호간에 ㅅ드립 난무하며 친하게 지내는 여기자(리버럴하게 노는 고학력 직군 중 하나다)가 편하게 만나보라며 지 친구
연락처를 줬다. 여기서 편하게란 꽉 막힌 애 아니니 부담없이 만나보란 얘기다. 동네도 가깝고 서로 친하게 지낼 거 같다길래 나쁘지 않다 싶었지.뭐하는 애냐는 질문에는 직접 물어보라기에 일단 연락처만 받았어.
연락처 받은 주말, 심심해서 새벽녘에 카톡해봤더니 지나치게 반가워하는거야. 눈치가 지금 당장 만날 수 있는 분위기길래 술 한잔하겠냐고 물어봤더니 자기는 소주과는 아니라며 미리 밑밥을 깔더라. 어차피 서로 편하게 만나보라는 의미가 뭔지 모를 나이도 아니고 내가 지랑 왜 만나려드는지, 지도 날 왜 만나려 드는지 정도의 교감은 있는 상태임에도 소주를 싫어하네 뭐네 들먹거리는 년들은 이런 심리로 말을 하는거야: 수준있게 대접받아야 내 보지도 수준이 올라가는 기분! 끼욧
가까운 거리에 살고,무려 술자리로 만나는 것임에도 차를 끌고 나갔어. 그리고 난 만취상태에서 ㅅㅅ하는거 싫어해서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 쯤이면 칵테일 인당 두어잔으로 대접받는 기분 내게 해줄 수 있을 겉 같아 그리로 달렸지.
입구에서 발레 맡기기 돈아까웠는데(호텔발레는 만몇천원 한다 ㅜㅜ 단 카드 받는다) 남자는 가오라고 그냥 발레했다ㅠㅠ
허세작렬 ㅍㅌㅊ?
라운지로 올라가서 칵테일 최대한 천천히 마셨다. 마시면서 찬찬히 훑어보니까 미색은 아니지만 몸매는 좋더라고, 스타일도 좋고.
지가 맘에 안드냐길래 매력있으시다고 대충 대답하곤 어떤 일 하시냐고 물으니까 맞춰보라네, 아 이 고답성. 지루해 약간 지루하게 생기신게 학교 선생님 같다라고 대답해줬어. 물론 농담이라고 덧붙였지만 흠칫 놀래는 기색이길래 "아, 진짜
학교선생님이세요?' 이랬더니 여의도 쌍둥이빌딩 회사에서 pr부서 근무한다더라.
걍 뻔한 신상얘기, 공히 알 만한 사람찾기 놀이하다가 슬슬 ㅅ드립도 던지고 함 하러가자 공감대가 형성됐지.
내 유일한 걱정은, 요년이 걍 이 호텔에서 객실잡자고 할까봐 긴장 때렸는데 요즘 ㅁㅌ이 호텔보다 낫다는 나이브한 멘트로 미리 원천차단했어.
역삼동으로 차를 몰아서 베리식스던가 갔던거로 기억한다.
가면서 말하더라, 놀랐다고. 지 lg다닌다는거 뻥이래. 고등학교 선생님이래ㅋ 아 그러시냐고 건조하게 답하니까 오기가 생겼는지
ebs에서 강의도 2년째 하고있다더라. 방에 들어가서 같이 검색해봤지. ㅇㅇ 유명강사더라. 임용통과하고 모고교 교편잡고있고
ebs에는 파견형식으로 아예 방송수업만 한다더라. 연봉도 나보다 세더라. 고등학교에서 월급도 나오고 방송국에서도 출연료
나오고 방송교재 인세+ 개인적으로 집필한 문제집 인세 다 합친 금액이 연2억쯤 되더라.
꽤 서로 궁합이 잘맞기도 했고, 얘가 도곡동 ebs 인근 빌라에 혼자 살기도 해서 계속 만났다. 얘나 나나 야근이 많아서 부담없이
늦은 시간에도 얘 집 찾아서 즐ㄸ해도 된다는 건 진짜 큰 장점이었지.
그렇게 열번쯤 만났고 난 슬슬 물려가더라. 얘 찡그리는 표정도 언제부턴가 그렇게 보기 싫고.
근데 얘는 아직 날 지겨워하는 눈치가 아니라서 출구전략을 고민만 했지 치열하게 생각해보진 않았는데 언젠가 하루는 내 품에 안
겨서 한다는 얘기가, 자기가 어릴 때 아버지 품 안에서 잠들곤 했는데 그게 너무 기분 좋은 기억이었다고 하더라고. 그러면서 나한테 안겨있을 때도 그 포근함이 생각나서 너무 좋다고, 돌아가신 아버지 생각이 많이 난다고 엄마미소를 지으면서 얘기하는거야 ;;;
들으면서 미안하기도 했지만 부담감 만빵. 도망가고 싶은 생각 밖에 안들더라.
담날 아침 출근해서 일하고 있는데 "오빠한테 선물하고 싶은 책 사놨어. 보고싶어 ^^" 요딴 문자가 왔다. 아 이젠 끝내야겠구나 싶었다.
그리고 연락 몇 번 온거 씹으니까 2주 쯤 있으니까 장문의 문자가 오더라.
겁나서 안앍고 지웠다. 두려움의 정체는 얘가 허튼 짓 할까봐 겁나는 거 보다 인간적인 미안함에 스스로 괴로워지는게 겁나는거지.
결론
잃을 게 많은 애들을 만나면 ㅅㅍ로 만나다가도 깔끔하게 헤어질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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