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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부인인 새댁과의 이상한 신혼생활 1편

냥냥이 0 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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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초등학교 교사로 처음 발령 받은 때는 23살 때의 3월이었다. 읍내에서 50여리나 떨어진 바닷가의 조그만 산간벽지 분교였는데 30여 가구가 옹기종이 모여 사는 농어촌이었다. 그 당시에는 도로가 포장이 안 되어 자갈길로 다녔으며 읍내에서 완행버스가 하루에 한번 씩 다니는 매우 열악한 곳이었다. 다행이도 학교에서 가까운 산비탈의 조그만 집에서 방을 구한 나는 주인어른에게 사정사정 하여 약간의 생활비를 지급하고 하숙을 하게 되었다. 주인집에는 60대 초반의 노인 부부와 새댁인 며느리가 살고 있었고 노인의 아들은 군대에 가고 없었다. 위채의 큰방에는 노인 부부가 살았고 작은방에는 며느리인 새댁이 살았으며 나는 아래채에서 살게 되었다. 아래채는 두 사람이 누우면 빈틈이 없을 정도로 조그만 방 하나와 헛간으로 되어있었는데 위채와 마주 보지 않고 돌아앉아 있어 누가 왔다 갔는지 알 수 없었다. 처음에는 노인 아주머니가 밥상을 차려서 내 방에 들여놓고 내가 식사 후에는 가져가곤 했는데 그러기를 두어 달 하더니 너무 힘들어서 그런지 나중에는 새댁이 나 몰래 밥상을 차려놓았고 식사를 끝내면 밥상을 내가 위채 부엌에 갖다 놓곤 하였다. 그러니 한 집에 살지만 새댁의 얼굴조차 보기 힘들었다. 그 당시에는 군대생활이 3년이 되어야 제대가 되는 시대였었는데 나이가 나보다 한 살 많은 노인의 외아들은 결혼식만 올리고 첫날밤을 겨우 치루고 바로 군대에 갔다는 것이었다. 하루는 학교에서 일찍 퇴근하여 방안에 있는데 새댁이 내가 없는 줄 알고 방문을 열더니 밥상을 살며시 들여놓는 것이었다.

 

“아주머니 고마워요.”

 

라고 말하자 새댁은 무척 놀랐는지 홍당무가 된 얼굴로 기겁을 하고 위채로 달아나는 것이었다. 새댁은 항상 치마저고리를 하고 있었다.

 

‘놀라지 마세요. 나는 도깨비가 아닙니다.“

 

새댁의 나이는 21살이라고 노인부부에게 들은 기억이 있다.

 

그래서 그런지 자그마한 키에 하얀 얼굴빛이 마치 복숭아 색깔 같았다.

 

그렇게 1년여의 세월이 흐르자 나는 가족 같았고 군대에 간 아들 대신에 집안의 어려운 일은 내가 도맡아 하게 되었다. 노인부부가 없을 때는 새댁과 장난도 치고 농담까지 하는 사이가 되었다. 그날은 읍내 장날이라 노인부부가 장에 가면서 나에게 부탁을 하는 것이었다.

 

“김치를 담가야 하니 산밭에 배추를 모두 뽑아서 집안에 옮겨놓게나. 씻는 것은 며늘아기에게 시킬테니---”

 

“예. 잘 다녀오십시오.”

 

나는 새댁을 형수라고 불렀다.

 

내가 새댁을 형수라고 부를 때마다 형수는 작은 손으로 내 등을 두들기며 그러지 말라고 하였고 수줍어서 어찌할 줄을 몰랐다.

 

“형수님, 우물물을 퍼서 대야에 준비해 두세요. 나는 경운기로 배추를 뽑아 올 테니까요.”

 

형수님의 수줍은 듯 웃는 모습은 너무나 매력적이었다.

 

겨울이 되자 산간벽지의 밤은 너무나 어둡고 길었다. 마을 전체가 암흑천지였었다. 뒷산에서 부엉이 우는 소리, 노루 우는 소리도 들렸다. 불빛이라고는 동네 가운데 있는 가로등뿐이었다. 노인부부는 고된 노동에 일찍 잠이 들곤 했는데 문을 열고 바람을 쏘이러 마당에 나가보면 위채 새댁이 거주하는 작은방에는 밤늦게 까지 형광등이 꺼지지 않고 있었다. 그날은 동지가 가까이 다가오는 한 밤중이었는데 갑자기 밖에서 방문 두드리는 소리가 들리더니

 

“선생님, 저에요. 주무세요.?”

 

하면서 방문을 여는 것이었다.

 

한 오라기의 차가운 겨울바람이 휘익 불고 지나갔다.

 

“밤에 심심할까봐서 고구마 삶은 것 가지고 왔어요. 드세요.“

 

작은 목소리로 말하더니 고구마를 담은 그릇을 놓고는 얼른 도망을 치는 것이었다.

 

“어, 어, 어, 잘 먹겠습니다.”

 

나는 엉겁결에 대답을 하였지만 형수는 이미 사라진 뒤였다. 그런 일이 있은 후 나도 무엇인가 형수에게 선물을 하고 싶었다. 읍내 장에서 양과 빵을 준비한 나는 형수에게 몰래 주려고 하였지만 좀처럼 기회가 오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노인 부부가 잠든 틈을 이용하여 마치 도둑놈처럼 살금살금 위채의 작은방 앞으로 다가갔다. 그리고는 매우 작은 목소리로

 

“형수님, 주무세요? 형수님!”

 

희미한 형광등 불빛이 창살을 비추고 있었지만 주변은 너무나 조용하였다.“

 

그때였다.

 

아주 살며시 방문이 열리더니

 

“쉿, 말하지 마세요. 시부모님 아시면 큰일 나요.”

 

그러더니 손가락으로 입을 가리며 방안으로 들어오라는 신호를 하는 것이었다. 나는 겁도 없이 마치 도둑놈처럼 재빠르게 방안으로 들어갔다. 형수는 잠옷차림이었다.

 

“아버님이 아시면 큰일 날 텐데 이렇게 오셨어요?”

 

“형수님 드리려고 양과 빵 가져 왔어요. 드세요.”

 

방안은 군불을 지펴서 그런지 매우 따뜻하였고 아기자기한 살림살이가 방안 가득히 갖추어져 있었다.

 

“빨리 가세요. 큰일 나요. 고마워요. 잘 먹을게요.”

 

그런 일이 있은 후에 제법 오랜 시간이 흘러갔다. 형수님은 전혀 모른 체 하였다. 거의 열흘이 지난 밤 이었다. 노인부부는 마을 회의에 갔다 오더니 약주를 드셨는지 일찍 잠이 드신 모양이었다. 형수가 내 방에 온 것이다.

 

“선생님! 선생님! 주무세요?”

 

하더니 방문이 살며시 열리는 것이었다.

 

“형수님 들어오세요.”

 

군불을 많이 지펴서 그런지 방안이 후끈거렸다.

 

나는 형수님의 작은 손을 살며시 잡으며 방안으로 끌어드렸다.

 

손에 느껴지는 감촉이 너무 부드러웠다. 방안에는 이부자리가 어지럽게 늘려있었다.

 

형광등 불빛아래지만 형수님의 얼굴빛이 약간 불그스레한 것을 알 수 있었다.

 

“오늘 시아버님 모시고 마을 노인잔치에 다녀왔어요.”

 

형수님의 말에는 막걸리 냄새가 섞여있었다.

 

“마을 노인들이 자꾸만 권하는 바람에 막걸리 조금 마셨어요. 미안해요.”

 

문 밖으로 차가운 겨울바람소리에 가랑잎 굴러가는 소리가 들렸다.

 

“형수님, 앉으세요. ”

 

“자꾸만 형수님이라고 부르니 쑥스러워요. 제가 나이가 어린데요.”

 

형수님은 좀처럼 앉으려고 하지 않았다.

 

형광등 불빛은 형수님의 머리 위에서 방바닥으로 비추고 있었다.

 

나는 반 억지로 형수님을 자리에 앉히자 놀라는 듯 살며시 앉는 것이었다.

 

희미한 불빛에 보니 형수님이 너무 어려 보였지만 성숙한 여인의 냄새가 ‘물컹’ 풍겼다.

 

“ 빨리 내방에 가야해요. 지난날 보내주신 양과 빵은 잘 먹었어요.”

 

“조금만 있다가 가세요.“

 

형수님은 몹시 두려운 모양이었다.

 

멀리서 개 짖는 소리가 들리는걸 보니 밤이 꽤 깊었는가보다.

 

오랜 침묵의 시간이 흐르고 형수님이 말을 꺼냈다.

 

“시골집이라 불편하시죠?”

 

“아뇨. 너무 편하게 있어요. 형수님과 한 집에서 사니까 너무 마음 편해요.”

 

우리는 오랫동안 여러 가지 이야기를 소곤소곤 띄엄띄엄 나누었다.

 

‘형수님이 너무 외로워 보여요. 형님은 2년 후에나 올 텐데 그때까지 너무 긴 시간이죠?“

 

새댁은 아무런 말이 없었다. 나는 살며시 형수님의 손을 잡으면서 위로의 말을 던졌다.

 

새댁의 손을 가볍게 잡으니 새댁의 얼굴은 더욱 붉어지는 것 같았다. 새댁의 작은 손바닥이 떨리고 있었으며 맥박소리가 내 손바닥을 통해 전해오고 있었다.

 

“형님이 없는 동안 내가 형님 역할을 하고 싶어요. 그러니 마음 놓으시고 편안하게 살아요.”

 

시골의 산간벽지라 이야기를 나눌 대상이 없으니 밤이 되면 더욱 외롭다고 했다. 결혼식을 올리자말자 그 다음날 군대에 간 신랑이 너무 야속하다고 했다. 새댁은 아무런 말이 없었고 붙잡힌 손이 따뜻해지더니 땀방울이 맺히기 시작하였다. 새댁을 살며시 끌어당기니 스르르 끌려오는 것이었다.

 

두 팔로 새댁의 어깨를 살며시 껴안았다. 새댁의 몸은 뜨거운 열기로 데워져 있었다. 서로들 아무런 말이 없었고 침묵의 시간만 흐르고 있었다. 두 사람의 호흡이 조금씩 거칠어지기 시작했다. 나의 입에서도 뜨거운 입김이 나오기 시작했다. 갑자기 새댁의 상체가 부르르 떨리더니 뜨거운 입김을 내 목으로 쏟아내었다. 내 가슴에 밀착된 새댁의 가슴 쪽에서 북치는 소리가 들렸다. 나는 껴안은 팔에 힘을 싣기 시작했고 새댁은 내 가슴 깊은 곳으로 기울어지고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 수 없었다. 이마에는 땀방울이 솟아나기 시작하였고 내 귀에서는 수천마리 땡벌의 윙윙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갑자기 새댁의 가쁜 숨소리가 들려왔다. 깊이 빨아들였다가 길게 내쉬는 숨소리였다. 나는 나도 모르게 한 손을 새댁의 젖무덤 위에 얹었다. 그리고 살며시 움켜잡았다. 비록 옷 위였지만 탄력이 엄청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 순간 새댁은

 

“안돼, 안돼요.”

 

하더니 내 손을 밀어내고는 갑자기 일어서서

 

“선생님, 나 갈께요. 무서워요. 이러면 안 되는데요. 미안해요.”

 

하는 것이었다. 나도 덩달아 일어서서 새댁의 허리를 힘껏 껴안으려 하였으나 내 손을 뿌리치고 도망가듯이 문 밖으로 나가는 것이었다.

 

그런 일이 있고난 뒤부터 새댁은 나를 볼 때마다 고개를 들지 못하고 부끄러워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그것도 얼마의 시간이 흐르자 다시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왔고 우리는 진한 농담도 주고받으며 지난날의 생활로 돌아왔다. 겨울이 지나고 봄이 되자 농촌의 일은 더욱 바빠졌고 새댁도 정신이 없을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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