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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때 수학쌤이랑 지금 부부인 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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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나는 현재 27살임.

유부남치고는 꽤 젊은데 이유는 내 아내가 나보다 8살 차이나서 늦기전에 했기 때문이얌.

주작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때문에 미리 말하는데 주작같으면 나가.

 

때는 내가 고2때였음.

나는 정말 평범했고 얼굴도 못생긴건 아니고 

공부도 못하는건 아니였다

 

근데 특징이 나는 모쏠이였어. 

고백은 4번 받아봤는데 연애에 관심이 없어서 다 찼어.

왠 미친놈이냐고 하는데, 나는 진짜 고2 전에는 첫사랑도 없었다.

 

그러다가 새학기가 시작됬지. 나는 평소에 가깝게 지내던 친구가 있었는데 걔는 연애 박사였다. 외모가 조그맣고 귀여워서 여자애들한테 인기가 많았음.

고1되서도 얘 볼꼬집는 여자애들도 많았어ㅋㅋ

물론 나는 부럽지가 않았는데 걔는 나보고 연애도 안하는데 어떻게 사냐고 거의 매일 말했고 난 이해를 못했어. 근데 운좋게 걔랑 같은반이 됬다.ㅎ

나는 아직도 기억해 고2 첫날.

그때 처음 내 담임선생님을 봤어.

진짜 예전부터 못느꼈던 감정이 막 끓어오르는거야..

수학쌤이였는데 외모는 약간 천우희를 닮았었어. 이제야 알았지만 내 이상형 외모는 천우희였더라ㅋㅋ 쌤이 문 조심스럽게 열고 빼꼼 문사이로 우리 본 다음에

싱글벙글 웃으면서 들어오는거야.. 그때 여자애들한텐 못느꼈던 이상한 감정이 막 들었어. 나도 모르게 웃으면서 진짜 기분좋게 인사했다.

 

근데 첫 마디부터 심상치 않았어.

아직도 생생히 기억해ㅋㅋ 지금도 이걸로 놀리는데,

첫마디가 '내가 교사가 처음이니까 어떻게 해야하는지 알려줄래?'

이거였어 ㅋㅋ

 

우리도 쌤도 민망해서 웃고ㅋㅋ 참고로 말해두면 쌤이 교사가 처음인게 우리가 이루어진 계기였어. 어쨌든 쌤이 이름을 부르시는데 나는 눈에 띄고 싶은거야.. 진짜 그런 마음 처음이였음. 내가 12번이였는데 내 이름 나오자마자 긴장해서 '...네? 저요??'이랬어.. 

쌤은 그냥 해맑게 웃으시면서 '그래ㅎㅎ너ㅎㅎ' 이러시는데 심장 터질 것 같더라. 담임시간 끝나고 나는 곧바로 이사실을 내 친구에게 알렸어. (이제 친구를 지호라고 할게. 가명이야) 지호는 진심으로 기뻐하면서 니가 사랑에 늪에 빠졌다더라..

지금 생각해보면 겁나 느끼하다ㅋㅋ

어쨌든 이런 일이 있고나서 하루하루를 지내는데,

학교 갈때 올때 선생님 생각밖에 안나고 수학시간만 오매불망이였음ㅋㅋ. 쌤 성격도 교사가 처음이시라 그런지 정말 수업 열심히 하시더라. 난 그와중에도 눈에 하트가 가시질 않았고, 수학수업할때는 선생님 눈만 쳐다봤었어.

 

그러다가 학기초가 되면 담임선생님이 상담 비슷하게 

부모님 직업 묻고 하잖아. 그게 내 차례가 된거야. 나는 그게 뭐라고 되게 떨었다ㅋㅋ. 딱 2학년부에 들어가는데 그때 현장체험학습 때문에 다른 선생님들은 다 회의하러 나가신거야. 그래서 우리쌤밖에 없었는데 우리쌤은 나보고 '나중에 할래?' 이랬는데 나는 단둘이 좋아서 당연히 지금 한다고했어. 그 이후로는 뭐 형식적으로 질문하셨고, 이제 끝난다 싶을 때 메모하시던 책을 덮고 나란테 질문하시는거야. 'OO아 너는 수학 되게 열심히 듣더라~' 하면서 말투가 수업할 때 말투 말고 정말 평소 말투로 바뀌시더라.. 그래서 나는 '아..네..' 이러면서 목소리 기어들어가고ㅋㅋ 근데 나는 수학 쌤만 열심히 보는거지 수업은 그냥 쏘쏘였거든. 근데 쌤은 내가 항상 쌤 눈보고 수업 듣는거 좋다고 하시더라ㅋㅋ. 그래서 분위기 약간 괜찮아져서 앞으로 열심히 눈보겠다고 장난도 쳤어. 그러다가 쌤이 날 보시더니 진짜 진지하게 "OO은 선생님이 어떤 선생님같아?" 이렇게 물어보시더라

나는 교사직이 처음이시니까 조언해달라는게 생각나서

"잘하고 계세요. 반 애들 다 선생님 좋아해요." 이렇게 응원해드렸는데

쌤이 기분 좋아지셨는지 웃으시면서 알았으니까 다음수업 준비하라고하셨어.

참고로 내가 수학 부장이였어. 물론 수학쌤 때문이였고 수학 전 쉬는시간마다 선생님 수업물품 가지러 교무실 오고 그러면서 한번이라도 선생님 얼굴 보고 그렇게 지냈어. 그때도 물품 챙겨서 나가려고 하니까 쌤이 갑자기 부르시면서 뭔가 어두운 표정으로

"그거 진짜야?"

이러셨어.

나는 선생님 그런모습 처음 봤었다.

그래도 나는 "진짜에요. 저도 선생님 좋아해요." 

이랬어.

그러더니 선생님이 우시더라.. 나는 진짜 당황해서 물품 내려놓고 휴지 가져다드리고안절부절 서있었다. 쌤은 완전 서럽게 우시면서 "너네가 그렇게 생각해주니까 고마워" 라고 하시면서 계속 훌쩍거리셨어. 처음맡은 교사직에 스트레스랑 걱정이 많으셨을거야. 나는 처음에는 안절부절 못하다가 시간 지나고 조금 가라앉으시고 눈물 닦으라고 휴지 드렸다. 점심시간이였는데 20분동안 질문 3분하고 우시는거 15분하고 닦으시는거 2분정도였어. 쌤이 울음 그치시고 나서는 눈 약간 빨개진거 외에는 별다른 티가 안났어. 나도 남 우는거보면 뭔가 이유없이 울컥하는 스타일이라울진 않았어도 뭔가 아릿아릿했다. 쌤은 다시 평소말투로 "나 잘하고 있는거지? 그렇지?" 라고 하시면서 나 보시는데 그때 진짜 선생님이 예뻐보였음. 평소에도 예쁘긴 했는데 머리카락 한가닥 내려오고 입술 앙다무시면서 얘기하셨어. 지이인짜 예뻤어. 나는 심장이 터질 것 같은 심정으로

"힘내세요. 제가 한 말 거짓말 아니에요."라고 하고 교실로 갔다.

 

한 10분 있다 쌤 들어오시는데 진짜 우셨던 티 하나도 안나더라. 근데 그 수업따라 쌤은 우리를 약간 의식하면서 했었고, 나는 평소처럼 선생님만 보면서 수업하다가 눈이 마주쳤어. 쌤이 갑자기 미소지으시면서 나 봐주시는데 진짜 천사가 따로 없었어..

근데 그때 학기초라 마음대로 앉는거라 내 옆자리가 지호였거든? 지호도 뭔가 느꼈는지 나 툭툭 치면서 눈썹 치켜올리더라ㅋㅋ. 난 지호 웃으니까 정색하고 "아니야"하면서 책으로 시선을 돌렸다. 수업 막바지가 되서는 쌤이 교과서의 문제들 풀고 끝내자고 하셨어. 나는 그래도 열심히 들은 게 있으니까 풀고 있었는데 수학쌤이 돌아다니시면서 애들 푸는거 보시고 있었어. 나는 두 문제 남겨놓고 넋 나가서 쌤 보고있다가 지호가 쳐서 정신차렸어. 근데 쌤이 내 쪽으로 와서 머리 쓰다듬어 주시는거야. 살짝 3번정도? 

지호는 막 오버하고 그랬어ㅋㅋ

수업 끝나고 물품 들고 교무실로 가는데 쌤이 내 팔 잡고 가시는거야. 참고로 내가 키 180이고, 쌤이 156이여서 쌤은 나를 올려다보셔야해. 팔 잡고 가는 쌤 보고 진짜 설레는거야. 심장소리 들리지 않을까 

걱정되는 수준이였어. 그러다가 쌤이 볼에 바람 넣고 뿌우우 이러셨어.

그땐 진짜 귀여우시더라ㅎㅎ. 그렇게 걷다가 쌤이 멈추시더니 발간실로 들어오라는거야. 뭐 프린트 그런 건 줄 알았는데 쌤이 나한테 물어보시는거더라. 쌤은 나 보고 오늘 수업 태도들 보니까 진짜 나 좋아해주는거 같다고, 너도 그렇게 생각하냐고 물어보셔서 나도 당연하다고 했어. 발간실에 아무도 없었는데 쌤도 체면이 있는지라 학생한테 고민상담하는거 보여주는 거가 싫으셨겠지. 어쨌든 쌤도 이제 기운 나셨던 모양이더라 평소처럼 해맑게 웃으시면서 머리 쓰다듬어 주셨어. 2학년부 도착하고 종례 마친 다음에 진짜 기분좋게 집에 갔다. 쌤 걱정 덜어드린 것 같고 날아갈 듯이 기뻤다. 

 

많은 썰들 보면 쌤이랑 사귄다고하면 학생신분으로 바로 사귀더라? 근데 우리는 쌤이랑 학생이랑 사귀는거 좀 그렇다고 생각해서 성인 되고 나서 사귀었거든? 갑자기 궁금하긴 하다 그래도되는지..

 

뭐 어쨌든 그렇게 쌤 우셨던 사건 뒤에는 쌤이 나한테 잘 대해주시는 것 외에는 별 다른 사건은 없었어. 중간에 도움요청할때나 쌤 나르실 것 있을때 자원해서 도와드리고 그러는 것의 반복이였지. 근데 그러다보니까 중간고사를 봤는데 수학 성적이 올랐더라. 내 원래 성적은 100점 만점이라고 치면 65? 그정도였는데 거의 85? 정도로 오른거야. 이때 나는 뼈저리게 느낀게 쌤이이쁘면 애들도 공부를 잘한다는 공식이야ㅋㅋ

 

뭐 어쨌든, 중간고사 점수가 나오고 집에 가는데 지호한테 전화가 오는거야. 그래서 받아봤는데 되게 주변이 시끄럽더라. 뭔일인지 물어봤는데 지금 지호가 지하철역에 있는데 수학쌤을 봤다는거야..(지호는 집이 멀어서 지하철을 탔어) 나는 솔깃해서 뭐하시냐고 물어봤는데 그냥 핸드폰(이땐 폴더폰)으로 문자같은거 하신다고 하더라. 솔직히 그때 엄청 부러운거야.. 짜피 바로 내일 볼건데 말이지ㅋㅋ  그래서 나는 지호가 말한 역을 외워뒀고, 나중에 찾아가보리라고 다짐했어.

 

그렇게 하루가 지나고 다시 하루가 왔어. 그 날은 수학이 안들어서 조종례때만 선생님 보고 바로 야자였단 말이야. 아 참고로 우리쌤은 처음 교사직이신지라 야자도 매일매일 감독하셨어. 열심이셨지. 나는 야자 끝나고 지하철역 갈 생각으로 텅 빈 노트에 펜으로 찢어질만큼 동그라미를 그리며 빙빙돌리다가 야자가 끝나고 바로 지하철로 달려갔어. 그날 지호는 지하철역까지 같이가긴 했는데 나 선생님 기다리는거 자기는 그냥 볼 수 없다고 가버렸어. 매정한 녀석.. 어쨌든 한 15분정도 지났을때였나? 쌤이 보이더라. 근데 내가봐도 한눈에 탁 들어올 정도로 이쁘게 하고 타셨어. 큰맘먹고 지하철에 올라탔고 조심스럽게 한칸한칸 앞으로 갔어. 근데 알고보니 반대로 갔더라ㅋㅋ 그렇게 한칸한칸 가다가 쌤을 발견했어. 그런데 청바지에 다리는 꼬고 핸드폰을하는데, 평소랑 다르게 머리를 푼거야. 근데 보는 순간 진짜 심장정지함. 쌤 머리 푼 걸 그때 처음봤었는데 진짜 예뻤어. 나는 스리슬쩍 가다가 쌤이 날 먼저 보게끔 연출했어. 무슨 첩보영화같이 지하철을 누비는데 어떤 할머니는 날 진짜 이상하게 보시더라.. 어쨌든 그러다가 선생님이 나를 보신거야.

그때 나는 쌤을 못 본 척했어. 쌤이 웃으면서 다가오시더라? 나는 마치 그때 처음 본 듯 "어? 안녕하세요?" 하면서 인사했지. 쌤이 갑자기 빵 터지시면서 "왜 이렇게 어색해ㅋㅋㅋ" 이러시더라. 눈치빠른 사람은 알거야. 맞아. 난 연기를 드럽게 못했던거지. 쌤은 그래도 반가우셨는지 웃으시면서 "어디가는 길이야?" 물어봤고 순간적으로 나는 지호집 가는 중이라고 말했어. 솔직히내가 순발력이 없어서 돌이켜보면 이때가 가장 자연스러운 임기응변이였음.

 

쌤하고 나는 성적오른 얘기, 교사생활 얘기 하다가 공통점을 찾게 됐어. 바로 영화야. 나는 아직도 영화를 진짜 좋아하거든? 지금은 내 아내가 된 선생님도 여전히 좋아해. 얼마전에는 같이 천우희도 봤어ㅋㅋ 선생님 닮은 연예인ㅋㅋ 잠시 딴데로 샜네. 어쨌든 우린 공통분모를 찾고 막 얘기를 했어.(그 사이에 지호 집은 지나쳤어. 지나치고나서 40분 후에 내렸어ㅋㅋ) 근데 막 얘기하다보니까 이제 쌤하고 나도 진짜 가까워진 것 같더라. 쌤도 이제 내가 편해지셨는지 머리 쓰다듬는것도 자연스러워졌었어. 쌤은 쌤 집에 내렸는데 그때보니까 집 진짜 멀더라 집에서 학교까지 지하철로 1시간 10분정도였어. 쌤을 내려주고 처음 들었던 생각은 '앗싸 쌤이랑 말 엄청 많이 했다~' 이거였고, 두번째로 든 생각이 '근데 집에 어떻게 가지'였다ㅋㅋ 이럴 때를 대비해서 내가 항상 가까이했던 것을 썼어. 바로, 지호였지. 지호가 약간 츤데레라 툴툴대면서 데리러왔더라ㅋㅋㅋ 그 와중에도 쌤 생각나서 바보처럼 웃기도 했음ㅋㅋㅋ

 

갑작스러울지도 모르지만 이 다음 사건은 좀 많이 건너뛰어서 2학기 수학여행이야. 그 전까지는 내가 전에 말했듯이 가까운 관계 유지하다 가끔 지하철에서 얘기하고 그랬어. 다음 화에 수학여행 써볼게.

 

 

그리고 실망할까봐 말하자면 이 썰은 19금 썰이 아니야. 연애는 담아도 그거[?]까지 쓰는 건 아내에 대한 배려가 아닌 듯 해서 지금 이 글도 아내한테 허락맡고 쓰는거야ㅋㅋ 다음에 써볼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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