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순이 2달동안 따먹은 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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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전역을 하고 복학시기가 맞지 않았다.
추운 겨울날 집에만 있으면 부모님 눈치가 보여서
등록금을 벌기 위해 집을 떠나서 공장으로 향했다.
일은 별로 힘들지 않았다.
휴대폰 액정 생산하는 공장이었는데, 단순한 작업의 연속이라 쉽게 할 수 있었다.
다행스럽게도 내 또래가 많아서 일이 끝나고 기숙사를 들어가기 전에 술을 한 잔하고 노닥거리는 재미도 있었고
얼굴이 반반한 놈들은 공순이들 여럿 끼고 매일같이 모텔에서 떡을 치곤 했다.
(내가 본 어떤 놈은 한 달에 5명의 여자랑 잔 놈도 있었으니)
반면에 군머까지 기다려준 과 CC 여자친구가 있던 나는
술이나 먹다고 기숙사로 향하곤 했음.
그런 일상이 두달 정도 지났을까.
나랑 같이 놀던 그룹 중에서 A라는 동생과 부쩍 친해지게 됐다.
얼굴은 ㅅㅌㅊ였는데, 공장에서 같이 일하던 남자들이 들이대면 영 반응이 시원치 않아서
내 딴에는 문란하지 않은 괜찮은 동생이라고 생각했었다.
사실 그 공장에서 일하는 직원&알바들은 대부분 고졸이기 때문에
나름 ㅍㅌㅊ인 머학을 휴학하고 있는 A가 약간 특별해 보이긴 했다.
A와 나는 술을 마시고 기숙사로 같이 가는 일이 많았는데
밤공기를 마시며 풋풋한 21살과 함께 한다는 건
내가 여자친구가 있음에도 기분이 좋은 일이 아닐 수 없었다.
그래서 굳이 여자친구가 있다는 티를 내진 않았지.
(물론 다른 사람들은 다 알고 있으니 A에게 강조하며 굳이 말 안 해도 된다는 의미였다)
이게 사건의 시작이었다.
공장에는 별 년놈들이 다 있어서 아가리를 털기 시작하면 섹드립부터 더러운 이야기
그리고 온갖 허세까지 다 나오곤 했는데 내 입맛에는 오직 섹드립만 소통이 가능했다.
다른 이야기는 별로 재미도 없었는데,
누구누구 ㅅㅅ했다.
저 년 거기는 넓다.
저 새끼는 go추도 작다.
이런 이야기를 아무렇지도 않게 형&누나들이랑 심심할 때마다 했다.
아무리 하얀 백로도 더러운 뻘밭에 들어서면 서서히 회색빛으로 변해가는 것처럼
섹드립의 향연 속에 A양 또한 우리들과 동화가 되었고,
누나들은 A가 처녀인 것을 놀리는 지경에 이르렀다.
A는 처음엔 그 누나들을 경멸했지만, 나중에는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성에 관한 궁금했던 것을 그나마 가장 친했던 나에게 물어보게 되었다.
내가 아무래도 물론 휴학생이지만, 간호학과를 다녔었기에 물어봤던 것 같다.
처음에는 나도 여성건강학에 적혀 있던 '교과서 중심'으로 답을 해줬지만
놀려먹는 재미가 ㅆㅌㅊ여서 나중엔 형들이나 누나들 보단 못하지만 섹드립이나 치고 있더라...
A양도 보통내기는 아니여서
"나중에 너 계속 처녀면 오빠가 좋은사람 소개시켜주거나, 정 안 되면 내가 해줄게"
"그럼 호텔은 내가 잡을거야. 침대가 푹신거리는 곳으로"
이런 식의 대화가 익숙해지기 시작했다.
점점 친밀도가 올라갔고
누나들의 대화에서 캐치했는지, 성기 귀두에 붙어 있는 ppp이야기부터
A양이 지 속옷 산 것을 보여주고 이 디자인으로 ㅅㅅ어필이 가능한지 같은 건전한 토론까지대화의 폭이 넓어졌고
같이 휴무날에는 영화를 보러가고
칵테일을 마시러 가고, 모텔을 가는 사이에 이르렀다.
물론 난 여자친구가 있었기 때문에 모텔에 가면 A양을 바닥에 재우고
허투른 짓을 하면 밖으로 내는다는 엄포아닌 엄포를 놓고
다시 침대 위로 올린 다음에 정말 아무일도 없이 '잠만 자고' 다시 출근하곤 했다.
그 꿀같던 생활도 끝이 나고
나는 학교를 복학하지 않고 편입을 위해 퇴사를 했다.
여자친구랑은 계속 장거리였지만, 서로 어느정도 적응이 되어서
큰 트러블도 없고 잘 지냈다.
그 여자친구는 정말 좋은사람이었다.
내가 학교에서도 다른 여자는 돌같이 대하는 걸 알고 있었으니
A양과 내 사이를 알고 있었지만, 별다른 말도 없었다.
그 이유야 경쟁자로 느껴지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나 역시 A양은 내게 재밌는 동생으로만 여겨졌고, 이성으로는 다가오지 않았고.
난 힘든 편입충 생활을 겪으며 연락의 끈이 느슨해졌다.
그러다가 2010년에 공장에서 일하던 사람들의 회식자리에 참석을 하게 됐는데.
A양이 날 보는 표정이 매우 안 좋더라.
오랜만에 만나서 왜 싸늘하고 냉담한지 몰랐는데.
과장의 말을 듣고 나니 A양에게 참 미안하더라
A는 내가 여자친구가 있다는 것을 한 달 전에서야 알았고
그동안 나를 좋아했었다고...
우리 파트 사람들 대부분은 내가 여자친구가 있었다는 걸 다 알고 있었는데.
A는 뒤늦게 알았던 거야.
뭐 몇 달 뒤에는
A가 공장에서 알고 지내던 한 남자를 만난다는 소문을 듣고
나는 아예 A를 기억에 지우고 일상에 충실하게 살았다.
이렇게 끝나면 평범한 이야기겠지만...
2014년 여름이 끝나가는 시점에 나는 A를 만나게 된다.
그것도 신도림에서 지하철을 기다리다가 만나게 된 A는 정말 여자가 다 됐더라.
원래도 예쁜애였는데, 아가씨가 다 된 모습에
솔로 1년 차였던, 내 마음이 움직였다 . (그 여자친구랑 5년 넘게 만나다가 헤어졌다.)
세월이 지났는지, 2010년에는 나를 그토록 미워하던 A양이 환하게 웃어주고 밥도 사주더라..
그날을 계기로 전공을 바꾸고 머학원 다니는 나는 황송하게 A양과 데이트를 이어나가고
ㅅㅅ도 하고... 평범한 연인처럼 살았다.
3달 정도?
그리고 2014년 12월
갑자기 연락이 안 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A도 '회사일이 힘든 것 같네.'라고 생각했지만
나랑 만날 때 의무적으로 만나는 것 같다는 남자의 낌새?그리고 내 카톡은 보내면 반나절 만에 읽지만 '
회사에서 같이 일하는 직원'의 카톡은 칼대답하는모습이 걸리곤 했다.
그래도 어쩌겠냐?
나는 꾹 참고 있었다.
의지할 대상도 '연인'이었던 A양 밖에 없었으니...
그러다가 12월 24일 2주 간의 잠수 끝에 문자로 이별통보를 받았다.
바로 전화해보니 전화, 카톡은 모두 차단이고
문자는 읽었는지 안 읽었는지 모르겠지만 당연히 차단이었겠지
<이제 본인의 기분을 알겠냐>는 문자로
A양은 내가 자신을 더 좋아하게 만든 다음에 나에게 시원하게 빅엿을 날렸다 .
사실 어찌보면 자업자득이라 딱히 할말은 없지만.
1년 전 이맘때는 정말 시무룩하다가
부들부들 떨다가 잠도 못 잤는데.
이젠 아무렇지도 않다.
그래도 2달 동안 ㅅㅅ를 여러번 했으니 손해는 안 봤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차분해지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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