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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와의 동거썰

멍멍이 0 33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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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댓글을 달아주어서 고마워. 그동안 너무 바빴어. 진짜 급한 일들도 많았구. 그래서 정말 오랜만에 올려. 다들 너무 잘 읽어주어 고마울뿐이야. 이제 그 다음 이야기를 시작할께.

 

Part. 1

 

그러헤 명동 한복판에서 만난 그녀. 정말 이뻤어. 처음 같이 살때보다 더 이뻤어. 아니 그 때보다 더 성숙해진 여자 같았어.

 

긴 생머리에 분홍색 가디건에 청바지에 백팩하나. 그리고 하얀 피부와 검은 눈썹. 모든게 다 그대로인데 단지

 

달라진 것이 있다면 내가 그녀에게서 느끼는 다른 느낌이었어.

 

(그녀가 누군지 모르는 사람들은 내가 오래전에 풀어놓은 그녀와의 썰을 읽어봐줘)

 

난 정말 나도 모르게 눈물을 흘렸어. 정말 말그대로 주르륵,,,

 

그녀도 얼음이었고...

 

그녀의 어머니는 누구냐고 계속 물어보더라구.

 

난 얼른 눈물을 닦았어. 명동칼국수 앞에 줄서있던 모든 사람들이 우릴 쳐다봤어. 

 

그녀는 어머니에게 귓속말로 모라고 하니 어머니가 알겠다면 어디로 가시더라.

 

그리고 그녀는 나에게 영어로 물어봤어 how are you...

 

난 그냥 그렇다고 대답하고, 내가 널 못 잊은 것 같다고 대답했어. 눈물이 나오니깐...

 

그녀는 한국에서 쓰는 선불폰 번호를 적어주더니 저녁에 전화달라고 하더라구. 자기 명동근처에 머문다면서..

 

난 손에 전화번호를 꼭 쥐고, 그렇게 그녀의 뒷모습을 바라보고 그렇게 그녀를 보냈어.

 

Part 2.

 

집에 오는 길에 수연이에게 연락이 왔어. 오늘 같이 있고 싶다는 문자와 함께. 나의 대답은 필요없었어.

 

저녁전에 오겠다고 했으니깐...나 또한 거절하고 싶지 않았어. 왜냐하면 본능적으로 느끼는 그녀의 용무였지..

 

그녀가 독립하고 거의 한달넘게 얼굴을 못 봤으니..

 

그렇게 수연이가 오기전에 난 집에 들어와 청소를 하고 그녀를 기다렸어.

 

그리고 그녀가 왔고, 우리는 테이블에 앉아서 이야기를 시작했지.

 

그 당시 나누었던 이야기야.

 

"오빠. 잘 지냈어? 난 잘지냈어."

 

"난 잘지냈지...모..바쁜가봐?"

 

"응 많이 바빠. 이제 내가 몰 해야할지 알았거든."

 

"응 그렇구나 모하고 싶은데..?"

 

"나?? 나음,,,사실은 나 시험을 준비해보려구..."

 

"무슨 시험..?"

 

"응.. 나 학교다닐때 교육학이랑 교생실습했자나.."

 

"응 그렇지..."

 

"임용고시봐볼까해...자격은 다 되니깐..그래서 말인데..오빠.."

 

"응...모..? 말해.."

 

"나 아직 오빠한테 좋은 후배맞지..."

 

난 대답을 못했어. 후배라고 대답해줘야 하나 라는 고민을 했었거든. 그녀는 자기의 일에 집중하고 싶은 거였고, 방해받고 싶지 않다라는

 

메세지를 보낸거지..난 조금 서운했어. 사실 같이 살면서 사귄다고 혹은 애인이라고 생각했는데 앞이 불안하고 자신의 삶을

 

어떻게든 바꿔보려는 그녀 앞에서 그냥 나와의 관계는 지나가도 되는 혹은 이해해주고 양보해줄수 있는 관계가 되었다는 것이

 

가슴을 아프게 하더라고...난 고개를 숙이고 애꿎은 컵만 돌렸어.

 

"오빠...응? 말해봐...오빠...나 한번만 이해해주면 안되? 나 너무 오빠랑 있었던 거 좋았는데. 더 그러고 싶은데..오빠...내 상황 알자나.."

 

"응,,,알지..그래서...?"

 

"그냥...우리가 인연이라면 만나겠지 또..."

 

난 대답안했어. 그 인연 믿고싶지 않았거든, 무서웠어. 오늘 명동에서의 일을 생각하니.

 

그렇게 알겠다는 이야기 고맙다는 이야기 앞으로도 서로 연락하고 잘지내자는 이야기...그렇게 그녀는 정말 쿨하게 나갔어.

 

마음이 복잡해졌어. 아니 그냥 혼란스러워졌어.

 

수연이. 이별 아닌 이별. 교재 아닌 교재. 그리고 또 다시 찾아온 그녀.

 

Part 3.

 

난 수연이를 마음에서 쉽게 보낼 수 있었어. 그냥. 미리 준비하고 있었던 것 같아. 연락이 한달 넘게 안오고,,, 이미 보자는 연락이 왔을때

 

스스로 방어를 준비했던 것같아. 스스로.

 

그렇게 누워있다가 그녀의 전화번호가 보이더라. 난 전화를 했어.

 

그녀는 나보고 기다렸다며 어디있냐고 물었어.

 

그리고 자기 호텔로 와줄수있냐고. 할말이 있다고.

 

이날을 아직도 생각하면 진짜 이해가 안되곤해. 2명의 여자. 교차. 그리고 할말..

 

난 명동으로 몸을 힘겹게 이끌고 갔어. 얼마나 기다렸을까. 그녀가 오더라구. 낮에 봤던 모습 그대로.

 

그녀는 내게 말하더라. 아니 말하면서 안기더라.

 

그리고 나에게 말했어. 보고싶었다고. 너무 힘들었고 지금도 힘들다고.

 

사실 내가 보고 싶어서 내 생각. 내가 있을 만한 곳에서 마주칠까해서 엄마랑 여행온거라고.

 

엄마도 날 알고 있다면서 엄마는 자기가 나를 만나는 것을 허락한다고 하더라

 

난 그냥 안겨있는 그녀의이야기를 듣고만 있었어. 난 그녀를 안지 않았어 그녀만 안겨있었지.

 

그리고 그녀는 고개를 들어 날 쳐다보더라.

 

자기. 내일 간다고. 일본에. 다시 돌아간다고. 근데. 나만 오케이하면 엄마 먼저 가고 자긴 나랑 1주일더 있을 수 있다고.

 

그러면서 그녀가 울더라.

 

난 그녀에게 말했어. 나 지금 무너질거같다고. 너무 힘들다고. 나 내 마음을 잡을 수 없다고.

 

너가 1주일 동안있으면 힘들수있다고. 그래도 괜찮냐고.

 

그녀는 괜찮다고. 그래서 난 그녀의 눈물을 보면서 힘겹게 말했어.

 

가자. 내집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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