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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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하던 어플 중에 약간 인스타 같은 느낌인데
감성병 관종병 걸린 사람들이 마음껏 뽐낼 수 있는 어플이 있었어
나는 깔았다가 지웠다가 했지만
항상 같은 닉네임에 얼굴 자른 사진 올려서
내가 사는 지역에서는 좀 유..명했음..ㅋㅋㅋ 쑥스럽네
그냥 놀러갈 때나 마음에 들게 입은 날 사진 찍어서
얼굴 자르고 올렸던 건데 얼굴이 안 보이니까 괜찮아 보였나봄
지웠다가 다시 깔고 접속하는 날이면
왜 이제왔냐 돌아왔다 반겨주는 사람들도 많았어
날씨 흐리고 칙칙한 날 먹고 싶은 게 생겨서
뭐뭐 먹고싶다고 올렸는데
댓글 엄청 달리고 같이 먹자 사주겠다 메시지가 많이 왔음
그 중에 눈에 띄는 메시지가 보였음
자기야 어디야ㅠㅠㅠ 같이 저녁 먹어야지
대충 이렇게 왔던 거 같음
다들 똑같은 말에 재미가 없었는데
마치 여자친구한테 하는 말처럼 보내서 흥미가 돋았음ㅋㅋ
웅 나 아직 퇴근 전이야 자기는? 하고 답장 보냄
그걸 시작으로 g랑 대화하게 됐어
내가 쓴 글에서 느꼈을지 모르지만 내가 애교가 정말 없음ㅋㅋㅋ
위급한 상황일 때 나오는 생계형 애교 말고는 1도 없음
자본주의 미소에 상냥하고 살가운 성격인데
그거랑 애교는 다르자넝ㅋㅋㅋㅋ
나랑 다르게 g는 말투에서부터 애교가 느껴졌음
자꾸 자기야 자기야 하면서 저녁먹자고 하는데
나도 모르게 오케이를 했고ㅋㅋㅋ
나 퇴근하면 집으로 데리러 오겠다고 했음
그날 퇴근하고 집에 잠깐 들러서 딱딱한 출근룩 벗어던지고
더 이뻐보일만한 옷으로 갈아입고 도착했다던 g한테 갔음
이때까지도 그 어플로 대화하고 있었는데 만나는데 좀 해맸음
g가 차를 어디다 세웠는지 서로 몰라섴ㅋㅋㅋㅋ
겨우 깜박이 켜놓은 차 찾고 안녕 하면서 올라탔는데
엄청 쭈뼛쭈뼛 어색해하는 거임
민망해서 왜에 생각했던 것보다 내가 별로야? 했더니 말 더듬으면서
아니아니 너무 이뻐서 눈을 어디 둬야할지 모르겠어 라고함
어플로 얘기할 때는 되게 능청스러웠는데
저렇게 허둥지둥 하는 거 보니까 반전매력이었음ㅋㅋㅋ
생긴 게 창모를 닮았는데 눈이 더 크고 사납게 생겼어
사납게 생긴 사람이 긴장해가지고 표정관리 못하는게
귀여워보였다는ㅠㅠㅋ
이미 먹고싶어하던 메뉴가 있었기 때문에 메뉴는 고정이었고
나 기다리는 동안 g가 찾아놓은 식당으로 갔음
큰 공원 근처인 걸 보고 g가 센스있다 생각했음
밥 먹고 자연스럽게 시간 떼우기 좋은 곳이었음
밥 먹으면서는 먹느라 서로 별얘기 안하고
카페로 가서 커피 놓고 앉아서 얘기를 많이 했음
계속 눈 맞추면서 얘기하니까 g도 긴장이 풀린 듯 보였어
나보다 세살 많았고 울집에서 40분쯤 거리에 살았음
교대근무해서 오늘은 쉬는 날이고 내일부터 주간이랬음
서로 알고서 만난 게 아니라 할 얘기는 많았는데
시간이 늦어서 g가 집에 데려다줬음
오늘 재밌었다고 얘기하고 내리려는데
g가 잡더니 번호를 알려달라고 했음
내가 살짝 망설이니까 g가 갑자기 어으으으응 번호 줘 번호 하면서
휴대폰을 내손이랑 같이 쥐고 흔들며 필살애교를 보여줬음ㅋㅋㅋ
내가 막 웃었더니 번호주세요 연락하자 이렇게 못 보내 그랬음
알겠다고 하고 번호 눌러주니까
나한테 전화를 걸어서 자기 번호도 알려줬음
이후에 계속 카톡 주고 받으면서 연락 했고
이틀 정도 뒤에 만나서 영화보기로 했음
영화보기로 한 날 g가 회사 앞으로 데리러 왔고
같이 저녁 먹은 뒤에 미녀와 야수 봤음
영화 다 보고 주차장으로 가서 차에 탔는데
g가 느닷없이 뽀뽀 하면서 얼굴 옆쪽을 나한테 들이밀었음
너무 당연하게 요구하니까 나도 얼떨결에 쪽하고 뽀뽀해줌
하고 나서 나년 입술이거 미친년이네 했음;;ㅋㅋㅋ
이 뽀뽀가 아마 g한테는 직진신호였던 것 같음
g가 집에 데려다주고 바로 갈 줄 알았는데
아파트 주차장에 주차해버리고 분위기 잡으면서 키스를 했음
내가 살짝 왼쪽으로 고개를 돌리면서
오빠 너무 갑자기 아니야? 그랬는데
g가 응 아니야 하면서 얼굴 따라오며 다시 키스를 했음
다시 한 번 잠깐만 잠깐만 하면서 입술을 떼니까
g가 말 없이 나를 봤음
내가 우리 지금 두번째 만난 거야 라고 말했음
g는 뚫어버릴 것 같은 눈으로 나를 보면서 내가 싫어? 하고 물어봤음
아니 싫은 건 아니지만 까지 얘기했는데
g가 말을 자르면서 나는 니가 좋아 라고 했음
뒤에 무슨 말을 할지 대충 알것 같으니까 그런 것 같음
아니 나도 오빠가 좋긴 좋은데 좀 더 만나보고 라고 하니까
g는 더 들어볼 필요도 없다는 듯이
서로 좋으면 된거야 하고 다시 키스를 했음
만약 g가 조금이라도 별로였다면
엄청 짜증나고 소름 돋는 상황이었겠지만 g가 좋았음ㅋㅎ
적당히 유머도 있고 센스도 있고 애교도 있고 창모도 닮았잖아ㅋㅋ
또 내숭 떨면서 아이 오빠 왜그래 하는 건 내 스타일도 아니었음
파트너가 아니라 진지하게 만나볼 생각에
템포 좀 늦춰가려고 했지만 이미 키스는 하고 있는걸..
g는 몸을 틀다시피 내 쪽으로 돌려서 키스를 더 깊게 했음
나는 허리디스크가 있어서..
그렇게 장시간 있을 수 있다는 게 키스를 하면서도 신기했음
쓰다보니 키스 하고싶어ㅠㅠㅠ
이렇게 마무리 하긴 아쉬우니까 꿈 얘기 쫌만 할게
꿈에서 ㅅㅅ한 애가 원래 사겼던 애라고 했잖아
걔가 직업군인인데 꿈에서도 군복을 입고 있었음
밤인지 뭔지 방이 되게 어두웠고 침대 없이 바닥에서 했음
걔가 군복을 벗는데.. 와 나 제복 판타지 생기겠어
ㅈㄴ 섹시하네 군복?
짧은 머리 까만 피부 적당히 다부진 몸이랑 어깨 다 생각난다
넣을 때 걔가 내 위에 엎어져서 어깨랑 등에 굴곡 생기던 것도 기억나고
넣을때 내가 으윽 하는 소리도 냈는데ㅠㅠㅠㅠ
하아 생각나 생각나 오늘 몇 번이나 얼굴 빨게졌을걸
근데 걔랑은 사귀면서 해본 적은 없다는 거
내가 장거리연애는 힘들어서 헤어지자고 했거든ㅠ
좋아하는 마음은 정리하기 힘들어서 헤어진 후에 가끔 연락했었는데
걔가 이렇게 연락할 때마다
니가 나를 너무 헤집놓아서 힘드니까 연락하지 말라고 함
그 뒤로 연락 안 했고
걔는 한참 뒤에 여자친구 생겨서 아직까지 사귀고 있음
오늘 연락해볼까 연락하면 ㄱ썅년이다 연락해볼까 ㄱ썅년 반복하다가 퇴근했닼ㅋㅋㅋㅋㅋㅋㅋ
나 군인만나볼까 근처에 있는 놈으로다가..
음 결론은 다시 연애를 해야겠다.. 이정도 쯤으로 해두자
자 이제 다들 눈물 닦아 얘기 들어줘서 고맙
원래 저기까지가 쓴 내용 끝인데 그냥 올리면 또 아쉽자나
요즘 밖에 못 댕기니까
집에서 엄마랑 드라마보기 아빠랑 소주먹기
밤새 미드달리기 돌려막기 중인데
목요일마다 슬기로운 의사생활 본단 말이야
거기 나오는 산부인과 의사가 너무 섹시해보임
뒷모습 잡혔을 때 떡대가.. 뛰어가서 업히고 싶었다리
미생 안 봤는데 거기에도 나왔다며
미생 나올 때는 또 귀여웠네ㅋㅋㅋㅋㅋㅋ
hoxy... 집에서 나처러 돌려막기 중이라면 뭐 보는지 추천 좀..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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