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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친구의 긴머리카락으로 여자친구 바람핀거 잡아낸 썰

냥냥이 0 43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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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에 여자친구의 긴 파마 머리카락으로 요뇬이 딴남자랑 잔거 잡은 썰 푼다.

 

전여자친구의 신변보호를 위해 '은주'라는 가명으로 부르겠음

혹시 은주가 아닌 다른 이름이 나왔따면 실수로 실명 적은거니까 댓글로 좀 알려줘

 

때는 2011년  겨울이었따

나는 그 해 5월에 군대를 입대하고, 11월에 신병위로휴가를 나왔다

 

당연히 은주부터 만났다.

서로 반가워서 어쩔 줄 몰라하고 막 부둥켜 안고 헤헤 거리면서 난리쳤다.

 

근데 은주가 엄청 반가워하고 좋아하기는 하는데, 표정 어딘가의 근심?이 있는 느낌을 받았다.

처음에는 오랜만에 본게 슬퍼서 그런 줄 알았따

 

왜냐면 내가 들어간 부대가 좀 특이해서 신병위로휴가전까지 면회가 안됐거든..

부대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다른 썰도 풀다가 내 신변이 노출될 위험이 있으니 생략함

 

어쨌든 은주를 만나서 엄청 반가워하다가 바로 모텔로 갔따

들어가서 은주랑 키스를하면서 살며시 안았더니 여자친구가 살살 안아달라고 아프다는거야

 

뭔소린가 싶어서 봤떠니 진짜 말 그대로 여자친구 팔부터 어깨, 다리 등 온몸 구석구석에 시퍼런 멍이 들어있떠라..

엄청 깜짝놀랐다 살면서 그런 많은 멍은 처음봤따..

 

그전까지 내가 본 제일 큰 멍은 초등학교 2학년때, 애들 괴롭힌다고 선생님한테 엉덩이 무쟈게 맞고 거울로 본 멍이였는데..

 

당연히 누가 이랬냐고 눈뒤집어지고 막 물어봄

그랬더니 은주가 엄마한테 맞았다더라..

 

처음엔 안믿었따.

나는 입대하기 전에 은주 집에 많이 놀러갔었다.

그러면서 아주머니랑 은주랑 셋이서 술도 먹고 같이 외식도 하고 영화도 보고 그랬거든.

 

내가 아는 아주머니는 그럴 분이 아니셨는데 이렇게 때리셨다니까 당연히 안믿기더라고..

그래서 계속 진짜 누가 그랬냐고 물어봤따

 

은주가 계속 진짜라고 하더라..

일단 반신반의하면서 계속 몸을 보는데 너무 마음이 아프더라..

 

그래서 안아프게 살며시 ㅅㅅ했따..

오랜만에 하니까 너무너무 좋더라..

 

암튼 서로 온정을 나누고 씻으러 가는데,

은주가 내가 위에 쓴 표현처럼 "오랜만에 하니까 너무 좋다"고 하더라..

근데 그 표현에서 '오랜만에'를 약간 어색하게 강조하더라..

 

참고로 나는 어릴때부터 눈치밥을 많이 먹어서 눈치하나는 기가막히게 빨랐다..

그래서 상대방이 말하는 의중이나 분위기를 금방금방 캐치 한다..

물론 항상 의중을 맞추는건 아니지만 대게는 맞더라..

 

어쨌든 이상황에서 은주가 '오랜만에'를 강조하더라...

물론 그냥 보기엔 아무런 문제없는 표현이지만,

'오랜만에'라는 단어를 살짝 어색하게 강조하는 걸 보고 느낌이 이상하더라..

 

그리구 아주머니한테도 뚜둘겨 맞았따는 것도 이상하고..

일반적으로 부모님이 자식을 이렇게 팰리가 있냐..

그래서 거기서부터 뭔가 막연한 불안한 감정이 막 느껴지더라..

그러면서 뭔가 '어설픈 오랜만에'와 '멍'이 같은 맥락이 아닐까?란 생각이 들더라.

 

암튼 은주랑 그렇게 모텔에서 뒹굴거렸는데..

카톡이 자꾸 오더라..

같이 알바하는 오빠도 아니고, 은주가 알바하는 가게의 옆가게 알바 오빠한테서..

'어설픈 오랜만에'와 '멍'과 '알바 오빠'가 같은 냄새가 나더라

 

지금이야 아마추어처럼 이런식으로 절대 물어보진 않겠지만,

그 때는 바로 물었따 "너 얘랑 잤찌??!"

 

왜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솔직하게 말해줄줄 알았나보다

당연히 여자친구 대답은 '아니?'였다.

그치만 은주의 뉘앙스는 엄청 솔직했다.. 그 '아니?'가 너무 자신감이 없어서 걔도 당황하고 나도 당황했다..

 

그 때부터 나는 모텔에서 계속 추궁을했고 여자친구는 계속 아니라고 했다.

 

참고로 9년이 지난 지금 내 개인적인 의견을 말하자면,

나는 은주가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한다.

스무살 스물한살 꽃다운 나이에 어떻게 2년을 한남자만 기다리냐..

결혼을 하고 평생을 약속한것도 아닌데..

근데 그 시절의 나는 그런 생각을 못했고 내가 너무 좋아하던 은주가 다른 남자랑 잤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엄청 속이 타들어갔따.

 

계속해서 추궁하니까 은주가 되려 짜증을 내더라.

그 오빠는 내가 신병휴가 나온다니까 잘 챙겨주라고까지 응원까지했는데 너는 어떻게 그런식으로 몰아가냐고 하더라..

그러면서 카톡내역을 보여줬따.

진짜 그렇게 말하더라..

근데 하루정도만 대화내역이 있고 그전 대화내역은 지워서 없더라..

씨부랠.. 이럴꺼면 왜 보여줬냐.. 차라리 보여주질 말지

 

근데 본인이 계속 딱 잡아때면서 아니라고하고 저렇게 얘기하면서 나를 이상한 사람 만드니까

계속 묻지를 못하겠떠라..

그렇게 추궁은 찝찝하게 마무리되고, 모텔 대실시간이 다 되서 여자친구랑 이자까야를 갔따.

 

거기서 오꼬노미야끼 같은거랑 사케를 왕창 시켰따.

신병위로휴가 나왔다고 아버지가 용돈을 주셨는데, 여자친구랑 노는데 다 쓰고 가려고 했따.

 

거기서 사케도 먹고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보니까 저녁 9시쯤이더라.

근데 오랜만에 만나서 너무 좋기도 하고 헤어지기가 너무 싫으니까 그 날 같이 외박을 하고 싶더라..

물론 여자친구도 같은 생각이였따.

 

지금 생각하면 못된 생각이긴한데.. 여자친구가 아주머니한테 뚜둘겨 맞은걸 빌미로 외박을 하려고 서로 머리를 맞댔따.

그래서 내가 낸 아이디어는 이거였따..

 

내가 아주머니께 전화드려서,

여자친구가 아주머니한테 맞아서 멍든걸 보니까 얘 걱정이 되서 집에 못 보내겠다고 오히려 적반하장식으로 나가는거였따...

 

여자친구도 이 아이디어에 동의했고 그렇게 아주머니한테 전화를 드려서 말씀을 드렸따.

그러니까 아주머니가 하신 말씀은 이랬다.

'그건 은주가 자꾸 알바끝나고 집에 안들어오고 외박해서 정신차리라고 뚜둘겨 팬거다.

 너가 은주가 걱정되서 안보낸다고 하면 알겠따.

 나는 너를 믿을테니까 이상한 짓 하지말고 은주랑 찜질방 가서 인증샷 찍어서 보내라'

 

당연히 찜질방가서 사진만 찍고 나오면 될일이니 나는 냉큼 알겠다고 하고 전화를 끊었따.

 

근데 아주머니랑 통화를 하고 나니 요뇬이 그 씨부랠 오빠새끼와 무조건 잤다는 확신이 들었다.

은주는 나랑 아주머니의 통화를 지켜만봤으니까 아주머니가 수화기로 나한테 무슨 말씀을 하셨는지는 모르는 상황이였따.

그리고 은주는 나랑 같이 있을 수 있다는 생각에 신나있기만하고 별다른 낌새를 못느낀것 같다.

 

아까처럼 은주가 솔직히 얘기해줄리는 없으니 차근차근 얘가 거짓말을 못하도록 논리로 찍어눌러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그래서 여자친구한테 나도 신나하는 척하면서 여자친구 스스로 자백하도록 절차를 밟았다.

 

은주한테 아까는 오해해서 미안했다고, 그런데 그 오빠랑은 어떻게 친해지게 됐냐고 물었따.

여자친구는 별생각없이 그 오빠랑은 같은 시간대에 알바를 하는데,

가게에 술이 떨어지면 옆가게에서 빌리다보니까 자연스럽게 마주치게되고 친해지게 됐다더라.

 

이거 외에도 몇가지 증거를 돌려서 물었었는데 9년전이라 다 기억은 안난다..

암튼 증거는 다 모아졌고 이제부터 찍소리 못하게 논리로 찍어누를 차례였따.

 

나는 거기까지 듣고 이제 급정색을 하면서 얘기를 하기 시작했따.

'은주야. 너 걔랑 잔거 맞지?'

 

아침에는 나도 완전한 확신이 없고 증거가 없기 때문에 내 질문자체에 힘이 안실렸었다.

이번에는 내 나름의 판단 확신이 있고 정색하면서 얘기하니까,

여자친구가 더 자신이 없게 아니라고 하고 아까처럼 이상한 사람으로 못 몰아가더라.

 

그래서 내가 다시 말을 이어갔다.

 

'내가 어떻게 너가 걔랑 잔걸 아는지 알려줄께.

 아주머니가 나랑 통화할때 그러시더라, 너가 멍든 이유가 알바하고 맘대로 외박해서 그렇다고.

 근데 너가 방금 그 오빠랑 같은 시간대에 알바한다매.

 그리고 너 내가 아침에도 지금도 걔랑 잤냐고 물었을 때 되게 자신없게 대답하고 있는거 알아?

 너 거짓말 되게 못해.

 그리고 카톡내역도 다른사람들은 다 멀쩡히 옜날꺼 있으면서 왜 그오빠랑은 며칠 전것밖에 없어?'

 

이렇게 쏘아붙였따.

그랬떠니 은주는 입꾹닫을 시전하고 가만히 있떠라..

 

여기서 난 살면서 처음 보는 일이 벌어졌따...

여자친구의 긴 파마 머리카락이 여자친구 가슴까지 내려왔었는데, 여자친구가 내가 하는말을 듣다가

심장이 엄청 벌렁 거렸는지 미친 머리카락이 쿵쿵 뛰고 있는것이였따..

 

진짜 말 그대로 머리카락이 두근! 두근! 이러면서 가슴팍에서 시계 초침마냥 틱틱대면서 움직이더라.

 

그래서 마저 쏘아붙였다.

'지금 니 머리카락 너 심장 뛰는 것때매 같이 뛰고 있는거 알아?

 이런데도 거짓말할꺼야?'

 

이렇게 얘기하니까 여자친구가 결국 사실을 인정하더라.

여기까지가 여자친구의 긴 파마 머리카락으로 바람핀거 잡아낸 썰이였다.

 

물론 마음은 아팠지만 여자친구한테 담부터 그러지말라고 하고 휴가 끝날 때 까지 잘 지냈다.

그 후에도 여자친구는 2번정도 다른 남자랑 잤던게 걸렸는데, 내가 너무 속상해서 헤어졌다.

 

진짜 일말상초더라.

다른 얘기도 기회되면 또 써서 올릴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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