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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모자 스무살 그녀

냥냥이 0 5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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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가가 해외라

와이프와 애들이 처가에 갈때는 보통 한달정도 지내다 온다.

평시에도 사무실에서 느긋하게 일을 마무리하고 

웹서핑 좀 한다고 일찍 퇴근하는 건 아니었다.

그날은 어느 영화 한편을 보다가

나이를 초월한 설레임과 떨림을 느끼고 싶은 감정이 무척 가슴에 사무치게

만남에 관련된 여러앱을 깔았다.

 

예전에도 몇개 깔았다가

기대했던 것과 달리 성사가 되지 않아 지웠던 것 처럼

이번에도 역시.. 쉽지가 않았다.

하루.. 이틀.. 매일 켜본건 아니었지만

앱을 뜨문뜨문 켜봤고 

일주일째 되던 날

드디어 인근동네의 한 여성과 채팅이 이루어졌다.

 

그녀는 대화에 적극적이었고 

의도한 건지는 몰라도

색기를 노골적으로 드러내면서

곧 만날 것처럼 나를 흥분시켰다.

 

"영화를 보자.. 영화를 보고 베스킨라빈스도 가자..

바닷가로 드라이브 가고싶다"

라고 이런저런 그녀의 말에 내가 동의를 하면

마치 어린아이마냥 기뻐했다.

한껏 들떠 보이는 그녀의 대화에서

내 가슴 한편에 오랫동안 빛바래져있던 청춘의 감정이 살아났다.

무슨수를 써서라도 만나고 싶었고

당장 만날 것 같았지만 결국에 그녀가 원하는건 상품권이었다...

 

결국 사교있고 색기있는 그녀의 말투는 연기였고

상품권을 받기 위한 어설픈 유도로

이런저런 자기의 처지를 얘기했다.

수가 뻔히 보이는 말에

왠지..사회물을 모르는 어린애라는 건 확신했다.

물론 그녀가 스무살이라고 해서 그렇게 알고 있었지만.

 

동료들이나 업체사람들에게

흔히 듣던 세컨드란 게

드디어 나도 생긴다는 생각으로 

설렘에 부풀었지만 그건 물 건너갔고

어느새 적선해달라는 분위기가 아닌가..

 

그녀의 처지를 마지못해 듣다가 

그녀의 부탁에 ok했다.

아직도 무슨 말인진 모르겠는데

온라인으로 결재를  해서 선물할 수 있다는 그녀의 요구와

직접 보고 줘야하지 않겠나라는 나의 의견으로

한시간 넘게 실랑이가 벌어졌다.

금요일 밤이기에 인내심을 조금 더 ...

 

그리곤 내 의견에 설득이 되었는지

그녀가 지정하는 장소에서

몇시 몇분에 만나자란 약속을 했지.

그게 편의점 앞 cctv였어.

이해는 됐다. 늦은 밤 알지도 못하는 아저씨가

선량한 마음으로 돈을 준다는데

어느 사람이 안심을 할 것인가..

 

내가 먼저 장소에 도착을 했다.

그녀에게 전화를 걸었는데 

때마침 저 멀리서 폰을 받아들어 통화하면서 걸어오는 사람이 보였고

그녀일꺼라 짐작했다.

 

그녀와 마주했고

나는 주머니 속에 접힌 현금 5만원 네 장을 꺼내

그녀의 손에 쥐어준채 쿨하게 인사하고 뒤돌아보지도 않고 돌아왔지.

순간이었지만 그녀의 모습은 눈에 다 들어왔어.

고개를 살짝 숙인 채 파란 야구모자를 푹 눌러썼고

야구모자 뒤쪽으로 볼록 튀어나온 짧은 묶음 머리.. 

흰 반팔에 검정 츄라닝.. 그리고 그 흔한 삼선 슬리퍼를 신고 있었지.

 

그녀는 키가작고 말랐다.

사이즈가 한 두치수 이상은 커보였던 검정 츄리닝과 슬리퍼로

그녀의 왜소함은 배가되어 보였다.

옷 입은 걸 보아하니 정말 편한 차림으로 

그래도 어떤.. 남녀간의 만남인데

그 외의 생각이 아예 없구나란 게 확 와닿았다. 

 

어떻게 생겼을까 궁금하기도 했고

사실 나는 그 이상 기대하는 마음.. 조금은 있었다.

허공에 돈을 뿌리는 것 마냥 내가 잠시 미쳤지.

 

 

 

쿨하게 돌아서서

그녀가 보이지 않는 곳까지 걸은 후 담배를 한대 피고 있으니  

그녀에게 연락이 왔다.

그녀는 내가 후딱  자리에서 벗어난 것에 생각치 못했던 당황한 끼가 있었고

돈을 이렇게나 많이 줄지 몰랐다며 정말 고마워했다.

 

나는

"그러게 봐봐.. 블라블라블라..."등등

이러이러한 사람이다.. 라며 자위를 했지만

이상한 로맨스의 기대에 설레발을 친 내 자신이 한없이 초라해졌다.

골목길 모통이에 앉아

내뱉는 담배연기가 저 멀리 사라지는 걸 멍하니 쳐다봤다.

 

 

그래도 그녀와 쿨하게 끝이라는 생각은 완전히 하진 않았다.

어쩌면 쿨한 게 아닌거지. 다른 걸 바라고 있었으니.

그녀의 애프터 콜을 은근히 기다렸지.

 

 

그녀가 먼저 톡이 왔고

잠깐의 만남 이후 나의 대한 경계가 조금 풀린 듯 보였다.

그녀가 금전을 애걸하기 전까진

우리는 곧 애인이 될 것처럼

성적으로 있는 말, 없는 말이 오가던 관계였다.

그러다 만남 이후로는 

내 머리에 갓이 씌여지게 되는가 아닌가..

 

 

내가 그녀보다 나이가 한참 많아서 그런 것도 있었고

그녀의 선톡에서 해야할 말이 별달리 떠오르지 않았다.

 

 

그러다 그녀가 느닷없이 먼저 화두를 던졌다.

"오빠, 오빠꺼 거기 잘 안 선다고 하지 않았어ㅋㅋㅋ?"

초반에 그녀와 오고간 얘기 중 하나였다.

 

 

그녀가 첫만남 전, 금전적으로 요구하면서부터는

내가 교장선생님 훈화말씀틱하게 이상한 테마로 가고 있구나란 걸 스스로도 알고 있었다.

알고도 일이 왜 이렇게 흘러가는거지 하며 되돌이킬 수 없었지.

그녀가 먼저 화두를 던지면서

나는 머쓱해하는 티를 냈지만 웃기게도 다시 포지션을 잡을 수 있게 되었다. 

그런 나를 보며 그녀는 어떤 생각이 들었을까.

 

 

"오빠 꺼 서게 해주면  용돈 주는거야?"

 

난 거실 쇼파에 누워

폰을 만지며 톡을 하고 있었다.

그녀가 화두로 던진 몇 마디에

이미 아래 그 곳에서 신호가 오기 시작했고

완전한 팽창은 아니더라도 제법 텐트가 쳐졌다.

 

와이프가 은근스레 분위기를 잡을 때는

나는 변명을 대며 피하는 경우가 많았다.

수면 중에 빳빳히 발기가 되는 경우가 많아서

언젠가부터 일방적으로

불시에 와이프와 관계를 가지는 횟수가 늘어갔지.

 

야동을 수없이 봐도 쉽사리 발기가 되지 않았다.

그녀의 멘트 하나로 내 그 곳이 요동치는 게 

순간 내가.. 살아있음에 기쁨과 흥분으로 가득했다.

 

그리고 그녀의 말에 흔쾌히 수긍해버렸다. 

 

와이프가 은근스레 분위기를 잡을 때는

나는 변명을 대며 피하는 경우가 많았다.

수면 중에 빳빳히 발기가 되는 경우가 많아서

언젠가부터 일방적으로

불시에 와이프와 관계를 가지는 경우 대다수였지.

관계횟수는 점차 뜸해지고 

아이가 어릴땐 섹스리스부부를 방불케 할 정도였다.

최근엔 많아봐야 한달에 두번 정도 와이프와 잠자리를 가지는 정도..

 

그렇다고 해서 내 성욕이 줄어든 건 아니었다.

야동을 수없이 봐도 쉽사리 발기가 되지 않았는데

그녀의 멘트 하나로 내 그 곳이 요동치는 게 

순간 내가.. 살아있음에 기쁨과 흥분으로 가득했다.

 

그리고 그녀의 말에 흔쾌히 수긍해버렸다. 

 

 


 

 

 

그녀가 화두로 던진 얘기로

그날 밤 바로 그녀를 만났다.

다시 만나게 된 우리는 서로 뻘쭘해 했고 

그녀의 가릴거 없었던 온라인 말투는 

실상에서는 소극적이었고 조심조심스러웠다.

편의점에서 캔커피를 사서 

공원벤치에 앉아 얘기를 나눴지.

 

어제는 흰반팔에 츄리닝 차림이었던 그녀가

본인의 옷을 차려입고 조금은 꾸몄는지 제법 달라보였다.

치장을 한건 아니었고 자연스러워보이는 평소 본인의 스타일 정도...

어젠 보지 못했는데 예전에 염색을 했던지

머리 끝부분에는 염색이 물들었고 정수리로 갈수록 검은색의 단발머리였다..

어제완 다른류의 흰 반팔 옷에

바지는 물빠진 색의 딱달라붙는 스키니진..

흰 운동화...

 

그녀가 담배를 핀다는 건 알았지만

그녀와 함께 담배를 물고 커피를 마시면서 분위기는 뻘쭘했다.

그녀와 나는 나이차가 20년가까이 되는데

그녀는 온라인때와 같이 내게 말을 놓고 있었고

맞담배를 하는 상황이....

그렇다고 싫은 상황은 아니었다. 

이상하게 묘한 느낌....

 

얘기는 겉돌았지만 

대화 사이의 침묵이 뻘쭘해서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계속 이끌었고

밤은 점점 깊어갔다.

 

그러자

톡상에서 화두를 던진 그녀가 똑같이

내게 툭 말을 건넸다.

"오빠 그럼 오늘은 얼마 줄 수 있어?"

 

난 이미 말귀를 알아들었지만 조금 당황했다.

"으...응?.."

 

그게 그녀의 본론 같긴 했다.

늙은 아저씨에게 무슨 매력이 있어서 이 애가 이러고 있을까..

고작 해봐야 아저씨한테 잔푼돈 뜯어내려고 이렇게 한다는 것 정도는 알았다.

역시나 이런 상황이 싫지는 않았지만 아주 조금 쓸쓸한 느낌은 있었다.

 

조막만한 앳된 얼굴을 보면서

차마 모텔에 갈까라는 말이 나오지 않았다.

내가 머뭇머뭇거리며 대답하는게 그녀에게 티가 났는지

그녀는 좀 더 가까이 내 옆으로 왔다.

 

그녀의 손은 대뜸

내 사타구니 쪽에 손을 올렸고 슬슬 만지작 거리기 시작했다.

숨이 막힐 것 같은 느낌이어서 나는 그녀에게 고개를 돌리지 못했고

그녀 시선 또한 앞을 응시하는 듯 했다.

서로 앞으로 시선을 둔채

그녀는 내 그 곳에 손을 올려 슬쩍슬쩍 더듬대고 있었고

아무렇지 않은 척 대화는 이어갔지.

 

그녀의 손과 내 그 곳 사이는 바지의 가로막이 있었지만

그녀의 고사리같은 손의 움직임이 느껴졌고   

발끝에서 머리끝까지 어떤 찌릿함이 확 치고 올라오면서 

머릿속에 무언가가 가득차 새하얘지는 기분이었다.

 

그녀가 손에서 닿자마자

내 그 곳은 몇 초 안되어 반응이 일어났다.

좀 더 가까이 내게 다가왔던 그녀에게서

샴푸냄새인지 향수냄새인지 

상큼한 향기가 내 코를 더 자극시켰다.

발기가 잘 안된다는 내 말이 무색하게도

그녀와 냄새와 손동작 하나로

어느새 빳빳하게 펼쳐져

우뚝쏟아 바지를 한없이 찌르고 있었다.

 

그러곤 그녀가 바로 손을 뗐고

성공했다며 베시시 웃으면서

요구했던 금전을 달라고 했다.

이런 상황이 아무렇지 않게 흘러가는 것도 우스웠지.

그녀에게 뭐라고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던게 

그 상황이 내게 마치 얇은 얼음장 같아서

자칫 잘못하면 깨져버려 일을 되돌릴 수 없게 만들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텐트가 쳐져있는 마당에

주머니에 지갑을 꺼내 금전을 건내는 상황도

스스로 우스웠고 뻘쭘했다. 얼마나 추할까...

 

미친듯이 빳빳하게 하늘을 찌르는 경우는

흔한 일이 아니었다.

겉으로는 아무렇지 않은 척 했지만

내면은 흥분으로 극도로 차올랐다.

그 뒤를 연속해서 이어나가길 기대했지만

그녀의 태도로 보아 단칼에 무자르듯 거리를 두는 것이었다.

 

첨에 소극적이었던 애가

언제부터 애교섞인 말을 하기 시작했는지 

귀염을 떨면서 아무렇지 않게

상황을 마무리 시키려는게 역력했다.

더 이상 선을 나가면 스스로에게 우스워질 것 같아

관둘 수 밖에 없었지.

 

포기를 하기 전부터 

이미 그 곳의 반응은 죽었고

그녀와 헤어지고 집에 돌아와서

그 상황을 다시 떠올려보아도 그때처럼 텐트가 서지 않았다.

활력를 되찾은 듯한 건강으로 젊은 여자와 할 수 있다는 상상은 잠시 접어두며

물컹물컹한 상태로 자위를 하고 위안을 삼을 수 밖에 없는 하루였다.

어제와 같이 돈은 어디로 달아나버렸지만 아깝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고

충분히 가치가 있다고 합리화했지.

 

 

그 다음날 일요일 밤에도

내가 재촉을 하면서 그녀와 만남을 가졌다.

드라이브를 하거나 다른 장소로 유도를 해보려해도

그녀가 계속 동네를 고집해서 어쩔 수 없었다.

그 다음날 일요일 밤에도

내가 재촉을 하면서 그녀와 만남을 가졌다.

드라이브를 하거나 다른 장소로 유도를 해보려해도

그녀가 계속 동네를 고집해서 어쩔 수 없었다.

 

 

 

 

열마디로 치면 한두마디는 내가

여덟 아홉마디는 그녀가 할 정도로 그녀는 자기중심적이었다.

실제로 마나 얘기하면서 그녀를 알게 된건 이틀...

내성적일 줄 알았던 그녀는 필요에 따라 색기를 드러내기도 하고

말이 이렇게 많을 줄이야.. 참 알다가도 모를 성격이었다.

 

차라리 그녀의 진정성 있는 얘기라면 모를까

얘기를 많이 해도 우리는 정작 우리에 대해서 얘기는 하지 않았다.

나도 어지간하면 내 신상에 관련된 얘기는 하자는 주의였지만

그녀가 또래친구들이랑 할 법한 가십거리들만 주구장창 얘기하니

공감이 가지 않거나 이해할 수 없는 얘기가 많았다.

 

어느 정도 쯤 되면 사람이 염치라는게 있어야하는데

그녀는 그것을 집에 두고 온 마냥

자기 좋을대로 계속 재잘재잘대는게 아닌가..

사람이 상황에 따라 보여지는 게 다르다하더라도

이건 뭐 정신적인 거와 관련해서 문제가 있지 않을까....하면서

계속 콧숨을 내쉬었다.

 

어느 정도 얘기를 받아쳐주는 듯하다가

안되겠다싶어서 이번엔

내가 그녀에게 화두를 던졌다.

"오늘 어디 차타고 바람쐬러 갈까?..."

 

 

내가 던진 떡밥에

그녀는 예전에 톡에서 얘기한 것처럼

여행지를 대며 어디어디 가고 싶다며

적극적으로 말이 나왔다.

 

그녀는 동의를 할 것인지 말것인지의 답을 떠나

얘기가 또 산으로 가는 듯 했고

바로 끊어면 이상하니 조금 호응하고 있다가

다시 얘기를 했다.

 

"지금 바람쐬러 가자"

 

내가 얘기를 하자마자 바로 그녀는 피식 웃은마냥

"내가 오빠를 어떻게 믿고?"

 

 

 

이쯤되면 알거 다 알건데

모르는 것마냥 하는 척도 

참는게 한두번이지..

그래도..... 직접적으로 말을 할 순 없었다.

나는 그녀와 비록 이렇다 할 관계였지만 사람대 사람으로 

머릿속에 필터 거치지 않고 말을 함부로 내뱉는 성격은 되질 못했다. 

내가 화두를 던졌는데도 불구하고

그녀의 대화는 또 산으로 가는 듯했다.

거래업체 나이어린 사장과 술자리를 가지면서

그의 인생담을 들어야하는 것보다 더 고욕적이었다.

목적도 없었고 실체도 없는 폭력같은.

 

대화의 공백이 생길 즈음 

나는 재빨리 화제전환을 하고 싶었다.

"그..그 어제 니가 흥분만 잔뜩 씌워놓곤 죽는 줄 알았다"

 

그녀는 알면서도 되묻는 척

"...응?.. 뭐?....뭐가 말이야"

 

나는

"아~... 알면서"

 

그녀는 계속해서

"뭐를 말하는건데?... 

 

나는 그녀가 알아들었겠다싶어서 다음 말을 던져버렸다.

"아.. 진짜 어제 집에 가서 혼자 풀었잖아..!"

내가 말하고도 얼굴이 후끈거렸다.

 

그리고 살짝 뜸을 들이다 다시 그녀는 깔깔깔 웃으며

"와~... 오빠 완전 변태다... 아 더러워ㅋㅋ~ 설마 나 생각하고 그런건 아니겠지?..

 오빠 와이프있잖아. 왜 혼자 해?...ㅋㅋㅋ 아 잘 안 선다고 했지. 어젠 잘 서더만?ㅋㅋㅋ"

 

늦은 시각의 공원, 그리고 공원 구석쪽 벤치에 있었던 터라 

한층 더 커진 그녀의 말에 당황스럽진 않았다.

당황스러웠던건 도무지 갈피를 못잡을 것 같은 그녀의 성격.

갑작스런 방어인지.. 아니면 내가 말하게끔 기다리는건지..

그녀의 말을 이어 나는 다시 박차를 가했다.

결국 그녀는 피곤하다며 고개를 저으며

집에 가서 바로 자야할 것 같다라며 얘기를 끊었다.

 

앱에서의 첫 만남..

나를 홀리던 그녀..

그리고 상품권을 구걸하던 그녀..

동정을 하며 용돈을 준 나..

그리고 다시 나를 홀렸던 그녀..

또 다시 용돈을 준 나..

어떤 작품의 시나리오 구성도 이렇게 막장일 수는 없을 테다.

나도 어떤 상황인건지 알았지만

본능이 머리를 압도한 순간 그런건 크게 개의치 않았다.

나도 가정에서도 그렇고 바깥에선 사회적 지위가 있다고 할 만한 직급을 가졌지만

그 무서운 본능은 오늘만 살 뿐일꺼라는 참담한 놈이었다.

 

급작스레 피곤을 난색하는 그녀에게

나는 주머니 속 지갑을 꺼냈고

지갑 속의 지폐들을 꺼내어 그녀의 손에 쥐어주었다.

쥐어주는 찰나 그녀의 표정에서 읽을 수 있었던 건 마치 기다렸다는 듯한 표정을 알아차릴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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