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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국밥집 진상 썰

멍멍이 0 2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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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일 마치면 새벽녂에나 가는 콩나물 국밥집이 있습니다.
이른 새벽에 약주 한잔씩 하시고, 국밥집에서 해장 하시는 분들도 가끔 있으신데.
 
오늘은 조금 한적하더군요.
 
혼자 앉아서 국밥한그릇 시원하게 먹는 중에.
옆 테이블에서
혀 꼬인 소리가 나더니~ 
 
"사장뉘임아~~~~~~~악"
 
악다구니를 쓰더군요.
 
뭔 일인가 봤더니.
 
"씨발~ 깍뚜기 갖고 오라고~ 깍뚜기!!! "
 
일하시는 이모님들 전부 여자분들 이었죠.
한 이모님이 뛰어가서.
"깍뚜기 여기 있어요...단지에 들어있어요. 자 드세요"
이러면서 챙겨주시더라구요.
 
 
대충 보니 나이는 한 50대쯤 되어보이고, 약간 사회생활도 한 양반 같은데.
 
왜 저러나 하고 그냥 봤죠.
 
"아줌마요! 먹기 좋게 썰어줘야 할것 아냐? 시벌!"
 
식사하던 사람들 다 쳐다봤습니다. 그래도 아주머니 별말 안하고, 그냥 가위들고 와서 더 잘게 썰어주더라구요.
 
그러자 이모님 계속 째려보더니...
"지금 나 한테 불만있소? 앙?"
"짤라 달라고 해서 그렇게 해 드리잖아요~"
"아씨!! 표정이 불만 가득한데? 뭐? 불만있어 응?!"
"다른 손님도 계신데, 좀 조용히 해주세요...불만 없어요...자요. 괜찮죠? 그냥 드세요"
 
진짜 이모님 보살이더군요. 어떻게든 달래려고 그러시더라구요.
 
그 양반 앉아서 계속 중얼중얼 욕하고, 주변 두리번 거리고, 욕하고 계속 시전하다가.
 
30대 중반쯤 되어보이는 어떤 아저씨 한테 또 욕을 하더라구요.
조용히 식사하시던 분인데. 체구도 그렇게 크신분도 아니시더라구요.
만만하다 싶으니 욕을 한것 같은데...
 
갑자기 그 분
 
"뭐~ 이 인간아! 뭐? 술퍼먹었으면 조용히 집에 꺼져? 나잇살 처먹고 지금 뭐 하는 짓이야? 
지금 술을 그 따위로 배워 처먹었으니깐 그 나이 먹고 나 같은 젊은 놈한테 욕처먹는거야! 알겠어?
닥치라고 좀~ 그리고 꺼지라고 다 처먹었으면 집에 가라고!"
 
근데 그분 목소리가 장난 아니시더라구요.
왜 그런분 있으시잖아요. 덩치는 크지 않지만, 딴딴해 보이고, 목소리고 굉장히 크고 강한사람.
딱 그런 스타일이시더라구요.
 
사람 잘 못 건드린 그 진상~
 
갑자기 나이 드립치더군요.
"뭐? 넌 부모도 없냐? 넌 니 부모 한테도 그러냐?"
 
"넌 니 새끼 한테도 그러냐? 집에 가라고!!! 왜 술먹고 여기에서 다른 손님들 식사하는거 방해하고 지랄이야!
꼽냐? 나와! 밖으로 나오라고!!! 여기서 지랄 하지말고 나오라고!!!!"
 
나잇살 먹어서, 진짜 젊은 사람한테 제대로 당하니 쪽은 팔리고, 만만하게 봤는데. 강단이 보통이 아니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더라구요.ㅋㅋㅋ
일어서서 나오지는 못하고 앉아서 중얼중얼 욕만하던데....
 
그분 엄청 화내실때 옆에 같이 온 지인으로 보이시던, 진짜 호리호리하고 착하게 생기신분~꽤 귀엽게 생기신 훈남이시던데.
 
그 착하게 생기신분...처음에는 그냥 말리고, 참으라고 하고, 넘어가려고 하더군요.
딱 생긴데로, 착하게 두 사람 다 말리고 그러시던데.
 
한바탕 호통치고, 그냥 조용히시키고 가려고 하는데. 계속 뒤에서 욕하니깐, 말리시던 그 동료분도 빡쳤나봐요..
딱 돌아서서 손가락으로 딱 가리키면서.
"조용히 해!!!!" 이러는데. 목소리가 진짜 굵고 강하더군요. 무슨 발성한 사람도 아니고. 딱 바리톤 느낌인가? 그랬어요.
 
확 노려보면서 "아! 닥치라고!" 하니깐.
그제서야 그 진상! 드디어 아닥하더군요.
 
근데, 그 훈남분....입모양이 좀 무섭더군요. 딱 '죽 인 다' 이랬던듯!
그 진상 진짜 무서운 사람 두 사람 잘못 건드린듯 하더군요. 딱 봐도 두 사람 성격 장난 아닌것 같았는데. 그냥 참고 넘어가는거 보니.
 
더 반전은 처음에 엄청나게 화를 내시던 열혈남아와 조용하고 무섭게 노려보던 훈남 둘이서 목소리로 진상 제압하고 나니깐.
그 진상 갑자기 존댓말로 사장님한테 "내가 그렇게 시비 걸었어요? 내가 그렇게 잘못했어요?"
에효~ 나가시면서 두분이서 경찰에 신고 해버렸는지...좀있다 경찰 두분이 오셔서 데려가더군요...등신!
 
나이먹고, 젊은 사람한테 욕먹고, 파출소 끌려가고...그래도 시원하게 욕해준 두 사람 덕분에 국밥 맛있게 넘어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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