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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멍이 0 33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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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친이 빵바람이 들어서 하루종일 빵만 만들고 있음

 

결국 노쇠한 몸으로 주야 격무에 시달리던 오븐이 과로사함

 

다음주가 생일인데 쓸데없는거 사지 말고 오븐레인지나 하나 사달라며

 

최저가 검색하는데 중고장터에 뭐가 하나 걸림

 

새거같은 중고...'엉?'

 

노래대회 나가서 경품으로 타왔는데 쓸데가 없댄다

 

집도 좁아 터졌는데 싸게 줄테니 제발 사달라는 안타까운 사연

 

최저가 27만원인데 20에 팜

 

거리도 가까움..

 

요시!

 

약속장소는 건대역 어느 커피숖 앞

 

도착해서 기다리고 있는데 저 멀리 여자애가 지 키 반 만한 박스들고 낑낑대면서 걸어옴..

 

"오븐 사시는 분이죠?....아~~차 있으시구나..그럼 저의 집 알려드릴걸"

 

지처럼 내가 오븐을 들고 집에 갈거라 생각함 

 

들고가기 편하게 노끈으로 손잡이도 만들어 놈 ㅋ

 

귀욤 터졌는데 내색은 안했다..난 임자 있는 새끼니까..

 

계좌로 이체하고 있는데 귀요미가 '잠깐!' 외침..

 

"10만원만 입금하고 10만원은 현금 주심 안되요?"

 

"왜지? 나 지금 현금 없는데"

 

 

"운동화 사게요"

 

운동화 산데ㅋㅋ

 

진짜....이때 귀요미 절정이었는데 전달을 못하는게 답답하다..

 

운동화가 이렇게 귀욤돋는 단어인지 처음 암..

 

스무살 넘은 여자가 이렇게 귀욤돋는거 참 오랜만이다

 

내 면상엔 언제부턴가 아빠미소가 지어져 있었음..

 

"어디서 살건데"

 

"나이키요"

 

귀요미 태우고 나이키 찾아 한바퀴 돔..그냥 그러고 싶었다..지가 돈 찾아서 산다는거

 

흐뭇하게 신발 고르는 모습 지켜봄

 

"와~~세일해서 9만7처넌이에요"

 

"엉 그래 엉어어어어어어어어엉"

 

내 카드로 9만7천원 결제하고 아메라카노 한잔 사먹이고 쿨하게 돌아왔다..

 

 

 

 

집에 낑낑대면서 오븐들고 들어오니 웬 오징어가 빵만들고 있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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