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째 인도 유학중인 이야기
멍멍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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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1.04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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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이렇게 사용하는거 맞나요? 글쓰기는 처음이라ㅋㅋ
안녕 나는 이제 인도 유학3년차 되가는 유학생이야
나이는 이제 18살이고 지금도 인도에 있지만 2일후에 방학으로 한국갈 준비를 하고있지.
음 일단 처음으로 유학가게된 계기는 별거없어
한국에서 공부를 지지리 못해가지고 유학 가볼생각있냐는 엄마말에 무조건 동의를 했지
뭐 한번쯤은 유학에 대한 로망을 가져본적 있잖아?
한국과는 다른 교육체계에, 다른 문화 다른 사람들...
나는 그런쪽으로 되게 호기심이 많았거든.
그래서 유학은 나에게 되게 기대되는 꿈과 같았어.
인도라는 나라에 유학갈 계획이라고 엄마한테 들었을때 쫌 벙찐게 있긴 했었어.
'인도? 거기 카레퍼먹는곳 아닌가' 이런식으로 생각했었다
너희들 인도하면 무슨생각부터 들어?
아마 카레, 개발도상국, 인도풍 댄스 막 그런거 떠오를거야.물론 나도 다르지 않았고
그런 내가 처음으로 인도에 도착했을때는
'시발' 이생각이였다.
너무 빈민한거야. 공항주변 도시라면 어느정도 번화했을텐데
사람들이 막 길거리에서 걍 자고 개들이 때거리로 뭉쳐서 다니고 가로등은 다 꺼져있어서 음침하고
참고로 내가 처음으로 도착한곳은 뭄바이 국제공항이야.
도착하자마자 다닌 학교가 하나 있는데 그학교는 존나 구리고 추억도 별로 없어서 걍 스킵할께
구지 한마디로 얘기하자면 내가 다진 전학교는 우리나라 1980대 국민학교보다 수준이 떨어졌어.
일단 내가 다니는 국제학교는 푸네라는 지역에 있는 MIT Gurukul worldschool이야. 찾아볼사람은 나중에 찾아봐.
이 구루쿨이란 학교는 인도유학생 사이에서 악명이 자자해 ㅋㅋ
국제학교임에도 불구하고 외국인학생은 한국인을 제외하면 없다시피하고.. 있어도 인도계미국인정도?
그리고 이 학교 멘탈이 외국인을 무시하는듯이 행동해가지고 한국인들하고 트러블도 많아.
여기서 잠깐 설명하자면 인도에 존재하는 전통있는 국제학교를 제외하면 나머지는 거의 신설국제학교여서
인도학생을 먼저 받아서 머릿수를 채우고 나머지 외국인은 거의 한국인이 차지하지.
그래가지고 외국인에 대한 개념이 부족하고 외국인을 이해하는쪽으로는 되게 부실해
내가 다니고있는 국제학교 역시 그런케이스야.
내가 생각하는 우리학교의 가장 큰 문제점은 이학교는 절대채식이야ㅋㅋ
종교적 문제로 육식은 절대금물. 계란또한 예외없다
(채식이야 이해하겠는데 탄산음료는 왜안돼는지 몰라)
너희들 카레 좋아하지? 좋아하진 않아도 싫어하는얘들은 별로 없을꺼야. 맛있거든
한국에서 먹는 카레도 맛있었는데 카레의 본고장에서 먹는 카레! 존나 기대했었지
결론은.. 인도카레는 답이없어.
우리가 생각하는 절대 그 묽고 진한카레를 기대하면 안돼.
인도카레는 물처럼 연하고 한국카레맛은 절대 안나.
그리고 카레에 둥둥 띄어진 허브 비슷하게 생긴 초록색 향신료가 있거든? 코리안덜이라고 하던데..
확실한 발음을 모르겠다 찾아볼 생각을 안해봐서..
이 코리안덜이라는 인도향신료는 카레뿐만이 아니라 밥, 간식 등등 인도음식에 광범위하게 뿌려져.
우리나라의 생강이나 고추가루처럼.
문제는 이 코리안덜이 한국인 입맛에는 구라 하나도 안까고 '겨드랑이맛'을 제공한다 이거지.
물론 인도인들 입맛에는 괜찮겠지. 다른나라 문화를 까고싶은 생각은 없어
나는 객관적으로 한국인 입맛에는 전혀 맞지 않다고 말하고 싶을뿐이야.
내가 이 향신료 얘기를 꺼낸이유는, 인도음식은 그만큼 우리한데 안맞아.
고기가 들어간 음식은 그래도 맛있는데 거기또한 코리안덜이란 향신료가 들어가.
음식 특유의 나쁜냄새를 없애기위해라고하던데..
내가보기엔 그게 음식맛을 더 망치는것같더라..
이렇게 한국인 입맛에 맞지않는 음식때문에 학교에서는
'코리안푸드'라고 특별히 외국인에게 제공되는 음식이 있어
거기에는 인도향신료는 들어가지 않기때문에 최소한 거부감없이 먹을수있지만
이 코리안푸드가 너무 부실하고 형편없어가지고 화날때가 많아.
여기서 얻은 지혜는, 절대로 채식학교는 가지말라ㅋㅋ
그 외 인도에서의 생활은 그리 나쁘지 않아.
다른 한국얘들은 되게 불만족스러워 하던데,
나는 전학교가 너무 구려서 그런지 괜찮더라고
방은 5인 1실이야. 그리 좁은건 아니고 어림잡아 한6~7평쯤 될꺼야
내가 머물고 있는 기숙사는 총4층이고 화장실과 샤워실은 양쪽 맨끝쪽에 있어.
밤9시 되면 기숙사 중앙에 모여서 인원체크를하는데 그게 존나 귀찮아 ㅡㅡ
수업은 한국이랑 비슷하게 진행되는데 되게 쉬워.
영어가 쫌 딸려서 그렇지 한국어로 해석하면 거의 중1~2수준? 정도 되더라 내가 지금 11학년인데(고2)
그래서 다른과목은 둘째치고 수학만큼은 한국인이 짱먹고 다닌다
그것땜에 울학교에선 한국인이 수학민족인줄알아 ㅋ
학교얘기는 재미없으니 접고, 인도에서의 생활을 얘기해볼께
인도생활은 그리나쁘진않아.
여타 다른나라가 그렇듯이 인도역시 돈만있으면 다돼는나라다
인도는 교통상태가 무지 않좋은데, 교통수단중 10분의 7이 오토바이야
신호등이나 횡단보도란 개념도 별로 안잡혀있어가지고 삼거리나 사거리에선 질서붕괴.
웃기는건 이렇게 교통상태가 혼잡한데도 불구하고 교통사고률이 되게 낮아. 오히려 한국보다 훨씬적어.
운전자들끼리의 매너를 존중해주더라
도로상태도 되게 않좋아
도로의 질도 문제지만 인도는 길이 너무 혼잡하게 되있어서 신속하게 움직일수가 없어
인도는 되게 넓은 땅덩어리를 가지고 있는데 거기에 비례하는 고속도로는 약 3~5개 정도..
어디서 들은건데 자연을 숭배하는 종교인들이 고속도로 개발을 반대한다고 하더라..
인도에서는 택시대신 릿샤라고 인력거보다 약간나은 세발뿡뿡이를 타고다닌다;;
그리고 옛날한국처럼 릿샤에 미터기가 존재해가지고 그걸 꺾은다음 거리를 측정해서 지불해.
대게 흥정할때가 더 많지만
길거리엔 군것질거리를 할수있는 가게들이 많고 그 주변엔 담배, 술가게가 보통있더라.
그덕에 사람들이 많이몰리기때문에 제공하는 제품의 질이 낮아도 돈이 짭짤한수준
담배는 말보루가 있고 인도담배로는 골드플레이크, 클래식 등등 나머지는 다 듣보잡담배들.
술은 버드와이져나 하이네킨을 팔더라. 꽤 의외
킹피셔라는 맥주가 여기선 정말로 흥하는데 인도회사인지는 모르겠다.
뭐 쨋든 이래. 더 말하고싶은 풍경이 있지만 너무 많아가지고..
이것역시 간략하게 해석한다면. 1960~70년대 한국을 떠올리면 돼
물론 인도에도 좋은점이 많아. 일단은 교육환경이 좋아. 딱히 놀만한게 없거든
그리고 국제학교를 다니면 보드시험이라고 수능 비슷한시험을 보는데
그시험을보면 외국대학으로 지원할수있는 가능성도 무지높아져
내 주관적인 생각으로는, 일단 사람의 생각이 깊어지는것같더라.
가끔식 인도얘들과 마찰이 있으면 당연히 그녀석이랑 나랑 생각하는 개념이 다르거든
처음엔 그것을 이해못하고 영어도 잘안돼니깐 답답해서 무작정 내의견만 따질때가 있었어.
그러다보니 트러블도많았고
점점 시간이 지나면서 '이러면 안돼는건가?'란걸 인식하게 돼고 트러블을 없애기 위해 차근차근 말하고
나와다른 개념을 가진 녀석의 의견을 듣기위해 상대방이 말할땐 일단 존중해줘.
그러다보면 자연스레 생각이 깊어지고 배려하는 마음이 생기더라
그리고 외국인을 접하고 외국지향이 가능한 교육을 받으면서 자연스럽게 생각하는 폭, 바라보는 시선이 넓어졌어
인도녀석들도 되게착해. 똘기도 충만해가지고 심심할일도 별로없고 ㅋㅋ
처음에는 약간후회했지만 시간이지나면서 인도에 적응하고, 요즘은 살만하더라 여기가 근데 정말 안타까운건 다른유학생들은 대게 그러질 못한다는거야.
인도유학은 기대보다는 훨씬 질이 떨어져.
인도라는 개발도상국 경제를 생각한다면 어쩌면 당연한걸지라도,
솔직히 기대했었거든. 인도로 여행가는 사람들도 많아서...
그래도 나는 괜찮아.
난 적응도 꽤 잘하는편이고 내가 초등학교때는 집안이 파탄난적도 있어가지고 형편이 않좋은 집에서도 살기도 했거든.
근데 다른얘들은 그렇지않다는거야.
다른 한국유학생들을 보면, 자신이 주어진환경을 너무탓해.
왜 내가 인도같은 나라와서 이지랄을 하는지 모르겠다라고 생각하며 생활하는 얘들도 많아.
나도 그랬지만 백이면 백 와서 다 후회하더라고
내가 이해를 못하겠는건, 그럼 왜 인도에 왔냐 이거야
어차피 인도에 왔으면 어쩔수 없이 적응하며 지내거나 그게아니면 한국으로 돌아가거나.
둘중하나는 선택해야하는데 이것저것도 아닌 녀석들이 많아
그리고 유학이란 타이틀을 달았는데도 불구하고,
다른나라보다는 저렴한편이여서 문제아를 데리고있는 부모들이 유학을 보낼때가 많아
그래서 유감이지만 한국인유학생들질은 되게 안좋아.
대게 학교에서 평판도 않좋고.
오히려 맘먹고 유학오는 착한친구들이 도리어 나쁜거에 물들어져서 돌아가는것도 많이봤어.
나도 술담배를 인도에서 처음접했고
내가 말하고싶은거는 절대로 만만한생각으로 인도로 유학오지말라는거야.
가격도 나름 저렴하기때문에 인도유학행을 쉽게결정하는 친구들이 많아
도피유학으로 오는 친구들도 있고
그런얘들은 인도환경에 적응하지못하고 1~2년정도 아무런 의미없이 있다가 돌아가더라
물론 않좋아서 맘에 안드는건 어쩔수없지만, 이왕온거 잘 적응하는게 좋은거잖아?
많은사람들에게 얘기해주고싶었어. 아무런 생각없이 인도에 왔다간 후회만하고 실망만해
자신이 왜 이런 그지같은 나라에왔나... 그럼 뭣하러 온거야 여기는?
나도 처음에 이곳에서 잉여짓하고 후회만하다가 최근에 느낀것들이야.
그리고 이 글을 보는 모든사람들은 제발 매사에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줬으면 바래
고국을 떠나서 먼 타국에서 생활하다보니깐 그때는 몰랐지만 부모님,친구들이 너무 그립고
한국에서 느꼈던 모든것들이 다 나에겐 소중한 추억이 됬어
또 음식은 집밥이 최고더라 ㅋㅋㅋ
혹시 인도에 대해 궁금한거있으면 물어봐. 답해줄께
긴글읽어줘서 고맙고, 너희들도 건강하고 혹시나 유학올려고하는애들은 이글보고 다시한번 생각해봐.
마지막으로 긴글 읽어줘서 고맙다. 건강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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