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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ffice 와이프 - 결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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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새벽에 눈이 떠져서 일어나자마자 글 올린다.

내가 싸지른 글이지만 읽어보니 댓글단 사람들 마음도 이해되더라. 

욕하든말든 니네 맘대로 해라.

그래도 읽어주고 관심가져줘서 고맙다. 나이 떠나서 각자 다른 목소리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

이번에 알게된 건데 글 쓰고나니 마음이 편해지더라.

너희들도 마음이 이쪽저쪽 하고 있으면 글 써봐라.

결론부터 말하자면 어제 3~4시간정도 길게 대화했다.

그저께 일로 미안한 마음이 커서 꽃다발 선물했다. 서로 그간 못한얘기들 많이 한것 같다.

그중 기억나는 얘기만 풀어본다. ㅅㅅ얘기 기대하는사람은 뒤로가기 눌러라.

 

사실 나는 회사에서 무표정으로 일만 하거든. 직원들하고 사적인 대화는 잘안하고.

회사 다닐땐 안그랬는데 내 사업 시작하고 그렇게 된것 같다.

근데 xx이는 타고난 성격이 좋아서 사람들이 다 좋아한다.

일 잘하고 성격좋은 OL안좋아하는 사람 있냐?

게다가 운동 꾸준히 해서 키164에 ㅎㄷㄷ 몸매 장착했다.

얼굴도 (내가보기엔) 연예인급이고 - 욕하지마라 원래 다 그런거다ㅋㅋ

심지어 거래처에서 몰래 스카웃 제의도 많이 들어온다.

난 그런건 전혀 신경 안쓰는데 xx이는 신경 쓰였나 보더라.

전 남친 이야기도 했는데 자기 성격때문에 오해가 많았다고 하더라. 

자기가 아무생각없이 한 행동들이 나한테도 상처됐을까 어쩔땐 몇일씩 마음조렸다고 하더라.

그러지 말라고 했지만 나를 신경쓰고 있었다는 이야기 들으니 속으론 은근 기분좋더라.
이정도면 본인이 문제가 있는것 같다면서 고치겠다고 하더라.

'제가 진짜 오빠 많이 좋아하나봐요' 그러면서 눈물이 글썽거리는데 뭉클하더라.

나도 민감하게 굴어 미안하다고 몇일간의 내 찌질함을 정식으로 사과했다.

 
우리 처음 사귀게 될 때 이야기도 했는데
- 그간 우리 그런이야기 1도 안했다. 사귀기 전에 몸부터 섞어서 그랬나보다.
솔직히 성격이 밝고 외모가 이뻐서 뽑았다고 했더니 눈흘기면서도 은근 좋아하는 눈치더라.
자기 언제부터 좋아했냐고 하길래 (예상못한 질문) 매일매일이 고뇌의 연속이었다고 말해줬다.
xx이는 회사 그만둔다고 한날 자기일처럼 맘아파하는 거 보고나에 대한 벽이 허물어졌다고 하더라.
'솔직히 오빠 별볼일 없잖아요? 그쵸 사장님~~?' 하고 애교부리는데 심쿵했다.
그치 솔직히 별볼일 없지. 얘가 사람 참 잘봐.
 

앞으로 서로 안해줬음 하는거 꼭 해줬음 하는거 그런이야기도 많이 했다.

자기는 숨길게 1도 없으니 자기폰 보고싶으면 언제든 그냥 보고

궁금한거 있으면 물어보라고 하면서 비번 갈쳐 주더라.

나도 숨길꺼 없으니 내것도 보라고 했다. 심지어 내껀 비번도 안걸려 있다-face id 왜붙어있냐

서로 대답은 알았다고 했는데 나는 앞으로도 안볼것 같다. 

그러고는 곧 폭풍잔소리 이어졌다.
밥 사먹지 마라. 뭐 살땐 좀 비교해보고 사라. 주유소도 싼데 찾아가라.
전기아껴써라. 다림질 하기 힘들면 셔츠는 꼭 세탁소에 맡겨라.
다 맞는말인데 왜 듣기 싫은거냐.
근데 얘가 기가막힌게 내가 그만듣고싶어할 때쯤 되면 그만한다.
나도 반박하고 싶었는데 그런쪽으로는 할말이 없더라.
사치도 안하고 월급 떼서 적금도 꼬박꼬박하고.
고등학교 졸업선물 받은 지갑 아직도 들고다니길래
지난달 생일엔 지갑사줬더니 오빠 돈 많이 버냐고 화내더라. 췟. 매일 잘 갖고 다니면서. 
내가 꿀먹고 있으니 아 됏고 자기가 다 신경쓸테니 다른거 다 필요없고! 
'오빤 저만 좋아해 주면 되요' 하더라.
아! 내가 그거 젤 잘할꺼다 했더니 헤헤 웃더라. 귀여워서 머리 쓰다듬어줬다.
그러고보니 우린 이런이야기 잘 안하고 살았다. 
앞으론 자주 해야겠다 싶더라. 서로 말을 해야 알지.
 

댓글에 누가 ㅅㅅ할때 배려해주라는게 생각나서

내가 변태짓 하는거/시키는거 기분따라 막다루듯 하는것 등등

싫으면 안하겠다고 했더니 내남자가 자기한테만 하는건 너무 좋다고 하더라.

싫어할줄 알았는데 다행이다 싶고 조금 놀라기도 했다. 

고개 숙이고는 '저도 오빠가 그러면 흥분되죠' 라며 얼굴빨게지는데 바로 덮치고 싶었다.

고개 들면서 '저는 오빠꺼니까 오빠 맘대로 하세요~' 하는데

진짜 밖이라 겨우 참았다. 이러다 진짜 변태테크 타는거 맞냐?

안그래도 이쁜얼굴 오늘은 더 이뻐보이더라. ㅅㅅ대신 진한 포옹했다.

만감이 교차하더라. xx이도 가늘게 떨고 있었는데 여튼 행복했다.
포옹하고 떼면서 오빠 요즘 배나오는것 같다며 자기가 식단짜서 해줄테니 그것만 먹으라더라.
편의점 음식은 당분간 못먹을것 같다. 육회는 포기못한다고 했다. 내사랑 육회.
 
아 결혼이야기도 했다.
나는 지난주에 xx이 얘기듣고 좀 신중하게 생각해야겠다 했더니
오히려 xx이는 언제 프로포즈 할꺼냐 하더라ㅋㅋㅋ
당장 무릎꿇고 하고싶었는데 맨입으로 하면 안되는거 아니냐. 
그래서 장난으로 안할꺼라 했더니 '누가 받아준데요 흥~' 하더라.
둘이 깔깔대고 웃다가 천천히 부모님께 인사부터 드리고 교제허락부터 받자고 했다.
회사 직원들한테는 내일 말하겠다 했더니 또 발끈해서 말하지 말라네. 
자기가 좀 있다 말할꺼라고.
진짜 여자는 알다가도 모르겠다.
 
당분간 xx이랑 관계된 이야기는 안올릴것 같다.
전에 사겼던 애들 썰들도 있는데 드문드문 한번씩 풀어보자.
주작 논란이 될 만한 현재 활동중인 연예인도 있는데 (당시엔 데뷔전이었다)
남얘기 좋아하는 너네들이 들으면 좋아할것 같다.
그러고보니 난 왜 남들처럼 자연스레 만나서 썸타다 사귄 사람이 한명도 없는거냐.
 
요즘 안힘든사람 있냐? 다 힘들다.

회사사정 잘 아는 xx이는 '언제 망해도 안이상하다' 고 하는데

밑바닥부터 시작해본 나는 오히려 큰걱정 안한다. 뭔수가 생기지 않겠냐.

다들 열심히 잘 살고 다음에 또 여기서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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