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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바 동생이랑 해본썰

냥냥이 0 5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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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첫경험에 속박당한썰 푼 사람인데 

다른썰 없냐고 관심가져주는 사람있으니 기분이 묘하네 ㅋㅋㅋ

그래서 썰 하나 더풀어볼려고 되도록이면 기억나는데로 

세세하게 썰풀어갈테니까 내가 느꼈던 기분도 알고싶으면 

다 읽어줬으면 좋겠어

 

그리고 없을거라 생각하고 썰풀지만

혹시 이 글읽는데 내 얘기같은데? 라고 생각하면 

누나한테 바로 톡으로 빨리 얘기해 

부끄러우니까 ㅋㅋㅋㅋㅋㅋㅋㅋ

 

 

첫사랑 그분이 몰래 클럽간거로 헤어지고나서 몇달은 기분이 오락가락했어 진짜 사소한거 뭐 치약같은거 사람마다 짜는방식이 있잖아?

나는 그냥 대충잡고 짜는데 그분은 밑에서부터 올리면서 짰거든

그래서 치약보면 그렇게 짜던모습 생각나서 울적해지고 

같은 학교니까 학교에서 마주치면 어떡하지 이러면서도 

같이 다녔던 도서관도 생각나고 같이 벚꽃도 보러간것도 생각났고

 

매순간순간 그분하고 다녔던곳이라 또 좋았던 기억뿐이라 더 힘들더라 

술마시고 전화해보기도하고 그냥 톡해보기도 하고 

그래봤자 돌아오는 답은 없었지만 혹시나 긍정적인 답이 오면 어떡하나 

그런 생각에 잠깐 설레이곤 했었어

그렇게 가을되고 겨울이 오면서 이렇게 무기력하게 있으면 안될거같다는 생각에 뭐든 해볼려고 알바 알아보고있었어 

 

근데 겨울방학이 코앞이라 그런지 알바자리가 많이없었어

괜찮다 싶은곳도 멀리있어서 교통비빼서 계산해보니 시급 4~5천원

수준이었어 뭐든 할려고 구하긴했어도 시급은 따졌었지 ㅋㅋㅋ

어쨋든 그렇게 시험도 끝나고 겨울방학에 들어가면서 그냥 본가 내려가서거기서 찾자싶은 마음이었는데

 

과 단톡에 알바구하는사람 있냐고 친구가 물어보더라?

그래서 아무것도 안물어보고 당장 내가 한다고했지

본가가 진짜 엄해서 자취하면서 혼자 자유롭게 살았는데 다시 집 가면 

그 분위기를 못버틸거같아서 내려가긴 싫긴 했었거든 

 

얘기 들어보니까 얘가 올초부터 일했는데 반수한다고 학교 휴학하거든 

그래서 얘도 자기 본가가다보니 알바자리 대신할 사람 찾는거였어

장소는 학교근처치킨집이고 시급도 기본보다 500원 더주고 시간도 좋았고 사장님한테도 얘가 물어봤는데 오늘와도 상관없다 이렇게 답해주셔서

당일에 바로 같이갔지

 

가보니까 내가 좀 많이 안다니는곳에 있긴해서 잘 모르는가게였는데

말만 치킨집이지 술도팔고 안주도 팔고 술집이었어

거기에서 구경하면서 사장님 기다리고있는데 알바생 한명이 날 봐서

서로 눈마주쳤는데 그 알바생이 지금쓰는 썰 장본인이야 ㅋㅋ

 

쨋든 테이블에서 기다리는데 사장님이 문열고 오셔서 

면접? 좀 보고 하시는 얘기듣고 근로계약서 사인하고 해서 알바자리 구했는데

뭔가 감흥은 없더라 ㅋㅋ 그리고 사장님이 보건증도 떼야된다길레 

네 하고 그다음날가서 뗐는데 검사중에 항문에 면봉넣어서 그거 제출하는거 있는거에 좀 놀랐어 물론 내가 하는거긴했지만 좀 부끄럽기도했고

 

그리고 돌아오는 월요일에 처음 일하러갔지

새벽까지 하는 가게라서 오픈을 좀 늦게했어 오후4시쯤

들어갈려는데 문잠겨있길레 당황하고 있는데 

저번주에 눈마주쳤던 동생이 옆문으로 나와서 여기로 들어오세요 

이러길레 ㅋㅋㅋ 좀 창피했어 

 

들어가서 패딩벗고 옷위에 유니폼 입고 홀로 나왔지

그날 유독 해가 일찍 지고있어서 불안킨 가게안은 어두컴컴하더라 

그리고 치킨집 하니까 첫사랑 그분이랑 자취방에서 치킨사먹었던게

생각나서 또 우울해지고 

그렇게 있는데 누나 이 소리에 좀 정신차리고 보니까 

그 동생이 웃고있었어 

xx누나랑 친구세요? 이러길레 같은 학과라고 하니까

그 누나가 누나 오면 적응하게 잘좀 챙겨달라고 했다고 

 

그말에 좀 감동받아서 눈물나오니까 걔가 당황해서 

왜울어여 울지마세요 이러는데 웃던얼굴이 당황한표정으로 바뀌니까

귀여워서 다시 눈물들어가고 웃었어 ㅋㅋㅋㅋㅋㅋㅋ 

그러니까 왜 울다가 다시 웃냐고 이런소리들으니까 
맞는말이라서 스스로도 내자신이 이상하게 보이니까 미친듯이 웃고 ㅋㅋㅋ 그렇게 웃다가 마음이 좀 편해지기도 했고 

 

내가 소심한데 먼저 이렇게 말걸고 해줘서 고맙기도해서 그 다음날에 커피사다줬어 

쨋든 그날은 걔한테 고맙다고하고 좀 우울한일 있었는데 덕분에 웃었다고하니까 다행이네요 하면서 헤헤 웃는데 그모습이 또 귀엽더라

그뒤로 걔가 가게 오픈하는거 알려주면서 같이 준비했고

그러면서 같이 얘기도 하면서 바로 친해졌어 

 

막 수능본애고 집에서 걸어서 20분 거리라 가깝기도 해서 우리학교에 원서 넣었다고 합격해서 다니게되면 많이 데리고 학교구경 시켜주라길레레알았다고 했지 

그렇게 오픈 준비끝내고 가게 열면서 손님이 워낙없어서 심심하니까

또 얘랑 얘기하고

 

내 기억에 7시인가 8시에 첫손님왔는데 그전까지 얘랑 얘기한시간이 더 많았던거같아 자기가 아직 미성년이라 원래 이런 술집에서 알바못하는데 사장님이 삼촌이라 몰래 하고있다고 알바생들도 모른척해준다길레 걸리면 어떻게되냐고 막 이런 시시한 얘기였지만 재밌었어 나중에 들었을때 내가 처음와서 적응못할까봐 더 말 걸고 그랬다고 하더라고 

 

첫손님 오고나서는 미친듯이 몰려오니까 정신이없었어 

테이블번호 착각해서 다른음식 들고 나가기도했고 

냉장고에 술채워야되서 술박스 가져오다가 엎을뻔했고 

첫날이라 그런지 이런일 처음이라 그랬는지 실수도많고 발이랑 다리도 너무 아프더라 

 

그렇게 둘이서 하다 9시에 한명오고 얘는 10시퇴근 그리고 내가 퇴근하는11시에 두명와서 11시부터 새벽 3시까지 3명이서 하고 

이런식이었어

 

퇴근시간이라 옷 갈아입고 인사하고 가려는데 얘가 부르는거야

어? 너 퇴근안했냐고 물어보니까 비어있는 테이블에서 기다리고 있었데

그렇냐고 하고 둘이서 나갔는데 얘가 패딩 주머니에서 

발에붙이는 파스 주섬주섬 꺼내서 날 주길레 이거 뭐냐고 물어보니까

 

자기가 한달전에 처음 일할때 첫날 일끝내고 집까지가는데 발이 너무아파서 걷다가 쪼그려앉아서 쉬고 또 걷고 

이렇게 갔다길레 웃다가 누나도 그럴거같아서 오늘 오기전에 챙겨왔다면서 주는데 

 

와...얘한테 너무 감동한거야

첫사랑이랑 헤어지고 기분이 오락가락하고 세상에 날 좋아해주는 사람은 없다는 그런 비관적인 생각만 하고 살았는데 그런 생각 다 잊을만큼 오늘 얘덕분에 너무 재밌었는데 거기에 오늘 처음 보는 나를 일끝나고 발 아파할거같다고 생각해서 파스를 가져와서 나한테 주고

 

진짜 너무너무 감동하고 그동안 울적했던게 스르르 눈녹듯이 사라지니까 

나도 모르게 헉 소리나면서 눈물이 줄줄 나왔어 ㅋㅋㅋㅋㅋ 

막 근데 참고싶어도 참아지지도 않고 추워서 그런가 콧물도 나오고 ㅋㅋㅋㅋㅋㅋ 스스로 생각했을때도 내얼굴 완전 가관일거란 생각

 

얘도 당황해서 가게들어가서 휴지떼와주고 

나는 딸꾹거리면서 ㄱ...고맙..엌 이러면서 휴지받아서 코 풀고

그와중에 눈물이랑 콧물때문에 좀 지워졌을 화장 생각나서 

남은걸로 얼굴 가리고있으니까 얘가 뭐하녜

 

화장 지워졌을꺼같다고 하니까 웃으면서 에이 괜찮아요 하는거야

그래서 얼굴 좀 들어보라길레 들었는데 걔랑 눈마주쳤고 걘 보자마자

화장 지워져도 누나 예쁘네요 하면서 실실 웃는데

거기서 심쿵 ㅋㅋㅋㅋㅋㅋ 하지만 겉으론 티는안내지 

거짓말 하지 말라고하고 눈물좀 닦고 거울보니까 눈물 콧물자국 결로 화장 지워져서 개이상해서 백에서 마스크꺼내서 쓰고 

가자 이러고 그냥 갔어 

 

가면서 옆에서 깐족거리면서 누나 자주우시네요 눈물샘이 키에비해 크신가? 이러다가 원래 예쁜사람들이 잘 운다고 하더라구요 이렇게 능글능글하게 자문자답 하는데 그거에 피식웃는 내가 창피했지

서로 집은 가게에서 걸어갈수 있는정도라 

방향 같은곳이면 같이갈려고 어느쪽으로 가? 이렇게 물어보니까 

 

누나집 먼저 데려다줄게요 밤이니까 

ㅋㅋㅋㅋ 밤이니까 뭐 위험할까봐? 이런생각에 속으로 웃으면서 

됐으니까 내 걱정하지말고 너네 집에나 잘가

이러니까 누나 걱정은안되고 지나가면서 누나 쌩얼 볼사람들 걱정되서요이러길레 웃으면서 장난 그만치고 잘가 이랬는데 끝까지 

장난인거 아시네 ㅋㅋ 쌩얼 볼사람들 부러워서 제가 다 쳐낼려고요 

 

이런식으로 말하고 거기에 난 또 피식피식하고 

그렇게 얘기 하다가 자취방앞까지 왔어 

이제 다 왔으니까 조심해서 집가라고 하니까

가면서 나중에 집들이하게 집구경시켜 달라는거야 ㅋㅋㅋㅋ 

아 얘는 천진난만한건지 순수한건지 아니면 그나이에 어찌저리 능글능글한지 근데 전혀 기분나쁜 능글함은 아니더라 대충 알았어라고 하고

 

집에와서 씻을려고 마스크벗고 거울보는데 ㅋㅋ 밝은곳에서 보니까 완전 어휴 ㅋㅋㅋㅋ 얼굴에 크림바르고 화장녹을때까지 침대에 앉아서 기다리는데

 

또 첫사랑이랑 침대에 같이 앉아서 티비봤던거 생각나긴했는데 

그러면서도 얘가 오늘 알바하면서 알게모르게 내 기분 풀어준 생각도 드니까 마음 한구석이 푸근해지더라

 

세수하고 침대 누워서 폰보는데 생각해보니 번호모르니까 낼 물어봐야지 하고 톡보는데 얘한테서 잘들어갔냐고 톡와있는거야

너도 잘들어갔냐고 말하고 어떻게 번호 알았냐니까

그만둔 내 친구한테 물어봤데

 

그렇게 둘이서 또 오래 톡했던거같아

신기한게 둘이서 알바하면서 얘기한게 다하면 4~5시간은 될껀데 

아직도 할얘기가 있었던거 ㅋㅋ

그렇게 톡으로 얘기하다 잠잘려고 폰 딱 끄는데

어두운곳에 혼자있다 이런 기분드니까 또 가슴아프고 외롭더라 

 

다른건 몰라도 헤어지고 잘때 너무많이 외롭고 그랬었어 

누구라도 상관없으니까 잘때 날 안아주고 머리쓰다듬어주고 등 토닥여줬음 좋겠다 이런 생각도 했고 장난아니라 그때 우울증 알게모르게 있었던거같아 

 

쨋든 한번에 다쓰면 얘기가 한 글이 너무 길어질거같으니까 좀 나눠서 쓸게

그리고 여기에있는 글들좀 쭉 읽어보니까 썰들이 바로 야한쪽으로 가서

내가 썰 푸는방식을 지루해할거같기도 한데 

나는 좀 기억나는만큼 세세하게 쓰고싶으니까 그거 감안해줬음 좋겠어

 

또 얘기하는데 진짜 내 얘기라고 생각 1%라도 나면

제발 누나한테 카톡해줘...너 장난치는거 좋아하는거 아는데 

이번엔 진짜 진지하니까 너 얘기 맞으니까 이글 읽으면 알려줘 

ㅅㅎ아 알았지? 다 풀때까지 말 안하고 나중에 말하면 

나 부끄러죽을거같으니까 너도 죽여버릴거얌 ㅋㅋㅋㅋ

진짜진짜 진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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